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팔공산 하늘정원과 청운대, 떡바위을 찾아서... 본문
⊙ 산행일자 : 2015. 01. 31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동구, 경북 영천시 신녕면, 군위군 부계면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팔공산 탑골안내소 주차장-동화사-부도암능선-염불봉-동봉-비로봉-하늘정원-청운대-떡바위-비로봉-낙타봉-신림봉-깔딱고개-탑골안내소 주차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40분, 12.26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산으로 찾아드는 일이 해가 바뀌어도 변함이 없으니 오늘은 또 어느 산으로 가볼까나...
엊그제 동해안에 내린 눈이 포항 북부지역에는 제법 쌓여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모처럼 내연산 향로봉을 올라보고자 산행준비를 하고 출근을 했는데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팔공산 비로봉 너머 공군부대 주변에 '하늘공원'이라는 휴식공간이 생겼다는 소식을 접하고 갑작스레 행선지를 변경하게 된다.
팔공산 비로봉을 찾은 지도 벌써 3년이 다되어 가는 것 같아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무엇보다 공군부대가 자리잡고 있어 접근이 어려운 청운대 부근을 볼수 있다는 사실이 행선지를 바꾸게 된 요인이라 할수 있다.
고속도로를 달려 불로동을 거쳐 동화사집단시설지구의 탑골식당 옆 무료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몇 대의 차량들이 선점해 있는걸 보니 주말 산행을 나온 부지런한 등산객들이 벌써 산속으로 든 모양이다.
차문을 열고 나오니 제법 쌀쌀한 기온이 온 몸을 파고든다. 가까이 있는 화장실에 들러 생리현상을 해결하고 장비를 들쳐메고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한다.
오늘은 못가본 부도암능선을 이용하여 염불봉이 있는 주능선으로 합류하여 동봉, 비로봉을 거쳐 하늘정원으로 가볼 계획이라 내원암,양진암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동화사 일주문을 향해 걸음을 옮기며 오늘도 안전하고 즐거운 산길이 되기를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산행궤적
탑골의 무료주차장에서 동화사 일주문을 향해
걸음을 옮기며 비로봉을 향한 산행을 시작합니다.
일주문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중국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잠시 아이들 생각에 웃음을 지어보고 매표소를 통과하니
꽁꽁 얼어붙은 연못 뒤로 비로봉을 비롯한
주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서
동화사 1,2주차장 앞의 갈림길에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동봉 방향으로 진행을 합니다.
싸한 기운이 온 몸을 감싸는 시멘트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부도암(浮屠庵)이 나타나는군요.
잠시 후 양쪽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먼저 우측의 내원암부터 찾아보기로 합니다.
조용하기 이를 데 없는 비구니 수행도량이라
적막감이 감돌아 감히 소리내는 것 조차 민망할 것 같아
간단히 사진 한장 담고 되돌아 나갑니다.
이번에는 양진암을 들렀습니다.
이곳 역시 비구니도량이라 비구니 스님 몇 분이 보이는군요.
팔공산 역시 명산이라 동화사라는 대찰을 품고 있고
산내 암자 역시 골짝골짝마다 명당에 자리를 잡고 있네요.
양진암을 빠져나와 오던 길을 잠시 내려서면 계곡을 건너 등로는 이어집니다.
잠시 가파름을 극복하면 나타나는 안부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등로는 이어집니다.
새로이 조성된 돌계단이 산뜻한 느낌을 주는 등로를 한발한발 올라서니
우측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보니
염불봉과 조암이 멋진 모습으로 다가오네요.
염불암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직진의 능선을 따라 진행합니다.
고도를 높혀갈수록 녹지 않은 눈들이
혹여 진행에 어려움을 줄까 염려가 되었지만
아이젠을 착용할 정도는 아닌 것 같네요.
약 10분 뒤 나타나는 갈림길에서
우측 사면길을 따르는 등로로 진행해 나갑니다.
맞은편으로 이어지는 길은 1,120봉 방향으로 가는 길입니다.
허리길을 따라 진행하다 만난 큼직한 바위들이 산재해 있는 너덜을 통과하면
가파른 오름길 끝으로 주능선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주능선 NO.74 지점입니다.
여기서 염불봉을 다녀오고파 갓바위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아이젠 없이 걷는 사면길은 조심스럽기 그지없네요.
