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오랜만에 올라본 영알의 맹주 가지산 본문
♧ 산행일자 : 2016. 01. 10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울산광역시 울주구 상북면, 경남 밀양시 산내면, 경북 청도군 운문면 일원
♧ 산행인원 : 홀로...
♧ 산행코스 : 석남사 주차장 - 석남터널 삼거리 - 중봉 - 가지산(1,241m) - 쌀바위 - 상운산 - 석남사 - 석남사 주차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40분, 11.25km( 식사 및 휴식, 사찰 관람 30분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가지산(1,241m)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및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태백산맥의 끝자락에 딸린 산이다. 주위의 운문산(1,188m)·천황산(1,189m)·고헌산(1,034m) 등과 더불어 태백산맥의 남쪽 끝 산악지대를 형성한다.
위의 산 외에 신불산(1,159m)·간월산(1,069m)·영축산(1,081m)과 함께 영남의 알프스로 불리며, 이들 가운데 가장 높다.
밀양강의 지류인 산내천(山內川)·무적천(舞笛川)의 발원지이며, 남쪽의 천황산 사이 산내천 하곡부(河谷部)의 산내면 시례(詩禮)에는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얼음골이 있다.
정상 부근에는 바위 능선이 많고 나무가 거의 없는 대신 사방이 탁트여 가을이면 곳곳이 억새밭으로 장관을 이룬다.
높이 약 40m의 쌀바위도 유명하다. 동쪽 상북면 계곡에는 통도사(通度寺)의 말사이자 비구니도량인 석남사(石南寺)가 있다. 인근의 영취산·천성산(812m) 등과 함께 1979년 11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가지산은 본래 까치산이라는 순수한 우리말 이름으로 가(迦)는 '까'의 음을 빌린 것이며, 지(智)도 '치'의 음을 빌린 것이다. 까치의 옛말은 '가치'이고, 가지산은 옛 '가치메'의 이두로 된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이 산의 다양한 이름 중에 가지산으로 통용되는 이유는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가지산은 인도와 중국에도 있고, 그 산에는 유명한 사찰이 입지하고 있다.
'석가여래의 지혜'를 암시하기 좋은 '가지(迦智)'는 불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만큼 석남사가 입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지산으로 통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산행기
새해가 시작된지 벌써 열흘이다. 일주일 전 올해의 첫산행으로 무등산을 다녀왔었지만 마음을 다잡고 새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해보고자 오롯이 홀로 가는 산행으로 첫 걸음을 떼어보고자 집을 나선다.
근래 보기드문 이상기온으로 눈이 내리지 않는 요즘 설산에 대한 갈증이 심해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그 또한 사정이 여의치 못해 상고대라도 볼수 있으면 좋으련만... 하는 마음으로 요 며칠 제법 차가운 날씨라 고산에 오르면 혹시나 상고대를 볼수 있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집을 나선다.
가지산과 팔공산 두 곳을 두고 저울질 하다 가지산을 올라본 기억이 가물가물해 이왕이면 근교의 산 중에서 가장 높은 가지산을 오랜만에 찾아보기로 한다.
가까운 단골 김밥집에 들러 김밥 한줄 사서 갈무리하고 경주 방면으로 차를 몰아 팔우정로타리에 있는 해장국집에서 선지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언양방면 35번 국도를 따라 달려나간다.
언양 입구의 24번 국도와 이어지는 밀양방면 교차로로 갈아타고 10km 가량 달리면 석남사 입구의 주차장에 도착하게 된다.
상가지역을 지나 주차장 입구에서 2,000원의 주차비를 지불하고 널찍한 주차장에 파킹을 해놓고 장비를 챙겨 상가 앞을 지나 도로를 건너 사설주차장에 당도하니 어찌된 영문인지 텅 비어있다.
입구에는 차단기가 드리워져 있는걸 보니 관리인이 없는 모양이다. 주차장 입구에서 GPS를 가동하며 텅빈 주차장 안쪽에 위치한 공비토벌작전기념비를 향해 걸음을 옮기며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석남사 입구의 텅 빈 사설주차장 안으로 걸어가면
안쪽에 세워져 있는 공비토벌작전기념비 우측으로 등로가 열려 있지요.
