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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산행 내내 짙은 해무와 함께 걸었던 강화 석모도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16년도 산행

산행 내내 짙은 해무와 함께 걸었던 강화 석모도 산행

해와달^^* 2016. 7. 5. 15:14

☆ 산행일자 : 2016. 07. 03 (일)   날씨 - 흐림

☆ 산행장소 :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

☆ 산행인원 : 포항라푸마산악클럽과 함께...(총 42명)

☆ 산행코스 : 전득이고개-해명산-방개고개-새가리고개-절고개-낙가산-휴양림갈림길-상봉산-삼산면 석모리 목개마을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40분, 8.3km ( 휴식 및 약간의 알바 포함, GPS기준)




◈ 산행기

오늘은 지난 달 정기산행 때 이미 공지되었던 곳으로 우리나라 3대 해수관음 기도도량으로 널리 알려진 경기도에 있는 강화도의 부속도서인 석모도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몇년 전 친구들과 함께 갈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못해 못가본 아쉬움을 이번에는 풀어보고자 미리 신청을 해두고 기다린 끝에 산행준비를 마치고 집사람과 함께 집을 나선다. 워낙 먼거리의 여정이라 자정에 출발하기로 되어 있어 남들 다 자는 심야에 집을 나서니 남들이 보면 뭐라할지 모르겠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니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평소 가기 힘든 곳이라 그런지 이번 정기산행에는 많은 인원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게 되어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든다.

출발하는 버스의 좌석을 뒤로 젖히고 비몽사몽이지만 산행을 위해서 잠을 청하고 쉼없이 밤을 달려간 버스가 도착한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선착장에는 적막감이 감돌고 있을 뿐 인적은 끊어진 상태이고 밤새 어둠을 밝히고 있는 가로등만 졸고 있을 뿐이다. 준비해간 음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휴식시간을 가진 후에 7시 정각에 출발하는 배에 버스에 탄 채로 승선을 하니 요즘 하고 있는 일과 연관이 있어서 그런지 여러모로 눈길이 간다.

석모도까지의 소요시간은 10분 내외의 짧은 시간이어서 버스에서 내려 승선 전에 사둔 새우깡 한봉지 들고 선미쪽으로 올라가 이미 익숙해져 있는 듯한 갈매기들이 몰려드는 광경을 신기한 듯 바라보며 새우깡을 손에 한 웅큼 쥐고 내민다.

선회비행하듯 달려드는 갈매기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잠시나마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도착한 석모도.

자욱한 해무에 산행하는 동안 섬 산행에서 얻을 수 있는 멋진 조망은 아예 포기를 해야할 것 같고 그나마 비가 오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본다.

석모도 선착장을 떠나 도착한 전득이고개에서 하차하니 주차장을 정비하는 공사중이라 두서가 없어 보여 간단히 몸을 풀고 산행준비를 모두 마친 일행들과 어울려 시그널이 많이 달려있는 들머리 계단을 올라서며 해명산을 향한 걸음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가로등만 외로이 밤을 밝히고 있는 외포리 선착장.


함께 산행을 한 '로드 김'님의 사진을 몇 장 차용해서 올려봅니다.

외포리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이 새벽 4시 45분.

포항에서 자정쯤 출발해서

5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니 어지간히 밟은 모양입니다.



우리 일행을 태우고 석모도로 갈 삼보 1호의 모습입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니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는군요.

배 출항시간을 기다리며 삼삼오오 모여 얘기꽃을 피우고 있네요.



30분 간격으로 운행을 하고 있는데

주말에는 수시로 운행을 한다고 하는군요.

요금은 성인 왕복 2,000원입니다.



새우깡 받아먹는 법을 익히 아는 듯

차례를 지어 비행하며 낚아채는 모습이 신기하게만 느껴집니다.









들머리인 전득이고개.


주차장과 등산로 입구 정비공사 관계로 조금은 어수선한 전득이고개에서

간단히 몸을 풀고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서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그리 어렵지 않은 산길을 따라 한발한발 내딛으며



근래 드물게 많이 참석한 산님들과 어울려



말로만 들어왔던 석모도 해명산을 향한 진군을 이어갑니다.



