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해와달이 사는 집

풍부한 수량으로 폭포전시장이 되어버린 내연산 청하골 우중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16년도 산행

풍부한 수량으로 폭포전시장이 되어버린 내연산 청하골 우중산행

해와달^^* 2016. 9. 20. 00:29

♣ 산행일자 : 2016. 09. 18 (일)   날씨 - 흐린 후 비

♣ 산행장소 : 포항 내연산도립공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함께...

♣ 산행코스 : 보경사주차장(보경교)-하늬재-천령산우척봉-하늬재-용치등갈림길-연산폭포-선일대-상생폭포-보경사-보경교(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20분, 10.8km

 

 

 

◈ 산행기

추석 다음 날 떠났던 전라도로의 1박2일 여행을 마치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다시 대구로 달려가 친구 부친의 문상까지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새벽 1시가 넘었다. 휴일이라 늦잠을 자도 되겠지만 짧은 산행의 아쉬움에 혹시나 싶어 바깥을 내다보니 비는 계속 되고 있다. 늦은 아침을 먹고 T.V를 보다가 비가 그친 것을 보고 추석 음식 몇 가지 챙겨넣고 집사람이랑 집을 나서 보경사를 향해 차를 몰아간다.

최근 내린 잦은 비에 청하골의 폭포는 풍부한 수량으로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어 달려가는 길이다.

도착한  보경사주차장에서 보경교 가까이 다가가 주차를 해놓고 산행을 시작하려니 가느다란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얼른 우의를 챙겨입고  보경교를 건너며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산행시작점인 '보경교'

 

 

떠나는 여름이 아쉬운 듯 목 터져라 울어대는 매미소리를 들으며

 

 

촉촉히 젖은 산길을 따라 부지런히 걸음을 옮겨갑니다.

 

 

꾸준히 이어지는 된비알을 올라서게 되면

송이버섯 채취를 위한 철망 울타리가 쳐져 있는

능선마루에 올라서게 됩니다.

 

 

'월성 이씨 묘'

 

무덤 뒤쪽으로 난 능선으로 등로는 이어집니다.

 

 

이제 얼마 후면 출입이 통제될 산길이지만

오늘만큼은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그야말로 호젓하기 이를 데 없는 등로입니다.

 

 

 

 

보경 3교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합류가 되는 삼거리를 지나

 

 

시원하다못해 서늘하기까지 한 숲길을 걷노라니

 

 

유난히 뜨거웠던 지난 여름의 후끈했던 산길의 추억은 달아나 버리고

 

 

보슬비가 내리는 촉촉히 젖은 산길을 걷는 맛은 기가 막힌 즐거움이네요.

 

 

정상까지 아직 한 시간 가량을 더 걸어야 할것 같습니다.

 

 

 

 

 

 

'음지밭뚝 갈림길'

 

 

 

 

 

 

내리는 빗줄기가 굵다 싶더니 이내 등로는 작은 도랑이 되어 버렸네요.

 

 

연산폭포 갈림길(하늬재)

 

 

 

 

'구절초'

 

 

'헬기장'

 

 

천령산을 알리는 입간판을 지나 2분 가량 걸음을 이으면

 

 

'쑥부쟁이'

 

 

'미역취'

 

 

천령산 정상인 우척봉에 서게 됩니다.

 

 

삿갓봉, 수목원 방향

 

 

향로봉 방향.

 

 

'구절초'

 

 

원래의 산행 계획은 시명리로 내려가

은폭부터 시작하는 청하골 폭포탐방을 생각했었지만

딱 한 군데 계류를 건너야하는 곳이 있는데

 

 

수량이 불어난 탓에 건너기가 힘들 것 같아

하늬재로 다시 되돌아가 음지밭등을 경유하여

연산폭포로 내려서기로 하고

발걸음을 되돌려 진행하기로 합니다.

 

 

용치등갈림길

 

 

날씨가 좋으면 멋진 조망을 보여주는 곳이지만 오늘은 그냥 패스입니다.

 

 

평탄하던 등로는 전망대 입구를 지나면서 가파르게 내려서기 시작하고

 

 

멀리서 들려오던 청하골의 물소리가 점점 가까워질 무렵

 

 

등로는 좀더 곧추 세우기 시작하더니

 

 

삼거리, 시명리에서 이어져온 등로와 합류가 되는 청하골에 발을 들여 놓게 됩니다.

 

 

역시 기대했던 대로 청하골은 물의 나라 그 자체였습니다.

 

 

또한 은폭을 보겠다는 욕심을

잘 버렸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순간입니다.

 

 

 

 

지난 번 이곳을 찾았을 때 공사 중이었던

'선일대' 데크공사가 마무리 된것 같네요.

 

먼저 연산폭포 상단에서 내려다 볼수 있는

비하대(飛下臺)부터 올라보기로 합니다.

 

 

비하대(飛下臺)에서 올려다 본 선일대.

전에 없던 멋진 정자가 하나 세워져 있네요.

 

 

 

 

무풍폭과 잠룡폭으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엄청납니다.

 

 

굉음을 울리며 쏟아지는 연산폭포를 내려다보니

그 웅장함은 말로 표현이 되질 않네요.

 

 

 

 

비하대(飛下臺)에서 한참을 머물며 멋진 풍광을 즐기고 내려와

새로 만들어진 데크를 따라 선일대로 올라갑니다.

 

 

기가 막힌 곳에 절묘하게 세워진

아담한 8각 정자가 세워져 있는 선일대(仙逸臺)입니다.