제법 쌀쌀한 날씨가 모처럼의 겨울 맛을 느끼게 하는 가운데 완만한 등로를 따라
출발한지 15분쯤 경과하니 '가지산 3.9Km' 이정표를 지나고 부터 가파름이 시작되는군요.
119 구조목이 있는 작은 공터에서
가야할 가지산 중봉을 향한 능선을 한번 올려다보고
정수리를 내밀고 있는 쌀바위와 상운산, 귀바위와도 눈맞춤 해주고서
다시 시작되는 가풀막을 힘겹게 오르기 시작합니다.
휴일이라 그런지 가지산을 오르는 산객들이 제법 눈에 띄는군요.
점점 가파르고 거칠어지는 등로를 힘들게 올라서면
비록 미세먼지에 가려 먼곳까지의 조망은 어렵지만
나름 시원한 풍광이 눈을 즐겁게 해주네요.
다시 한번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오름을 극복하면
석남터널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하게 되고,
가지산에서 능동산,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의 주능선을 걷게 됩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중봉과 가지산 정상이
언뜻언뜻 보이는 완만한 등로를 따라 걷노라니
등로 우측으로 가지산의 명물인 쌀바위가 웅장한 모습으로 다가오는군요.
간단히 요기도 하고 쉬어갈 수 있는 석남재대피소가 있는 데크를 만나
어느 열성 산꾼이 595개의 계단 숫자를 써놓은 데크를 한발한발 올라섭니다.
약 10분 가량 계단길을 올라서면 안부를 만나게 되고
다시 중봉을 향한 가파른 돌길이 기다리고 있네요.
앞서가는 분들은 오늘 가지산에서 시산제를 지내려는 산악회원들입니다.
산악회원들이 선점하고 있는 중봉.
주변을 돌아보며 몇장 담아봅니다.
중봉에서 바라본 가지산.
산정에는 많은 산님들이 자리를 하고 있고,
정상을 향해 오르는 등산객도 많이 보이는군요.
가지산에서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운문지맥 마루금입니다.
쌀바위, 상운산 방향의 풍광으로 맨 뒤쪽으로 문복산도 시야에 들어오네요.
제일농원으로 내려설 수 있는 밀양고개를 지나고
가지산 3대 계곡 중의 하나인 용수골 골짜기 끝에는
암릉이 멋진 백운산이 자리잡고 있고
그 뒤로 천황산(우)과 재약산이 우뚝합니다.
가지산 직전의 암릉을 올라서면서 다시금 힘을 내봅니다.
드디어 가지산 정상석을 마주하게 되는군요.
영남알프스 최고봉(1,241m)입니다.
가지산 정상에서 흔적을 남기고 사방을 한바퀴 둘러보기 시작합니다.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이자 맏형이라는 가지산의 정상은
그 별명답게 영알의 중심에서 각 봉우리들을 두루 이끌어가는 위치에 있답니다.
더불어 사방이 막힘없이 트여 있어서 영알의 모든 산들을 조망할 수 있지요.
맨 먼저 가야할 쌀바위, 상운산 방향을 사진에 담고
북쪽의 가지북봉(청도귀바위)을 비롯한 청도군 운문면 일원의 산들이 죄다 내려다보이네요.
서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가지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있는
운문산이 빼어난 골격을 자랑하고 있고,
그 뒤로 억산, 문바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동남방향으로는 석남사가 긴 골짜기 아래 자리하고 있고
너른 상북면 들판 좌측으로 고헌산이 보이구요.
다시 반대편의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어보니
밀양 방면의 이름난 산들이 시선에 들어옵니다.
이제 지나온 남쪽의 중봉 방향을 바라봅니다.
역광이라 햇빛에 가려 잘 보이진 않지만
이곳 가지산에서 능동산, 배내봉,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길이 아득히 줄을 잇고 있네요.