오전에는 잔뜩 흐렸다가 오후에 비가 올거라는 일기예보에



우의까지 챙겨와 만반의 준비를 끝낸 상태이지만

그래도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1) 각시원추리, 2) 까치수염, 3) 닭의장풀(달개비), 4) 털중나리





세월의 깊이만큼 쌓인 소망 무더기...

무더기를 볼 때마다 꿈과 행복의 열망을 느낍니다.



주변을 돌아볼 경관이 없으니 아쉬움은 커져 가지만



비가 안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생각하면서



조금이라도 특이한 게 보이면 으례껏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해명산 정상으로 향하는 암릉지대입니다.



막힘없는 조망이 일품인 곳일텐데...



암릉지대에서 사진 몇장 담은 후

계속되는 등로를 따라 5분 가량 발품을 팔고나면



밧줄로 된 난간대가 있는 가풀막을 오르게 됩니다.



오늘의 첫 번째 봉우리인 해명산에 도착했네요.





해명산(海明山, 327m)

인천광역시 강화군 석모도 한가운데 있는 산으로 강화의 6대산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석모도의 주봉이다. 산과 바다의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며 산세가 험하지 않아 산행이 수월하다. 석모도를 중심으로 산이 동서로 나뉘어 있는데 동쪽의 삼산면은 넓은 갯벌 전체가 논이고, 서쪽은 염전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산자락 곳곳에는 샘줄기가 솟아나 낚시터로 이름 난 저수지가 두 곳 있는데 일년 내내 물이 마르는 일이 없다. 산으로 가는 길은 외포리에서 배를 타고 10분 가량 바다를 건너면 석모도에 닿는다. 승용차를 배에 싣고 갈 수도 있다. 배에서 내려 30분 정도 걷거나 보문사행 버스를 타고 가다가 잔대기고개에서 내리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고개에서 서북쪽 능선을 타고 30분 정도 오르면 산 정상이다. 산 능선길 좌우로 억새풀밭이 있다.

정상에 서면 마니산과 매음리의 염전과 주문도가 보이고 낙가산과 상봉산, 서해바다에 점점이 흩어져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이 조망된다. 능선에는 회백색의 넓적바위인 천인대가 펼쳐져 있다. 이 산의 낙조는 특히 빼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능선으로 이어져 있는 낙가산에 올랐다가 하산은 눈썹바위 쪽으로 한다. 이 산의 볼거리 중의 하나인 눈썹바위는 마애십일면 관음보살상이 조각되어 있다.

이 산만을 산행 목표로 삼기엔 산행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다면 낙가산 보문사를 둘러본 다음 상봉산에 오르는 것도 좋다. 이들 산을 다 돌아보아도 4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상봉산은 암봉으로 되어 있고 이 산 역시 전망이 빼어나다. (참고 : 두산백과)






요주의 지점인 공개 갈림 삼거리.


아주 잠깐이지만 엇길로 새버렸네요.

뒤쪽의 공개방향 이정표를 못보고 보무도 당당히

직진길로 나섰다가 되돌아와 확인 후 좌측으로 진행합니다.







섬 산행의 묘미는 곳곳의 조망처에서 바라보는 바닷가 풍경인데



오늘은 아쉽게도 잔뜩 흐린 날씨라 해무만 가득 끼어 있어

조망이라곤 전혀 볼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석모리 방개마을로 내려설 수 있는 '방개고개'를 지나



오르내림이 이어지는 능선을 올라서며 310봉 슬랩지대도 되돌아보고



간간이 나타나는 기묘한 모습의 바위들과도 눈맞춤 해가면서



조금은 단조롭게 느껴지는 산길을 부지런히 걸어갑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조망바위에서 가야할 250봉을 올려다봅니다.





발 빠른 산님들은 벌써 저만치 올라서 손을 흔들고 있지만

사진놀음에 빠진 산꾼은 뒤쳐져도 개의치 않는답니다.



새가리고개를 지나면 등로는 다시 곧추세우기 시작하고



그리 힘들지 않은 가풀막의 산길에도

습한 기온 때문인지 땀은 샘 솟듯 흘러내립니다.







