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해와달이 사는 집

이끼폭포와 황금샘을 만나러 다시 찾은 내연산 덕골-동대산 마실골 트래킹 본문

◈ 산행이야기/☆ 2015년도 산행

이끼폭포와 황금샘을 만나러 다시 찾은 내연산 덕골-동대산 마실골 트래킹

해와달^^* 2015. 6. 16. 13:53

♣ 산행일자 : 2015. 06. 13 (토)  날씨 - 맑음, 연무

♣ 산행장소 : 경북 포항시 송라면, 죽장면, 영덕군 남정면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둘이서...

♣ 산행코스 : 하옥리 마두교-뒷터 합수부-막창폭포-이끼폭포-와폭(황금샘)-건천-무명폭포(우측 실폭포)-주능선3거리-내연산 삼지봉-동자봉-뒷골갈림길-마실골갈림길-동대산-마실골-포항학생수련원-마두교

♣ 산행시간 및 거리 : 7시간 50분, 17.25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내연산은 원래 종남산(終南山)이라 불리다가, 신라 진성여왕(眞聖女王)이 이 산에서 견훤(甄萱)의 난을 피한 뒤에 내연산이라 개칭하였고 1983년 10월 1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내연산 북서쪽 사면에 위치한 덕골과 마실골은 숨은 계곡이다. 하옥리 계곡으로 합류하는 두 계곡은 사람들의 손을 거의 타지 않았다.

산행하기에 다소 까다롭지만 기기묘묘한 암벽과 단애, 이름 모를 무수한 폭포와 소, 하늘을 가릴 듯한 울창한 숲이 산꾼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고생은 좀 되더라도 계곡 산행의 진미를 느낄 수 있다.

 

 

 

◈ 산행기

일요일에는 왼종일 근무라 토요일에 산으로의 나들이를 할 요량으로 산행지를 골라본다.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오후 늦게 소나기가 예상된다는 보도에 한낮의 날씨는 더울 것 같아 여름철 산행의 하이라이트인 계곡 트레킹을 다녀올까 싶어 이곳저곳을 물색해 보지만 요즘같은 갈수기의 계곡에는 물이 별로 없을 것 같아 갈등이 생긴다. 그렇다고 포기는 할수 없는 일이라 지난 해 비온 뒤의 풍부한 수량으로 볼거리는 풍성했지만 정작 보고자 했던 명소들은 물에 잠겨 구경하지 못했던 하옥계곡에 있는 덕골을 마실골과 엮어서 다시 찾아나서기로 한다.

덕골과 마실골은 포항 내연산 북서쪽에 위치한 하옥리계곡의 지류로서, 인근의 청하골이 널리 알려진 계곡임에 비하여 오지에 숨어있는 계곡이다.

마실골은 2009년에 직장 동료들과 한번 찾았었고 덕골은 지난 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집사람에게 등산화 대신 아쿠아슈즈를 준비하라고 이르고 가벼운 트레킹화는 배낭에 갈무리한다.

오늘 산행일정을 계산해보니 만만찮은 거리라 식사시간이라도 줄여볼 요량으로 간단히 김밥과 빵을 준비하고 과일과 얼음물을 챙겨 집을 나서 영일만대로를 달려 죽장면 상옥리를 향해 차를 몰아간다.

상옥을 찾아가는 길은 몇 가지 있는데 자명리를 지나 기계방면으로 달리다보면 나오는 달성사거리에서 두가지 방법으로 나뉘어진다.

먼저 직진하여 기계면소재지를 우회하는 도로를 달려 기계면 인비리 입구의 사거리에서 우측 기북면 방향으로 진행하여 성법령을 넘으면 상옥을 만날 수 있고, 또 다른 코스는 달성사거리에서 북쪽 신광방면 68번 도로를 따라 달리다 신광온천, 안심저수지를 지나 서정리삼거리에서 수목원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샘재를 넘으면 상옥에 당도할 수가 있다.

어느 길이 더 가까운지 헷갈려 갈 때는 두 번째 방법으로 돌아올 때는 첫 번째 방법을 택하기로 하고 달리는 애마에 채찍질을 가하며 수목원이 있는 샘재를 가쁜 숨을 몰아쉬며 넘어서니 분지 아래 평화로운 모습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상옥리가 눈에 들어온다.

