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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정기산행으로 찾아간 영알의 한자락(입석대-능동산-쇠점골-얼음골) 본문

◈ 산행이야기/☆ 2016년도 산행

정기산행으로 찾아간 영알의 한자락(입석대-능동산-쇠점골-얼음골)

해와달^^* 2016. 9. 9. 23:22

☆ 산행일자 : 2016. 09. 04 (일)    날씨 - 흐리고 한때 비

☆ 산행장소 : 울산광역시 상북면, 경남 밀양군 산내면 일원

☆ 산행인원 : 포항라푸마산악클럽과 함께...(총 11명)

☆ 산행코스 : (구)가지산관광휴게소 앞-입석대-입석봉-능동산-능동2봉-쇠점골-오천평반석-호박소-얼음골주차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9.9km(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여름 내내 기승을 부리던 폭염을 잦아들게 만드는 단비가 반갑기 그지 없지만 며칠 계속된 기록적인 폭우로 이어져 산사태가 나는 통에 도로가 막히고 터널이 무너져 고립이 되어버린 울릉도에 군부대의 수해복구장비가 긴급 투입되는 상황까지 발생되어 늦은 시간까지 마무리를 하고 무사히 울릉도로 떠나보내고 돌아와 산행준비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어 몇 시간 동안 눈을 붙이고 나서 준비해 놓은 배낭을 들쳐메고 집사람과 함께 집을 나선다.

매월 첫째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떠나는 정기산행. 하지만 추석 성묘를 위한 벌초에 궂은 날씨가 계속되다보니 산행에 참석하는 인원이 예상보다 저조하여 자칫 정기산행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거를 수는 없는 일이라 작은 인원으로 갈만한 곳을 물색하다 회원 대부분이 가보지 못한 곳으로 가고자 얼음골 용아A 코스에 능동산을 넣어 한바퀴 도는 것으로 꾸며보았다. 하지만 계속되는 비소식에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많은 곳이라 다음을 기약하며 과감히 포기하고 비록 구름에 가려 주변 조망은 볼수 없을지라도 걷는 재미는 꽤 괜찮게 느껴질 입석대를 들머리로 해서 능동산을 거쳐 쇠점골로 하산하는 코스를 구상해본다.

오래 전 다녀온 걸음이지만 비온 뒤의 쇠점골의 풍부한 수량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리라는 기대를 안고 10명의 대군(?)과 함께 24인승 미니버스에 몸을 싣고 육거리를 출발하여 경주를 거쳐 고속도로를 달려 언양으로 향한다.

경주휴게소에서 간단히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석남사를 거쳐 도착한 석남터널 못 미처에 있는 옛 가지산관광휴게소.

가지산터널이 뚫리기 전만 해도 성업을 누렸던 곳인데 지금은 인적은 끊어지고 잡풀만 무성하니 새삼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진다.

각자 산행준비를 마친 후에 단체사진 남기면서 올라온 길 되내려간다. 잠시 후 도로 우측으로 쉼터가 나오고 그 좌측으로 산길이 열려있는데 초입에 시그널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가파른 산길로 들어서며 입석대를 향한 발걸음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구) 가지산관광휴게소에 도착하여 각자 산행준비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하기 전 오붓하게 단체사진 하나 남겨봅니다.

무사산행을 기원하면서...



도로 우측으로 쉼터가 있는 곳에서 산행은 시작이 됩니다.



초입부터 가파름은 시작되지만 거뜬히 6~7분 가량 올라서면



눈맛이 시원스럽기 그지없는 입석대 능선에 올라서게 됩니다.



잠깐 동안이지만 파란하늘이 열리고

배내고개를 가운데 두고

배내봉과 능동산이 구름모자를 쓰고 있는

멋진 모습을 바라보면서 입석대능선을 걷기 시작합니다.



조금 더 고도를 높힌 뒤 되돌아 본 곳에는

덕현리 행정마을이 평화롭게 자리를 잡고 있고

멀리 고헌산이 짙은 구름속에 가려져 있는 모습이 들어오는군요.





가지산 입석대는 배내골 삼거리에서 석남터널로 가는

도로 왼편으로 이어진 능선의

암릉군 사이에 홀로 솟은 선돌을 말합니다.



