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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짙은 운무에 멋진 조망을 못본 아쉬움에 사흘 만에 다시 찾은 영덕 대궐령(갓바위산) 본문

◈ 산행이야기/☆ 2015년도 산행

짙은 운무에 멋진 조망을 못본 아쉬움에 사흘 만에 다시 찾은 영덕 대궐령(갓바위산)

해와달^^* 2015. 10. 27. 19:42

♧ 산행일자 : 2015. 10. 25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상북도 영덕군 달산면, 청송군 부동면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둘이서...

♧ 산행코스 : 영덕군 달산면 용전리-국림공원갓바위지킴터-434.8봉(삼각점)-틈바위-시루봉-송이움막터-갓바위-대궐령(갓바위산)-신선봉-용전리(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40분, 8.4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대궐령(大闕嶺, 740m)

대둔산(大遯山, 905m)의 산줄기가 뻗어내려 형성된 산으로, 높이 740m이다. 경상북도 영덕군과 청송군의 경계 지역인 주왕산국립공원의 동쪽 끝자락에 있다.

옛날에 중국 진나라의 후손인 주도가 후주천왕을 자처하며 반란을 일으켰다가 패한 후 이곳에 피신하여 대궐을 짓고 머물렀던 곳이라 하여 '대궐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정상 근처에 갓바위라는 바위가 있어 갓바위산이라고도 부른다. 정상에 넓은 평지가 펼쳐져 있고, 산자락에 삼국시대에 축조한 달로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 산행기

불과 사흘 전 주왕산 절골로 단풍산행을 장거리산행으로 꾸며 걸었다가 집사람의 무릎이 탈이 나 걸음이 늦어지는 바람에 11시간 30분이 넘는 긴 시간을 헤드랜턴에 의지한채 악전고투를 겪으며 밤이 되어서야 하산했던 쓰디쓴 맛을 보았지만 짙은 비구름속에 일망무제의 조망을 자랑하는 갓바위전망대에서의 멋진 모습을 못본 아쉬움에 다시 길을 나선다. 이번에는 영덕 방향에서 주왕산국립공원에 접속하기 위해 7번 국도를 달려 강구 삼사해상공원 입구를 지난 내리막 100m 지점에 영덕군 달산면으로 향하는 갈림길이 있는 신호등에서 좌회전하여 차를 몰아가면 구불구불한 진등재를 넘게 되고, 잠시 후 나타나는 흥기교에서 부남, 죽장방면으로 가는 좌측길을 버리고 오른쪽 청송, 영덕방면을 알리는 도로표지판을 따라 우측으로 진행해 나간다.

도로와 나란히 하는 대서천을 따라 영덕방면으로 진행하면 대지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는 좌측의 청송방면으로 진행하게 된다.

주왕산 가는 914번 지방도를 따라 약 4km 정도를 달려 나가면 도로 우측에 "용암사" 입구를 알리는 빗돌을 만나게 되는데 우측으로 나있는 도로를 따라 진입을 한다.

만 9년 만에 다시 찾은 용전리는 크게 변한 게 없는 것 같고 폐교가 된 용전분교 역시 허름한 모습 그대로인 것 같다.

주변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해놓고 오늘따라 쌀쌀함을 느끼게 하는 소슬바람을 맞으며 시멘트도로를 따라 용암사 방향으로 길을 들며 갓바위를 향한 걸음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개량된 농가주택이 눈길을 끌뿐, 별반 달라진게 없는 것 같은 용전리.

마주보이는 도로를 따라 용암사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산행은 시작됩니다.

 

 

시멘트도로를 따라 가을의 정취를 맘껏 느끼며 진행하다보니

미처 수확하지 못한 빨간 고추가 주렁주렁 달려있네요.

일손이 부족한 농촌의 현실을 보는 것 같습니다.

 

 

진한 향기가 코 끝을 자극하는 감국(甘菊).

 

산행을 마치고 차를 끓여먹을 요량으로

조금 채집해 갈까 합니다.

 

 

귀화식물인 '만수국아재비'

 

 

가을 가뭄에도 불구하고 제법 높은 수위와

평온한 수면을 보여주는 용전지에는 산의 자태가 고스란히 담겨있네요.