상옥에서 오늘 가고자 하는 하옥계곡 방향은 68번 지방도를 따라 청송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하옥리를 알리는 이정표를 따라 가면 되는데 지금은 매년 찾아오는 피서객들이 늘어나는 탓에 아스팔트 포장으로 말끔히 바뀌어 있어 예전 먼지 폴폴 날리던 때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월사동 코스의 초입인 예전 양봉터를 지나고 향로봉을 오르는 최단 코스 들머리인 하옥교도 지나 차를 몰아가면 공사중이라는 입간판이 보이는데 마두교(馬頭橋) 교체공사중이다. 하긴 여름철이면 이곳을 찾는 피서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으니 노후된 교량을 교체하는게 맞는 일이긴 하다.

마두교 입구 좌측엔 주차장이 있는 공터엔 캠핑장이 들어서 있고 번듯한 화장실과 수도시설까지 갖추어져 있어 오토캠퍼들이 많이 찾을 듯하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공사중인 현장 옆으로 조심스레 진행하니 사라진 예전 화장실 옆으로 있던 나무 계단을 내려가 벤치가 있는 공터를 통과하여 덕골 초입에 들어서게 되면 곧 계곡을 따르는 길이 시작된다.

 

 

산행궤적

 

 

도착한 마두교에는 교량 교체공사가 진행중이라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극심한 가뭄 속에서도 덕골에는 그나마 물이 남아있네요.

내연산 서쪽 자락의 하옥계곡 지류 가운데

가장 깊고 원시적인 골짜기 덕골의 비밀스러운 품으로 들어갑니다.

 

 

계류를 따라 큼직한 호박돌을 밟으며

물길산행을 진행하다

어차피 물 속에 발 담그게 될테니

미리부터 피서를 즐길 겸 시원스레 발을 적시기로 합니다.

 

 

계곡을 흐르는 수량이 적당해서

이리저리 물길을 건너면서 걸어가는데,
바닥으로 흐르는 청정옥수는

발을 담그고 헤쳐가도 전혀 흐려지지 않고,

숲에 가려 작게 열린 하늘이지만

햇빛이 투과된 계곡에는 음침한 데가 없이 밝기만 합니다.

 

 

1) 금낭화, 2) 미나리아재비, 3) 딱총나무 열매

 

 

지난 해 이곳을 찾았을 때 허벅지까지 차올랐었는데

가뭄으로 인해 줄어든 모습을 보니 조금은 아쉽네요.

그렇지만 본래부터 아름다운 모습은 어디 가겠습니까...

 

 

 

 

왼편으로 큼직한 계곡이 합수되는 곳이

뒷골 초입이 되는 갈림길로

곧장 뻗은 계곡은 덕골 본류인 앞골입니다.

뒷골 초입을 지나쳐 곧장 직진하여 덕골 본류를 따라 진행합니다.

 

 

이제부터는 물길을 따라 나서게 되고,

좌우로 바위암벽이 도열한 협곡지대를 빠져 나가게 됩니다.

 

 

울창한 숲 사이로 널찍하게 펼쳐진 계곡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풍치가 감돕니다.

 

 

덕골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바위대문'입니다.

지금은 충분히 좌측 바위를 올라 지나갈 수 있지만

 

 

지난 해에는 불어난 물로 인해 통과가 어려워

좌측 산길로 올라가 진행하는 바람에

막장폭포와 이끼폭포를 못보게 되었지요.

 

 

지난 해의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뒷골 합수부를 지나 7분 가량 계곡을 거슬러 오르면

골짜기 안쪽으로 사방이 바위벽에 막힌

막다른 곳에 닿게 되는데 이른바 '막장' 이란 불리는 곳이랍니다.

 

 

협곡 마지막에 있다 해서 '막장폭포'라 불리고 있는 곳으로

더 이상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모습에

감히 다가설 엄두가 나질 않는군요.

 

 

지난 방문 때 못보았던 막장폭포 앞에서 사진 몇장 담고서 되돌아 나오면

 

 

앞만 보고 걸어왔던 주변 풍광의

또다른 모습이라 새로운 감흥으로 다가오네요.

