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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올망졸망한 빨래판 능선을 원없이 걸어본 대구 환성산 환종주산행 (제 1부) 본문

◈ 산행이야기/☆ 2015년도 산행

올망졸망한 빨래판 능선을 원없이 걸어본 대구 환성산 환종주산행 (제 1부)

해와달^^* 2015. 12. 11. 16:04

▣ 산행일자 : 2015. 12. 08 (화)  날씨 - 맑음, 구름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도동, 둔산동, 상매동, 매여동, 평광동, 미대동, 경산시 하양읍 일원

▣ 산행인원 : 홀로...

▣ 산행코스 : 도동측백수림-용암산-대암봉-요령봉-새미기재-환성산-491봉(삼각점)-갈미재-문암산-감태봉 구절송능선-도동측백수림(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10시간 20분, 22.52km (식사 및 휴식, 사진촬영 400매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지난 일요일 설악산 토왕성폭포을 만나러 다녀온 뒤 장거리 여정의 피로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계획했던 산행을 떠나기 위해 집을 나선다. 집사람과 함께 환성산을 올랐을 때 생각해 두었던 코스인데 미리 궤적을 만들어 스마트폰에 저장을 해두고 이번 주 중에 결행을 하기로 마음먹고 있던 터라 집사람이 챙겨주는 도시락을 갈무리하고서 망설임없이 대구-포항간 고속국도를 달려간다.

팔공IC를 빠져나와 불로천을 따라 나있는 도로를 달려가면 천연기념물 제1호인 도동측백수림에 도착하게 된다. 도로 좌측으로 '백림정'이라는 식당 입구에 널찍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파킹을 하고 차 밖으로 나오니 아직 해 뜨기 전이라 그런지 제법 쌀쌀한 날씨가 옷깃을 여미게 한다.

신발끈을 조이고 배낭을 들쳐메고 관음사 안으로 통과하려 했지만 출입문이 잠겨있어 도로를 따라 용암산 들머리를 향해 걸음을 옮겨간다.

 

 

산행궤적

 

 

주차장을 나와 관음사 입구의 '측백수림앞' 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은 시작됩니다.

 

 

도로를  따르다 만나게 되는 태봉교를 건너 둔산동 방향으로 진행하게 되면

 

 

대구-포항간 고속국도 다리 아래의 좌측 산길로 들머리가 나타납니다.

 

 

다리 교각 아래로 나있는 용암산 등산로 입구의 모습이지요.

 

 

용암산성 안내판이 서있는 계단길로 올라섭니다.

 

 

초겨울 산행의 참맛을 느껴보라는 듯

알싸한 바람이 코 끝을 스치고 지나가는군요.

 

 

이른 아침 아무도 없는 산길을 홀로 걷고 있노라니

호젓함을 좋아하는 발걸음이 물을 만난 것 같네요.

 

 

별로 높아보이지 않은 용암산이지만

제법 가파름을 느끼며 올라선 끝에는

짧지만 솔향 가득한 송림을 만나게 됩니다.

 

 

솔숲을 빠져나오니 그제서야 정상이 가까이 다가왔네요.

 

 

3년 만에 다시 찾은 용암산.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처음 찾은 그때보다 을씨년스럽네요.

 

 

용암정 옆의 고목에 달려있는 새집...

그 아래로 대구공항이 뿌옇게 보입니다.

 

 

친구들과 오손도손 평상위에 앉아

떡라면으로 점심을 때우던 그날이 생각나네요.

 

 

용암산성 안내문

 

 

용암산성 (龍岩山城)

대구광역시 동구 도동 용암산에 있는 삼국시대의 산성이며 1988년 5월 30일 대구광역시기념물 제5호로 지정되었다.

이 산성은 불로동에서 도평동으로 통하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다.

해발고도 380m의 용암산 중심으로 가파른 경사면을 이용하여 쌓았는데, 지형상 당시 군사적 요충지로 여겨지는 안심(安心)과 하양(河陽)으로 통하는 길목이었다.  대구지역에 현재 남아 있는 대부분의 성은 대체로 대구로 들어오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는데 하천변의 낮은 구릉상에 축조된 것과, 교통요충지가 되는 도로변의 높은 산에 축조된 것이 있다.

낮은 구릉상에 쌓은 성은 대체로 규모가 작은 토성이며  가까이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비교적 이른 시기의 것들이다. 이에 비해서 높은 산에 쌓은 성은 넓은 지역을 조망할 수 있는 교통요충지에 위치하는데, 이는 발달된 무기나 대규모의 전투를 치를 수 있는 지세를 택하여 쌓은 것이다.

용암산성은 후자에 속한다.