염불봉 꼭대기에 올라서서 바라본 동봉, 비로봉, 산성봉의 풍광입니다.
북쪽으로는 염불골이 길게 골짝을 이루고 있고,
투구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길게 뻗어 있는 모습입니다.
그 너머 희미하게 화산도 시야에 들어오네요.
신령봉, 삿갓봉을 지나 갓바위까지 이어지는
팔공선 종주의 동부능선길이 한 눈에 펼쳐집니다.
동화사와 집단시설지구가 아래로 내려다보이고,
멀리로는 대구지역의 올망졸망한 산들이
저마다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염불암갈림삼거리로 되돌아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동봉을 향한 행보를 이어갑니다.
응달진 북사면에는 내린 눈이 얼어붙어 진행에 어려움이 있네요.
북사면의 눈밭을 헤치고 올라선 바위전망터에서
팔공산 동부능선의 첫 손에 꼽히는 절경을 감상해 봅니다.
조금 전 올랐던 염불봉과 그 아래 병풍바위가 너무나 멋진 모습이고
그 뒤로 이어지는 주능선의 마루금이 절경의 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쇠난간을 부여잡고 얼어있는 바위 오름을 오르는 일은 참으로 힘이 드는군요.
언제봐도 신기한 모양의 기암을 만나니 조금 전의 힘듦은 사라져버립니다.
가장 위험했던 구간 중 하나였는데
통과가 쉽게 바위를 깎아 길을 넓힌 것 같네요.
덕분에 지나가기가 한결 수월해진 것 같습니다.
길게 이어지는 목재데크를 밟고 올라서니
단체산행을 왔는지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오네요.
역시 짐작한대로 동봉 정상석 주변을 독차지하고
떠들어대고 있는 단체 산객들의 몰상식한 모습에
정상석도 담지 못하고 주변의 풍광을 담아봅니다.
대구 근교의 산들 뒤로 시내가 아련하고
잔뜩 끼어있는 연무 위로는
최정산과 비슬산이 정수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서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서봉이 건너보이고
그 뒤로 파계봉에서 가산까지 이어지는 팔공산 서부능선이 줄을 잇고
연무 위로 솟아있는 가야산이 시선을 붙들고 있네요.
가야할 비로봉과 군사시설이 들어서있는 산상봉도 담아봅니다.
새미난골(좌)과 염불골이 기나긴 골짝을 이루는 치산계곡과
코끼리봉에서 투구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보니
또다시 걸어보고픈 진한 유혹을 느끼게 합니다.
동봉을 내려와 헬기장을 지나 도착한 비로봉 직전의 제천단 비석입니다.
오랜만에 만났으니 쓰다듬어 주는 건 기본이겠지요.
팔공산 비로봉 정상에서...
번듯한 정상석이 없는 이곳에
필체좋은 그 누군가가 바위에 직접 써놓아 한결 보기에 좋으네요.
비로봉에서 바라본 산성봉과 청운대.
오늘은 저곳으로 갈수 있게 되었으니 감회가 새롭네요.
정상에서 내려와 송신소 안으로 들어가는
열려있는 철문 안으로 들어갑니다.
공군부대에서 송신소까지 연결되는 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산성봉의 만물상인가요?
문득 떡바위가 보고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일어납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다녀오기로...^^*
군부대에서 철문이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네요.
군위군에서 2011부터 2014년까지
4년간 총 3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하늘정원은
팔공산 전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 데크와 산책로, 화장실, 주차장 등을 갖춰놓았답니다.
도착한 하늘정원에는 눈으로 덮혀있지만
야생화 정원을 조성해 놓아 따뜻한 봄날
이곳을 찾으면 산상화원이 따로 없을 것 같네요.
하늘정원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전망데크로 올라가 망원경으로 주변 경관을 바라보고
군 부대 담장을 따라 청운대로 발걸음을 옮겨갑니다.
등로 우측 아래로 오은사에서 올라오는 군사도로가 보이고
하늘정원 입구의 데크 옆에는 전용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네요.
그 뒤로 영천의 화산이 자리잡고 있고
좌측 멀리 의성의 최고봉 선암산이 아득합니다.
데크길이 우측으로 90도 꺾이는 지점에서
좌측 데크를 넘어야 청운대로 갈수 있지요.
