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포항 연일 부조정(소형산) - 운제산 종주산행 본문
♧ 산행일자 : 2015. 04.06 (월) 날씨 - 흐림, 비
♧ 산행장소 : 경주시 강동면, 포항시 남구 연일읍, 오천읍, 대송면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연일읍 중명리 아랫부조-부조정-강동일반산업단지-사라재-운제산-대각리입산통제소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10분, 15.29km (식사 및 휴식, 산복숭아꽃 채취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일요일이지만 당직근무라 출근준비를 하면서 배낭까지 챙기기 시작한다. 월요일 근무 마치는대로 곧장 영알로 달려갈 계획을 갖고 있었기에...
일기예보를 주의깊게 들여보다 비가 오지 않는다면 에베로릿지를 올라볼까 싶어 산행준비를 해서 출근을 할때 까지만 해도 괜찮은 날씨였는데 다음날 아침 퇴근하는 시각에는 새벽에 내린 비에 땅이 젖어있고 간간이 흩뿌리는 비에 적잖은 실망감이 찾아든다.
결국 에베로릿지는 포기를 하게 되고 산행준비를 한게 아까워 포항 근교의 산으로 행선지를 잡아본다. 집으로 향하는 도중에 집사람에게 전화를 넣어 산행을 마칠 때쯤 연락할테니 데리러 오라고 얘기해놓고 연일읍 중명리의 형산강변에 있는 부조정 들머리로 차를 몰아간다.
경주와 포항의 경계지점인 국당리를 지나 연일방향으로 조금 진행하면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부조정들머리에 도착을 하게 된다.
도로변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바깥에 나와 하늘을 보니 미량의 비가 곧 그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차안에서 잠시 대기하다가 그치는 비를 보고 곧장 들머리를 사진에 담고 GPS를 작동시키며 부조정을 향한 오름길로 들어선다.
산행궤적
먼지털이 시설이 있는 아랫부조의 들머리에서 오늘의 산행은 시작됩니다.
지그재그로 된 가파른 등로를 오르며 신록이 피어나는
숲을 바라보니 마음속엔 벌써 힐링이 시작되는 듯합니다.
'애기현호색'
지그재그형 오름길의 정점에 서서
싱그러움이 뚝뚝 묻어나는 숲을 내려다보고
연일읍아랫부조장
부조장에 대한 기록으로 경상도읍지(1832년)에 의하면 윗 부조장과 아랫 부조장 두 곳의 장시가 개설되었는데 윗 부조장(현 강동면 국당리)은 선박접안이 불편하여 규모가 크지 않았으나 아랫 부조장은 영일현 서면 중명리(현, 연일읍 중명리) 일대에 큰 상거래를 한 전국의 이름난 시장으로, 대략 1780년대~1905년까지 융성하여 함경도의 명태, 강원도의 오징어, 포항연안의 청어, 소금을 내륙으로 팔고 전라, 경상도의 농산물을 교역하는 상거래의 중요한 요지로 지금의 연일읍 중명리 주변의 형산강 유역에 수 많은 황포돛대와 객주, 여각은 물론 창고업, 위탁판매업, 숙박업이 번성하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교통 요충지였다.
숲을 빠져나와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건너다 본
형산강, 제산(弟山) 그리고 7번 국도 너머로
자명리의 풍경도 담아봅니다.
이번에는 좀더 서쪽으로 시선을 돌려봅니다.
형산강을 끼고 솟아있는 경주 땅의 형산(兄山)이 건너보이네요.
비에 젖은 채 함초롬히 피어있는 진달래꽃에 벌써 잎이 돋아나기 시작했네요.
소형산 정상에 자리를 잡고 있는 부조정(扶助亭)입니다.
부조정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일품인데
오늘은 비가 오는 날씨 탓에 실망감이 크네요.
포항시내 방향의 조망을 잠시 바라보고
가야할 남쪽방향의 운제산을 바라보니
구름속에 숨어버려 보이질 않네요.
부조정을 떠나 울창한 송림속으로 빠져 들어갑니다.
평소에도 솔가리가 깔려있어 걷기 좋은 길인데
촉촉히 젖은 오늘의 등로는
먼지도 나지않는 멋진 산책길이 되었네요.
좌측 대나무 숲으로 나있는 희미한 흔적은
중명리 월곡지에서 올라오는 등로로
소형산에서 옥녀봉, 중명생태공원을 거쳐
중명리로 돌아오는 반나절 산행코스로 난이도가 크지 않아
초보자나 가족 단위로 걷기에 알맞은 길이랍니다.
전에 없던 사거리가 하나 생겼네요.
아마도 중명리와 국당리를 오가는 길인 것 같습니다.
지역민들을 위한 등산로를 개발한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난개발 같아보여 마음 한구석이 씁쓸해 지네요.