용암산성은 성벽의 둘레가 1,300m 정도의 큰 규모이다. 산 정상은 평평하며 동서 양쪽이 45도 가량의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서쪽과 남쪽의 산기슭과 능선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지에는 대규모의 인공절벽을 만들어 외부의 침입을 막도록 하였다.

이 인공절벽에는 성문지(城門址)로 추정되는 입구가 있다. 산성의 주변에서 신라의 토기 조각이 많이 발견되는 점으로 보아 축성 시기는 삼국시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임진왜란으로 대구지방이 초토화되었을 때 인근에서 일어난 의병들이 이곳에 모여 활동했다는 구전으로 보아 그 후대에까지 사용되었던 산성이라 할 수 있다. 성안의 동북쪽에는 임진왜란 때 팠다는 옥천(玉泉)이라는 우물터가 남아 있다.

 

 

 

 

용암산 정상을 향하려면 이곳에서 좌측으로 올라 헬기장을 지나면 나옵니다.

수풀이 우거질 때는 정상에 갔다가 다시 되내려와 대암봉을 향해야 하는데

겨울철이라 정상부의 사정은 어떨지 자못 궁금해지네요.

 

 

수천 평은 될 평평한 용암산 정상부에는

널찍한 헬기장과 칡넝쿨과 잡풀만이 무성할 뿐...

여름철에는 그야말로 한걸음 내딛기가 힘든 곳이지요.

 

북쪽의 팔공산 방향으로 말라버린 칡넝쿨을 헤치며 진행해 봅니다.

수고로움의 댓가로 한번씩 걸어보았던 산들이 수묵화처럼 펼쳐지고 있네요.

 

 

예전에는 나무에 정상목이 매달려 있었는데

이제는 돌탑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겨울철임에도 용암산 정상 주변에는 말라버린 잡목과

칡덩굴, 가시덤불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미관상 좋지 않네요.

 

주변 조망이 멋진 곳인데 창궐한 칡넝쿨이 수목의 생육을 방해하고 있으니

관할 관청에서 관리를 좀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용암정으로 되내려가기가 귀찮아서 옥천(玉泉)으로 바로 내려가려고

덤불을 헤치며 내려서니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야할 대암봉 전위봉 좌측으로 환성산으로 연결되는 마루금이 줄을 잇고 있고

멀리 환성산, 낙타봉, 초례봉이 일출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네요.

 

 

도깨비바늘의 공격을 받으며 도착한 용암산성 '옥천'

 

 

 

 

 

 

초겨울 숲길 산행의 가장 큰 매력은

가을색을 털어낸 수목 사이로 깔린 낙엽을 밟는 것일 겁니다.

 

 

이 길 위에 눈이라도 살짝 내려주면 그야말로

오감으로 계절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드는군요.

 

 

대암봉을 향한 마지막 오름짓을 하고나면

 

 

 

주변 조망이 훤히 트이는 조망터에 닿게 되고

바로 앞쪽으로 대암봉의 명물인 거북바위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지나온 용암산이 우측 끝으로 보이고

그 아래로는 도동분기점과 멀리 불로동,

그리고 봉무동의 이시아폴리스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대암봉에서 가지를 친 두 개의 산줄기 사이로

대암지와 둔산동의 토골이 내려다보이고

거북바위 능선 좌측으로

경주최씨 종택이 있는 옻골이 자리하고 있답니다.

 

 

스크린전망대에서 정면을 바라보지만

시계가 양호하지 못해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이어 다시 만나게 되는 대암봉(臺巖峰) 정상입니다.

정상석 앞으로는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지요.

 

대암은 대(臺)를 닮아 널찍하고 높다랗게 솟은 암괴라는 뜻이라 합니다.

 

 

대암봉 정상에서의 팔공산 주능선을 바라보는 눈맛은 참으로 시원스럽지요.

비록 비로봉과 동봉의 정상부는 구름이 가리고 있지만

우측의 관봉까지 이어지는 동부능선은 깨끗하게 조망이 되는군요.

 

 

동쪽방향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우측으로 요령봉이 보이고

그 앞쪽으로 마사토봉으로 연결되는 올망졸망한 능선이 이어지고

그 뒤로 환성산과 낙타봉, 초례봉이 아침햇살에 빛나는 있네요.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면서 거북바위를 다녀올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먼 길 가야하는 바쁜 걸음이라 다음 기회로 미루고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간단히 거북바위를 사진에 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생구바위는 살아 있는 거북 바위라는 말로 한자로는 생구암(生龜岩)이라 썼으니,

평평한 대암은 거북의 등이 되고 이 생구암은 머리가 되지않나 싶네요.

 

 

구름이 끼어 있어 멋진 일출은 구경할 수 없었지만

아침 햇살이 밝게 비추는 숲길을 부지런히 걸어가니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줄지어 나타나 발걸음을 더디게 만드는군요.

