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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미완에 그쳤던 산길... 재도전으로 걸어본 팔공산 선인대(용바위능선)과 산성봉 본문

◈ 산행이야기/☆ 2016년도 산행

미완에 그쳤던 산길... 재도전으로 걸어본 팔공산 선인대(용바위능선)과 산성봉

해와달^^* 2016. 12. 12. 19:05

♤ 산행일자 : 2016년 12월 11일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동구, 군위군 부계면, 영천시 신령면 일원

♤ 산행인원 : 오늘도 나홀로...

♤ 산행코스 : 수태골 입구-태동 최선생묘 입구-장군봉 능선(선인대)-서봉-비로봉-청운대-떡바위-동봉-염불봉-염불암갈림길-염불암-빵재-신림봉-수태골 입구(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7시간 30분, 12.41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기준)


 


 

▣ 산행지 소개 - 팔공산 (해발 1,193m)

대구의 진산으로 1980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최고봉인 주봉 비로봉을 중심으로 좌우에 동봉과 서봉을 거느리고 있으며, 마치 봉황이 날개를 편 것처럼 뻗쳐있다.

정상의 남동쪽으로는 염불봉, 태실봉, 인봉, 노적봉, 관봉 등이 연봉을 이루고 서쪽으로는 톱날바위, 파계봉, 파계재를 넘어 여기서 다시 북서쪽으로 꺾어져 멀리 가산까지 이어진다.

특히 동봉일대는 암릉과 암벽이 어울려 팔공산의 경관을 대표하고 있다.

동쪽의 은해사, 남쪽의 동화사, 서쪽의 파계사 및 북쪽의 군위 삼존석굴(국보 109호) 이외에도 많은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고 크고 작은 사찰과 암자가 많다.

팔공산 관봉(850m)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을 배경으로 조성된 단독 원각상 갓바위는 보물 제431호로 지정 되어 있으며, 본래의 이름은 관봉석조여래좌상으로 갓바위라는 이름은 이 불상의 머리에 자연판석으로 된 갓을 쓰고 있는데서 유래된 것이다. 갓바위는 누구에게나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속설을 간직하고 있다.


 

 

 

◈ 산행기

3주 전 집사람과 함께 호기롭게 찾았던 팔공산 장군봉 능선...

남자들도 쉽게 통과가 힘들다는 선인대(용바위)의 10미터 직벽 밧줄구간을 내려가다 자칫 대형사고가 날 뻔했던 집사람을 두고 홀로 계획했던 코스를 다시 걸어보기 위해 집을 나서 대구로 달려간다. 먼저 장군봉능선을 지나 서봉까지 도착한 후에 나머지 코스를 진행상황을 봐가며 결정하겠다는 생각으로 도착한 수태골.

한걸음 더 가까이 겨울의 속살로 들어선 탓인지 차에서 내려서니 코 끝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이 제법 매섭게 느껴진다.

지난 번 방문 때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했지만 수태골 입구의 주차장에는 차량들로 빈 틈이 보이질 않아 수태지를 지나 마련되어 있는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충분한 여유공간이 있는 곳에 파킹을 하고 수태골 입구로 이동을 하여 GPS를 가동,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이제 겨울의 한가운데로 접어든 듯한 분위기에

수태지에도 살얼음이 끼어 있네요.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화창한 날씨라 멋진 조망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안고 수태골로 진입을 시작합니다.





겨울가뭄인지 수태골을 흐르는 계류의 수량은 적은 편이지만

흘러내리는 소리 만큼은 제법 크게 들려오는군요.



큼직한 돌들로 만들어진 징검다리를 건너 잠시 발걸음을 옮겨가면



'태동 최선생묘소 입구'라 씌어져 있는 작은 비석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다면 말할 것도 없이 좌측으로 들어가야겠지요.


참고로 태동(台洞) 최계(崔誡 1567-1622)선생은

선조 25년(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대구 팔공산에서 의병을 일으켜 크게 활약한 의병장이라 합니다.



