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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모처럼 천년의 향기속으로 걸어본 경주남산 본문

◈ 산행이야기/☆ 2015년도 산행

모처럼 천년의 향기속으로 걸어본 경주남산

해와달^^* 2015. 2. 23. 00:03

★ 산행일자 : 2015. 02. 22 (일)  날씨 - 흐림, 비, 맑음

★ 산행장소 : 경주남산국립공원

★ 산행인원 : 거북이 두 명과 함께...

★ 산행코스 : 남산리 (전)염불사지-봉화골-바람골능선-봉화대-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칠불암-봉화골-(전)염불사지 (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 30분, 6.36km (어울렁더울렁 느긋하게 쉬어가며...)

 

 

◈ 산행기

설 연휴에 근무하느라 못왔던 딸아이가 주말에 집으로 내려와 경주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간다기에 데려다 주는 길에 경주남산으로 산행을 다녀올까 싶어 산행준비를 마치고 아내와 셋이서 경주를 향해 집을 나선다. 성건동에 있는 딸의 친구집에 도착하니 마침 친구 엄마가 가까운 옥녀봉으로 운동나가는 길이라기에 함께 남산으로 산행을 가자고 권유했더니 쾌히 응해주어 셋이서 남산으로 차를 몰아간다. 딸아이 여고시절부터 지금껏 우정을 지속해 오고 있는 친한 사이다보니 직접 만나보진 않았어도 소식은 듣고 살았기에 처음 대면을 했어도 낯설게 느껴지지 않고 친근감이 들었던 탓에 함께 산행가기를 권유할 수 있었고 또한 선뜻 따라 나서준게 아닌가 싶다.

평소에 운동삼아 뒷산가는 정도라 긴 코스를 걷기엔 무리라면서 짦은 시간으로 다녀올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에 오늘 계획했던 코스는 다음으로 미루고 조용하면서도 조망이 멋진 코스로 다녀오는 것으로 계획을 잡아본다.

서남산 방향으로 잡았던 계획을 동남산 쪽으로 수정하여 통일전을 지나 남산골로 달려가니 공영주차장엔 이미 만석이다. 연휴 끝이라 그런지 남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많은 모양이다. 하는 수없이 좀더 안으로 진입하여 (전)염불사지 앞 간이 주차장을 찾으니 그곳 또한 만원사례가 따로 없다. 주변 마을 안으로 들어가니 겨우 한 대 주차할만한 공간이 있어 주차를 해놓고 산행준비를 한후 산불감시초소 앞을 지나면서 오랜만에 찾은 남산 봉화골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산행궤적

 

 

(전)염불사지와 3층석탑을 사진에 담고

 

 

산불감시초소 앞을 통과하며 동남산 봉화골을 향한 산행을 시작합니다.

 

 

거의 2년 만에 다시 찾은 남산의 봉화골...

주변환경이 조금은 변한 듯한 느낌이지만

키 큰 고목은 변함없이 다시 찾아온 산객을 맞아주고 있네요.

 

 

이제 칠불암의 불사(佛事)도 끝이 난 모양입니다.

예전엔 기와장 하나라도 들고 와주길 바라는

안내문이 있었는데 말입니다.

 

 

화장실을 다녀와 계수기를 통과하며

가급적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떨어져 진행을 합니다.

 

 

왜냐구요?

비법정탐방로로 진입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소리 소문없이 접어든 오름길을 쉼없이 치고 올라가면

 

 

암릉구간이 시작되고 언제나 멋진 조망을 보여주던 암릉길에는

 

 

운무 가득한 자욱한 날씨가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뒤돌아본 풍경 역시 조망이라곤 없는 안개속이라

 

 

사진에 담을만한 것도 없어 다리쉼을 하면서

즐거운 간식시간을 가져봅니다.

수다를 떨며 느림의 미학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두사람의 모습에 오늘은 산행이 아니라 소풍나온 분위기입니다.

 

 

바람골능선 상단부에서 숲속으로 들기 전에

오리무중의 지나온 흔적을 사진에 담고

 

 

마석산에서 이어져온 마루금을 걸으며 이곳에 들를 때면

어김없이 카메라를 들게 만드는 기암의 풍경들을 담고

 

 

봄철 진달래가 만개할 때면 두 눈이 호강을 누리게 해주던 숲길을 빠져나오면

 

 

솔가리 폭닥한 부드러운 등로가 나타나고

 

 

열암곡마애불로 가는 길이 있는 삼거리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엎드린 채 하늘을 보기를 갈망하는 부처님을 찾아갈 계획이었는데

함께 한 분의 완곡한 부탁으로 곧장 칠불암으로 가야만 했네요.

 

 

봉화대를 에돌아 칠불암을 향한 걸음에는

 

 

등로를 가로막고 있는 큼직한 바위가 있어

 

 

뒤쪽으로 바위 위에 올라서면

그야말로 일망무제의 조망을 볼수 있지요.

