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황금 연휴를 맞아 연속 산행으로 찾아간 황매산 철쭉산행 본문
◐ 산행일자 : 2016. 05. 05 (목)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남 합천군 대병면(大幷面)·가회면(佳會面)·산청군 차황면(車黃面)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함께...
◐ 산행코스 : 합천군 가회면 대기마을버스정류장-묵방사갈림길-목교-누룩덤-칠성바위-감암산갈림길(828고지)-천황재-비단덤-산불감시초소-황매산-철쭉군락지-모산재-순결바위-영암사-모산재식당
◐ 산행시간 및 거리 : 7시간 30분, 12.2km (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어린이날부터 어버일날까지 연속 나흘간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발품을 팔러가고자 집을 나선다. 지금쯤 산상의 화원에서 붉게 물든 철쭉이 화려한 군무를 추고 있으리라는 생각에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먹고 일찌감치 합천의 명산 황매산으로 달겨가는 중이다.
아침 댓바람부터 서두르는 이유는 황매산 철쭉제가 지난 1일부터 시작되어 연휴 첫날인 오늘은 아마도 북새통이 따로 없을 만큼 인산인해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판단 아래 도로가 주차장이 되기 전에 일찌감치 산행을 시작하고자 하는 이유 때문이다.
대구-포항간 고속국도를 달려 광주-대구간 고속국도로 갈아타고 달리다 고령IC를 빠져나와 33번 국도를 달려 합천읍내를 지나고 대야면, 쌍백면, 삼가면소재지를 통과하면 가회면소재지로 들어서게 되는데 도로에는 경찰과 공무원들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철쭉제 기간동안 휴일에는 일방통행으로 운용을 하고 있는데 안내하는 대로 황매산 방향의 지방도로 들어서 조금 달리니 정체가 시작된다. 약 200km 가까이 되는 먼거리를 부지런히 달려왔지만 벌써부터 정체라니... 그래도 아직은 이른 시각이라 생각하고 앞차의 꽁무니를 따라 슬로우로 진행해 나가니 들머리로 잡은 대기마을이 가까워진다. 휴대폰의 네비게이션을 검색하니 거의 다 온것 같아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차량의 행렬을 빠져나와 도로 건너편의 작은 주차장으로 들어서니 만차 수준이다.
안쪽으로 비집고 들어가보니 두어 대 정도 주차할만한 공간이 있어 통행에 지장이 없는 곳을 골라 파킹을 하고서 산행준비를 시작한다.
신발도 갈아신고 GPS도 작동시키고 햇살에 그을리지 않게 선크림도 골고루 발라주며 산행준비를 마친 후 주차장을 빠져나와 도로로 올라서니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긴 차량행렬이 서있는건지 기는건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많아 요령껏 주차를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들머리인 대기보건진료소 입구의 버스정류장에서 등산안내판을 사진에 담고서 마을 안쪽으로 진행하며 산행을 시작해 본다.
산행궤적
대기보건진료소 입구에 있는 버스정류장 앞에서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대기마을 입구의 등산안내도
콘크리트 포장길인 등산로는
한적한 마을을 지나 계곡 사이로 이어지는데
오른쪽에 우뚝 솟은 산은 모산재가 올려다 보이는군요.
8부 능선쯤에는 곧 굴러 떨어질듯
아슬아슬하게 올려져 있는 바위가 '황포돛대바위'입니다.
그리고 좌측으로 하늘 높이
치솟은 암봉은 누룩덤이지요.
황포돛대와 누룩덤은 쌍벽을 이루는
황매산의 두 명물바위로 꼽힌답니다.
올봄 처음으로 대면하게 되는 할미꽃을 담아봅니다.
묵방사갈림길에서 이정표가 '828고지 2.3km'를 가리키는
우측 시멘트도로를 따라 따끈한 햇살을 받으며 걸음을 옮겨가면
오동나무꽃이 활짝 피어나
먼길 마다않고 달려온 산꾼을 즐겁게 해주는군요.