잠시 뚜렷한 등로를 따라 들어가면

또 하나의 비석이 있는 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우측의 길은 주추방골 느리청석으로 가는 길이고

맞은편으로 나있는 길은 장군봉능선의 선인대로 가는 길입니다.



약 10분 뒤 능선마루에 올라서게 되고



폭닥한 솔가리가 잔뜩 깔려있는

고즈넉한 산길을 따라 한발한발 내딛습니다.


하지만 얼마 못가 카메라 렌즈캡이 사라져버린 것을 느끼고

왔던 길 되돌아 내려가며 바닥을 훑어보지만 눈에 띄질 않네요.


그렇다고 마냥 지체할 수 없는 일이기에

아쉬운 마음 접어두고 계속 등로를 이어가기로 합니다.



'너럭바위'



지난 번 산행 때는 카메라를 닦는 극세사 융을 잃어버렸는데

이번에는 렌즈캡을 분실했으니 기분이 살짝 우울모드입니다.


더구나 집사람의 작은 사고 이후 재답사길이라

민감해지는 느낌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서는군요.



차츰 고도를 높혀가니 등로 우측으로 서봉을 향하는

또다른 능선 상에 있는 성인봉(903m)이 건너다보이고



가파른 오름길을 가뿐 숨 몰아쉬며 좀더 고도를 높혀 나가니



장군봉능선과 선인대(용바위)가 가까이 올려다보이고



등로 좌측에 있는 바위 조망터에서

다리쉼을 하면서 주변을 관망해 봅니다.


남쪽으로는 비슬산 천황봉과 조화봉이 건너보이고



남서쪽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가야산에서부터 지리산까지

시야에 들어오는 행운을 누리게 되는군요.



파계봉으로 이어지는 팔공산 서부능선을 바라보며

자리를 털고 일어나 선인대를 향한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바위벽 앞에서

우측으로 돌아오르면 선인대(용바위) 입구에 오르게 됩니다.

발 아래로 펼쳐지는 막힘없는 조망은 속이 다 시원해지는 기분이네요.



팔공C.C 뒤로 노적봉과 관봉이 자리하고 있고

우측 능선을 따라가면 환성산이 우람한 자태로 서있으며

그 뒤로 멀리 영알의 지존인 가지산과 운문산이 아득합니다.



발 아래로 펼쳐지는 주추바위골의 느리청석지대.





용바위 정상을 향해 오르는 릿지구간.

아래를 내려다보면 그야말로 오금이 저려옴을 느끼게 됩니다.



성인봉능선과 주추방골 느리청석.

대슬랩지대를 다시 한번 올라보고 싶어지는군요.



선인대 꼭대기에서 바라본 서봉.





다시 서게된 직벽구간...

 

긴장감이 앞서는 가운데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지만

뒤로 물러설 수는 없는 일이기에 미리 준비해간

반코팅 장갑으로 바꿔 끼고서 한발한발 조심스레 내려갑니다.



무사히 완벽하게 내려서고 나니

그제서야 긴장감이 풀리는 것 같네요.


지난 번에는 밧줄의 굵기가 가늘어 어려움이 있었는데

오늘은 반코팅 장갑의 덕을 톡톡히 본것 같습니다.



용바위 혹은 장군바위로도 불리우는 선인대의 위용.



계속되는 암릉길을 따라 오르니 윗쪽에서 내려오는

일단의 산악회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교행하면서



그림같은 풍경을 배경으로

산행을 즐기고 있는 산님들을 담아보기도 합니다.



고도를 달리하며 약간의 변화가 있을 뿐이지만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들은 쉼없이 카메라를 들게 만드는군요.



남동쪽의 갓바위, 환성산과 영남알프스 방향...



남쪽의 대구 시내와 비슬산 방향...



서쪽의 가마바위봉, 파계봉, 가산으로 이어지는 팔공산 서부능선...



