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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포항 동해안 지역의 야산을 한데 엮어 돌아본 근교산 종주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15년도 산행

포항 동해안 지역의 야산을 한데 엮어 돌아본 근교산 종주산행

해와달^^* 2015. 1. 26. 09:35

♧ 산행일자 : 2015. 01. 23 (금)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동해면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동해면 중산리 중산교-운장산-죽실고개-뇌성산-우성산-성동 3리-광정산-닭벼슬산-중산교 (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50분, 17.7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지난 주 집사람의 다친 발목 수술한 것 중 하나의 핀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느라 열흘이 넘도록 산행을 못해 이번 주에는 날을 잡아서 영남알프스의 못가본 코스로 장거리산행을 떠나보고자 마음먹고 가고자하는 코스의 궤적을 몇 개 만들어 놓고 어디로 갈까나~ 하며 저울질을 하고 있는데 집사람이 또 콧구멍에 바람을 쐬고 싶다고 눈치를 주기 시작한다. 토요일 아침 일찍 산행을 나서려던 계획은 물 건너 가버리고 산행준비는 전혀 하지 않고 출근을 한 탓에 당직근무 마치고 퇴근하자마자 배낭에다 이것저것 몇 가지 챙겨넣고 후다닥 집을 나서니 10시가 훌쩍 지나버렸다. 영알로 가려던 계획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두고 가까운 곳을 물색하던 중 산친구인 '푸르네'님이 포항지역 동해안의 야트막한 야산들을 한꺼번에 종주라는 이름으로 선답을 하고온 이른바 '운,뇌,우,광,닭'코스를 따라가 보기로 한다. 산행시간은 근 7시간 가까이 될것 같아 일몰 전에 하산이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차를 몰아 구룡포 방면 영일만대로를 달려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대로 동해면 상정리를 지나 중산리 중산교 앞에 도착하니 10시 30분이 다 되어간다.

등산로도 제대로 나 있을지 의문스러운 야산들인데다 결코 짧지 않은 산행거리라 서둘러 채비를 마치고 오던 방향을 거슬러 진행하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중산리 중산교에서 오던 방향을 거슬러 걸어가면서 산행은 시작됩니다.

좌측 전봇대 뒤쪽의 가파른 오름이 운장산입니다.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일출선원 안내판을 지나 도착한

'상정리고인돌' 안내문 옆으로 나있는 산길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잠시 순탄한 등로를 따라 걷다보면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널찍한 등로는 임도같아 보이지만

결코 차량은 오를 수 없을 만큼 팍팍한 오름길이네요.

 

 

겨울날씨 답지 않은 포근한 기온 탓에

이마엔 송골송골 땀이 맺히기 시작할 즈음

삼각점과 시그널 몇 개가 달려있는 운장산에 도착하게 됩니다.

 

 

눈에 익은 시그널을 만나니 반가움이 앞서는군요.

 

 

인적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산길에

잔 나뭇가지만이 앞을 가로막으며 얼굴을 때리고

 

 

간밤에 얼어붙었던 흙길이 녹아

신발 밑창에 달라붙어 진행을 방해하는

인적없는 근교 야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모처럼 좌측으로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동해면 공당리 방향 전경으로

멀리 올라가야 할 봉우리 중 하나인 광정산이 시야에 잡힙니다.

 

 

잠시 후 좌측 아래로 시그널이 길안내를 해주는

Y자형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진행을 합니다.

아마도 곧장 나있는 길을 따르면 조항산으로 갈수 있을 것 같네요.

 

 

오늘 산길의 길라잡이인 '푸르네'님의 예쁜 시그널도 담아봅니다.

벌써 지인 두 사람을 만났네요.

 

 

따스한 아침 햇살을 온 몸으로 받으며 평탄한 등로를 따라 진행하면

 

 

NO.30 송전철탑을 만나게 됩니다.

아무 생각없이 널찍한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가

궤적이탈을 알아차리고 이곳까지 되돌아오니

우측으로 시그널이 달려있는걸 그제서야 깨닫게 되네요.

 

 

약 4분 뒤 임도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지도와 궤적을 비교해보니 정상 등로는 직진이네요.

 

 

임도를 건너서면 곧바로 양갈래로 갈라지는 임도가 나오는데

정상 등로는 가운데 숲길로 진행해야 하지만

숲속으로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아 우측 임도를 잠시 따르다

좌측 능선으로 무작정 올라 길도없는 숲길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나뭇가지를 헤쳐가며 올라선 무명봉에서는

좌측으로 달려있는 표지기를 따라 진행을 하니

 

 

안부고개가 나타나는데 궤적을 확인해보니

 정상등로는 210봉으로 이어지지만

선답자인 '푸르네'님의 설명에는 201봉 지나서 위험구간이 있으니

우회로를 이용하라는 권유에 따라 우측의 임도를 따르기로 합니다.