 

 

골짜기 안으로 들어갈수록 추색(秋色)은 더 짙어집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30분 남짓 걸려 도착한 갓바위지킴터.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아직 출근을 안한 것 같네요.

 

 

지킴터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겉옷을 갈무리하고서

바로 뒤쪽 산길로 올라섭니다.

 

 

초입부터 상당한 가풀막이지만

 

 

아침 나절 숲이 주는 청량감에 힘든 줄 모르고

 

 

가풀막을 극복해 나가는 중입니다.

 

 

갓바위지킴터에서 정확히 30분 걸려 도착한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좌측의 돌폐산과 용전지를 끼고 걸어온 도로가 한눈에 들어오네요.

 

 

삼각점.

 

 

잠시 후 나타나는 갈림길에서 능선을 따라 올랐어야 했는데

우측 사면 길을 따르다 길이 어긋나는 걸 느끼고 능선을 향해 무작정 치고 올라갑니다.

 

 

부드러운 솔갈비길을 따라 능선을 이어가면

 

 

별 특징없는 434.8봉을 지나 잡목을 헤치면

 

 

남서쪽 위로 갓바위의 모습이 우람하게 다가오는

눈 앞이 확 틔는 전망바위에 닿게 됩니다.

 

 

시야에 들어오는 시원스런 주변 풍광을 맘껏 즐기며 이곳저곳을 사진에 담고서

 

 

지나는 곳곳마다 조망이 트이는 등로를 따라 가벼운 걸음 이어갑니다.

 

 

북쪽으로 트이는 시원스런 조망이 자꾸 발길을 붙드는군요.

 

 

망봉 초입에서 바라본 용전지.

망봉을 오르는 등로가 보이긴 하지만

내려올 때가 많이 위험할 것 같아 그냥 통과합니다.

 

 

허리길을 돌아 오르다 건너다 본 망봉과 전망바위가 있던 434.8봉의 모습입니다.

 

 

좁다란 바위 사이를 빠져나가야 하는 틈바위를 지나면

 

 

약 10분 뒤 시루봉 아래에 도착을 하게 되고

두 암봉 사이로 나있는 좁은 곳으로 들어가 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올라갈 수 없기에 되돌아나와

좌측으로 돌아들면 쉽게 암봉으로 오를 수 있지요.

올라선 암봉에서는 사방 시원스런 조망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먼저 정면 우측으로 올려다보이는 갓바위부터 담아봅니다.

 

 

가까이 당겨보니 우람한 자태가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시루봉에서 먼 산을 바라보며 폼 한번 잡고

 

 

 

 

요란스럽게 부스럭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낙엽의 바다를 항해하듯 올라서면

 

 

쉬어가기 좋을 바위에 걸터앉아 잠시의 다리쉼을 하며 물 한 모금 들이켜 봅니다.

 

 

쉬는 동안 북쪽으로 트이는 풍경을 바라보다

 

 

멀리 풍력발전기가 보여 가까이 당겨봅니다.

집으로 돌아와 찾아보니 낙동정맥을 가르는 맹동산 풍력발전단지였네요.

 

 

잠시의 휴식을 끝내고 발걸음을 떼면

곧이어 예전 송이움막으로 사용하던 빈터가 나옵니다.

예전에는 뼈대만 있던 움막에 구들장까지 있었는데 지금은 빈터만 남아있네요.

 

 

움막터를 지나면 곧바로 나타나는 갈림길에서

갓바위를 향하려면 좌측 사면길로 가야합니다.

 

 

두터운 낙엽이 깔려있는 비탈진 사면길을 따라

발을 헛디디지 않도록 조심하며 진행해 나갑니다.

 

 

산 아래를 향하는 단풍이 이곳 중턱에서 화려한 불꽃놀이를 하고 있는 중이네요.

 

 

숲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 덕분에
단풍잎은 수많은 별들처럼 반짝이며 새빨갛게 타오르고 있답니다.

 

 

바람을 타고 몸을 떨며
가벼이 흘러내리던 눈부신 단풍잎은

 

 

가을이 한줌씩 흩뿌려주는 금으로 빛나는 축복인 것 같습니다.

 

 

익어가는 가을 숲길을 걷는 산꾼에게는

빛나는 꿈에 홀린 듯... 취한 듯... 행복해지는 발걸음입니다.