잠시 후 오도암으로 내려서는 등로가 나타나는데
가까이 다가서보니 끝모를 가파름이라 얼른 뒷걸음을 치게 되는군요.
돌로 석축을 쌓아놓은 곳이 나타나는데
아마도 옛날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제천단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청운대 절벽 끝의 소나무.
그렇게 오고 싶었던 청운대를 밟아 보게 되었네요.
청운대에서 바라본 군부대가 있는 산성봉.
산사태로 무너진 지역을 복구해 놓은
저 곳을 오르내리는 산님도 있다는데...
보기만 해도 억~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청운대를 돌아나와
근처의 암벽 끝을 찾아들어 주변을 담아봅니다.
조금이라도 헛 디디게 된다면
대형사고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해야만 했네요.
근육질의 바위덩어리를 가까이서 바라보니
우람한 그 위용에 압도당하는 기분입니다.
가까이서 바라본 청운대의 위용입니다.
저 절벽 아래 어딘가에는 원효대사가 6년간 수도했다는
서당굴(원효굴)과 좌선대가 있다고 하네요.
하늘정원 쉼터에서 준비해간 라면과 빵으로 점심 요기를 하고
뜨끈한 커피까지 곁들여 마신 뒤
갑작스레 계획했던 떡바위를 찾아갑니다.
떡바위를 찾아가는 길은 그저 철조망을 따라간다 생각했었는데
초입의 시그널을 따라 사면길을 진행하다 길을 잃어버려
무작정 철조망까지 덤불을 헤치며 올라섰지요.
철조망을 따라 걷는 길은
그야말로 아슬아슬한 스릴 넘치는 길입니다.
참고로 떡바위를 갔다가 돌아올 때는
보이는 너덜지대로 들어서기 전
아래로 시그널을 따라 진행을 했더니
훨씬 수월하게 도로까지 올수 있었네요.
정면으로 보이는 암릉지대 밑으로 대슬랩지대로 내려서서
진불암으로 가는 등로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또 하나의 숙제꺼리가 생긴 셈입니다.
팔공지맥 비로봉 구간의 명물인 '떡바위'입니다.
참 희한하게 생겼네요.
떡바위를 떠나오면서 다시 한번 사진에 담고
치산계곡의 투구봉 능선을 바라보며 다시금 저 능선을
걸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래봅니다.
철조망 펜스를 따라 가파른데다
얼음이 꽁꽁 얼어있는 눈밭을 조심스레 진행합니다.
산성봉의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걸으며 바라본 비로봉 정상부.
철조망을 따라 걷는 걸음은 보기에도 아찔합니다.
앞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너덜지대 위를 지나다 내려다보니
여러 개의 시그널들이 나부끼고 있어 아래로 내려오게 되었네요.
등로의 흔적은 비록 눈 속에 파 묻혀 있지만
소위 말하는 '감(感)'이란게 있어
찾아가는 데 큰 무리가 없는 것 같네요.
다시 시작되는 철조망을 따라 걷는 길을 잠시 이으면서도
눈길은 자꾸 진불암으로 내려서는 바윗길에 가게 되는걸 보니
언젠가 저 길도 한번은 걸어봐야 할 것 같네요.
무사히 군사도로로 합류가 되고
비로봉 송신소로 오르는 길목에서
다시 한번 그토록 가고팠던 청운대를 담아봅니다.
그 아래로 팔공산 최고의 명당 터에
오도암이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오도암(俉道庵)은 654년(신라 무열왕 원년) 원효대사가 창건했으며,
머물면서 깨달음을 얻은 곳이라 합니다.
이미 비로봉을 다녀온 터라 지체없이 곧장 내려선
동봉,서봉 갈림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수태골로 내려서는 등로로 방향전환을 하여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볕이 잘 드는 남쪽방향의 내림길이지만
군데군데 결빙된 지역이 있어
아직은 아이젠을 풀기엔 이른 것 같습니다.
늦은 시각임에도 산을 오르는 분들이
제법 보여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지만
차마 물어볼 수는 없어 그냥 지나쳐 내려오니
철탑사거리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잠시 가고자 하는 방향을 생각하다가
정면의 바위 뒤로 나있는
신림봉 방향으로 행선지를 정합니다.
등로 좌측으로 나오는 전망터에서 바라본 염불암의 전경입니다.