 

 

묵은 임도를 잠시 내려가면 울타리가 쳐져있는 농장을 만나게 되고

울타리를 따라 좌측으로 진행을 하니

210봉에서 이어지는 등로와 다시 합류가 되는군요.

 

 

합류가 된 등로를 잠시 잇다 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가야할 마루금은 정면의 숲속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나무가 가로막고 있어 좌측으로 몇 걸음을 옮기면 뚜렷한 임도가 나오는데

좌측으로 잠시 진행을 하니 궤적이탈 경보가 울려대기 시작하네요.

 

 

다시 되돌아와 반대편으로 몇 발자국 걷다가 좌측 숲길로 진행을 합니다.

등로 안쪽으로 시그널이 달려있답니다.

 

 

사람이 다닌 흔적을 따라 무심코 진행하다보면

또다시 경보가 울려대니 오늘 참 난감한 지경입니다.

눈길을 끄는 소나무들이 있는 곳으로

진행하지 말고 좌측으로 등로는 이어집니다.

 

 

친구의 시그널을 만나니 백만 원군을 얻은 듯 더없이 반갑네요.

 

 

죽실마을의 농경지를 끼고 희미한 흔적을 따라 숲속을 빠져나오니

 

 

장기면 죽정리 죽정마을에서 동해면 공당리로 가는 죽실고개에 닿게 되고

이어지는 등로는 우측 비포장임도를 따라야 합니다.

 

 

구룡포읍, 장기면, 동해면의 경계를 이루는 삼면봉인

180.5봉 가기 전 안부삼거리를 지나

걷기좋은 산길을 걸으며 잠시 콧노래도 흥얼거리면서

 

도착한 몇 기의 무덤이 있는 180.5m봉에서는

모처럼의 조망이 그나마 갑갑했던 눈을 즐겁게 해주는군요.

일자를 그리고 있는 좌측의 228.9m봉, 태봉산,

그리고 나무에 가려져 있는 안태봉산을 확인해 봅니다.

 

 

 

 

연세 지긋하신 노부부 두 분이 늘 함께 다니시는 모습이

인상적인 뫼사랑님 표지기도 담아봅니다.

참으로 대단하신 분들이지요.

 

 

조망도 없고 크게 볼 것도 없는 산길에

조금이라도 눈길을 끄는 게 있으면 어김없이 담아보게 되네요.

 

 

심심찮게 펼쳐지는 나뭇가지와의 사투가 등로의 진행을 방해하고 있지만

 

 

얼굴을 몇 대 맞아가면서도 가야할 길이기에

 

 

악전고투를 겪으며 전진 또 전진을 계속해 갑니다.

 

 

호조참판을 지낸 영천 황보공의 묘를 지나

안부로 내려서면 임도사거리가 나오고

 

 

뚜렷한 임도를 따라 빠른 걸음으로 진행하니

 

 

송신탑이 세워진 뇌성산 정상에 도착하게 되고,

낙엽속에 숨어있는 삼각점을 찾아 흔적을 남겨봅니다.

 

 

 

☆ 뇌성산 (磊城山)

뇌성산은 구룡포읍 성동리와 장기면 모포리와 경계를 이루고 있고, 모포리 바다쪽으로는 심한 경사를 보이고 있어 예부터 전력요충지로, 정상에 뇌산성(磊山城)과 봉수대가 있다. 이 산에는 뇌록(磊綠), 인삼(人蔘), 자지(紫芝), 오합(蜈蛤), 봉청(蜂淸), 치달(雉獺), 동철(銅鐵)등 칠보(七寶)가 나서 나라에 진상하였는데 이에 유래하여 칠보산이라고도 한다. 높이 211.4m. 산성의 높이가 10척이나 되는 돌로 쌓은 성이 있고, 그 안에 못과 우물이 있는데 고려 현종 때 쌓은 것이라 한다. (출처: 포항시 남구청 홈페이지)

 

 

뇌성산 안내도

 

 

포장길이 시작되는 KT중계소 입구에 이릅니다.

KT중계소 철문의 명판에는 이곳을 뇌성산이 아니라

성동산중계소라 명명되어 있네요.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진행하니

봉화산장입구 사거리 갈림길이 나타나네요.

궤적은 곧장 산길을 따르도록 되어 있어

잡목을 헤치며 무작정 치고 올라갑니다.

 

 

잠시 뒤 올라선 등로 우측으로 임도가 보이는데

다가가보니 송신탑이 있는 210봉 정상이었네요.

 

 

제법 흔적이 뚜렷한 등로를 따라 7~8분 가량 진행하니

고사리과의 식물인듯 푸른 잎사귀가 눈길을 끕니다.

겨울철 날씨가 포근해서 그런지...