 

 

 

 

 

 

바위 틈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에 새삼 감탄을 하면서

 

 

산새소리, 물소리 들으며 새로운 아침을 맞는 산하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입니다.

 

 

 

 

둔산동 옻골마을로 내려설 수 있는 옥곡재입니다.

예전 '옥곡재'라고 씌어져 있던 나무 팻말은 보이지 않네요.

 

 

비록 해가 뜨는 아침이지만 그늘진 곳을 걷고 있으니

온 몸이 찬 기운을 느낄 만큼 싸늘한 감이 드는군요.

 

 

 

새미기재까지 바위에 이름을 붙여놓은 곳이 몇 군데 있긴 하지만

과연 그 이름에 걸맞는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앙상한 가지만 남아 쓸쓸하게 서있는 나무들만 보이는 산길이지만

 

 

지나온 대암봉과 정상을 향해 기어오르는 거북바위를 보면서

요령봉을 향한 발걸음은 쉼없이 내달리고 있답니다.

 

 

감태봉으로 해서 옻골로 내려서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꺾어 진행해 나가면

 

 

약간의 오름길에서 만나게 되는 거북바위인데 글쎄요....

 

 

요령봉 아래에 있는 능천산 갈림길입니다.

요령봉을 다녀와 이곳에서 초례봉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인 요령봉.

흔들어 소리를 내는 요령을 닮은 '요령 바위'가

꼭대기에 있어 그 이름으로 불려왔다고 전합니다.

 

 

요령봉(492m).

 

 

요령봉에서 바라본 팔공산 주능선

 

 

가까이 다가온 환성산, 낙타봉, 초례봉 능선에

진행해야 할 마루금이 일목요연하게 펼쳐집니다.

 

 

요령봉에서 내려와 마사토봉을 향한 마루금은

 

 

북쪽의 불로천골(대구 평광동)과

남쪽의 율하천골(매여동)을 갈라놓으며 달려가는 산줄기랍니다.

 

 

평광동 당남리와 상매동 점동골로 갈라지는 '돌곡재'를 지나 6분 가량 진행하면

 

 

매여동으로 갈수 있는 삼각점이 있는 376.1봉에 닿게 되고,

잠시 다리쉼을 하면서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봅니다.

 

 

잠간의 휴식을 마치고 등로를 이으니

좌측으로 평광동 당남리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소나무 사이사이로 비단 금침을 깔아놓은 듯

온통 금빛인 등로를 따라 경쾌한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든든히 배를 채우고 집을 나섰지만

허기가 찾아와 간식을 먹고나니 한결 움직이기가 수월한 때문이겠지요.

 

 

평광동 갈림길에서 10분 남짓 걸음을 옮겨가니

동물이동통로가 있는 점동골 갈림길에 닿게 됩니다.

 

 

동물이동통로를 건너며 바라본 환성산.

아직 가야할 길이 요원함을 느끼겠네요.

 

 

'코끼리바위'

 

 

동물이동통로에서 10여분을 걸어가다 약간의 가풀막을 올라서면

 

 

따로 정해진 이름은 없지만 정상부가 마사토로 이루어져 있어

그렇게 불리워지는 '마사토봉'에 도착을 하게 되고

 

 

환성산을 향한 갈길 바쁜 걸음이라 간단히 사진 한장 남기고 길을 나섭니다.

 

 

빨래판 능선이 아직도 줄을 잇고 있지만

환성산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으니 부지런히 걸어야 할 것 같네요.

 

 

 

 

마사토봉을 떠난지 12분이 경과하니 삼각점이 있는 469.4봉을 지나게 되고

 

 

다시 9분 뒤 점동골갈림길을 지나게 됩니다.

 

 

등로는 잠시 유순한 듯 평지성 등로로 바뀌지만

 

 

다시 가풀막으로 이어져 가뿐 숨 몰아쉬게 하는군요.

 

 

20여분의 오르내림을 빡세게 경험하고 올라서니

다시 매여동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골골마다 참으로 갈림길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군요.

 

 

이런 이름이 붙은 연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어 참 답답하네요.

 

 

요령봉을 떠난지 근 두시간 만에 가팔환초 구간에 접속을 하게 됩니다.

직진방향은 낙타봉을 거쳐 초례봉으로 가는 길이라

환성산을 향하려면 좌측 아래로 나있는 내림길로 내려서야 한답니다.

 

 

새미기재를 향한 걸음에 올려다보이는 환성산.

 

그저 수더분하게 보이지만 고도가 270m 가까이 급등하는 구간이어서

막상 오르기 시작하면 만만찮은 걸음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대구쪽 불로동, 도동, 평광동 사람들이

하양 시장을 보러 다니던 길목이었을

새미기재에 도착하면서 산행기는 2부로 이어집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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