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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폭염경보 속에 올라본 신불릿지-삼봉능선 본문

◈ 산행이야기/☆ 2014년도 산행

폭염경보 속에 올라본 신불릿지-삼봉능선

해와달^^* 2014. 7. 22. 23:48

♣ 산행일자 : 2014. 07. 21 (월)  날씨 - 맑음. 박무

♣ 산행장소 : 경남 양산시 하북면,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삼남면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 건암사(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소재) - 신불릿지 - 신불공룡능선 - 신불재 - 삼봉능선(돌탑봉, 남근봉, 호랑이봉) - 건암사 (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40분, 5.64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신불산(神佛山)은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삼남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가 1,159m이다. 태백산계의 내방산맥(內方山脈)에 속한다. 북서 2㎞ 지점의 간월산(肝月山:1,069m), 남쪽 2.8㎞ 지점의 영축산(영축산:1,081m)과는 연속된 형제봉을 이루는데, 특히 남쪽 영축산 사이 약 3㎞ 구간에는 넓고 평탄한 능선이 이어지면서 억새밭이 펼쳐진다. 정상 부근에는 남북 3㎞의 큰 절벽면이 있고, 동쪽 기슭에 선상지가 발달해 언양분지(彦陽盆地)가 펼쳐진다. 또 간월산 사이의 북서쪽 비탈면에는 기암괴석이 많고, 남쪽과 서쪽 기슭에서는 낙동강 지류인 단장천(丹場川)·남천(南川)이 발원한다. 동쪽과 북쪽 기슭에는 깊은 계곡이 발달하였는데, 북동쪽 계곡의 홍류폭포(虹流瀑布)가 유명하다. 영남알프스의 7개 산 가운데 가지산(1,241m)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토산(土山)이다. 1983년 12월 간월산과 함께 울주군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 산행기

지난 주말 근무에 개인적인 볼 일까지 겹쳐 매주 떠나던 산행을 못한 아쉬움에 당직근무 마치고 가까운 곳에라도 찾아볼 요량으로 배낭을 차에 싣고 병원을 나서니 시간은 벌써 9시 30분이 훌쩍 넘어버렸다. 1시간 넘도록 진행딘 팀 미팅이 지체의 주원인이어서 산행지를 고르는데 혼선이 온다. 날씨마저 후덥지근 한데다 주변 조망도 형편없어 근교산으로 가려니 낮은 산은 바람 한점 없는 찜통산행이 될게 뻔하고 고산으로 가려니 산행시간이 마음에 걸려 한참을 생각한 끝에 내린 결론은 짧고 굵게 다녀오는 곳으로 선택하는 것이었다.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곧바로 실행모드로 돌입하여 '건암사'를 네비에 입력하고 언양방면으로 차를 몰아간다. 가는 내내 시야에 들어오는 주변의 산군에는 연무인지 박무인지는 모르겠지만 흐릿한게 조망이 별로였다. 언양 땅이 가까워오면서 보이는 영알의 고봉들도 희미한 안개속에 서있는 성처럼 뚜렷하지 않은데 시간이 갈수록 형편은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안고 언양읍을 지나 삼남면 가천마을로 들어서서 건암사를 향해 달려간다.

도착한 불승사 입구의 주차장에는 평일인 탓에 텅텅 비어있어 고민할 필요없이 VIP석으로 주차를 해놓고 장비를 챙기고 산행준비를 하니 금새 등짝이 후끈하게 달아오른다. 오늘 날씨가 꽤 덥겠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이렌 소리와 함께 전해진 폭염경보 발령으로 야외활동 자제하라는 재난경고 문자였다. 먼 곳까지 왔는데 물러설 수는 없는 일이고 산정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줄 것이라 굳게 믿으면서 GPS를 가동하며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우측의  텅빈 주차장에 덩그러니 애마를 세워놓고

산행을 시작하기 전 건암사 입구를 담고 신불릿지를 찾아갑니다.

 

 

건암사 옆에 있는 실질적인 들머리를 사진에 담고

 

 

숲속에 들어서서 보기만 해도

두 눈이 시원해져오는 소나무 숲길을 조금 걸으면

 

 

삼거리 이정표에 닿게 됩니다.

 

좌측은 신불평원이라 되어있지만 삼봉능선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신불재(신불릿지)길입니다.

 

 

'이도사'라는 분이 그려놓은 2013년도 최신작입니다.

예전꺼는 낡아서 새로 그린 듯 하네요.