그리고 가야할 북쪽방향의 1,000m봉과 서봉.





주추방골 갈림길 입구에 있는 1,000m봉.



서봉에서 바라본 좌로부터 산성대, 비로봉, 동봉.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그림같은 풍경들입니다.



서봉에서 동쪽(좌측)으로 갈라진 산줄기는

성인봉(904m)을 거쳐 암벽훈련장과

수릉봉산계 표석에서 수태골로 떨어지고,

서쪽(우측)으로 갈라진 산줄기는

험준한 바위가 만든 기암(奇巖)이 이어진 능선으로

선인대(1,000m)를 거쳐 수태지로 떨어집니다.


그 사이로 팔공산 남사면에서 가장 험하다는

주추바위골이 숨어있는 셈이지요.



'팔공산 서봉'



청운대와 오도암...


문득 가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도재(느즈미재)'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호인 '팔공산 마애약사여래좌상'



비로봉을 향한 걸음에 뒤돌아본 서봉 방향...





군위 부계면 방향.



비로봉 정상부의 방송통신탑.



팔공산 제천단 표석.



팔공산 정상인 비로봉(제왕봉).

 

 

이곳 비로봉은 군사 방송 통신시설이 들어서서

1967년부터 2009년까지 42년 동안

일반인에게는 개방이 안된 곳이었는데,

2009년 11월 1일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답니다.



비로봉에서 바라본 하늘정원과 청운대.

 

문득 청운대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앞뒤 잴 것도 없이 청운대로 향합니다.





하늘정원 가는 길의 데크로드.



다시 찾은 하늘정원.


시간이 흐름에 따라 소문이 난 때문인지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을 찾은 이들이 여럿 보이는군요.

 

황량하던 군부대 담벼락에도

예쁜 벽화가 그려져 있어 한결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좌측 정자쉼터에서 준비해간 김밥으로 요기를 하기로 합니다.





'청운대'







오도암으로 내려가는 길에 데크길이 생긴 걸 보니

그 사이 제법 변화된 모습들이 눈에 띄는군요.



청운대 주변을 돌아보고 비로봉으로 다시 돌아가려다

이 참에 산성봉을 한바퀴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데크길을 따라 군부대 정문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데크를 따라 내려서면 하늘정원을 찾은

탐방객들이 타고온 차량들로 만원이 된 주차장을 지나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우측으로 굽도는

곡각지점에서 산길로 다시 올라가면

부대 정문 펜스를 따라 등로는 이어집니다.



팔공지맥길이자 치산계곡 환종주 구간의 첫 봉우리인 시루봉(726m).



팔공지맥갈림길을 지나면서 치산계곡환종주를 해보는 그날을 기대하며



펜스를 따라 떡바위를 향해 진행해 나갑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떡바위.

 

혼자 오다보니 인증샷은 남길 수가 없어 아쉬운 마음입니다.



떡바위 뒤쪽에서 바라본

영천 신령면 일대와 팔공지맥능선과



건너편 투구봉능선과 그 너머 신령면 일대를 굽어보고



펜스를 따라 계속 진행해도 되지만 위험구간이 몇 군데 있어

너덜지대 아래로 보이는 시그널을 따라 내려서기로 합니다.





드디어 만나게 되는군요.

 

산을 사랑하는 사람...

 

好山者...

 

반가운 마음에 얼른 담아봅니다.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등로는 이어지고



동봉으로 바로 갈수 있는 샛길을 만나지만 아직 미답의 구간인데다

하산시간이 염려가 되어 큰 길을 계속 따르기로 합니다.



청운대와 오도암을 보면서 걸어보고픈 코스를 그려봅니다.





헬기장과 팔공산동봉석조약사여래입상

(대구광역시유형문화재 제20호)이 있는 장군메기.



'미타봉'으로도 불리는 팔공산 '동봉'(1,167m)



동봉에서의 막힘없는 조망을 사방 돌아가며 사진에 담아봅니다.



