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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먼길 마다않고 찾아갔지만 부족한 수량에 아쉬움만 남기고 온 금산 성치산 12폭포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16년도 산행

먼길 마다않고 찾아갔지만 부족한 수량에 아쉬움만 남기고 온 금산 성치산 12폭포 산행

해와달^^* 2016. 6. 6. 15:43

♧ 산행일자 : 2016. 06. 05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충남 금산군 남이면, 전북 진안군 주천면 일원

♧ 산행인원 : 포항라푸마산악클럽 회원과 함께

♧ 산행코스 : 용덕고개 -성치산 - 성봉 - 안부갈림길 - 신동봉 - 무자치골 - 십이폭포 - 모티마을(십이폭포 표지석)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30분, 10.85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성치산(城峙山,670.4m)-성봉(城峰,648m)

성치산은 충남 금산군과 전북 진안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능선과 정상에서의 조망이 좋아서- 동쪽으로 적상산, 덕유산, 성수산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대둔산, 진악산이, 남쪽으로는 구봉산, 운장산, 명도봉, 명덕봉이, 북쪽으로는 서대산, 천태산, 덕기봉, 월영산, 양각산, 민주지산이 확연히 보인다. 또한, 남쪽 산 아래에는 금강물줄기의 용담댐건설로 생겨난 인공호수인 용담호가 보이고, 북으로는 봉황천으로 흘러드는 골무골과 무자치골 아래의 12폭포 계곡을 산속에 품고 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내륙의 오지여서 교통편이 불편했으므로 많은 이들이 찾아가기가 힘들었지만, 최근 들어 대전과 통영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명산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성치산 정상에서 성봉(648m)까지는 충남, 전북 양도의 경계를 이루는 산들이 모두 공통된 점이 있지만, 특히 성치산 정상은 능선에서 조금 비켜서며 우뚝 솟아있어서 조망하기에 좋고, 정상을 중심으로 암릉이 연결되어 있어서 더욱 좋은 조망권을 열어준다. 또한, 북으로 열려있는 계곡들은 모두 원시림과 같아서 자연미가 아직은 많이 남아있고, 무자치골 하류에 형성된 크고 작은 12폭포 중에서, 넓은 암반에 길게 누워 꼬불꼬불 흘러내리는 와폭, 바위 홈으로 물이 모아져 쏟아져 내리는 폭포, 높은 바위위에서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직으로 떨어지는 웅장한 폭포, 그리고 암반에 새겨진 여러 필체의 글씨들이 어울려 금산의 대표적인 비경으로 꼽힌다.




◈ 산행기

사흘 연속 이어진 황금연휴에 이틀 연속 산행을 하고 싶었지만 매월 첫째 주면 떠나는 정기산행에 참석하기 위해 아쉬운 마음 접어두고 집사람과 함께 집을 나서 출발장소인 포항 육거리로 향한다.

휴일 아침 이른 시각이라 악명높은 정체구간인 포스코 앞 도로도 한산한게 느껴질 정도로 잘 뚫려 예정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고 보니 오늘따라 함께 할 산님들의 인원이 평소보다 많이 적어 보인다. 사흘간의 황금연휴에 다들 긴 여행을 떠났는지... 호젓하고 편하게 앉아서 갈수는 있지만 소풍가듯 즐거운 마음으로 한달만에 재회를 하는 기쁨에 그간의 밀린 얘기꽃을 피우며 가는 여정도 괜찮은데 매월 보던 낯익은 얼굴들이 안보이니 허전한 마음도 드는게 사실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영천휴게소에서 내려 쉼터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서 충북 옥천휴게소에서 짧은 휴식을 제외하곤 쉼없이 달린 끝에 도착한 충청남도 금산과 전라북도 진안이 나뉘는 고개인 용덕재. 금산군 남일면의 모티마을과 더불어 성치산의 대표적인 들머리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용덕재를 사진에 담고 등나무 쉼터 옆으로 나있는 등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전북 진안군 주천면과 충남 금산군 남이면의 경계인 용덕고개.

좌측으로 보이는 등나무 쉼터 옆으로

많은 시그널이 달려있는 곳이 오늘 산행의 들머리입니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군락을 이룬 작은 숲속은

끊임없이 부드러운 산길이 이어져 더없이 좋으네요.



그동안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성치산을

산악회를 따라 나서지 않으면 결코 찾아오기 힘든 곳이라



사전에 약간의 조사를 해보니 폭포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하산길에 만나게 될 12폭포의 멋스러움이 벌써부터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가끔씩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은 가파른 산길도 가볍게 만들어주고



날씨마저 맑기가 그지없어 시원스럽고 멋진

조망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 내심 기분이 좋으네요.