지역민들을 위한 등산로 개발이 맞는 것 같네요.
하지만 아직은 제대로 정비가 완료되지 않았는지
어수선한 분위기가 완연합니다.
또다시 나타나는 갈림길에서 오늘로 네번 째 방문이라
망설임없이 마루금을 향해 씩씩한 걸음을 옮겨가긴 하지만
이정표도 없고 뒷마무리가 충실하지 못해
처음 찾는 분들에게는 헷갈리기 좋을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거진 소나무숲이 보기 좋았던 이곳 역시
제선충의 피해 앞에서는 벗어나질 못한 것 같네요.
'산괴불주머니'
골짝 아래 자리하고 있는 국당리와 형산 방향의 조망입니다.
'남산제비꽃'
국당리 형산에서 이어져 온 등로가 부조정 등로와 합류가 되는 삼거리입니다.
널찍한 등로에 운치있는 오솔길이 발걸음을 가볍게 하네요.
길은 계속 직진방향의 평지성 능선길로 이어지며
흐린 날씨에 조망 또한 별로지만
오른쪽 저 아래로 강동면 일대가 넓게 내려다 보이기 시작합니다.
돌탑이 쌓여있는 쉼터가 있는 253.2봉입니다.
253.2봉에는 왕신마을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우측으로 나있고
걷기 좋은 평지성 등로를 따라 일렁이는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화사한 춤사위를 추고 있는 진달래의 군무를 보면서 걷노라니
중명생태공원감림길이 나타나네요.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등산로와
유치원생들이 자연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랍니다.
잠시 후 도착한 곳은 해넘이 전망대입니다.
이곳에서 경주 방향으로 일몰을 볼수 있는데
시간내서 한번 와볼 생각이랍니다.
해넘이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동일반산업단지와
경주 강동면 왕신방향 조망입니다.
해넘이전망대에서 불과 50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중요포인트입니다.
이정표가 있어 헷갈릴 일은 없지만
좌측은 옥녀봉, 연일읍으로 가는 길이고
직진길은 시경계길이자 운제산으로 가는 등로입니다.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숲속을 찾아들어 가니
올해 처음 대면하는 꽃들이 반겨주고 있었네요.
먼저 '산앵두나무'라고도 불리워지는 '이스라지'가
비에 젖은 채 예쁜 꽃을 피운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뛰어도 좋을 만큼 탄탄대로를 걸어가면
이번에는 '산벚꽃나무'가 꽃을 활짝 피우고 반겨주고
숲은 연두빛으로 싱그러워져 가고
연분홍 작은 꽃송이가 바쁜 발걸음을 붙드네요.
'덩굴딸기'로도 불리는 '줄딸기'...
산행 도중 목마름과 허기를 보충해주던 고마운 녀석이지요.
만들어간 궤적에는 농장을 통과하도록 되어 있지만
출입문을 막아놓아 진입을 금하고 있어
산길로 올라가 농장 울타리를 끼고 진행하다가
농장 끝무렵에 좌측 아래로 내려서는
희미한 족적을 따라 길을 찾아듭니다.
해오름농원의 입구에 닿게 되고
맞은편 산길로 등로는 이어집니다.
우측 아래의 넓은 길은 왕신마을로 연결이 되는 듯 하네요.
원래의 시경계길은
좀더 좌측으로 나있는 마루금을 향하게 되어 있지만
건포산업도로를 횡단하려면 아래로 보이는
강동산단인터체인지의 교량을 건널 수밖에 없어
다시 도로를 따라 되내려와야 하므로
절개지를 따라 곧장 내려서기로 합니다.
내려선 도로에서 마주보이는 강동산단교를 건너
좌측 철탑 뒤로 보이는 마루금을 향해 진행합니다.
강동산단교에서 바라본 건포산업도로 경주쪽 방향입니다.
인터체인지를 돌아 끊어졌던 시경계마루금으로 다시 오르기 시작합니다.
마루금에 올라서서 되돌아본 강동산단인터체인지.
다시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라 속도를 더해 걸어가니
갈림길임을 알려주는 팻말이 나타납니다.
대송면 장동과 연일 부조정으로 나뉘어지는 길이네요.
소리없이 내리는 봄비가 촉촉히 내 몸을 적시고 있어도
우의를 걸칠 생각도 하지 않고 마냥 걷기만 합니다.
그러고보니 어제가 청명이었고 오늘은 한식이네요.
때맞춰 내려주는 생명수같은 고마운 비...
말 그대로 나무에 물이 오르고
곡식들도 윤택하게 해 줄 것 같은 고마운 비입니다.
정상적인 등로는 좌측 사면길이지만 지도를 확인해보니
삼각점이 있는 201.7봉이라고 되어 있네요.
그래서 삼각점을 찾아 담아보고파 들렀다 가기로 합니다.