 

 

시종 눈을 즐겁게 하던 단풍에 취해 천천히 진행을 하다보니

일순 눈이 시원해지는 초록의 바다가 펼쳐지는 계곡을 만나게 되고

 

 

계곡을 가로질러 오르다 우측으로 된비알로 올라서게 됩니다.

 

 

비탈을 힘겹게 올라서면 갓바위산으로 향하는 등로와 만나게 되고,

 

 

전에 없던 안전시설을 따라가면

 

 

사람 같이 생긴 바위가 갓을 쓰고 있는 형상인 갓바위 아래에 서게 됩니다.

 

 

만 9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갓바위....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라 한편 반가운 마음이 드네요.

 

 

 

갓바위 안내 표시판에는
'태고 때부터 있었다는 이 바위는 세개로 나란히 위치해 있고 맨 앞 바위가 멀리서 보면 마치 갓을 쓰고 있는 것 같아 갓바위라 불러 왔다.
일명 관암이라 불러지기도 하였으며 이 바위에 공을 드리면 액운을 떨치고 소원이 성취된다 하여 옛부터 지역 주민들이 자주 찾는 바위였으며 근래에는 외지인들이 찾아와 소원을 비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저수지로 수몰되었지만 마을 이름을 갓바위골이라 칭하였고, 현재 행정마을명이 용전리지만 옛이름은 입암이라 하였다. 또한 마을에 정자를 짓고 모암정이라 이름을 붙였으니 특별히 이 갓바위와 인연이 있는 지역임을 말해준다.'라고 씌어 있네요.

 

 

예전 배낭을 내려놓고 간식을 먹었던 돌탑을 지나 아래로 내려서면

 

 

용암사에서 올라오는 등로 끝에 있는

전망데크에는 막힘없는 조망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가슴이 뻥 뚫릴만큼 시원스런 멋진 풍광입니다.

 

 

갓바위 아래에서 다녀간 흔적 몇장 남기고

 

 

갓바위를 에돌아 정상을 향한 등로를 이어갑니다.

 

 

 

 

등로를 오르다 조망이 괜찮다 싶은 곳을 찾아 갓바위의 뒷모습을 담고

 

 

미처 떨구지 못한 남은 단풍이

여전히 고운 빛을 보듬고 있는 등로를 올라갑니다.

 

 

안간힘을 다해 매달려 있던 나뭇잎이

 

 

한 줄기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고 있는

산정(山頂)에는 차가운 기운이 완연하네요.

 

 

갓바위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입니다.

조금 전보다 좀더 높아진 고도에

멀리 영덕의 명산 칠보산까지 다 보이는군요.

 

 

정면으로 영덕해맞이공원 풍력발전단지의 바람개비들까지

시야에 들어오는 찾아온 보람을 한껏 느끼는 오늘입니다.

 

 

멋진 풍광을 파노라마로 담아봅니다.

 

 

전망데크에서 만두라면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귀한 분을 만나게 되었네요.

 

다름아닌 오래 전 산행도 몇번 같이하고 지금도 카스의 친구로 있는

포항지역의 이름난 산객이신 '호젓한오솔길'님을 만나게 되었네요.

단번에 서로를 알아보고 반가운 악수를 하며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지요.

얼마 전에 끝낸 백두대간완주를 축하하며 기념사진 한장 담아봅니다.

 

 

무사 산행을 기원하면서 작별인사를 나누고 뒷정리를 마친 후

삼거리갈림길에서 좌측 별바위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잠시 뒤 만나게 되는 갓바위산 정상부입니다만

예전에 있던 정상목은 보이질 않네요.

 

이곳에서 가야할 등로는 직진입니다.

우측으로 나있는 등로는 낙동정맥길이구요.

 

 

등로 좌측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갓바위의 옆모습을 다시 한번 담고

 

 

알록달록 색동옷을 입은 단풍 숲 속으로 빠져들어 갑니다.

 

 

 

 

마치 수채화를 그려놓은 듯 물감을 풀어놓은 풍광에 저절로 발걸음은 멈춰지네요.