등로 좌측으로 트이는 조망에

맨 먼저 진행하게 될 성봉과 신동봉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다시 등로는 가팔라지고 가뿐 숨 몰아쉬게 하지만



그리 길지않은 가풀막이라 이내 고스락에 올라서게 되고



파란 하늘아래 죽은 채 서있는 고사목의

처연한 모습도 담아가면서 부지런히 발품을 팔다보니



등로 우측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에 닿게 되고

건너편에는 명덕봉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고

발 아래로는 인삼의 고장답게 삼밭이 많이 보이는군요.



시선을 우측으로 돌려 서북쪽을 바라보니

멀리 바위산이 보이는데 지도와 비교를 해보니 대둔산으로 짐작이 갑니다.



가까이 당겨보니 온통 바위 투성이인 대둔산이 맞는 것 같네요.



이제 가까이 다가온 성치산의 모습입니다.



이제 거의 눈높이가 같아진 가야할 성봉과 신동봉을 바라보고



성봉 뒤쪽으로 아득한 멀리로 남덕유와 북덕유의

웅장한 마루금이 희미하게 잡히는군요.



쾌청한 날씨 덕분에 제대로 된 조망을 즐기고 있어 두 눈이 호강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조금 까탈스러운 암릉길을 조심스레 올라서면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좌측 오름길은 성봉으로 가는 주등로입니다.

오른쪽 허리길은 성치산으로 가는 길이기에

이정표만 따르다보면 자칫 놓칠 수가 있으니 주의구간이기도 하지요.

성치산을 다녀와 좌측 오름길과 만나는 삼거리로 되돌아와야 합니다.



주 등산로에서 우측으로 약간 벗어나 있는 성치산을 향해

오름을 시작하고 있는 일행들의 뒤를 따라 잠시 올라서면



헬기장이 있고  자그마한 표석이 서있는 성치봉 정상에 닿게 됩니다.



저마다 흔적을 남기고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옵니다.



다시 이어지는 주능선을 잠시 따르면

앞이 훤히 트이는 조망터를 만나게 되는데

오늘 산행의 가장 하일라이트가 아닌가 싶네요.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체육공원 같은게 보이는데

멀리서 보아도 잘 가꾸어진 곳인 것 같아

돌아와서 확인해보니 주천생태공원이었네요.


 

주천 생태공원


 




전망터에서 내려서는 길은 밧줄구간의 급내림이라



유격훈련하듯 조심스레 내려오면



등로는 다시 안부에서 오름길로 변하게 되고



오름길 끝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시원스런 조망이었네요.

멀리 북동쪽으로는 지난 달 다녀왔던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이 아련하고

그 우측으로는 고찰 영국사가 있는 천태산이 잡히는군요.



비록 사진에는 희미하지만 그렇다면 그 우측인 동쪽 방향으로는

민주지산에서 단지봉으로 연결되는 마루금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에는 남쪽으로 시야를 넓혀보면

좌측 멀리 덕유산의 장쾌한 능선이 펼쳐지고

정면의 형제봉 우측 뒤로 멀리

진안의 명산인 마이산도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신록의 풍광이 나무 그늘로 이어지는

유월의 한적한 숲길을 걷노라면



어딘가에서 나무타는 향내와 짙어가는 녹음에

푸근한 공기속으로 스며들고 싶어집니다.





여름 향기가 가득한 유월의 숲길따라 걷다보면



숲은 세상의 모든 초록을 다 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끔 하는 것 같습니다.


 

성봉 직전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성봉으로 진행해 나갑니다.



외로이 서있는 정상석이 심심하지 말라고 동무해 주듯

신갈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성봉 정상입니다.





성봉에서 내려서면 바로 만나게 되는 삼거리갈림길.


좌측 아래의 무자치골로 내려서도 되지만

신동봉에서의 멋진 조망을 보고싶어

계획된 코스를 변경하여 진행해 봅니다.



 

 

남쪽방향의 조망을 다시금 바라보면서

조금 전 미처 보지 못했던 마이산을 담아봅니다.


 

가까이 당겨본 마이산.

정수리만 드러내고 있지만 특유의 그 모습은 금새 분간할 수 있네요.



성봉을 향한 등로는 내리꽂히듯 쏟아지는 내림길이니

오름길 또한 그러하리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바라보이는 두 번째 봉우리가 성봉입니다.



내리막이 있으니 오르막이 있는건 불문가지...

식사 후의 오름은 역시 힘드네요.

 


가까이 다가온 성봉의 오름길은 바윗길이 될것 같습니다.


 

가파른 암릉구간이지만 때마침 불어주는 한 때의 바람을 맞으며

신동봉 산정을 향해 힘찬 걸음 옮겨가면

 


정상 직전의 바위 조망터에서 주변을 돌아봅니다.