 

 

갈림길에서 오른쪽 신불재로 향하는 길을 따라

약 10분 남짓 올라가면 계곡을 횡단하게 되고,

 

 

며칠 전 내린 비로 깨끗한 계곡물이 힘차게 흘러내리고 있네요.

 

 

계곡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는 등로에

신불재로 이어지는 산길을 안내하는 팻말이 눈길을 끄는군요.

 

 

조금씩 고도를 높혀가며 바위 사이를 부지런히 올라서면

 

 

마른 계곡이 있는 좌측길을 무심코 걷다가

시그널을 지나쳐왔다는 느낌이 들어

궤적을 확인해보니 역시 그러네요.

주의해야 할 곳입니다.

 

진행방향은 당연히 오른쪽이고

좌측방향은 신불재를 향한 등로랍니다.

 

 

많은 산객들의 방문으로 시그널들이 간간히 나타나고

등로 역시 뚜렷하지는 않지만

유심히 살피며 진행하면 무리가 없을 듯하네요.

 

 

너덜지대를 가로질러 시그널을 등대삼아 조심스레 올라서니

 

 

신불릿지 초입에 다다르게 됩니다.

 

 

암장을 우측으로 돌아들면

신불릿지의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눅눅한 기운에 바지가 자꾸 감겨서

된비알 오르는게 거추장스러워

준비해간 반바지를 꺼내 갈아입고

계속 오름을 이어가니 한결 수월하네요.

다만 우거진 숲을 통과하려니 긁히는건 감수해야 겠지요.

 

 

거칠고 가파르지만 크게 어려운 구간이

없는 듯한 오름을 극복하고 나니

건너편의 하산 코스로 잡은 삼봉능선에는

1봉인 호랑이봉(좌)과 2봉인 남근봉

그리고 3봉인 돌탑봉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바위 틈에 예쁘게 피어난 '각시원추리' 자매입니다.

 

 

암릉을 오르기 시작하여 곳곳에 만나는 전망바위에서 조망을 즐기며

 

 

카메라는 쉴새없이 이곳저곳 셔터 누르기에 바쁩니다.

 

 

거대한 성벽같은 암벽에 위압감을 느끼지만

올라야 할 곳이기에 가던 걸음 재촉해 봅니다.

 

 

산행기점인 불승사 입구가 내려다보이고

계곡을 따라 신불릿지로 올라온 등로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다만 흐릿한 날씨 탓에 먼 곳까지의 시원한 조망이 아쉬운 오늘입니다.

 

 

바위 사이로 나있는 길을 따라 진행하면

 

 

V자 바위를 비집고 올라가기가 조금 까탈스럽지만

두손, 두발 다 써가며 계속되는 가파름을 극복해 나갑니다.

 

 

삼봉능선의 2봉인 남근봉을 한번 올려다보고 된비알을 계속 올라갑니다.

 

 

작은 소나무가 한 그루 있는 전망대에서

올려다 본 신불릿지의 모습입니다.

 

건너편 나무 사이로 보이는

시그널을 향해 오름짓을 이어갑니다.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에 이곳을 오르면

한 폭의 그림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좀 더 멀어진 가천마을을 내려다보며

올라온 길을 가늠해보고

 

 

밧줄도 없는 키가 넘는 바윗길을 조심스레 올라서면

 

 

낭떠러지 끝에서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고사목 전망대에 다다르게 됩니다.

 

 

올려다보이는 마지막 암릉을 올라서면

공룡능선이 나타나리라 생각이 듭니다.

 

 

신불공룡능선의 상징인 태글바위가 좌측으로 올려다보이고,

 

 

우측 아래로 자수정동굴나라까지 연결되는

신불능선이 길게 뻗어있는 모습입니다.

 

저 능선을 따라 올라왔던 지난 날의 산행이 생각나는군요.

 

 

바위 틈새로 자라나는 끈질긴 생명력의 '돌양지꽃'이 예쁜 꽃을 피웠네요.

 

 

 

 

암벽을 지나 급비탈을 기어오르다시피 올라가

 

 

마지막 전망터에서 올라온 등로를 내려다보니

그 험준함이 장난이 아님을 다시금 느껴봅니다.

 

 

하산 루트인 삼봉능선 너머로

영축산과 죽바우등이 희미하게 보이고

신불재와 그 아래 쉼터도 시야에 들어오네요.

 

 

드디어 신불공룡능선에 접속하게 되었습니다.

 

 

등로 우측으로 펼쳐지는 간월산 방향의 낙동정맥 마루금.

