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추억을 더듬으며 걸어본 팔공산 수태골코스(서봉-비로봉-하늘정원-동봉) 본문
♧ 산행일자 : 2015. 04. 18 (토) 날씨 - 맑은 후 흐림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동구, 군위군, 영천시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함께...
♧ 산행코스 : 수태골주차장-서봉갈림삼거리-오도재-서봉-비로봉-하늘정원(청운대)-동봉-철탑삼거리-빵재-수태골주차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37분, 11.74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팔공산(1,193m)은 태백산맥의 보현산(1,124m)에서 서남쪽으로 연결된 산이다. 최고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봉과 서봉이 양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으로 솟아 있다. 팔공산을 중심으로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의 경계에 형성된 환상의 산지는 이른바 팔공산맥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대구분지의 북부를 병풍처럼 가리고 있다.
산맥은 남동쪽의 초례봉(648m)에서 시작하여 환성산(811m)·인봉(887m)·팔공산을 거쳐 북서부의 가산(902m)에 이른다. 인봉에서 가산까지는 팔공산맥의 주형으로 길이가 약 20㎞이다.
팔공산의 옛 이름은 공산·부악(父岳)이었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중악에 비겨 중사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후삼국시대 견훤이 서라벌을 공략할 때에 고려 태조가 50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후백제군을 정벌하러 나섰다가공산(公山) 동수에서 견훤을 만나 포위를 당하였다. 그 때 신숭겸이 태조로 가장하여 수레를 타고 적진에 뛰어들어 전사함으로써 태조가 겨우 목숨을 구하였다고 한다. 당시에 신숭겸과 김락 등 8명의 장수가 모두 전사하여 팔공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팔공산은 계곡이 아름답고 산봉이 웅자하며, 부근에 사적이 많아 1980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팔공산에는 동화사·은해사·송림사 등 사찰이 많다.대한불교 조계종제9교구의 본사인 동화사는 삼국시대에 창건된 고찰로 임진왜란 때는 유정이 승군을 지휘하였던 곳이다. 동화사 입구 마애불좌상(보물 제243호)을 비롯한 많은 문화재가 소장되어 있다. 또 팔공산 등산로의 거점으로 사찰 가까이에 간장병에 효험이 있다는 구세약수가 있다.
영천 방면에 있는 은해사에는 국보 제14호인 거조암 영산전을 비롯하여 2점의 보물이 있다. 동화사의 말사인 칠곡 송림사에는 보물 제189호인 오층전탑이 있다. 이 밖에 고려대장경 판본을 한때 소장하였던 부인사를 비롯하여 파계사·관암사 등이 있다. 또한 비로·부도·양진·염불·거조·백흥·운부·묘봉·중암·내원 등의 암자가 곳곳에 분포한다.
◈ 산행기
오늘의 산행지는 지난 주 집사람에게 보여주고자 했지만 선약이 있어 미뤄졌던 팔공산 하늘정원을 찾아가기로 한다. 단골로 찾는 김밥집에 들러 종류별로 세 줄을 사서 챙겨넣고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달려 팔공IC를 빠져나와 동화사를 지나 수태골 입구에 도착하니 주차장엔 만원사례가 따로 없다.
하는 수없이 부인사 방향으로 조금 더 진행하면 나오는 새로 생긴 주차장에 주차를 해두고 화장실을 다녀와 장비를 챙겨 수태골 입구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
조금은 흐린 듯한 날씨지만 파란 하늘이 비치는 팔공산 산정을 올려다보면서 수태골주차장 입구에서 GPS를 작동시키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수태골 입구의 수태지에서 팔공산 정상인 비로봉에게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산으로 듭니다.
수태골 입구의 이정표에서 오늘의 산행은 시작됩니다.
제일 먼저 눈길을 끄는 조팝나무를 사진에 담고
수태골등산안내소 입구에서 좌판을 벌려
나물을 팔고 있는 촌로에게서 두릅과 달래를 사서 챙겨넣고
수태골을 따라 이어지는 걷기 좋은
편안한 산길을 따라 팔공산을 오릅니다.
계곡을 따라 경쾌하게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정겹게 들려오고
새소리도 경쾌하게 들리고 바위를 굽이치며 떨어지는
물소리 또한 시원하게 가슴을 파고드는군요.
팔공산 수태골은 알록달록 이쁜 들꽃과
연한 초록색의 고운 잎을 보며 봄에 걷기 좋은 길이지만
깨끗한 물이 흐르는 긴 계곡이 시원한
숲길이라 여름에는 피서를 즐길 수 있고
가을이면 부드러운 흙 위로 떨어져 있는 낙엽을 밟는 소리와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걷기 좋은 힐링 산책로랍니다.