처음으로 산성봉 전체를 한바퀴 돌아보니

새로운 코스로의 호기심이 생기는군요.



오후 3시가 가까워지는 시점이라 잠시 고민을 해보지만

처음 생각했던 코스로 진행하기로 하고



염불봉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겨갑니다.



코끼리봉으로 이어지는 투구봉능선.



좁은 바위 틈 사이로 오르내리느라 정체가 심했고 힘이 들었던 곳인데

이제는 데크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산행이 한결 수월해졌네요.



또한 겨울철 빙판이 되면 건너기가 무척 힘들었던 곳에도 데크길이...

늦게나마 안전하게 지나다닐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조망터에서 내려다 본 염불암.

 

좌측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 염불암을 들른 후

오른쪽으로 보이는 팔공산케이블카 상부승강장이 있는

신림봉으로 다시 올라갈 계획입니다.







금줄을 넘어 조망이 멋진 바위봉우리에 올라

예의 그 멋진 주변 경관을 잠시 즐겨봅니다.





한겨울의 정취가 물씬 풍겨나는

팔공산 북사면을 끼고 나있는 등로를 따라 진행하면



바로 앞으로 염불봉과 병풍바위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팔공 C.C와 노적봉도

모습을 드러내는 특급 전망터에 닿게 되지요.



잠시 후 도착한 '염불암 갈림삼거리'

이제 어지간히 시간도 된듯 해서

염불암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못보던 데크길에 작은 눈이 휘둥그레지네요.



평소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 반들반들해진 등로를 따라가면



염불암 300m를 알리는 갈림길 앞에 서게 되고



약 7분 가량 이어지는 내림길을 따르면 염불암 법당 앞에 서게 됩니다.




동화사염불암(桐華寺念佛庵)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桐華寺)의 부속암자이다. 동화사에서 서북산정으로 3㎞ 지점에 위치하며 928년(경순왕 2)에 영조선사(靈照禪師)가 창건하였다. 고려 중기에 보조국사(普照國師)가 중창하였으며, 1438년(세종 20)에 중창하였다.
그 뒤 1621년(광해군 13)에는 유찬(惟贊)이 중창하였고, 1718년(숙종 44)과 1803년(순조 3), 1841년(헌종 7)에 각각 중수하였으며 근대에 이르러서는 1936년에 운경(雲耕)이, 1962년에 혜운(慧雲)이 중건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극락전과 동당(東堂)·서당(西堂)·산령각(山靈閣) 등이 있다. 극락전에는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지장보살을 봉안하였는데, 그 후불탱화(後佛幀畵)는 부드럽고 섬세한 기법으로 그린 것으로 1841년의 중수 때 제작된 것으로 짐작된다.
중요문화재로는 극락전 옆의 암석에 새겨진 마애여래좌상(磨崖如來坐像) 및 보살좌상(菩薩坐像)이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된 청석탑(靑石塔)이 있다.



동화사 염불암 청석탑(桐華寺 念佛庵 靑石塔)

(대구광역시 시도유형문화재 제19호)



대구 동구 도학동 동화사 염불암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9호. 3단으로 높직하게 이루어진 화강암 지대석 위에 탑신 없이 검푸른 빛깔의 네모꼴 점판암으로 만든 옥개석만 층층이 포개져 있는데, 현재는 열 개의 옥개석만 남아 있으나 본래는 몇 층이었는지 알 수 없다.



염불암 송하석불(松下石佛)


마애여래좌상(磨崖如來坐像)



관음보살좌상(觀音菩薩坐像)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4호)



염불암을 둘러보고 나와 화장실 뒤쪽으로 나있는

등로로 올라 능선길을 따라 내려서면



염불암으로 이어지는 차도로 내려서게 되고

곡각지점을 지나자마자 맞은 편 산길로 다시 올라섭니다.