가지산대피소에서 라면 하나 주문해놓고
눈썹이 예쁜 가지산지킴이 '하늘이'와 잠시 셀카놀이도 해봅니다.
가져간 김밥과 함께 라면 한 그릇 해치우고
뜨끈한 커피 한잔 마신 후 상운산을 향해 등로를 이어갑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찾고픈 가지북봉을 바라보면서
가지산 북사면의 등로를 따라 걸음을 옮겨가면
대개의 경우에는 눈이나 얼음이 얼어있는 등로였는데 올해는 그것마저 볼수 없네요.
거의 평지길인 등로를 따르다 쌀바위를 오랜만에 찾았으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쌀바위 정상으로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쌀바위 상단에서 바라본 가지산
쌀바위대피소 앞의 공터와 단체산행을 오신 분들의
즐거운 점심식사의 모습도 훔쳐보면서 가파른 내림길을 조심스레 내려옵니다.
쌀바위 상단에 있는 산악인 이규진 추모비
가지산의 랜드마크인 '쌀바위'
유명한 전설이 하나 전해져오고 있는데 쌀바위에 얽힌 언양지방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옛날 이 바위부근에 초막을 짓고 수도 정진 하던 한 스님이 있었다. 이 스님은 양식이 떨어지면 아랫마을로 내려가 시주를 얻어오지 않으면 안되었다. 번번이 시줏길을 나서는 스님이 가여웠는지 어느 날 부처님은 기적같은 자비를 내렸다.
스님은 여느 때와 같이 불경을 읽고 수도에 정진하다 잠시 쉬는 동안 무심결에 곁에 있는 바위를 보니 바위 틈새로 쌀이 수북히 쌓여있는 것이 아닌가. 스님은 수없이 부처님께 감사의 염불을 올린 다음 이 쌀을 소중히 거두었다.
그날부터 바위틈에서는 날마다 한사람이 먹을 양 만큼의 쌀이 흘러 나왔다. 이에 스님은 고달프던 시줏길을 나서지 않아도 됐던 것이었다. 편안한 생활이 얼마간 계속되자, 스님은 나태와 안일에 젖어 엉뚱한 생각을 하게되었다. 쌀이 나오는 바위틈을 크게 하면 더 많은 쌀이 나오지 않겠는가?..."
여기쯤에서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는 누구나 눈치챌 만큼 뻔한 내용으로 인간의 부질없는 탐욕을 경계하라는 가지산의 장군죽비(將軍竹篦)가 아닐까 싶네요.
'쌀바위'
'새천년 기념비'
쌀바위대피소를 떠나 계속되는 임도를 따르면
이정표가 있는 석남계곡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영알 최고의 계곡인 학심이골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길도 지나게 되지요.
오늘 처음으로 얼어있는 상태지만 눈을 보게 되네요. 크~
널찍한 임도를 따라가다 보면 전망데크가 있는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여기서 좌측 이정표 뒤로 올라야 상운산을 갈수 있답니다.
이정표에는 상운산을 가리키지는 않지만
가지산에서 임도를 따라 하산하는 길에 자칫 보지 못하고
계속 임도를 따라 내려가 버릴 수도 있기에 유의해서 봐야겠지요.
전망데크에서의 조망을 잠시 즐기고 상운산으로 길을 듭니다.
상운산을 오르지 않고는 귀바위를 볼수 없기에 10분 남짓 오름을 극복하고 나면
운문산자연휴양림과 쌍두봉으로 갈수 있는 능선삼거리에 닿게 되고
우측으로 잠시 발걸음을 옮기면 상운산에 닿게 됩니다.
예전 정상석이 쌍두봉의 것처럼 반으로 금이 가 있었는데
사라져 버고 대신 아담하게 만들어진 정상석이 새로 자리를 잡고 있네요.
상운산에서의 조망 또한 시원스럽지요.
좌측으로는 지난 연말 올랐었던 1,038봉이 보이네요.