허물어진 무덤 1기가 있는 201.7봉에 올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삼각점을 찾아보았지만
결국에는 찾지 못하고 되내려와 기존 등로로 합류를 합니다.
숲길을 빠져나와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보니
짙게 내려앉은 하늘이 운제산 정상에 드리워져 있고
알싸한 바람만 홀로 걷는 산꾼의 가슴으로 파고 들어옵니다.
'산벚꽃'
흐드러지게 핀 산벚꽃나무의 화려한 모습을
사진에 담고 5분 가량 진행을 하니
임도급 삼거리가 나타나는군요.
우측의 이정표를 살펴보니 직진길은 경주 사라리로 가는 길이네요.
그렇다면 당연히 운제산은 좌측방향이겠지요.
질척거리는 등로를 조심스레 진행하며
약간의 된비알을 넘어서니 시멘트포장 임도를 만나게 됩니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포항 대송면 홍계리와
경주 강동면 사라리를 잇는 임도였네요.
계속되는 등로는 건너편 우측으로
약간 치우친 산길로 진입해야 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산록이 짙어져 가는 숲길을 따라
촉촉히 젖은 낙엽을 밟으며 걷는 발걸음엔
가벼운 경쾌함이 묻어나고
파스텔톤을 연상케하는 멋진 풍광은
앞으로 시작될 본격적인 오름의 힘듦을
잊어버리게 할 만큼 시원스럽습니다.
홍계리 마을 너머로 흐린 날이지만
육안으로는 포항제철소를 비롯한
철강공단과 포항 시내도 구별이 되는군요.
조금씩 밝아져오는 하늘 아래로
수목들이 푸르름을 더해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남은 여정 힘찬 걸음으로 다시 시작합니다.
널찍한 임도를 만나게 되지만
등로는 이내 다시 숲속으로 접어들게 되고
발이 푹푹 빠지는 젖은 낙엽길에 바지와 신발은 젖어가지만
아랑곳 없이 작은 고갯마루를 넘어서니
유인수원김씨묘를 만나면서 등로는 우측으로 급히 꺾여나가고
안개비가 자욱한 숲길을 간간이 눈을 즐겁게 해주는
진달래의 화사한 미소에 화답하며 발걸음도 가볍게 걸어갑니다.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궤적을 확인해가며
곧장 나있는 길의 시그널을 등대삼아 진행해 나가니
등로는 가파름으로 변하고 소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산길을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내디뎌갑니다.
운무 가득한 등로에 깔린 솔가리를 밟으며
편안하게 이어지는 오솔길로 잠시 변하는가 싶더니
눈에 익은 곳이 나타나는군요.
지난 겨울 집사람과 운제산 심설산행 중
홍계리로 탈출하던 중에 만난 삼거리네요.
그때 이곳에서 오늘의 산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지금 그 원을 풀고 있는 중입니다.
잠시 후 시루봉, 운제산 갈림 삼거리에 당도하게 되고
등로는 좌측으로 이어집니다.
지금껏 걸어온 등로보다 운제산의 고도가 높은 탓인지
진달래의 색감이 훨씬 진하고 보기가 좋으네요.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포항의 유강, 연일지역의 조망입니다.
이 길을 걸을 때면 으례껏 만나게 되는 풍경이지만
비 내리는 날 보는 것도 운치가 있네요.
좌측으로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면
걸어왔던 강동일반산업단지와
그 뒤로 소형산도 어렴풋이 보이는군요.
비가 그친 골짝엔 운무가 피어오르고
몇번을 걸었는지도 모를 만큼 자주 걸었던 숲길엔
하루가 다르게 꽃이 피어납니다.
봄의 기운이 싹트는 이 계절... 운제산도 예외는 아닌가 봅니다.
산불감시초소봉 뒤로 운제산 정상의 육각정이 시야에 잡히는군요.
시루봉삼거리까지 계속 이어지는 오름길을
활짝 핀 진달래의 고운 모습을 보면서 힘차게 올라서니
드디어 운제산에 거의 다왔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게되는
대각리 영일만온천 방향과 갈라지는
시루봉삼거리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후의 등로는 포항시민의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는
운제산이다보니 등로는 반들반들 윤이 날 정도로 탄탄대로라
발걸음도 가볍게 보무도 당당히 눈썹이 휘날리도록 진행해 나갑니다.
산불감시초소봉 초입을 지나
운제샘을 경유하여 산허리를 돌아 오르는 코스를 버리고
우측 가파른 오름길로 곧장 치고 오릅니다.
약간의 가파름이지만 아랑곳없이 단숨에 올라선 끝에는
육각정 아래 일년 365일 그늘 아래 있어 햇볕에 그을 일이 없는
정상석을 만나 늘 하던 습관처럼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그리고 육각정 2층으로 올라 사방 막힘없는 조망을 즐겨봅니다.