말이 필요없을 만큼 멋진 조망이 펼쳐질 전망바위에서 흔적은 남겨야겠기에...



가끔씩 해풍이 짙은 해무를 밀어올려

희미하게나마 바다쪽 풍경을 보여주긴 하지만

이내 그 모습을 감춰버려 감질만 나는군요.



진득이고개에서 해명산까지는 암반이 많아 암릉길을 걸었지만



낙가산으로 가는 등로는 평탄하기 그지없는 육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네요.



간혹 기묘한 모양의 바위가 눈길을 끌긴 하지만 평지성 등로라 걷기가 편하답니다.



난데없는 나무계단이 나타나고 힘찬 발걸음으로 올라서니



발 아래로 보문사가 내려다보이는 낙가산에 서게 됩니다.





낙가산(落袈山, 235m)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에 있는 산.

강화도 서쪽 해안에 바짝 붙어 서해바다에 떠 있는 석모도에 있는 산으로 별로 높은 산은 아니지만 서쪽에 더 큰 섬이 없어 낙조가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석모도는 강화군에 딸린 일개 낙도에 불과하지만 이 산에 보문사라는 큰 절이 자리잡고 있어 절을 찾는 사람들로 석모도행 배는 항상 붐빈다. 배를 타고 섬으로 간다는 사실과 섬에 큰 사찰이 있다는 점이 특이한 매력을 주는 데다 조망이 좋은 이 산까지 있어 관광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셈이다.

능선은 암릉으로 이어져 산행 맛이 산뜻한 데다 중부지방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산행할 수 있는 능선이 많지 않은 터라 시원한 조망을 즐기며 산행 할 수 있다. 이 산은 석모도에서 가장 높은 산은 아니다. 산의 서북 방향으로 상봉산(316m)이 있고 남서 방향으로는 해명산(327m)이 있다. 그런데도 이 산이 회자되는 것은 보문사라는 절이 있기 때문이다.

산행은 선착장에서 내려 길을 따라 북쪽으로 가다가 새라리고개 안부로 이어지는 계곡으로 들어서서 올라간다. 주능선에 도착하면 그때부터는 주능선 산행으로 바뀐다. 이 산은 보문사로 가는 능선의 반대쪽에 비교적 뾰족한 느낌을 주는 봉우리로 솟아 있다.

주능선에 올라서면 서해의 섬들이며 능선상의 높은 봉우리인 상봉산이 다가선다. 능선을 따라 가다가 야트막한 봉우리를 지나 10여 분 더 올라가면 정상이다. 정상에는 너른 풀밭이 있어 앉아 쉬기에도 좋다. 정상에서는 잡목숲 지대를 지나 30여 분 가면 서쪽으로 이어진 능선길에 들어서게 된다. 이 산과 보문사는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조금 떨어져 있다.

또 한 코스는 섬의 남쪽 해안에 가까운 진득이고개에서 버스를 내려 산을 타기 시작, 북으로 긴 능선을 따라가며 섬 양쪽의 조망을 즐기기도 하고 암릉이 잇달아 나타나는 둥글둥글한 봉우리들을 하나하나 넘으면서 이 산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이 코스는 보문사까지만 3시간이 넘게 걸린다.

해명산을 지난 다음 이 산까지 능선산행과 바다조망을 실컷 즐긴 다음 보문사로 내려설 수 있다. 석모도에서 하룻밤 묵을 생각이라면 낙조를 보면서 산행 하면 내륙지방의 고산 산행과는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보문사는 신라 선덕왕 4년(635)에 희정스님이 창건한 절로 낙산사와 함께 해수관음기도도량의 하나이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석굴이 깊고 넓으며 절 뒤에는10여m에 이르는 거대한 관음보살상이 있다. (참조 : 두산백과)



눈썹바위 상단부까지 내려가 보문사를 담아봅니다.



보문사로 내려설 수 있는 갈림길.

 

(상봉산 1.7Km, 보문사 0.8Km)



1) 복분자꽃, 2) 원예종패랭이, 3) 금계국, 4) 며느리밥풀꽃,



보문사와 삼산면사무소 갈림길인 절고개를 지나 잠시 올라서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에 오르게 됩니다.