 

 

되돌아나와 좌측의 약간 위태로운 우회로엔

누군가 매어놓은 밧줄이 있어 조심스레 올라섭니다.

 

 

우회로를 타고 오른 후 다가서서

상단부에서 내려다 본 막장폭포입니다.

 

 

이어지는 평탄한 숲길을 잠시 따라 나서면

 

 

다시 계류로 내려서게 되고

계속되는 계류를 타고 5분 가량 더 올라서면

 

 

계곡 가운데로 공룡알처럼 큼직한 바윗돌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는 곳이 나타나는데

그 오른편으로 푸른 이끼 가득한 이끼폭포를 만나게 됩니다.

 

 

이끼폭포!

 

아무도 손을 대지 않은 곳...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마음으로 갈수 있는 곳...

말로만 들어왔던 지난 해 찾아왔을 때도 못 만났던 곳...

갈수기에도 폭포수처럼 작게 물은 떨어지고 있네요.

그 아름다움에 한참을 머무르며 바라봅니다.

 

 

물이 부족한 지금은 그 진면목을 볼 수 없지만

수량이 풍부할 때면 가는 물줄기가 이끼를 타고 내리는

진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이끼폭포에서 한참을 노닐다가

다시 계곡을 따라 덕골 깊숙이 들어갑니다.

 

 

덕골은 뭐니뭐니해도 협곡 속으로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있는

원시성이 가장 큰 매력일 것입니다.

 

 

때가 묻지 않은 청정계곡의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비경은 계속 펼쳐지고...

 

 

아쉬운 것은 가뭄 탓으로 부쩍 줄어든 수량이

계류를 흐르고 있어 작은 아쉬움이 있네요.

 

 

이끼폭포를 떠난지 10분 남짓 진행하면

두 계곡이 만나는 합수부에 닿게 되고

좀더 넓게 보이는 본류 쪽을 따라 오릅니다.

 

 

각양각색의 바위 사이로 구르는 청정 옥수에 감탄하면서

 

 

거침없이 계곡 길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계류 오른쪽으로 비박하기 좋은 굴이 있어

성능이 그리 좋지 않은 기억의 창고에 담아봅니다.

 

 

골 한 굽이 돌 때마다 펼쳐지는 수려한 모습에

함께 한 집사람은 기분이 업이 되는지 신바람이 났네요.

 

 

 

 

황금샘이 가까웠음을 일깨워주는 와폭에 도착하지만

물줄기가 너무나 빈약하여 즈으기 실망입니다.

 

 

지난 해 와폭의 모습.

 

 

와폭을 지나 골 왼쪽 기슭으로 잠시 나서면 황금샘...

겨울에도 따뜻한 물이 흐른다는 그곳입니다.

 

지난 번 발걸음에는 흐르는 물이 너무 많아

어디가 어딘지 구분을 못했었는데...

오늘 이곳에서 샘을 보는 순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답니다.

 

그저 말 못할 설레임이 가슴 가득 전해옵니다.

육안으로도 바위 안쪽에서 물이 나오는 걸 느낄 수 있네요.

바위 틈이 붉은 것은 물에 철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황금샘을 지나 15분 가량 바위 사이를 요리조리 비집고 올라서면

넓은 임도 같은 마른계곡을 만나게 되는데 물 없는 건천이 시작됩니다.

 

 

말 그대로 물의 흔적이 사라지고 마른 계곡을 타고 올라서게 되는데,

 

 

바위 틈을 통과하기가 녹록치 않아 정글같은 숲길로 잠시 진행하면

 

 

길바닥에 물이 고여 있나 했더니

곧 다시 물이 흐르는 계곡길로 이어지고

 

 

다시 시작된 물길을 따라 10여분 나서면

높이 5m 정도의 무명폭포가 앞을 가로막는데

지난 해 이곳에서 발걸음을 되돌린 기억이 또렷이 떠오르네요.

 

 

오른쪽에는 약 10m 정도의 실폭이 있는데

지난 해의 모습과 비교하니 빈약하기 이를 데 없네요.

규모는 작지만 덕골에서는

가장 폭포다운 모습을 보이는 곳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또다시 지난 사진 준비했지요.