원래 이런건지 알 수는 없지만 암튼 색다른 느낌이네요.

 

 

이어지는 걸음을 잇다보니 쉬어가게끔 만들어 놓은

벤치 2개가 있는 안부삼거리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미 낡아버린 이정표를 자세히 살펴보니

오른쪽 방향은 장기면 모포리로 내려서는 길이고

가야할 뇌성산성 방향은 좌측의 약한 오름길입니다.

 

 

뇌성산성의 돌길을 올라 바라본 모포 앞바다입니다.

오른쪽으로는 대진리가 멀리 보이고

 

 

바로 아래로는 모포항 방파제와 모포리가 내려다 보이는군요.

 

 

뇌성산성(磊城山城)

 

 

포항시 남구 장기면 모포리와 구룡포읍 경계 지역 포항시 남구 장기면 모포리와 구룡포읍 경계에 위치하고 있으며 둘레 2,460척(尺), 높이 10척(尺), 성내에 1지(池) 2정(井)이 있으며 국유재산으로 모포리 해안 뇌성산 정상에 축조된 성으로 정확한 축성연대는 알 수 없다. 전해오기를 왜적(倭敵)을 방어하기 위하여 축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봉수대(烽燧臺)가 있었다 하여 일명 봉화산성(烽火山城)이라고도 한다.

 

 

 

 

산성의 돌담을 따라 도착한 끝에는 소나무 한 그루가 서있고

가지에는 이곳이 우성산임을 알려주는 팻말이 달려 있네요.

물론 아는 분들의 시그널들도 당연히 만나게 되는군요.

 

 

산성을 내려와 널찍한 등로를 따라 진행하면

 

 

삼거리이정표가 나오는데 무심코 직진길로 나섰다가

다시 되돌아와 좌측 성동리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곧장 나있는 길은 동해안 해안도로인

31번 국도가 있는 구포휴게소로 내려서는 길입니다.

 

 

뚜렷한 내림길을 따라 10분 가량 내려서니

 

 

뇌성산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임도에 도착을 하게 되고

 

 

곧바로 삼거리에서 우측 아래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진행을 하게 됩니다.

 

 

마을로 내려서는 도로를 따라 걸으며 성동3리 마을의 전경을 담아봅니다.

 

 

마을 안으로 들어와 눈에 띄는 한옥이 있어 찾아보니

이름난 분의 위패를 모셔놓은 서원이 자리잡고 있네요.

 

 

 

광남서원(廣南書院)

조선 단종 때 영의정을 지냈으며, 1453년 수양대군에게 살해된 황보인(皇甫仁)과 그의 두 아들(錫, 欽)을 제향(祭享)하는 곳이다. 황보인(1387-1453)은 호가 지봉(芝峯)으로 조선 태종 14년 과거에 급제하여 세종14년(1414)에 병조판서가 되었고, 1440년에 평안,함길도 관찰사가 되어 약 10년간 김종서와 함께 6진을 개척하였다. 문종 2년에 영의정이 되고, 문종이 죽은 후 단종을 보좌하다가 계유정난(癸酉靖難)때 살해되었다. 이 때 두 아들도 함께 화를 입었는데, 숙종 때 복관(復官)되었다.

정조15년(1791)에 후손이 창건하여 세덕사(世德祀)라 하다가 순조31년(1831)에 광남서원(廣南書院)이라는 사액(賜額)을 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내에는 강당인 숭의당(崇義堂)과 제당인 충정묘(忠定廟)와 사우(祀宇) 등이 있다. 계유정난(癸酉靖難) 때 황보인의 손자를 단지 속에 숨겨 대보면 집신골에 피난을 와 핏줄을 이어가게 했다는 여종 단량의 비(忠婢丹良之碑)가 뒤뜰에 있다.

현재 서원이 있는 이 마을에는 그의 후손 영천황보씨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서원을 사진에 담고 내려와 만난 도로변에 있는 성동 3리마을회관입니다.

 

 

도로를 건너 마을회관 맞은편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멀리 보이는 대나무숲 좌측으로 연결되는 산길로 등로는 이어집니다.

 

 

대나무숲을 끼고 나있는 산길을 오르며 되돌아보니

성동리 마을과 우측 멀리 뇌성산 송신탑이 보이는군요.

 

 

길이 끊어진 끝에는 무슨 연유인지 모르지만

벌목으로 인해 온통 벌거숭이가 되어 있네요.

 

 

진행과 길 찾기가 용이하지 않지만

용케 잘 찾아가는 자신이 대견스럽게 느껴집니다.

 

 

벌목현장을 지나 다시 널찍한 임도를 따라 숲속으로의 진행은 이어지고

 

 

처음 제대로 된 조망을 보게 되는 모포 앞바다를 사진에 담아봅니다.