수릉봉산계표석(綏陵封山界標石)
대구광역시 문화재자료 제33호
팔공산에 자리잡은 수릉(조선 헌종의 부친인 익종의 능)과
향탄(왕실에서 사용하는 목탄)의 보호를 위해
산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일종의 푯말입니다.
수릉(綏陵)과 봉산(封山)이
우측에서 좌측으로 두글자씩 새겨져 있고
그 좌측의 중간에 계(界)자를 새겨 놓았습니다.
팔공산 정상부로 가는 등산로 가운데 가장 많이 이용되는 코스가
지금 걷고 있는 수태골 등로가 아닌가 싶네요.
하산루트로 이용하게 될 빵재(케이블카탑승장)로 오르는 갈림길입니다.
대구등산학교의 클라이밍 강습장인 암벽훈련장입니다.
오늘은 아무도 보이질 않네요.
이제부터 돌길이 시작되는 것 같네요.
진달래가 참 곱게 피었네요.
마치 이웃집 총각에게 들켜버린
산골 처녀의 연분홍 순정 같다고나 할까요.
수태골폭포로 가는 갈림길인데 새로이 안내판이 세워져 있네요.
잠시 들렀다 가기로 합니다.
사실 수태골폭포는 처음 찾았는데 며칠 전 내린 비로
수량이 제법이라 떨어지는 물줄기가 볼만 합니다.
수태골을 찾을 때마다 암벽훈련장을 지나
숨이 조금 가빠올 때쯤 시원하게 탁 트이는 바위 위에서
다리쉼을 하며 땀을 식히던 곳이었는데
그 바위 밑으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바로 수태골폭포였네요.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개별꽃, 고깔제비꽃, 양지꽃, 노랑제비꽃)
파란 하늘 아래 계곡 물소리가 너무나 경쾌하고
시원하게 느껴지는 따뜻한 봄날입니다.
봄날이 시나브로 상큼한 모습으로 팔공산 속살 깊숙이 다가왔고
작은 이끼의 색채는 한층 진해졌으며
계곡물 소리는 사뭇 경쾌하게 들려옵니다.
거기에 장단 맞추는 새소리 또한 한결 정겹게 느껴지는군요.
동봉과 서봉으로 갈리는 삼거리 이정표에서
서봉을 먼저 찾아보기로 합니다.
서봉으로 가는 등로는 동봉으로 오르는 등로보다
찾는 산객이 적어 호젓한 맛이 물씬 풍기는 조금은 거친 산길이지만
이제야 차가운 갈색 겨울빛에서
싱그러운 초록의 봄빛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 중이었네요.
산 아래에는 벌써 꽃이 지고 없는 생강나무가
이제 꽃을 활짝 피운 모습에 역시 고산의 면모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바위 틈에 올망졸망 대가족을 이룬 개별꽃을 사진에 담고
부지런히 발놀림을 하며 올라서니
동봉과 서봉의 갈림길인 오도재에 올라서게 됩니다.
서봉으로 향하는 걸음의 목재데크에 올라 바라본
청운대, 하늘정원, 산성봉의 모습입니다.
서봉과 나란히 자리를 잡고 있는 삼성봉입니다.
삼성봉은 서봉의 옛 이름으로
신라시대 삼성암에서 3성인이 득도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하네요.
바위덩어리 위에 자리를 잡고 있는 팔공산 서봉 정상석.
서봉에서 바라본 비로봉과 산성봉(좌), 그리고 동봉(우)의 모습입니다.
용능선과 칼날능선입니다.
저 곳을 언젠가는 올라봐야 할 숙제로 삼고
주변의 멋진 풍광들을 담아봅니다.
먼저 서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가마바위봉으로 이어지는 톱날능선을 비롯하여
상여바위봉, 파계봉을 거쳐 한티재를 지나 치키봉, 가산으로 연결되는
팔공산 서부능선이 길게 뻗어있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비록 사진으로는 나타나지 않지만
육안으로는 지리산과 덕유산까지 눈에 들어오는군요.
연무에 가려 완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지만
망망대해에 떠있는 섬처럼 봉우리를 드러내고 있는 산들의 모습이 환상적입니다.
팔공산환종주구간의 올망졸망한 산들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멀리 구름 위로 솟아있는 영알의 고봉들과
청도 화악산, 달성 비슬산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으며
쾌청한 날씨는 아닐지라도 충분히 보아줄만한 조망을 맘껏 즐겨봅니다.