건너편 능선은 들머리였던 용덕고개에서 성치산을 거쳐

성봉에서 갈라지는 이른바 '성치지맥'의 마루금입니다.



지나온 성치산 너머로 뾰족한 명덕봉도 보이고



아득한 먼곳의 대둔산도 다시 한번 봐주고 돌아서면



이내 고스락의 이정목에 팻말 하나 달려있는 신동봉에 닿게 됩니다.



이제 신동봉에서 발걸음을

무자치계곡의 12폭포를 향해 내려섭니다.

쏟아지는 듯한 내림길이라 겨울철 눈산행 때는

난코스라 여겨질 만큼 경사가 심하네요.



조심스레 된비알을 내려오니 완만해진 등로가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고



초록으로 물들어 가는 여름 향기가 가득한 숲길을 따라 진행하니



계곡에 내려서게 되는군요.

하지만 기대했던 풍부한 수량은 아니어서 저으기 실망감이 앞섭니다.



곧이어 길은 성봉 정상에서 곧장 내려오는 산길과 합류가 되고



깊은 산속 푸른 계곡을 끼고 나있는 등로를 따라 진행해 보지만

형편없는 수량에 폭포구경은 물 건너간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서자

마음 속 아쉬움은 커져만 가네요.



폭포가 있음을 알려주는 안내판을 보고는 계곡을 바라보면



제 12폭포인 '산학폭포'


폭포라고 하기엔 너무나 빈약한 몰골이라 쓴웃음만 터져 나오는군요.







다행히 유월의 따가운 햇살은 숲으로 가려져 있고

빛을 받은 나뭇잎들을 바라보며 초록이 주는

싱그러움을 만끽하며 진행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네요.



제10폭포인 '거북폭포'





무자치골의 12폭포는 흔히 생각하는 높고 수량이 풍부하여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는 아닌 것 같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계곡을 따라 이런 저런 바위와 암반을 지나오는



작은 높이의 폭포들이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는게 특징이라면 특징인 것 같네요.





살고 있는 포항의 내연산 12폭포를 생각하며 기대를 하고 왔지만

너무나 다른 모습이라 그만큼 아쉬움도 크나 봅니다.





수량마저 부쩍 줄어 폭포로서의 기능이 상실되어 있으니

더는 기대할게 없어 발걸음은 자동으로 빨라져 갑니다.



앞선 일행들이 저마다 자리를 잡고

더위에 절은 땀을 씻어내고 있어 함께 탁족을 즐기고



제 4폭포인 '삼단폭포'





'털중나리'



'제1폭포'를 지나





한 모금의 물로 목을 축이며 숲을 빠져 나옵니다.



'조록싸리'



골짜기 가장 안쪽에 있는 팬션 앞을 지나 시멘트도로를 따라 나서면



요즘 보기 힘든 밀밭을 지나게 되는군요.



'으아리'



한적한 곳에 웬 천막이 있나 싶었는데

등산객을 상대로 먹거리를 팔고 있는 이동식 식당이었네요.

더운 날씨에 찾는 이도 없는 것 같아

시원한 인삼 식혜 한잔 팔아주며 목을 축여봅니다.





'메밀'



'개망초'



바짝 마른 봉황천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를 지나



구석리 모티마을 입구까지 진행한 뒤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평소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거나 멀어서 가지 못하는 산행지를 산악회를 이용하면 쉽게 갈수 있다는 잇점이 있어 이번 달에도 예외없이 추천한 산행지로 따라 나선 걸음이었는데 한동안 비가 오지않은 탓인지 금산지역에서는 알아주는 산이라고 하는 성치산(성봉)자락의 무자치골 12폭포에는 물이 말라버려 명성을 듣고 먼길 마다않고 찾아온 산객들을 허탈하게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성치산과 성봉, 신동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시원스레 불어주는 산바람을 맞으며 맑고 청명한 날씨 덕분에 먼곳까지 시원스럽게 조망이 되는 눈이 즐거운 산행이었으니 그것으로도 족할 일이다. 가까이 있으면 비온 뒤의 계곡길을 거슬러 오르며 폭포전시장이라고 일컬어지는 무자치골 12폭포를 구경하면 좋겠지만 또 언제 와볼 기회가 있을지... 가야할 산은 아직 부지기수인데 세월은 쏜살같이 날아가는 화살과 같아서 다시 찾을 수는 없지 않겠나 싶다.

세파에 찌든 마음도 말끔히 씻겨 내려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올 여름에는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내연산 자락의 폭포와 계곡을 두루 섭렵해 보리라 생각하며 성치산 산행을 마무리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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