그 뒤로 쌍두봉이 정수리를 드러내고 있고
그 우측 멀리 옹강산도 기세좋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북쪽의 발 아래로는 국립운문산자연휴양림이 자리를 잡고 있고
문복산을 비롯한 영알의 북부지역을 바라볼 수 있는 멋진 조망권을 가진 상운산입니다.
또한 동쪽으로는 고헌산을 비롯한 북으로 이어지는
낙동길의 마루금을 굽어볼 수 있기도 하지요.
가지산의 명성에 가려 잘 찾지않아 그 진가를 몰라볼 따름이 아쉽지요.
상운산에서 바라본 가지산의 모습입니다.
가야할 방향과 등 뒤의 풍광도 함께 보아가면서
상운산에서 10분 여의 발품을 팔고나니
돌탑이 하나 고즈넉하게 앉아 있는
귀바위 상단부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가지북봉의 또다른 이름인 '청도귀바위'에 맞춰
이곳을 '울산귀바위'로 부르기도 합니다.
귀바위에서의 조망 또한 괜찮아 주변 경관을 구경하고
운문산휴양림갈림길을 지나 날등을 타고 등로를 이어갑니다.
마루금에서 내려와 임도와 함류를 하게 되고
곧장 좌측으로 꺾이는 곡각지점에서 우측 아래의 석남사길로 내려섭니다.
내려선 내림길은 가파르기 그지없지만 그리 어려운 코스는 아니랍니다.
다시 만난 임도에서 오른쪽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석남사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지그재그로 나있는 내림길을 따라 부지런히 내려서면서
시선을 끄는 특이한 바위도 담아보기도 하고
햇살 가득한 솔숲길을 따라 녹록치 않은 산길을 부지런히 이어갑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지나 다녔는지 반들반들하기 짝이 없는 등로를
쉼없이 내려서면 석남사행 이정표가 반겨주네요.
등로 우측으로 시그널이 달려있는 내림길을 진행하다
석남사 영역을 알리는 철조망을 만나게 되고
숲 아래로 석남사 경내가 내려다보여 무작정 지름길로 내려섭니다.
옛길의 흔적을 따라 잡풀을 헤치고 내려서보니
석남사의 중창주로 일컬어지는 인홍선사의 부도탑에 도착하게 되는군요.
모처럼 석남사를 찾았으니 경내를 두로 돌아보고 가야겠지요.
석남사(石南寺)는 가지산(迦智山) 동쪽 기슭, 울산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에 위치한 절로서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입니다.
고헌산맥은 저 멀리 강원도 태백산맥이 남쪽으로 뻗으면서 줄달음질을 치다가 도중에 경상북도 청도의 운문산을 형성한 뒤 다시 뻗으면서 형성되는데, 가지산, 신불산, 간월산, 천황산, 영취산 등의 영산 명봉들을 이루어 놓고 있습니다.
가지산에는 석남사, 신불산에는 간월사, 영취산에는 통도사 등의 신라 명찰이 들어 앉게 되었으니 불심과 영통한 법운 영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석남사(石南寺)란 이름은 가지산(迦智山)을 석면산(石眼山)이라고 하는데 이 산의 남쪽에 있다해서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 · 극락전 · 강선당(講禪堂) · 조사전(祖師殿) · 심검당(尋劍堂) 등 30여 동이 있으며, 가장 오래된 건물로 1791년(정조 15년)에 세운 극락전이 있으며 다음 가는 건축물로는 순조 3년에 세운 대웅전입니다.
이 외에도 문화재로 도의국사 사리탑으로 전해지는 보물 제369호 석남사 부도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2호인 삼층석탑, 조선 초기의 엄나무구유 · 돌구유 등이 있습니다.(석남사 홈페이지 참조)
1) 대웅전(大雄殿 )
중앙에 석가모니불과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1974년 인홍스님이 해체 복원하였다 합니다.