뿌연 박무로 인해 멋진 조망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홍류폭포에서 올라오는 능선 아래로는 등억온천지구가 내려다 보이고

 

 

신불공룡능선의 우회로 안내판이 나타나지만

밧줄을 잡고 험로구간으로 올라섭니다.

 

 

신불공룡능선에 올라서서 되돌아 본 풍광으로

우측 아래로 올라왔던 신불릿지 코스가 보이는군요.

 

 

우회구간을 에돌아  다시 능선으로 올라서면

 

 

신불공룡의 상징 '칼바위'구간이 시작됩니다.

보기만 하여도 그 위용에 압도 당하는 기분입니다.

 

 

고개를 쳐들고 어디를 그렇게 쳐다보고 있는지...

 

 

올라서기가 힘든 곳이지만

짜릿한 암릉미를 느끼려면 감수해야겠지요.

 

 

지나온 공룡능선을 되돌아보고

 

 

가야할 신불산 정상부를 올려다보고서

 

 

눈높이와 비슷하게 다가오는 간월산과 배내봉 너머로

흐릿하게 잡히는 가지산을 가늠해 보고서

웅장하고 아찔한 신불공룡능선을 통과해 내려서면

 

 

험로구간의 끝을 알리는 이정목을 사진에 담고

정상을 향한 등로에 박차를 가해 봅니다.

 

 

정상 직전까지 다양한 야생화들을 만나 잠시 눈이 즐거워졌답니다.

 

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자주꿩의다리, 노루오줌, 며느리밥풀꽃, 산수국)

 

 

(참취, 산오이풀, 까치수영, 조록싸리)

 

 

신불산 - 영축산 주능선에 올라서면서 바라본 영축산 방향의 풍광입니다.

언제 어느 때 찾아와 보아도 질리지 않는 멋진 그림입니다.

 

 

신불산 새천년 빗돌

 

 

평일임에도 몇 분의 산객들이 선점을 하고 있어

인증샷 하나는 남길 수 있겠다 싶어 발걸음을 재촉하여

 

 

시원한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신불산 정상석을 허리에 두르고 흔적 하나 남겨봅니다.

 

 

전망데크에서 신불서릉을 담아보고

점심을 먹으려고 하니

뙤약볕 아래 먹기가 여의치 않아

신불재까지 내려가기로 합니다.

 

 

신불재를 향한 걸음에 담아본 신록의 영축산 라인.

억새가 흐드러진 가을과 또다른 모습이라

역시 산은 사계절 다 올라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가야할 삼봉능선의 삼봉을 한꺼번에 담아봅니다.

좌측부터 1봉인 호랑이봉, 2봉인 남근봉, 3봉인 돌탑봉입니다.

 

 

신불재가 가까워질 즈음 다시 한번 멋진 풍광을 사진에 담아보고

 

 

도착한 신불재 목재데크에서 신불산 방향을 담아봅니다.

쉼터 의자에 퍼질러 앉아 신발과 양말을 벗어버리고

가장 편안한 자세로 준비해간 빵과 얼린 수박으로 점심 요기를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영축산을 향한 데크길을 오르며 담아본 풍광으로

억새가 춤추는 계절이면 멋진 그림으로 다가오는 곳이지요.

 

 

목재계단길...

억새를 보호할 목적으로 만들어 놓았지만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이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옵니다.

 

신불산과 신불서릉의 부드러운 곡선이 유려하고

사통팔달의 신불재를 보면서 아쉬운 작별을 고합니다.

 

 

억새밭 사이에 피어난 '붓꽃'

 

 

영축지맥의 함박등, 채이등, 죽바우등이 줄지어 도열해 있는 모습에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솟아나네요.

가고 싶은 곳은 이렇게도 많은데...

 

 

데크가 끝나는 지점에서 좌측으로 접어들면

 

 

미역줄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곳을 반바지 차림으로

헤치고 들어가니 곤혹스러운 지경에 이르게 되네요.

영광의 상처들이 남겠지요.

 

 

첫번 째 헬기장을 지나고

 

 

잠시 후 두번 째 헬기장을 지나게 되면

 

 

있어야 할 돌탑은 보이지 않네요.

무너졌는지 본인이 미처 발견을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다음 이곳을 찾게되면 꼭 확인을 해봐야겠습니다.

 

 

건너편 신불산과 공룡능선을 한번 바라봐주고

 

 

가야할 남근봉이 우람한 모습으로 다가오며

삼봉능선으로의 내림길을 시작합니다.