 

 

사진 몇장 담고서 무명폭포 가운데의 바위를

조심스레 올라 상단부로 진입을 합니다.

겁이 없는 탓인지 군대도 안 다녀온 사람이 성큼성큼 잘도 오르네요.

 

 

 

 

폭포를 우회하는 제법 위태로운 사면을 가로질러

조심스레 올라서서 다시 거친 내림길을 내려서면

 

 

울창한 숲 사이로 널찍하게 펼쳐진 계곡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풍치가 감돕니다.

 

 

바위들이 막아서서 계곡길이 끝난 듯 보이는 협곡에서 잠시 다리쉼을 하고

 

 

좌측 오름길에 있는 시그널을 등대삼아 돌밭길을 올라서면

 

 

짧은 밧줄구간이지만 난이도가 있어 천천히 주의를 기울이며 통과하니

 

 

이번엔 너덜지대가 기다리고 있네요.

 

 

이제 계곡이 끝나고 본격적인 주능선을 향한 등로라 생각하고

마주보이는  돌밭을 헤치고 나가니

 

 

바위 틈에 다시 물이 흐르는 계곡을 만나게 됩니다.

 

 

지금 가뭄이 심한 시기라 그렇지

물이 풍부한 시기라면 상류지역이지만

제법 폭이 넓은 물이 많은 구간임을 알수 있네요.

 

 

약간 고도감 있는 벼랑을 젖은 바위를 딛고

넘어야 하기에 발길이 조심스럽군요.

 

 

 

 

물길은 완전히 끊어진 울창한 숲길에서 간간이 보이던

시그널도 보이질 않아 잠시 헷갈리게 되는군요.

준비해간 트랙과 비교해가며 이리저리 다닌 끝에

우측 사면길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갑니다.

 

 

머리를 풀어헤치고 바람이 일렁이는 대로 몸을 맡긴 채

이리저리 흔들어대는 풀밭을 지나게 되고

 

 

잠시 후 주능선 삼거리에 닿게 됩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급히 꺾이는 등로를 따르면

삼지봉으로 곧장 오를 수 있지만

 

 

동대산, 문수봉 갈림길로 해서 삼지봉으로 오를 생각이라

우측 길 중에서 좌측 방향으로  나있는 사면길을 따라 진행해 나갑니다.

 

 

덕골 갈림길에서 6분 만에 도착한 삼지봉 입구 갈림길입니다.

 

 

2006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여기서 심장마비로 눈 감은

포철공고 산악회원 '권오강'님을 기리기 위한 목비(木碑).

삼지봉에서 되내려와 덕골갈림삼거리로 가는 지름길이 부근에 있습니다.

 

 

다시 찾은 내연산 삼지봉에서 오늘의 첫 인증샷을 남기고

내연산 고스락 한 모퉁이를 차지하고 앉아 점심시간을 가져봅니다.

 

 

김밥과 빵으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내연산에서 덕골 갈림길까지 되내려 온 후

 

 

곧장 능선을 따라 바람에 이리저리 일렁이는 푸른 초원을 지나

 

 

완만한 낙엽길을 한발한발 올라서게 되면

 

 

헬기장이 있는 780봉에 올라서게 됩니다.

예전에는 동자봉으로 불렀는데 지금은?

 

 

동자봉을 가로질러 2분 정도 나서면 갈림길로

곧장 직진하는 능선길은 돌로 쌓은 참호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

완만하게 내려선 후 왼쪽으로 꺾이는 지릉을 타고

뒷터를 지나 덕골과의 합수부로 내려서는 길입니다.

 

동대산으로 진행하기 위해선 갈림길에서

우측 아래로 난 사면길로 내려서야 하지요.

요주의 구간이기도 합니다.

 

 

사면을 잠시 돌아 나서던 길은 6~7분만에 다시 능선으로 이어지고

 

 

지금부터는 마냥 달려도 좋은 편안한 능선길이 줄곧 이어집니다.

 

 

주말이지만 사람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오롯이 두사람만 이 넓은 산 속을 전세내고 걸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드디어 마실골 초입을 만났습니다.

 

특별한 지형지물도 없어 예전 같았으면

그냥 스쳐 지나가는 능선의 일부로 여겨지는 곳인데

지금은 워낙 많은 이들이 찾아오는데다

시그널이 많이 달려있어 초입을 찾기가 한결 수월해졌네요.