2) 삼층석가사리탑(三層釋迦舍利塔)
대웅전 뜨락에 세워진 3층 석탑은 폐허를 딛고 일어선 석남사의 도약을 상징이라도 하듯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는데 신라 헌덕왕 16년에 도의국사가 호국의 염원을 빌기 위하여 세운 15층의 대탑이었다고 하는데 임진왜란 때 파괴되어 탑신의 기단만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1973년 주지인 인홍스님의 원력으로 삼층석탑으로 복원하고 스리랑카 사타시싸스님이 부처님 사리삼과(三課)를 모셔와 이과(二課)는 가야산 묘길상보에 봉안하고 일과(一課)를 이 탑에 봉안하였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사리탐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나 봅니다.
3) 석남사 삼층석탑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5호)
극락전 앞에는 고운 맴시의 3층 석탑이 서있는데, 이 탑은 원래 대웅전 앞 3층석탑 자리에 있었다고 하는군요.
1973년 극락전 뜨락에 있던 연못을 메우고 그 자리로 옮겼다고 합니다.
4) 엄나무 구유
500년 전 간월사에서 옮겨 온 것이란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5) 극락전(極樂殿)
서방 극락정토의 주재자인 아미타불을 모시는 법당으로 아미타불을 주불로 모시고 좌우에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협시하고 있습니다.
1) 조사전(祖師殿)
역대 조사나 영정을 모신 곳으로 도의국사 진영이 가운데 모셔져 있고, 좌우편에는 월하당, 퇴운당, 경월당, 남호당, 원허당선사의 진영이 모셔져 있으며 인홍선사의 진영도 함께 모셔져 있습니다.
2) 울주 석남사 승탑 (보물 369호)
승탑은 이름난 스님들의 유골을 모시기 위해 세운 돌탑으로 석남사 승탑은 높이 3.53m에 이르는 팔각원당형으로 도의국사 사리탑으로 전하지만 자세한 것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1962년 5월에 해체 보수되었는데 이때 기단 중단석 윗면 중앙에서 직사각형의 사리공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통일신라 말기의 승탑 양식을 잘 갖추고 있는 뛰어난 작품이라고 하는군요.
3) 석남사 종루
4) 석남사 부도탑
승탑으로 가는 길은 비구니의 손길 덕분인지 매우 정갈하게 느껴지는군요.
한 줌의 티끌도 없이 깨끗한 길은 발을 무책임하게 내딛는 것조차 부담스러울 지경입니다.
그동안 석남사를 몇 번 찾았었지만 승탑은 오늘 처음 찾아가는 걸음입니다.
경내에서 가장 높은 곳이자 성지라 할 수 있는 석남사 승탑을 구경하고
선이 아름다운 기와지붕의 모습도 담아가면서 석남사 경내를 두루 살펴본 후에
녹음(綠陰)이 진하게 서리는 계절이면
보기만 해도 마음이 시원한 숲길이 펼쳐지는데
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길을 따라 일주문으로 향합니다.
'가지산 석남사' 일주문
일주문 정면에는 절의 이름을 알리는 '가지산 석남사(迦智山 石南寺)' 현판이,
뒤에는 '장엄적멸도량(莊嚴寂滅道場)'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석남사 입구에서 걸음을 멈추고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해 봅니다.
실로 7년 5개월 만에 같은 코스로 걸어본 가지산 산행.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상고대라도 볼수 있을지 몰라 찾은 가지산이지만 이상고온의 현상은 가지산이라고 피해갈 수 없었던 모양이다.
이러다 올 겨울 눈구경이라도 할수 있으려나 하는 조바심이 생기지만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하고 그래도 안되면 강원도로 달려가는 수밖에...
석남사 입구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하고 주차장을 찾아 왼종일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졸고 있던 애마을 깨워 시동을 걸고서 물통의 남은 물을 벌컥거리며 들이킨 후 왔던 길을 되돌아 조금은 혼잡스러워진 도로를 달려 귀로에 오른다.
비록 설산의 풍광은 아니었지만 모처럼 찾은 영알의 맏형인 가지산은 변함없이 사방 막힘없는 조망으로 멀리서 찾아온 산꾼의 막혔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 멋진 산이었음을 집으로 향하는 내내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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