 

 

급하게 내려서니 남근봉 입구의 안부삼거리가 나오고

남근봉을 오르려면 곧장 올랐다가 다시 되돌아 내려와야 하는데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올라야 할 이유가 없을 것 같아 그냥 하산하기로 합니다.

좌측 내림길은 능선을 거치지 않고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라 우측 아래로 진행합니다.

 

사진 상으로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밧줄도 없어 아주 조심해야 할 구간입니다.

 

 

남근봉 아래를 지나며 올려다 본 모습입니다.

 

 

암벽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바위채송화'

 

 

가까이 다가온 호랑이봉

 

 

호랑이봉에서 바라본 아리랑릿지능선과 영축산입니다.

 

 

호랑이봉에서 올려다 본 남근봉.

여기서 봐야 그 이름에 걸맞다는 말이 맞는 것 같네요.

 

 

호랑이봉 정상부.

 

진행방향은 바로 앞 암릉을 지나

우측 나무 아래로 열려 있습니다.

 

 

이번에는 영축산과 남근봉을 함께 담아봅니다.

 

 

신불산공룡능선과 오전에 올랐던 신불릿지의 모습입니다.

 

 

인터넷에서 구한 신불릿지의 확대그림으로

진행했던 등로를 그려보았습니다.

오를 때는 크게 못 느꼈지만

사진으로 보니 과연 어떻게 올랐나 싶네요.

 

 

비록 깨끗한 조망은 아닐지라도

마지막 조망이기에 한번 더 눈길을 주고서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있는 키 작은 노송을 지나

가파른 암릉을 내려서 이름없는 무명봉에 올라

 

 

지나온 등로를 올려다보며

호랑이봉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아쉽지만 다음 다시 찾을 것을 기약하며

신불산과 공룡능선을 사진에 담고서

 

 

급내림이 시작되는 본격적인 하산 모드로 들어갑니다.

 

 

아찔한 암릉구간이 끝났음이 아쉬운 듯 한번 더 암릉을 내려서고 나니

 

 

가파른 내림길을 지그재그로 내려오게 됩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청설모 한 마리가 나무에 올라 붙어 빤히 쳐다보고 있네요.

 

 

쉼없이 이어지던 급한 내림길이 한풀 꺾이고

부드러운 숲길을 잠시 내려오니

 

 

 

 

산행 시작 때 지나쳤던

신불재와 신불평원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곧 건암사로 내려서게 됩니다.

 

 

평소 봐왔던 절집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건암사의 모습입니다.

겉치레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일반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겠다 싶네요.

 

 

북아메리카에서 건너온 귀화식물로

토종식물의 서식지를 잠식해서 생태계를 파괴하는 '도깨비가지'

 

 

건암사를 내려와 불승사 입구의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오늘의 화끈한 산행은 끝을 맺게 됩니다.

 

 

 

 

오래 전 언제쯤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도 2~3년은 된것 같은데 가천마을 입구의 버스정류장 부근에 주차를 해놓고 건암사를 들머리로 신불릿지를 올라보겠다고 정확한 자료도 없이 무작정 찾았다가 건암사 우측의 계곡으로 잘못 들어가 한참을 헤메다가 결국엔 포기를 하고 다시 돌아왔던 쓰라린 추억이 있었는데 그때도 아마 여름철이었던 것 같다. 건암사까지 시멘트도로를  1시간 넘게 걸어오다 보니 이미 지쳐버린 상태에 들머리를 못 찾았으니 중도포기를 한게 다행이었다 싶은 생각에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준비없이 떠나는 산길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몇년이 흐른 지금은 궤적도 미리 구해놓고 정확한 들머리를 알고 갔는 데다 두번째 방문이어서 그런지 눈에 익은 주변 풍경들에 단번에 찾아갈 수 있었고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진행하면서 릿지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스스로에게도 수고했다는 말 남기고 싶다.

그동안 릿지산행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을 갖고 있어 쉽사리 나서질 못했었는데 오늘 신불릿지와 삼봉능선을 오르내리고보니 조금만 조심하면 주변의 아리랑릿지, 에베로릿지 같은 일반등산객들도 오를 수 있는 곳을 가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회 닿는 대로 찾아볼 용기가 생긴다.

그렇다고 자만심은 절대 금물이니 늘 조심하며 다치지 않고 또한 무모한 행동으로 하나뿐인 목숨을 담보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달구어진 차 내부를 에어컨을 빵빵하게 털어놓고 귀로에 오른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뭔지 모를 뿌듯함을 맘껏 느끼며 머리 속엔 벌써 아리랑릿지를 오르는 자신을 상상하며 즐거운 나래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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