 

 

벌목현장을 빠져나와 솔가리가 푹신한 널찍한 임도를 따라 20분 남짓 진행하니

 

 

제5대 민의원을 지낸 최해용 선생의 묘소를 만나게 되고

이어지는 등로는 무덤 뒤로 연결이 됩니다.

 

 

잠시 후 뚜렷하던 등로는 잡목들이 대신 차지하고 있고

잔가지들이 진행을 어렵게 만드는군요.

 

 

전 국회의원 무덤에서 10분 가량 진행을 하니

지도 상의 광정산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 역시 조망이라곤 없는 평범한 육산으로

낯익은 시그널들만이 반겨줄 뿐이네요.

 

 

광정산은 인적이 거의 없는 곳인지 잡목들이 우거져

진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지역인 것 같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찾을 생각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곳인 것 같습니다.

 

 

양 손으로 나뭇가지를 헤쳐가며 어렵게 통과한 끝에는

그나마 등로 사정이 나은 157봉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잠시 후 정말 진행이 어려울 만큼

앞을 가로막는 덤불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무작정 헤쳐나가보니 또 등로 이탈을 알리는 경보가 울어대네요.

 

 

다시 되돌아 올라 덤불속으로 들어가 궤적을 확인해보니

우측 아래로 급히 떨어지는 지능선으로 연결이 됩니다.

 

누군가 산소를 쓰기 위해 한 행동인지 모르겠지만

중장비가 들어와 길을 내느라 주변 나무들을 파헤쳐 놓은

거친 길을 따라 10여 분을 진행하니

 

 

베어내려고 톱질을 한 흔적이 역력한

보기에도 좋은 큼직한 나무를 만나게 됩니다.

상처투성이로 서있는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지네요.

 

 

언 땅이 녹아 질척거리는 등로를 따라 내려서니

시멘트임도가 나타나는군요.

지도를 확인해보니 동해면 공당리와

구룡포읍 도구정마을을 잇는 임도인 것 같습니다.

 

 

도착한 시멘트임도에서 좌측으로 잠시 진행하여

우측으로 접어드는 산길로 올라서게 되고

 

 

곧이어 전봇대가 서있는 우측으로 급히 꺾이는 방향으로 등로는 이어집니다.

 

 

대나무숲이 우거진 임도를 따라 작은 고갯마루를 넘어서면

 

 

임도 옆으로 개활지가 나오는데

닭벼슬산을 다녀오려면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산길을 올라야 합니다.

 

 

올라선 능선에서 닭벼슬산은 우측 방향이라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와야 한답니다.

 

 

역시 조망이라곤 전혀없는 닭벼슬산.

사진 한장 담고서 오던 길 되돌아 나갑니다.

 

 

숲길을 빠져나오니 조금 전 개활지에서 이어져 온 임도와

다시 만나게 되고 우측으로 걸음을 옮겨가면

 

 

좌측 아래로 내려서는 널찍한 임도로 등로는 연결됩니다.

 

 

이어 시멘트임도로 합류가 된 등로를 따라 목적지인 중산리로 내려서게 됩니다.

 

 

하루종일 산속을 헤메다 온 산꾼을 위로해주는

산등성이에 걸려있는 석양은 말없이 작별을 고하고 있고

 

 

바알갛게 노을에 물든 산꾼은 털레털레 걸음을 옮기며

콧노래를 부르다 마을로 내려서게 되는군요.

 

 

산속에서 마을을 거쳐 도로로 빠져나온 지점을 사진에 담고

 

 

도로를 따라 걸음을 옮겨 도착한 중산교에서 오늘의 산행은 그 끝을 맺게 됩니다.

 

 

 

영알로 가려던 주말 산행계획을 접어두고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가까운 근교산행으로 방향을 틀어 찾아본 오늘의 산길...

지독한 산매니아가 아니고는 찾는 이가 거의 없는 곳을 선답한 지인의 궤적을 따라 찾아보았지만 시원스런 조망이나 뚜렷한 등로가 없는 야산이라 볼거리는 없었지만 살고 있는 지역의 부근 산을 돌아보면서 한번도 가보지 못한 마을들과 지명들을 알아가는 재미 또한 쏠쏠하니 예전 처음 산을 찾으며 근교산을 찾던 재미가 되살아나는 것 같은 기분좋게 마친 산행이었다.

산행기를 정리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호미지맥 상의 조항산에서 뇌성산을 거쳐 우성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뇌성분맥이라 일컫는데 남들이 잘 가지 않는 마루금을 찾아 후답자들에게 등대 역할을 해주고 있는 고교동창인 최중교 군이 개척한 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디음 기회가 온다면 뇌성분맥길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보면서 민원서류 하나 발급받을 일이 있어 읍사무소를 향해 마감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서둘러 차를 몰아 31번 국도를 달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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