입석대의 웅장한 위용.



길고 큰 바위가 두 개로 나뉘어 세워져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데

가지산에도 이런곳이 있었나 할 정도로 신기한 형상과



구간이 짧아서 아쉽긴 하지만 크게 위험하지도 않은 짜릿한 암릉구간이며

제법 옹골찬 암릉으로 이루어진 일명 가지산의 숨은 벽 능선이랍니다.



입석대 뒤쪽에 자리잡고 있는 바위 역시 한 인물하고 있지요.



입석대의 멋진 뒤태도 담아보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등로를 올라서면 만나게 되는

조망터에서 모두가 즐거운 모습들이라 얼른 담아봅니다.







조망터에서 내려다 본 입석대 암릉길.

짧은 암릉길이 다소 미흡한게 흠이지만

시원스러운 조망은 일품이어서

아쉬운 마음 상쇄하고도 남는답니다.



암릉길을 벗어나 하늘을 덮고 있는 철쭉숲을 올라서면



낙동정맥 접속구간인 돌탑봉(813봉)에 닿게 되는데

못 와본 사이에 입석봉이라는 문패를 달고 있네요.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낙동길은 걷기좋은 평탄한 길인데다

운무 가득한 산길에 조망이라곤 없는 탓에

내딛는 발걸음은 저절로 빨라져 갑니다.



능동산 가는 길의 명품소나무에서 한사람 한사람 독사진을 남기고



물기 잔뜩 머금은 풀섶을 헤치며 능동산을 향한 등로를 이어갑니다.





가파르고 길게 이어지는 목재계단을 15분 가량 올라서면



배내고개와 능동산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갈림길에 서게 되고



잠시 후 만난 능동산에서 셀카로 단체사진 남겨봅니다.



능동산을 지나 바로 만나게 되는 갈림길에서 쇠점골로 곧장 하산하기엔

산행시간이 너무 짧은 감이 있어 능동2봉까지 다녀오기로 합니다.



산길을 걷다 만난 임도를 따라 잠깐 걷다가



다시 산길로 접어들어 약 10분 가량 걸음을 옮겨가면



자그마한 정상석이 반겨주는 능동2봉에 닿게 되고

인증샷 하나 남기고 왔던 길 되돌아 갑니다.



오랜 시간 못본 쇠점골약수터를 찾아보기 위해

임도를 따라 걷다가 깔끔하게 정비가 된 데크를 따라 올라서면



물맛 좋기로 소문난 쇠점골약수터에 당도하게 되지만

오랜 가뭄으로 물줄기가 너무 빈약해 조금은 실망스러웠네요.



'물봉선'



'고마리'



비록 적은 양의 약수지만 다들 물맛 한번씩 보고서

능동산을 향한 오름을 이은 뒤 정상 부근의 숲에서

각자 준비해온 먹거리들을 내어놓고 점심시간을 가져봅니다.



여유로운 식사를 마치고 쇠점골을 향한 등로를 이어가면



하산길은 그야말로 '쏟아진다'는 말이 어울리는 코스입니다.



운무 가득한 숲길을 선두에 서서 함께한 일행들의 길잡이를 하면서



그리 볼 것도 없는 주변의 풍경속에서

그나마 눈길을 끄는 게 있으면 으례히 카메라를 들이대며



혼자가 아닌 우리가 되어 경사도 심한 산길을 내려갑니다.



식사를 마치고 쇠점골을 향한 걸음을 시작한지

약 50분 가까이 내림길을 이으니

가지산터널의 환기구를 만나게 됩니다.


멀리서도 금새 알아볼 수 있는

환기구를 가까이에서 올려다보면

그 크기에 압도 당하는 기분입니다.





환기구를 지나고부터 사정이 나아진 등로를 따라 10분여의 시간을 보내면

우렁찬 물소리가 마치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교향곡처럼 들려오는



영남알프스의 최고의 인기 피서지인 쇠점골에 내려서게 됩니다.

여름 내내 빈약한 물줄기에 허덕였지만

오늘 만큼은 물의 나라가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쇠점골은 '쇠붙이를 취급하던 점포'이며

밀양에서 언양을 통하는 석남고개를 넘을 때

상인이나 여행객들의 쇠말발굽을 갈아주던 곳으로

주막에서 음식과 휴식을 취하던 곳이었다고 하는군요.