서봉 정상에서 막힘없는 조망을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간식시간을 갖고
다시 오도재로 돌아와 비로봉으로 가기 위해 맞은편 등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팔공산마애약사여래좌상
불상 높이 1.82m.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호.
팔공산 동봉의 석불입상에서 서쪽에 솟아 있는
비로봉의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 새겨져 있는 약사여래좌상입니다.
아내와 함께 가족의 건강과 무탈함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삼배로써 예경을 올립니다.
비로봉을 곧장 가기 위해 이용하는 등로를 오랜만에 올라서니
늘 쉬어가게 만드는 멋진 바위군을 만나게 되고
마지막으로 오르게 될 동봉을 바라보면서
비로봉정상부에 있는 송신탑 철조망을 따라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다시 찾은 비로봉...
팔공산의 정상입니다.
가야할 하늘정원이 있는 산성봉입니다.
얼른 저곳으로 가서 허기를 해결해야 할 것 같네요.
정상을 내려와 열려있는 송신소 철문을 따라 등로를 이어갑니다.
아직은 싸늘한 기운이 남아있는
팔공산 산정에도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산버들강아지가 탐스럽네요.
산성봉 동쪽 아래로 펼쳐지는 돛대바위입니다.
진경산수화를 연상케하는 바위군들이
여느 명산 못지 않게 멋진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이번엔 등로 좌측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수묵화 한 폭을 감상하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만드는군요.
군 부대 철조망을 따라 조성된 목재데크를 따라 진행하면
산 아래에는 한창 봄이 익어가고 있지만
도착한 하늘정원에는 심어놓은 야생화가
언제 깨어날지 감감무소식이네요.
조금은 을씨년스러운 모습입니다.
망원경이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겹겹이 펼쳐지는 산너울이 그림처럼 아름답네요.
전망대에서 내려와 하늘정원의 쉼터에서
준비해간 김밥과 빵, 과일로 산상오찬을 가져봅니다.
청운대를 향한 걸음에 내려다본 하늘정원 입구의 주차장에는
이곳을 찾아오는 탐방객들이 제법 보이는군요.
날씨가 좀더 따뜻해지는 계절이 오면
찾는 이들의 수효도 점점 늘어나리라 생각이 듭니다.
청운대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는 오도암 가는 길...
비로봉 뒤편의 사방공사지역으로 내려서 오도암을 지나
이곳으로 올라오는 코스가 머리속에 그려지는군요.
다시 만난 제천단 앞을 지나 뚜렷한 등로를 따라 들어가면
천길 낭떠러지 위에 소나무가 자리잡고 있는 청운대에 당도하게 됩니다.
청운대 주변을 돌아다니며 멋진 풍광을 사진에 담아봅니다.
팔공산 주능선에서 뻗어내린 지능선들이
마치 책을 포개놓은 듯한 모습을 연상시키고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도 웅장하고 멋진 대자연 앞에는
보잘 것 없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 만큼
깎아지른 절벽의 모습은 대단합니다.
이제 다시 하늘정원을 떠나 비로봉을 향하는 길에
사방공사 지역으로 들어서는 들머리를 확인해두고
또 언제 찾아올지 모를 청운대와 아쉬운 눈인사를 나누고
비로봉을 지나 장군메기 가는 등로에
활짝 피어난 산버들강아지를 담아보면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 동봉을 향한 행보를 이어갑니다.
팔공산 동봉석조약사여래입상과 헬기장이 있는 장군메기에 닿게 되고
계속되는 등로를 따라 발품을 팔다보면
어느 새 가파른 목재계단을 올라서게 되고
사방 막힘없는 조망을 자랑하는 동봉에 도착하게 됩니다.
정상석 주변에는 사진 찍느라 혼잡한 것 같아 주변 사진부터 담아봅니다.
서봉 너머로 펼쳐지는 팔공산서부능선과
그 주변 산들의 산그리메를 감상하고
비어있는 틈을 타 얼른 정상석을 담아봅니다.
계속해서 주변 조망을 사진으로 담아내면서
사진으로, 눈으로, 마음으로 차곡차곡 담아봅니다.
방송국 송신탑이 있는 비로봉과
군사시설이 있는 산성봉을 바라보면서
언제쯤 저 시설물들이 철거가 되고
온전한 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희망사항에 불과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염원은 가져봐야 겠지요.
동봉을 내려와 비로봉 갈림길을 지나
수태골로 향하면서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철탑삼거리입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사거리가 되겠네요.
오늘 가야할 길은 마주 나있는 신림봉가는 등로입니다.
신림봉, 빵재로 내려가는 등로는 바위가 수두룩한 등로지만
그리 어려움없이 지날 수 있는 곳이라
평소에도 등산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등로랍니다.