 

예까지 왔으니 모처럼 동대산 정상을 밟고 와야겠기에

직진 방향으로 진행해 나갑니다.

 

 

동대산쪽으로 난 주능선을 따라 등로를 이으면

 

 

낯익은 스텐이정표가 서있는 사거리 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왼편은 동대산, 정면은 바데산, 쟁암리 방면이고,

오른쪽 능선길은 영덕쪽 장사리 회동마을 방면으로 가는 길입니다.

 

 

사거리 갈림길에서 5분 남짓 걸려 도착한 동대산 정상입니다.

5년 만에 다시 찾으니 감개가 무량하군요.

 

 

 

동대산(東大山:791.3m)

포항땅으로 입성한 낙동정맥이 성법령 근처에서 곁가지를 흘려 일명 내연지맥이라 부를 수 있는 괘령산-매봉-향로봉-내연산-동대산-바데산-삿갓봉(320m)-입래산(82m)으로 맥세를 이어 북으로 뻗어 나가다가 그 꼬리를 영덕 오십천에 묻고 있다. 동대산은 그 지맥의 가운데쯤에 위치해 있고, 이 산줄기들의 서쪽으로 흘러내리는 지능선들이 일궈낸 물줄기는 상,하옥계곡으로 흘러 들어 영덕쪽 대서천이 되어 오십천으로 흘러든다.
동대산은 그동안 이웃한 내연산, 향로봉, 팔각산의 명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산이지만 산기슭의 상하옥계곡, 옥계계곡등이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으면서 외지인들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한 산이다. 산록 서쪽으로는 하옥계곡의 지류가 되는 마실골, 경방골, 물치미골등 아직도 사람들의 때가 묻지 않은 청정계곡과 이름 없는 아담한 소와 폭포를 품고 있는 비경과 원시림을 간직한 곳이다.
포항과 영덕의 경계지점에서 포항쪽으로 약 300m 가량 벗어나 있는 고스락에 올라서면 둔중한 내연산군과 동해바다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전형적인 육산의 형태를 보이고 있는 부드러운 능선길과 숨겨진 골짜기들이 동대산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산행 들머리로는 하옥리 경방골, 마실골이 가장 많이 이용되고, 영덕쪽 쟁암리, 회리(회동)쪽에서 오르는 길도 종종 이용되고 있으며 내연산-동대산-바데산을 묶는 능선연계산행도 이루어지고 있다.

 

 

주변의 수목을 정리하여 조망이 트이도록 만들어 놓았지만

흐릿한 날씨 탓에 시원스런 풍광은 볼수 없어 인증샷으로 대신합니다.

 

 

 

 

되돌아온 마실골 초입에서 우측 아래로 내려서면서 마실골을 찾아듭니다.

 

 

 

 

지그재그로 된 급한 비탈길을 돌아서...

 

 

계곡으로 내려서니 이곳 역시 가뭄이라 물이 보이질 않네요.

 

 

6년 만에 다시 찾은 마실골은 더도 덜도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네요.

 

 

 

 

아쉬운 것은 연일 계속되는 가뭄 탓으로 수량이 줄어들어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하옥계곡으로 달려갈 청정옥수를 볼수 없음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아쉬워할 필요는 없지요.

긍정모드로 바꾸면 금새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바뀌니까요.

 

 

물마른 계곡과 폭포에 물이 넘쳐 흐르는 상상을 하며

들려오는 물소리를 음악삼아 자연속에서 놀다오면 될테니까 말입니다.

 

 

 

 

울창한 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파란 이끼가 낀 바위틈을 이리저리 흐르는

 

 

맑은 물소리와 함께 호젓한 산행을 즐기기엔 너무도 좋은 곳...

 

 

포항 근교에 있지만

원시 그대로의 자연이 살아있는 곳으로

산꾼들만이 아는 곳...

 

바로 덕골, 마실골입니다.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비경은 계속 펼쳐지고

때가 묻지 않은 청정계곡은 쭈욱 이어집니다.

 

 

하늘을 덮은 수림은 음침하여 맑은 날이라 할지라도

제대로 햇볕 한 점 들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숲입니다.