가야할 방향은 좌측 목교를 지나야 합니다.
곧장 나있는 등로를 따르면 천황재로 갈수 있지요.
약간은 따가운 햇살을 피해 숲으로 들어서면
금새 서늘한 기운이 온 몸을 감싸고
두 번의 밧줄구간을 올라서면
멋진 바위들이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드는 전망바위에 올라서게 됩니다.
등로 좌측으로 만나게 되는 '거북바위'
예전에는 '매바위'로 불리웠다는데 이름이 바뀐 모양입니다.
제법 고도를 높힌 탓인지 전망이 시원스레 펼쳐집니다.
대기저수지와 들머리의 대기마을
그리고 바로 아래로는 묵방사가 보이는군요.
다시 고도를 높혀 가파름을 극복하며 등로를 올라서면
좌측으로 방향이 꺾이는 지점에 서있는 '손가락바위'를 만나게 되지요.
손가락바위에서 바라본 대기저수지 뒤로
합천군 대병면에 있는 허굴산(682m)이 조망이 됩니다.
바위가 미끄럽지 않아 로프를 잡지 않고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슬랩구간이네요.
힘겹게 가풀막을 올라서 잠시 허리를 펴고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면 보이는 곳곳이 멋진 그림입니다.
우회길이 있지만 굳이 등로를 잠시 벗어나 누룩덤을 올라보기로 합니다.
오늘 산행의 첫 번째 목표이기도 한 때문이지요.
누룩덤 정상으로 오르며 바라본 황매산 방향입니다.
산불감시초소, 황매산, 중봉이 정수리를 내밀고 있습니다.
누룩덤 정상부의 모습으로 바위 모양이
마치 엎드려 있는 강아지를 닮은 것 같네요.
누룩덤에서 감암산 방향의 골짜기를 바라보니
시원스런 물줄기가 쏟아지는 폭포가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그래서 가까이 당겨봅니다.
누룩덤 상부에는 몇 개의 거대한 바위가 서로 기대고 있어
그 틈 사이로 들어가 볼 수도 있어 진행해 보기로 합니다.
비바람에 닳고 닳아 종잇장처럼 되어버린
바위의 옆모습이 물고기를 닮은 것 같기도 하네요.
올라온 반대편으로 내림길을 찾았지만
직벽에 가느다란 로프가 걸려있어
무리하지 않는게 낫다 싶어 되돌아 나오기로 합니다.
누룩덤을 되내려와 모산재를 배경으로 한 컷 담은 후
안장바위를 만나 잠시 사진놀이에 빠져보기도 합니다.
누룩덤은 황매산과 모산재의 명성에 가려져 있지만
산행을 해보면 암릉을 걷는 스릴과 조망이 멋진 명품코스랍니다.
누룩덤은 주변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아니지만
집채만한 육중한 바위들을 잔뜩 이고서
바위산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는 중입니다.
자칫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을 줄수 있는 암릉에
초록빛 나뭇잎이 어우러져 바위에 강한 생명력을 불어넣은 듯
여느 때와 달리 생동감이 있어 더 좋으네요.
이제 칠성바위를 향한 걸음을 재촉해 보기로 합니다.
'칠성바위'
연초록빛 신록이 바람에 마냥 나부끼고
봄 하늘의 맑은 햇살이 암릉에 부딪혀 눈이 시릴 지경입니다.
칠성바위를 지나 다시 숲속으로
몸을 숨겨 싱그러운 산길을 걸어가면
10분 여의 시간이 흐른 뒤에
감암산 갈림삼거리인 828고지에 닿게 됩니다.
왕복 1km의 거리에 있는 감암산을 다녀오고 싶지만
황매산 정상까지 가려면 집사람에게 무리일 것 같아
다음 기회로 미루고 곧장 진행해 나갑니다.