전망터에서 비로봉, 동봉, 그리고 동부능선 상의 1120봉을 올려다보고
염불봉과 조암의 멋진 봉우리 아래로 펼쳐지는 병풍바위도 담고서
팔공산 암자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염불암에도 눈길 주고 가기로 합니다.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게 펼쳐지는 바윗길을 따라 오르내림을 반복하니
위치번호가 있는 낙타봉에 닿게되고
바위 뒤쪽을 돌아가면 데크가 있는 전망대에 이르게 되지요.
낙타봉전망대에서의 풍광 역시 탁월하답니다.
삿갓봉, 노적봉 그리고 환성산, 초례봉까지 또렷이 보이는
멋진 모습에 팔공CC의 거슬림도 상쇄가 됩니다.
케이블카탑승장이 있는 신림봉 너머로
팔공산환종주 구간의 올망졸망한 산군들이 줄을 잇고 있고
남쪽으로 길게 뻗은 지능선 너머로 도열해 있는
응봉, 응해산, 도덕산의 산봉 역시 그림처럼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수줍음을 타는 듯 연분홍빛으로 곱게 물든 진달래들이
저마다 나직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것 같습니다.
'봄이 왔어요~ 봄이 왔다고요!' 하면서 말입니다.
산 아래에는 이미 꽃이 다 지고
잎이 무성한 사실을 알고 그러는지...^^*
드디어 하산지점으로 잡은 빵재에 닿게 되는군요.
오늘은 우측 아래로 나있는 내림길로 가기로 합니다.
빵재에서 수태골로 내려가는 등로는 처음 밟아보는 산길이라
조금은 낯설지만 찾아온 봄의 기운에 냉기를 걷고
바득한 얼굴을 펴고 녹아든 색채가 보일 듯 말 듯
싱싱한 생동감이 마냥 달콤하게만 보이는군요.
계곡물이 경쾌한 소리를 내며 앞 다투어 흘러 갑니다.
하지만 아직은 너무 차갑네요.
맑은 물이 흐르는 수태골 계곡 풍경.
계곡을 건너 수태골등산로와 다시 합류가 되고
봄날이 시나브로 상큼하게 다가온 산 속 숲길엔
어느 새 생동의 기운이 천지에 물 흐르듯 흐르고
부드러운 봄 냄새가 숲 속 가득 진동을 합니다.
다시 만나는 수릉봉산계표석과 정자 쉼터를 지나
널찍한 등로를 따라 걷다가
징검다리를 건너던 중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계류와 어우러진 풍광이 자꾸 유혹을 하네요.
안으로 들어가 사진에 담아봅니다.
맑고 아름다운 수태골 계곡의 물소리가
산행 말미의 피로감을 해소시켜주면서
팔공산을 수십 년 만에 찾은 집사람에게 즐거움을 더해 주네요.
여름철이면 아이들이 튜브를 타고 미끄럼 타듯 하는 유명한 장소랍니다.
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뫼제비꽃, 큰괭이밥, 빗살현호색, 산괴불주머니)
봄의 산은 늘 새롭고 날마다 처음보는 산 인듯
잎새마다 푸르름은 더해만 갑니다.
이제 거의 다온 것 같네요.
아침 나절 만났던 나물 팔던 할머니에게 인사를 드리고
수태골 입구의 팔공산순환도로에 도착하면서 산행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수태지에서 다시 한번 비로봉을 올려다보면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안녕을 고합니다.
집사람과 함께 많은 산을 다녔으면서도 정작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은 한 번도 오르지 못했음을 뒤늦게 깨닫고 산성봉 하늘정원도 구경시켜 줄겸 찾은 팔공산.
대구 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수태골을 들머리로 시작한 오늘의 산길에 바윗길이 많은 정상으로의 오름이 아내에게 버겁지는 않을지 염려가 되었지만 생각보다 잘 따라와주어 앞으로도 자주 팔공산을 찾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구석구석 못 가본 곳이 너무 많을 만큼 그 범위가 장대한 팔공산을 욕심부리지 않고 하나하나 발품을 팔다보면 세월의 흐름속에 차근차근 밟아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전날 오랜만에 집으로 내려온다는 딸아이의 연락을 받은 터라 마음은 바빠져 팔공IC까지 주말이면 늘 붐비는 정체구간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수태골을 빠져나간다. 정상에서의 탁월한 조망에 자주 찾고픈 팔공산이지만 먼 거리에 결코 만만하지 않은 바윗길이 태반인 팔공산을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이 찾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항상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오래오래 산을 찾는 삶을 이어가길 마음 속 깊이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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