신림봉 능선으로 올라기기 위함입니다.



산사면을 따라 나있는 등로는 토끼길 수준의 좁은 길이지만

가파름이 크게 없는 평이한 길이라 막바지 산행에 도움이 되고 있네요.



염불암 입구의 찻길에서 15분 가량 산길을 따라 이동을 하니



낙타봉과 신림봉 사이의 안부인 '빵재(가래재)'에 닿게 되고



5분 뒤 케이블카 상부승강장이 있는 신림봉에 올라서게 됩니다.

전망대에서 비로봉, 동봉, 염불봉 등 지나온 흔적들을 담아봅니다.



케이블카 상부승강장 '마운틴블루'



낮달이 떠있는 동부능선.

신령봉, 삿갓봉, 은해봉, 노적봉이 차례로 도열해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마운틴블루' 우측으로 나있는

데크를 따라 곧장 갔으면 될 것을...


만들어간 궤적을 충실히 따르다보니

운행중인 케이블카 밑으로 지나와

데크길로 합류를 하게 되었답니다.

역시 손,발이 고생을 했네요.



상부승강장은 몇번 와보았지만 마운틴블루의

서쪽 방향으로는 처음이라 모든게 생소해 보입니다.



데크전망대에서 바라본 마운틴블루.

 

열심히 운행중인 케이블카를 보면서

친구들을 데리고 한번 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케이블카 하부승강장이 있는 동화사집단시설지구.



데크길을 끝까지 따르니 피톤치드 쉼터를 지나게 되고



계속되는 등로를 따라 8분 가량 진행을 하면

우측으로 시그널 하나가 달려있는 갈림길에 서게 되는데,


 

지도를 비교해보니 수태골주차장으로 곧장 연결되는 능선이라

방향을 틀어 진행해 나가기로 합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폐헬기장을 지나고



힘을 잃어가는 태양이 서산으로 기울어가는 숲길을 따라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


 

수태골주차장 뒤쪽의 너른 공터로 내려서게 되는군요.

처음 걸어보 코스라 어디로 내려오게 될지

자못 궁금했었는데 이제야 해결이 된것 같습니다.

 


수태골탐방안내소 부근의 에어 먼지털이로 먼지를 털어내고

순환도로에 내려서면서 완벽했던 오늘의 원점회귀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하고자 했던 일을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채 질질 끌다가 시간이 흐르면 결국에는 흐지부지되고 말것 같아 올해가 가기 전에 마무리를 하기 위해 다시 찾은 팔공산 장군봉능선... 용바위능선으로도 불리지만 예전에는 선인대로 불리워졌다고 하는 그곳...

집사람과 함께 걸어보면서 벼랑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아찔한 풍광에 발걸음 떼기도 쉽지 않았고 10미터 직벽의 밧줄 구간 또한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님을 이미 깨달은 상태였지만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쳐 다시 올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하산을 완료하니 몸은 비록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개운하기 그지없어 스스로에게 수고했다는 격려를 해본다.

초겨울 풍경이 물씬 풍기는 숲길따라 잔뜩 깔린 낙엽을 밟으며 예정에 없었던 곳까지 걸어보면서 새로운 코스를 몇 군데 구상도 해보고 앙상한 가지 너머 옥색 하늘을 이고 있는 나목들 사이를 걸으며 그동안 앞만 보고 걸었던 자신에게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로움도 준 귀한 시간이 된것 같아 마음 한켠에는 뿌듯함이 찾아든다.

따뜻한 봄날 화려한 벚꽃의 군무와 가을날 만산홍엽의 단풍으로 찬사가 끊이지 않는 이름난 드라이브 코스로 명성이 드높은 팔공산순환도로는 이제 겨울채비를 마친 듯 앙상한 나목의 군상으로 변모하여 쓸쓸한 느낌도 주지만 도열해 있는그 모습 또한 볼거리이기에 천천히 차를 몰아가며 팔공산을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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