 

 

잠시 가파른 내림길을 조심스레 내려선 뒤

 

 

다시 짧은 오름을 극복하고 나면

 

 

갓바위산에서부터 30분 여의 시간이 걸려

신선들이 타고 놀았다는 신선봉에 닿게 됩니다.

 

 

 

 

신선봉에서 내려다 본 청련사입니다.

 

 

 

 

신선봉에서의 멋진 풍광을 맘껏 즐기고

 

 

 

 

내림길의 등로에 흩뿌려진 낙엽을 밟으며 조심스레 하산을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분의 시그널도 만나고

 

 

부산일보 시그널이 방향을 알려주는 쏟아질 듯한 바위 사이로 내려섭니다.

 

 

가끔씩 나타나는 시그널을 등대삼아 낙엽속에 묻혀버린 등로를 찾아가며

 

 

쉼없이 등로를 내려서니 마지막 전망바위에 이르게 됩니다.

 

 

골짜기 끄트머리로 도착지인 용전리 윗입암마을이 보이는군요.

 

 

계속 이어지는 등로는 가파른 경사의 사면길인데다

 

 

등로의 흔적도 희미하고 시그널도 없는 상태가 되어버려

 

 

결국에는 길을 잃어버린 상태가 되어 GPS를 봐가며 무작정 아래로 내려갑니다.

 

 

그렇게 잡목을 헤쳐가며 쏟아지는 내림길을 내려서니

 

 

오래 전 기억속에 남아있던 임도를 만나게 되는군요.

 

 

 

 

'구절초'와 더불어 가을의 대표적인 들꽃인 '쑥부쟁이'

 

 

주인잃은 감나무에는 감이 주렁주렁 달려 먹음직스럽지만

아직은 떫어서 홍시로 만들어 먹어야 제격일 것 같습니다.

 

 

산행 말미의 임도를 걸으며 뒤돌아 본 풍경은

단풍도 아름답거니와 고즈넉하게 이어지는 숲길이 마음을 편하게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토종벌통은 오랜 세월 그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일찍 산행을 시작하여 밝은 햇살 아래

산행을 마무리 할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걷다보니

 

 

어느 새 발걸음은 윗입암마을로 들어서고 있네요.

 

 

마을 안길을 따라 옛정취 가득한 시골의 정경을 구경하면서

애마를 세워둔 종착지에 도착하게 됩니다.

 

 

 

 

오래 전 직장산악회의 동료들과 영덕 갓바위산을 찾았을 때 보았던 시원스러운 조망과 웅장함을 자랑하던 갓바위의 위용을 다시 보고파 주왕산 단풍산행을 별바위와 함께 갓바위 코스로 잡고 나섰지만 흩뿌리는 빗속에서 짙게 깔린 운무속을 마냥 걷기만 했을 뿐 기대했던 갓바위에서의 멋진 조망을 볼수 없었음이 못내 아쉬워 사흘만에 다시 찾게 된 산행이었다. 지난 산행 때 무릎이 아파 하산길에 무지 고생을 했던 집사람도 언제 그랬냐는 듯 선뜻 따라나선 걸음이었는데 화창한 날씨속에 떠나는 산길이 오늘 만큼은 충분히 보상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충족시켜준 하루였다. 막힘없는 조망과 밋밋한 육산의 산길과 달리 곳곳에 바위봉우리를 넘나들며 눈을 즐겁게 해주는 멋진 조망이 시종 이어지고 멀리서 보아도 한 눈에 시선을 끄는 갓바위의 우람한 자태도 산행에 있어 심심할 겨를이 없었던 것 같았다.

더구나 산객이라곤 딱 한사람을 만났는데 그 분이 바로 반가운 산친구였으니... 그 기쁨은 더 말할 나위 없었다.

하산길의 신선봉에서 예전의 모습으로 사진놀이를 하며 주변 풍광을 즐기고 가파르게 쏟아지는 내림길을 내려서면서 희미해진 등로에 잠시 길도 잃는 우를 범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쾌청한 가을날 시원스러운 조망과 아기자기한 바위들을 오르내리며 끝물이지만 아직은 보아줄만한 단풍도 즐거이 감상하면서 우울했던 우중산행의 기억을 떨쳐버릴 수 있었던 즐거웠던 산행을 마치고 예정보다 이른 시각에 귀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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