 

 

이에 더해 비라도 많이 내려주어 예전처럼 첨벙첨벙거리며

계곡을 거슬러 오를 수 있으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을 것 같네요.

 

 

연두빛 신록에서 짙푸른 녹음으로 바뀌어 가는

등로를 따라 부지런히 발놀림을 해가면

 

 

우거진 숲 사이로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신비와

숲의 향기가 그대로 스며들고

 

 

자연이 허락한 자리에서 욕심 부리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마실골의 청청한 원시림을 빠져나오면

 

 

등로는 산길로 바뀌게 되고 잡목이 우거진 수풀을 지나면서

마실골 탐방도 막바지에 접어드는 것 같군요.

 

 

수직으로 난 벼랑 위를 돌아들어 내려서면 만나는 작은 소를 사진에 담고

 

 

물이 말라버려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어져 버린

마실골 초입을 빠져나와 예전 논이 있던 지역이

지금은 흙으로 메워져 있어 어떤 용도로 쓰이게 될지 궁금해 하면서

 

 

옥계계곡에서 하옥으로 연결되는 69번 도로와 합류를 하고

 

 

들머리인 마두교를 향한 지루한 걸음을 시작합니다.

날씨가 무더운 탓인지 성급한 피서객들은 벌써 텐트촌을 형성했네요.

 

 

1) 지느러미엉겅퀴, 2) 노루오줌, 3) 뱀무, 4) 가는장구채

 

 

포장도로를 따라 지루한 걸음을 잇고 있지만

그나마 약간은 흐릿한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주어 걷기가 한결 낫네요.

 

 

하옥버스종점의 수퍼에 들러 얼음과자 하나씩 입에 물고

죽장초등학교 하옥분교였지만 지금은 그 이름이 바뀐

포항학생수련원 앞을 지나 20여분을 다시 걸으니

 

 

그제서야 마두교가 보이고 열심히 작업중이던 인부들은 퇴근을 했는지 보이질 않네요.

 

 

우렁찬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의 장쾌함에 무더위는 씻은 듯 사라지는 오지중의 오지 트레킹을 기대하고 다시 찾은 덕골, 마실골 계곡.

심해진 가뭄의 여파로 부쩍 줄어든 덕골의 계류에 산길을 이용해도 되지 않아 마지막 폭포까지 대부분 계곡을 따라 진행한 오늘의 트레킹은 지난 해 못 보았던 덕골의 숨은 명소들을 하나하나 찾아볼 수 있었음에 그 의미를 둔 걸음이었다.

초입부터 심산유곡에 들어섰음을 느끼게 한 덕골의 자갈물길은 바위물길이 되기도 하고 어느 새 암반물길로 이어지기도 하며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협곡을 통과하고 끊어질 듯 이어지는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막장폭포, 이끼폭포, 와폭, 황금샘 등 덕골의 화려한 비경들을 하나하나 구경하면서 오지중의 오지인 덕골 트레킹을 마치고 삼지봉을 거쳐 동대산까지 이어지는 주능선을 거침없이 달려 도착한 동대산.

5년 만에 다시 찾은 동대산에서 인증샷을 찍고 내려선 마실골...

우렁찬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의 장쾌함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그곳 역시 가뭄의 여파는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늘 높은줄 모르고 쭉쭉 뻗은 무성한 나무숲이 두텁게 울을 치고 하늘을 가리고 있어 시원하기가 이를 데가 없어 지루한 줄 모르게 하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실골 초입을 빠져나와 포장도로를 걸어 들머리인 마두교까지의 거리가 만만찮아 아내의 컨디션이 걱정이 되었지만 얼음과자 하나 물려주니 금새 회복이 되고 도착한 마두교에서 귀로에 올라 하옥교 아래의 맑은 계류로 내려가 땀에 절은 육신을 말끔히 씻어내고 상옥을 거쳐 기계면소재지를 지나 지난번 산행 때 들렀던 '과수원칼국수'를 다시 찾아 시원한 콩국수로 저녁을 해결하고 시원한 숲그늘에 유리같이 투명한 계곡수가 잔잔히 흘러내리던 덕골의 풍경을 머리속에 되내이며 집으로 향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