천황재로 내려서며 바라본 비단덤(중앙)과
전덤(좌)이 건너편에서 기다리고 있고
우측 뒤로 멀리 베틀봉과 황매산이
서둘러 마중나설 채비를 하고 있네요.
'천황재'
'각시붓꽃'
'비단덤(885m)'
예전에는 까칠한 바위 사이로 쇠파이프와
밧줄만 설치되어 있어 상습 정체구간이었는데
목재데크가 설치되어 수월하게 오를 수 있게 되었네요.
비단덤에서 바라본 모산재(좌)와 누룩덤.
발 아래로 산청군 차황면 법평리 마을이 그림처럼 자리하고 있고
맑은 날씨 덕에 지리산 천왕봉도 볼수 있는 행운을 누리게 됩니다.
당겨본 지리산 '천왕봉'
885봉에서 산불초소 방향의 철쭉군락지를 바라보니 철쭉은 아직 때가 이른 듯합니다.
여느 때 같으면 이곳에서 바라보면 울긋불긋
꽃잔치가 벌어졌을텐데 올해는 영 시원찮은 것 같네요.
그래도 일찍 피어나 아쉬워하는 산꾼의 마음을 달래주는 철쭉을 담아봅니다.
개화상태를 감안하면 다음 주말쯤에는 절정을 이룰 것 같습니다.
바래봉을 다녀왔을 때를 비교하면 그나마 이만한게 어딨냐고
스스로에게 위안을 삼으며 카메라에 담기 시작합니다.
만개한 철쭉의 모습도 좋지만 이렇게 연분홍의 꽃봉오리를
막 터트리려고 하는 모습도 충분히 봐줄만 하다고 위안하면서
활짝 피어난 철쭉이 보이는 곳이면
으례껏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등로를 이어갑니다.
황매산은 이번에 세 번째 방문이지만
온 산이 붉은 불바다가 된것은 아직 겪어보지 못했네요.
산불감시초소봉 직전 주변의 적당한 곳을 골라
준비해간 음식으로 점심식사를 하고서
산불감시초소에 다다라 주변을 돌아보며 카메라에 담기 시작합니다.
맨 먼저 바라본 황매평전과 황매산.
과거 목장이 있던 곳에
황톳길이 생기고 주차장이 만들어져 있어
이제는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되었네요.
이번에는 모산재가 있는 동쪽방향으로 시선을 돌려봅니다.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철쭉의 개화상태라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황매산 정상부터 다녀온 뒤 찾아볼 생각입니다.
지나온 누룩덤 방향은
그나마 붉은 기운이 제법 감돌고 있어 봐줄만 하네요.
산불감시초소를 떠나 황매산을 향한 걸음의
황매평전에서 바라본 철쭉 행사장.
그 너머로 법연사가 있는 박덤과
멀리 허굴산도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황매산성'
산청군에서 조성한 철쭉제단...
황매산을 향한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목재데크를 따라 바쁜 행보를 함께 해봅니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588개의 계단길을 하나하나 세어가며
올라선 전망대에서 바라본 산청군 방면의 조망입니다.
발 아래로는 차황면의 영화주제공원이 자리를 잡고 있고
멀리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이 웅석산을 비롯한 주변의 봉우리를 거느리고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그 위엄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 잡힙니다.
철쭉제행사장이 아래로 보이고
좌측 허굴산 뒤로 멀리 한우산, 자굴산으로
이어지는 진양기맥이 흐르고 있네요.
남쪽방향으로는 황매평전이 펼쳐지는데
막힘없는 조망이 참으로 시원스럽습니다.
전망대를 나와 올려다 본 황매산 정상부에는
많은 산객들이 줄을 잇고 있어
인증샷 남기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지더니
황매산 전위봉에서 포즈를 잡고 있네요.^^*
황매산 전위봉에서 바라본 전망대.
3년만에 다시 찾은 황매산 정상석입니다.
예전과 달라진게 없어 반갑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위해
좁은 정상부의 바위에 줄을 서고 있는 위태로운 모습에
바래봉처럼 널찍한 데크라도 설치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앞서네요.