이정목이 서있는 낙타봉 정상부에서
비로봉과 동봉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잠시 걸음을 옮기면
낙타봉전망대에 이르게 되고,
남쪽으로 보이는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인
마운틴블루가 눈 앞에 나타납니다.
지금은 신림봉이라 불리는 곳이지요.
좌측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팔공컨트리클럽과
그 주변을 감싸고 있는 삿갓봉, 인봉, 방아덤,
농바위, 노적봉 등이 시야에 들어오네요.
우측 멀리로는 환성산과 초례봉도 들어오구요.
낙타봉전망대의 기암.
전망대를 내려서면 나타나는 데크길을 따라 부지런히 발놀림을 하면
신림봉 직전에 있는 동화사와 수태골로 내려설 수 있는 빵재를 만나게 됩니다.
케이블카 상부승강장이 있는 신림봉전망대에서 바라본
팔공산 서봉에서 파계봉, 가산으로 이어지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서부능선의 마루금입니다.
낙타봉 뒤로 펼쳐지는 비로봉, 동봉, 염불봉으로 이어지는
동부능선의 멋진 풍광을 사진에 담고
케이블카 상부승강장인 마운틴블루를 향해 내려섭니다.
계단을 내려서면 만나게 되는
신림봉의 돌아저씨와 목장승.
우측의 석탑 뒤의 바위가 신림 1봉인 '코끼리바위'랍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온 탐승객들을 위한
포토존이 몇 군데 마련되어 있습니다.
신림 2봉의 '고인돌바위'
팔공산은 예로부터 풍수지리적으로
봉황이 알을 품은 형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신림봉의 세 봉우리는 봉황의 자궁부에 위치하며
세 개의 바위는 봉황의 알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신림 3봉인 '달마바위'
신림봉에서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부지런히 발놀림을 하며 내려서니
깔딱고개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출입을 금했던 곳인데
지금은 번듯한 계단길이 생겼네요.
숨이 깔딱거릴 만큼 된비알이라는 의미로 이름 붙여진 깔딱고개...
하지만 내림길은 그야말로 산책길 수준입니다.
게다가 나무계단 옆으로 푹신한 가마니를
깔아놓은 탓에 오르내리기가 수월해졌네요.
팔공산 동화캠핑장이 있는 도로를 따라 잠시 내려서게 되면
탑골안내소가 나오면서 길었던 팔공산 나들이의 대미를 장식하게 되네요.
예년에 비해 눈이 귀해 올 겨울에는 두번 밖에 걸어보지 못한 눈산행을 가려던 계획을 과감히 내던지고 새로이 생겼다는 팔공산 하늘정원을 찾아본 오늘의 소감은 청운대와 떡바위를 다녀왔다는 그 감흥만으로도 산행의 만족도는 충분히 뽑았다고 할수 있을 것 같다.
차갑고 매서운 겨울바람속을 걷고 있어도 굵은 땀방울이 연신 이마를 적시며 흘러내리는 가파른 오름길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것은 짧지 않은 시간동안 산을 찾으며 얻어진 체력과 인내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영하 몇도 라는 일기예보만으로도 미리 웅크려지고 꼼짝하기 싫어 쇼파에 쪼그리고 앉아 텔레비전에 눈을 박고 지내던 예전의 생활을 떠올리게 되면 내게도 과연 그런 때가 있었나 싶을 만큼 오랜 기억속 저편으로 가버린 것 같다.
집 안에서 뒹글어봤자 얼굴이 붓고 멍한 기분으로 찝찝한 날들의 연속이었을텐데 돌이켜보면 그때는 도대체 왜 그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천만다행으로 건강을 생각해 시작한 산과의 데이트가 이제 제법 이력이 붙을 정도가 되어 산을 찾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 버린 지금의 현실이 너무도 고맙고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오랜 세월 꾸준히 발품을 팔아온 자신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산으로 드는 일은 계속하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빛을 잃어가는 태양의 전송을 받으며 동화사 집단시설지구를 떠나 능성고개를 넘어 와촌IC를 향해 달구지를 몰아간다. 몸은 비록 팔공산을 멀리 떠나가지만 아직도 마음속은 청운대와 떡바위의 모습으로 가득차 있어 앞으로도 자주 찾게 될 불길한(?) 조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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