 

 

선일대는 '신선이 학을 타고 비하대(飛下臺)에 내려와

삼용추(三龍湫)를 완성한 후 이곳 선일대에 올라와

오랜 세월을 보냈다'고 전해지는 곳입니다.

 

 

특히 조선말엽 영조(英祖)9년인 1733년 봄부터

1735년 5월까지 청하현감을 지낸 겸재(謙齋) 정선(鄭敾)이

이곳 일대를 내연산삼용추도, 내연산폭포도, 고사의송관란도 등

그림을 남겨 진경산수(眞景山水) 화풍(畫風)을 완성시킨 곳이기도 합니다.

 

 

선일대에서 내려다 본 '관음폭포'와 구름다리인 연산적교.

 

 

 

 

 

 

 

 

'무풍폭'을 측면에서 담아봅니다.

 

 

우측으로 몇 발짝 옮기면 엄청난 물이 쏟아지는 잠룡폭 위에 서게 됩니다.

 

 

평소에는 보기 힘든 장면이라 가까이 접근해서 담아봅니다.

 

 

'비하대(飛下臺)' 와 '학소대' 아래 형성된 폭포로

내연산 12폭포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관음폭포(觀音瀑布) 입니다.

 

 

구름다리인 '연산교'를 건너 마주한 연산폭포.

내연산 12폭포 중 가장 규모가 큰 폭포입니다.

엄청난 물보라가 날리고 있어 접근이 어렵네요.

 

 

 

 

 

 

연산폭포 원경(遠景)

 

 

 

 

관음폭포 바로 아래에 위치한 무풍폭포(舞鳳瀑布).

 

바람을 맞지 않는 폭포라는 뜻입니다.

 

 

잠룡폭포(潛龍瀑布).


용이 숨어 살다가 선일대를 휘감으며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보현암 입구

 

 

보현폭포까지는 조심스럽지만 접근을 하곤 했었는데

오늘은 도저히 불가한 상황입니다.

 

 

'보현폭포'

 

 

'배초향'

 

 

경관이 멋진 곳마다 풍치(風致)를 즐기며 걷다보니

예정보다 산행시간이 많이 지체가 되고 있지만

 

 

청하골을 흐르는 엄청난 물을 보니 발걸음은 저절로 느려지는군요.

 

 

 

 

'상생폭포'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는 쉽게 사그러 들지 않을 기세로 청하골 계곡을 적셔가고

 

 

물끄러미 바라보던 마음 또한 덩달아

계곡길 물길따라 속도에 박차를 가해 봅니다.

 

 

 

 

지금껏 청하골을 많이 찾아왔지만

오늘처럼 많은 수량은 본 적이 없었네요.

 

 

만만찮은 물살의 세기를 몸소 체험해 보고 싶지만

만용은 금물이기에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을 하며 남은 걸음 잇다보니

 

 

인적이 끊어진 보경사가 눈 앞에 다가왔네요.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가 오히려 가슴에 와 닿아

나도 모르게 경내로 발을 들여 놓습니다.

 

 

적광전과 오층석탑

 

 

 

 

장을 담그기 위해 수월당(水月堂) 처마에 매달아 놓은 메주가 눈길을 끕니다.

 

 

대웅전과 반송(盤松 : 수령 310년)

 

 

 

보경사(寶鏡寺)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松羅面) 내연산(內延山)에 있는 절.

602년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신라 지명법사가 진평왕에게 '동해안 명산에서 명당을 찾아 자신이 진나라의 도인에게 받은 팔명보경을 묻고 그 위에 불당을 세우면 왜구의 침입을 막고, 이웃 나라의 침입도 받지 않으며 삼국을 통일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진평왕이 지명법사와 함께 내연산 아래에 있는 큰 못에 팔면보경을 묻고 못을 메워 금당을 건립하고 보경사라고 했다.

경내에는 보경사원진국사비(보물 252호)와 보경사부도(보물 430호)가 있으며 조선 숙종의 친필 각판 및 5층석탑 등이 있다.

 

 

세월의 연륜이 묻어나는 노송들의 환송을 받으며 일주문을 빠져나오면

 

 

비가 내린 탓에 찾는 이가 없어 개점휴업중인 상가지역을 지나

 

 

일찌감치 밤을 밝히고 있는 가로등이 서있는

보경교에 도착하면서 산행은 마무리를 하게 됩니다.

 

 

 

두 해전 여름 홀로 청하골의 폭포를 구경하기 위해 나섰던 산행에 풍부한 수량으로 오감을 즐겁게 해주었던 그 날의 기억을 되살려 며칠동안 계속되는 비에 망설임없이 찾아나선 내연산으로의 발걸음...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지금껏 보아왔던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한 수량의 계곡물이 청하골을 적시고 있었다.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꾸준히 산행을 하면서도 시원스러운 청하골의 폭포수가 늘 생각이 나곤 했지만 가뭄이 지속되다 보니 찾을 기회가 없었는데 폭염이 한풀 꺾이고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야 그 바램을 이룰 수 있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그리 길지 않은 산길이었지만 폭포 탐방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하다 보니 어둠이 어슴푸레 내려앉는 시각에 산행을 마치게 되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헤드라이트에 불 밝히며 달려가는 밤길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보고팠던 청하골의 우렁찬 폭포의 굉음은 귀로의 혼잡한 국도에서도 여전히 귓속을 맴돌고 있어 떠나는 여름의 뒤안길을 멋지게 장식한 것 같아 흡족한 마음으로 올 가을을 맞이해도 충분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