정상에 섰다는 성취감과 함께
사방 거침없는 조망에 막힌 가슴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황매산 정상을 내려와 산불감시초소로 향하지 않고
철쭉제 행사장 방향으로 진행해 봅니다.
산불감시초소 아래쪽의 철쭉군락지를 찾아보기 위함이랍니다.
이곳에 오니 5월의 꽃은 단연 철쭉이라는 사실 실감하게 되는군요.
비록 불이 났다는 말은 쓸수 없는 정도이지만 그래도 충분히 봐줄만한 풍광입니다.
춘화(春花)가 만발하니 춘향(春香)이 코끝을 자극하고 있네요.
세 번째의 방문 끝에 이 정도의 철쭉이라도 볼수 있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른 계절에 찾았던 바래봉에서의 아쉬움을
이곳에서 달래려는 듯 아예 철쭉과 하나가 되어버렸네요.
들판에는 새순들이 파릇파릇 상큼한 모습을 드러내고,
산에는 신록이 점점 짙어지고 있는 계절의 여왕 5월...
갓 터트린 꽃과 그 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벌과 나비,
지저귀는 새들이 어우러져 자연과 생명의 신비를 느끼게 하는 이 계절에
때아닌 태풍 같은 바람으로 꽃잎 심지어 나뭇잎까지 거의가 떨어져
안타깝게도 너무나도 아쉬운 철쭉 개화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그 유명한 황매산 철쭉을 보려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상춘객들과 어울려 은은한 봄 향기를 맘껏 마셔봅니다.
핑크빛 물결의 철쭉이 전국 최고의 군락을 이루는
황매산 수십 만평의 고원에 피어나
먼길 마다않고 달려온 이들을 유혹하고 있으니
산상화원을 찾은 모든 사람들은 발길을 멈추고
철쭉꽃 속으로 들어가 추억을 담기에 여념이 없답니다.
다시금 지나온 누룩덤과 828고지 방향을 바라보니
멋졌던 암릉길을 다시 걷고싶은 마음이 들불처럼 일어납니다.
10년 만에 다시 찾은 황매산에 푹 빠져버린
아지매는 사진놀이 삼매경에 빠진 듯 합니다.
지난 번 전국적으로 몰아닥친 돌풍의 영향때문인지
피기도 전에 상처를 입어 시들어버린 꽃들이 많이 눈에 띄지만
여지껏 불바다를 이루는 철쭉의 춤사위를 본 기억이 없으니
이만하기도 다행이다 싶어 사진에 담아내기 바빴네요.
이제 철쭉군락지를 지나 모산재를 향한 걸음을 이어갑니다.
약간의 오름길이 이어지는 계단길을 올라서면
무지개터와 돛대바위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이내 합천 8경에 꼽힐 만큼 풍광이 멋진 모산재에 닿게 됩니다.
10년 전 그리고 3년 전 찾아왔을 때처럼 같은 각도로 사진에 담아봅니다.
모산재(767m)
경남 합천군 가회면에 소재한 영남의 소금강 황매산군립공원 내에 자리잡은 모산재(767m)는 삼라만상형의 기암괴석으로 형성되어 어느 방면에서 보아도 아름다운 바위산의 절경에 도취하게 된다.
유래는 모산재의 동남쪽 줄기의 중간 부분에 있는 무지개터와 관련이 있는데 그곳 안내판을 보면 그 무지개터에 사시사철 물이 괴어있는 작은 못이 한 있다고 한다. 지금도 그 자리에는 물기가 있고 또 자생하는 수초를 볼 수가 있다.
그 못이 있다는 유래로 '못재' 또는 '못산'하던 어원이 세월이 흐르면서 '모산재'로 변해 온 것이라 전한다.
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바위 덩어리로 보이는
모산재는 한 폭의 한국화를 연상케 합니다.