신발을 벗어들고 겅중거리며 계류를 건너

다리쉼을 하며 탁족을 즐기는 쇠점골에서



무더웠던 더위속에서 그리도 그리워했던

시원한 물줄기를 여름의 끝자락에서 만나게 됩니다.





오랜만에 찾은 쇠점골...


모처럼 내려준 단비 덕분에 눈과 귀가 즐거움을 누립니다.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6~7분 가량 행보를 이어가면



쇠점골의 명물 '오천평반석'을 만나게 됩니다.


​오천 평 반석이라는 이름은

화강암으로 구성된 거대한 바위 하나가

계곡 전체를 형성하고 있는데,

그 크기가 오천 명의 인원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을 만큼

넓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넓게 펼쳐진 계곡은 화강암으로

마치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하며

미끄러지듯 흘러내리는 물줄기들은

소반에 구슬을 굴리듯 요란하게 흘러내립니다.



널찍한 오천 평 반석 위에서 한참을 노닐다가 산행 후

예약해 놓은 식당으로 가기 위해 남은 등로를 이어갑니다.





막바지 산행을 이어가는 동안 삼삼오오 짝을 지어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며 걷고 있는 산우들을 보면서



오붓했던 오늘의 산행은 괜찮았던 것 같다고

스스로에게 자평을 하며 호박소 입구의 백연교를 건너게 됩니다.



가지산의 3대 계곡 중 하나인 용수골에서 흘러 내려온 계곡물이

호박소를 거쳐 물밀듯이 쏟아지는 모습이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네요.



드디어 밀양 8경 중 하나인 '시례호박소(詩禮臼淵)'앞에 섰습니다.


호박소는 '영남알프스'라 일컫는 1189m의 재약산 자락과

1240m의 가지산이 마치 병풍처럼 둘러 있는 가운데

해발 885m의 백운산 자락 계곡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억겁의 세월 동안 물에 씻겨 비경을 이룬 소(沼)...

그 모양이 절구의 호박같이 생겼다 하여 호박소라 불리는데

지척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군요.

 

풍부한 수량이 폭포수가 되어 흘러내리는

멋진 모습을 본 지가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모처럼 호박소를 구경하고 저마다 모델로 세워두고

기념사진 하나씩 남기면서 최종 목적지인

얼음골 주차장을 향해 가던 걸음 이어갑니다.

 


 

 

대한불교 태고종 소속의 백연사입니다.

 

 

짧은 삼나무 숲길을 걸어나가면

호박소주차장을 지나게 되고,

 

'낭아초(狼牙草)'

 

 

호박소주차장에서 얼음골주차장까지

지루한 아스팔트길을 걸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느껴진건

아마도 백운산의 백호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늘 산행하기로 했었던 구름으로 덮혀있는

얼음골 용아A능선을 올려다보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9월 정기산행을 마무리합니다.

 

 

 

 

그동안 정기산행을 하게 되면 평소에는 찾아가기 힘든 먼 곳으로 산행을 떠나기 일쑤였는데 추석을 앞두고 조상님들의 선영 벌초작업이 한창인 때라 그런지 참여하는 산우들이 적어서 큰 버스를 대여하기가 힘든 실정이라 산행을 가기를 원하는 분들과 뜻을 모아 함께 하기로 하고 나선 영알로의 정기산행...

산우들이 가보지 못한 난이도 높은 곳으로 코스를 잡아 떠나려고 했지만 계속되는 비에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높아 코스를 변경하여 암릉과 육산 그리고 계곡을 한꺼번에 걸어볼 수 있는 코스를 선택하여 걸어보니 다들 만족도가 높아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에 다행이다 싶고 앞으로도 소규모의 인원으로 번개산행으로 다녀보자는데 의견이 모아져 기회 닿는대로 나서볼 생각이다.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여유롭게 구경하고 즐기며 걸었던 산행을 마치고 석남사 부근의 식당에서 오리백숙으로 하산주를 겸한 식사를 하면서 즐겁고 여유로웠던 오늘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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