먼저 남쪽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면 대왕암이 지척으로 보이고
우측으로는 시루봉에서 오리온목장으로 이어지는 시경계능선이 어림되고
그 건너로 토함산이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남서쪽으로는 오어지의 지계곡을 이루는 암시밭골이 발아래 펼쳐지고,
그 건너로 시경계구간의 시루봉(503.4m)이 건너 보이네요.
북서쪽의 조망은 건너편 산불감시초소 좌측 뒤로
걸어왔던 소형산 방향의 올망졸망한 산들이 시야에 잡히는군요.
북동쪽 포항시내의 희미한 전경을 바라봐주고
동쪽방향의 오천읍과 동해면 그리고 철강공단의 모습도 담아보지만
흐린 날씨에 뿌연 조망이 오랜 시간 머무름을 허용치 않는 것 같아
육각정 사진 한장 담아보고 서둘러 하산길에 나서게 됩니다.
내려선 삼거리에서 오어사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의자가 있는 쉼터 곁에 자리잡고 있는 기암으로
오리를 닮은 것 같아 '오리바위'라 이름을 붙여보았답니다.
부조정에서 산행을 시작했을 때부터 운제산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하산길에 접어든 지금까지 단 한사람의
산객도 못만난 근래 보기드문 오늘 산행입니다.
하긴 비오는 평일 누가 산을 찾겠습니까?
산에 미치지 않고선 말입니다.^^*
운제산 정상을 떠난지 15분 만에 이정표와 벤치가 마련되어
휴식공간이 있는 삼거리 갈림목에 닿게 됩니다.
오른쪽 아래로 내려서는 길은 오어사 방면이고
대각온천은 직진능선 방향이랍니다.
또한 시원한 조망이 터지는 포토존이기도 하지요.
오늘도 예외없이 멋진 조망의 날씨는 아니지만
카메라에 담고서 대각온천 방향의 직진길로 나서면서
집사람에게 데리러 오라는 전화를 넣어봅니다.
함초롬히 비맞고 서있는 진달래의 자태가 너무 곱네요.
산을 찾기 전에는 눈길 한번 준적 없는 풀꽃들...
소리없이 피었다 또 소리없이 지곤 하지요.
화사하게 핀 연달래를 보면서 생각해 봅니다.
살아있는 생명은 모두가 귀하고 축복인 것을...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이란걸 실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네요.
미끄러운 마사토 길 위에 멍석을 깔아놓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을 편하게 해주는 등로에
관계당국의 수고로움이 엿보이고
봄을 느끼기에 충분한 예쁜 꽃들이
산행 내내 함께한 오늘의 산길...
더없이 행복한 걸음이랍니다.
좀더 지나면 더 화사한 모습으로 줄줄이 피어나
봄꽃의 향연을 펼칠 날을 기대하면서
벌써 주차장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는
집사람을 생각해서 속도전으로 돌입을 합니다.
대각저수지 갈림길을 지나며
왼편 숲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대각지를 내려다보며 걷던 길에서
길은 어느 새 정비된 돌길로 들어서게 되고
대각리코스로 오랜만에 내려오니
산불감시초소가 이곳으로 이전 설치가 되어 있네요.
날씨때문인지 근무자는 행불(?)입니다.
'박태기나무'
산불감시초소 가까이 있는 식당 입구까지
차를 몰고온 집사람을 뒤따르게 하고,
예전 입산통제소가 있던 혜림이네 식당
입구까지 걸어가 오늘 산행의 마무리를 해봅니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쉬는 날 집안에서 틀어박혀 있으면 뭐하냐며 매주 떠나는 산행을 이번 주에도 그를 수는 없을 것 같아 부지런을 떨며 찾아온 숲 속에서 우리 곁에 찾아온 봄을 만나 함께 했던 산길이어서 오늘 산행도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고 얘기하고 싶어진다.
비록 짧은 시경계구간을 걸어보았지만 걷는 내내 포항시경계를 한번 걸어보고픈 마음이 자꾸 샘물처럼 마음 속 저 깊은 곳에서 용솟음치는 것을 억지로 억누르고 산행하는 동안 젖어버린 신발을 털고 대기하고 있던 집사람 자동차에 몸을 싣고 애마를 세워둔 아랫부조를 향해 달려간다.
차를 찾으러 가는 동안 시경계종주산행 때 들, 날머리 차량지원을 집사람에게 부탁했더니 선뜻 대답이 없다. 하긴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니 맛난 식사를 쏘는 것으로 합의를 보면서 영일만대로를 달려 국당마을을 향해 신나게 달려간다.
다음 산행 때는 부디 날씨가 도와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안고서... 벌써부터 에베로릿지를 오르는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다.^^*
'◈ 산행이야기 > ☆ 2015년도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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