각양각색의 형태를 한 바위하며 그 바위틈을 헤집고 살아가는
소나무의 모습이 화폭을 그대로 그려놓은 듯 하네요.
아름답다고 말하기에는 표현이 모자랄 만큼 신비로움과 오묘함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곳이라는 사실 새삼 느끼게 됩니다.
'덜꿩나무'
볼 때마다 두꺼비의 형상이 떠오르는데... 어떻게 보이시나요?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황매산에서 상봉을 거쳐
박덤까지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바라만 보아도 감동이 밀려오는 순결바위 능선을 맘껏 조망해 봅니다.
올 때마다 저절로 탄성이 터져나오게 만드는 풍광은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박덤 아래 자리잡고 있는 법연사.
너무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에 오히려 거부감마저 드는군요.
지나온 암릉길을 되돌아보며 아찔하기 짝이없는 낭떠러지 구간을 담아봅니다.
순결하지 못한 인간이 들어가면 바위가 오므라들어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순결바위.
하루종일 노상주차장이 되어버린 일방통행의 도로에는
아직도 주인을 기다리는 차량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네요.
주차장에 있는 대형버스들의 수효를 보아도
황매산을 찾은 등산객의 숫자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될 정도입니다.
순결바위를 지나고부터 등로는 급전직하 내리꽂히기 시작하고
전에 없던 목재 계단길을 따라 조심스레 내려오면
늘씬한 소나무 우거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국사당(國祠堂)을 만나게 됩니다.
황매산 국사당은 조선조 태조 이성계가 등극을 위하여
천지신명에게 기도를 올렸다는 곳이라 하는군요.
그 시절 이후 지방관찰사로 하여금 매년 제사를 지내도록 했는데,
지금도 음력 3월 3일에는 이 지역 주민들이
나라와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다고 합니다.
싱그러운 솔숲길을 타박타박 내려오면
쉼터가게가 있는 덕만주차장 갈림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영암사 방향은 우측길로 진행하게 됩니다.
황매산 영암사.
몇년 사이에 꽤 큰 불사를 이룬 듯 규모가 제법 커진 것 같습니다.
영암사지
복원사업이 빨리 제대로 진행이 되어
천년고찰로서의 풍모가 풍겨나오는 큰 절이 되길 바래봅니다.
'산딸나무'
모산재식당이 있는 큰 도로변에 도착하면서 황매산 산행을 마무리하고
약 1km 가량 떨어진 대기마을까지 차량회수를 위해 걸어갑니다.
합천호 푸른 물속에 산자락을 담그고 하봉, 중봉, 상봉 등 노란 세 꽃봉오리로 정상을 이루어 수중매로 불리는 황매산(1,108m).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온 산을 물들이고,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이 함께하며, 가을에는 억새로 온 산을 감싸고, 겨울에는 새하얀 눈과 혹한의 바람으로 매서운 겨울산의 맛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합천의 명산을 3년 만에 다시 찾아 매년 5월 어린이날을 전후해 개최되는 철쭉제에 때를 맞춰 영롱한 색의 철쭉을 기대하고 먼길 마다않고 달려왔지만 전날까지 전국을 강타한 태풍급 강풍에 성한 것이 없을 정도로 피기도 전에 마르거나 떨어져 붉게 물든 황매평전의 화려한 모습을 온전히 볼수 없음이 아쉬웠지만 미약한 인간이 자연의 섭리 앞에 속수무책이라 어찌할 도리가 없으니 순응하면서 하루를 즐거운 마음으로 보낸 것 같다.
그나마 예전 두번의 산행 때마다 제대로 된 철쭉을 본 기억이 없었는데 군락지에 남아있는 철쭉의 조촐한 군무라도 볼수 있었음에 다행으로 알고 연신 셔터를 누르며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었음을 감사하며 이틀 연속 산행을 위하여 조금이라도 산행지에서 가까운 곳을 택해 숙박지를 정하기 위해 산의 고장 거창읍을 향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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