서쪽 멀리 단석산, 오봉산이 아득하고

그 앞으로 벽도산, 보갓산이 시야에 들어오네요.

 

 

칠불암이 내려다보이는 조망바위에 서게되면

암릉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멋진 동양화 한 폭을 볼수 있지요.

 

 

지나온 바람골능선 너머로 평동, 조양동 일대가 훤하고

짙은 구름속에 자취를 감춰버린 토함산은 아예 깊은 잠에 빠져든 듯합니다.

 

 

고위산, 백운암으로 나뉘어지는 삼거리를 지나면

 

 

이내 칠불암과 금오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닿게 되고

바람이 잦아드는 아늑한 곳을 골라잡아

준비해간 김밥과 라면, 과일로 오찬을 즐기기로 합니다.

 

 

느긋한 점심시간을 갖고 하산길로 접어들며

신선암을 향하는 걸음에 담아본 배반동, 동방동 들녘의 모습입니다.

 

 

칠불암 바로 위 마치 절벽 위에 새겨져

구름 위에 앉아 하늘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는

보물 제199호인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입니다.

 

경주남산의 많은 유적 중

해와달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부처님 바로 앞으로 나있던 길은

위험한 탓에 새로이 탐방로를 만들어 놓았네요.

 

 

신선암 부처님을 알현하고 가파른 암릉길을 내려서게 되면

동남산 최고의 유적인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국보 312호)을 만나게 됩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삼배로써 예(禮)를 올리고

잠시 머물며 이곳저곳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칠불암 입구의 대나무 터널을 내려서면

 

 

전에 없던 새 건물이 하나 들어서 있네요.

남령(南領) 최병익선생(崔炳翼先生)이 쓰신

'대안당(大安堂)'이란 글씨가 새겨진 편액이 보이는군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국립공원경주남산의 특징은

산 전체에 산재한 수많은 유적은 말할 것도 없지만

 

 

산 전체가 잡목은 별로 없고 소나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사시사철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고 깊은 솔향을 맘껏 마실 수 있는데다

 

 

개방된 등산로마다 난이도가 그리 높지않아

초보등산객을 비롯한 가족 단위의 산행도 가능한 곳이지요.

그래서 사시사철 많은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랍니다.

 

 

딸아이끼리 친구라는 공통점이

어른들까지도 금새 친하게 만드는가 봅니다.

무슨 얘기가 그리 많은지 시종 얘기꽃이 끊이질 않네요.

 

 

혼자 갔으면 2시간 정도 걸릴 거리를 3시간이 헐씬 넘게 걸렸으니

산행이 아닌 산책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산행을 마무리 할 끝무렵에 있는 농장에는

예전보다 다양해진 수종으로 가득차 있어

 

 

보는 즐거움이 전보다 훨씬 더해진 것 같아

잠시 동안이지만 이곳저곳을 돌아 다녀보고

 

 

들머리였던 염불사지로 돌아오면서 남산 산행을 마무리하고

 

 

시내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보리사를 찾아갑니다.

함께 한 딸아이 친구 엄마가 경주에 살면서도

아직 이곳을 못가봤다고 한 까닭이지요.

 

 

보리사(菩提寺)에 있는 경주남산미륵곡석불좌상(보물 제136호)입니다.

경주 남산에 있는 석불 중에서 가장 온전한 모습이랍니다.

 

 

 

징검다리 휴무가 설 연휴기간 내내 이어져 쉬는 날엔 산행으로 하루를 보냈었는데 오늘도 예외없이 짧게나마 걸어보고자 찾은 노천박물관인 경주남산.

2년 만에 찾은 남산이지만 늘 변함없는 모습으로 오랫만에 찾아온 산꾼을 품어 주었고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관리주체가 이관되고 난 뒤부터 잘 정비된 등산로와 안전시설이 산행의 안전을 담보하고 있어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찾을 우리의 보물이자 유산이라는 생각에 너나 할것 없이 아끼고 가꾸어 나가야 되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산행을 시작할 때는 잔뜩 찌푸린 하늘에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운무 가득한 날씨였는데 일상으로 돌아갈 즈음엔 겨울인지 봄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의 포근한 날씨라 산정에서의 멋진 조망을 못본 아쉬움이 자꾸 뇌리에 남아 다시 올라가 볼 생각을 잠시 해보지만 혼자만의 치기어린 행동일 뿐 꿈쩍도 않는 두사람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쓴웃음을 지어본다.

화창한 날씨와 포근함이 물씬 묻어나는 향기는 금방이라도 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들꽃과 함께 천년의 향기를 맡으며 다시 걸어보기로 내심 작정하며 딸아이가 기다리고 있는 성건동으로 차를 몰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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