 습기 가득 머금은 날씨라 그런지

산불감시원도 오늘은 쉬는 모양입니다.





휴양림갈림길

 

(휴양림 2.0Km, 상봉산 0.4Km, 해명산 5.6Km)




 

짙은 구름이 산정을 뒤덮고 있는 상봉산이 눈 앞에 다가왔네요.





드디어 이름 그대로 감격적인 상봉을 하게 됩니다.


 

 

상봉산(上峰山 )

높이는 316.1m이다. 석모도 남부에 솟아 있는 바위산으로 전망이 빼어나다. 상봉산, 해명산(海明山:327m), 상주산의 3개 산이 있다는 데서 지명이 유래한 삼산면에서도 가장 높은 산이다.

상봉산 단독 산행은 다소 짧은 편이며, 동남쪽 아래 자리한 낙가산 보문사(普門寺)와 해명산을 함께 오르는 4시간 코스를 흔히 이용한다. 상세한 코스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석포리 선착장에서 전득이고개-해명산-방개고개-낙가산-눈썹바위-절고개-상봉산-절고개로 이어지는 약 10㎞ 길이의 능선이 가족단위의 산행에 알맞다.

산행하면서 서해바다의 아름다운 모습을 구경할 수 있고 특히 상봉산 정상에서 서남쪽 볼음도 방향으로 바라보는 노을과 올망졸망한 섬들의 모습이 널리 알려져 있다. 정상은 암봉으로 되어 있으며, 남쪽으로 해안선과 바다, 북쪽으로 넓은 평야지대를 볼 수 있고 동쪽으로 해명산에 이르는 주능선이 잘 바라보인다. 능선 곳곳에 암벽이 자리잡고 있고 해명산에서 낙가산으로 가는 구간에는 억새풀 군락이 멋지다. (참조 : 두산백과)



상봉산 삼각점



상봉산 역시 빼어난 조망이 일품인 곳이지만

조금 전보다 더욱 짙어진 해무에 정상에서

더 머무를 이유가 없어 하산길로 접어들기로 합니다.



하산길은 상봉산에서 북쪽방향이 아닌

삼산면사무소가 있는 동쪽으로 내려섭니다.


만들어간 궤적을 등대삼아

희미하게 이어지는 등로를 이어가지만



끊어져버린 등로를 이리저리 찾아가며 길도 없는 숲속을 헤메다 보니

뒤따르는 일행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군요.



그래도 말없이 잘 따라와주는 산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느끼면서 밀림속을 뚫고 전진을 계속합니다.



홀로 산행하면서 수없이 겪었던 가시덤불 길을 뚫고 나선 끝에



잃어버렸던 등로를 다시 찾으니 그제서야 마음이 놓이는군요.



이후 석모도자연휴양림으로 가는 도로에 내려서게 되고



1) 수레국화, 2) 끈끈이대나물, 3) 벌노랑이, 4) 흰패랭이꽃



석모리 삼산승영중학교 입구에서

GPS 가동을 중지하며 석모도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3대 해수관음 기도도량으로 널리 알려진 석모도 보문사를 찾고 싶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 있었는데 이번에 좋은 인연이 찾아와 산행도 하고 보문사도 찾게 되었으니 참으로 뜻깊은 일이라 하겠다.

전득이 고개를 기점으로 해명산, 보문사가 있는 낙가산과 새가리고개를 지나 절고개, 상봉산까지...

327미터의 해명산이 최고봉으로 낮은 산이지만 대여섯 번에 걸친 오르내림의 코스가  결코 만만하게 생각할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은 오늘의 산길이었고 잔뜩 끼어있는 짙은 구름으로 인해 섬산행이 주는 멋진 조망은 볼수 없었지만 우중산행이 아니었음에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도착한 석모리에서 도로변을 조금 벗어난 곳에 자리를 잡고 준비해간 회밥으로 맛난 점심시간을 가진다. 시장이 반찬이라 다들 한 그릇씩 뚝딱 해치우고 오가는 술잔 속에 산우들의 진한 우정을 나누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기도빨이 쎈 보문사를 찾기 위해 버스에 몸을 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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