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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완연한 봄의 기운을 느끼며 4년 만에 다시 찾은 사량도 지리산 본문

◈ 산행이야기/☆ 2017년도 산행

완연한 봄의 기운을 느끼며 4년 만에 다시 찾은 사량도 지리산

해와달^^* 2017. 4. 3. 21:33

◇ 산행일자 : 2017. 04. 02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남 통영시 사량면 윗섬

◇ 산행인원 : 포항라푸마산악클럽 정기산행

◇ 산행코스 : 내지항-지리산-절골재-불모산(달바위)-가마봉-구름다리-옥녀봉-금평항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30분, 6.5km(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사량도 지리산은 경상남도 통영시 사량면(蛇梁面)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398m입니다.

사량도의 8개 섬 중 상도(上島)에 동서로 길게 뻗은 산줄기 중 돈지리쪽의 제일 높은 봉우리로서, 한려수도의 빼어난 경관과 어우러져 '한반도 남단 최고의 비경'으로 꼽힙니다.

산이름은 '지리산이 바라보이는 산'이란 뜻으로, 지이망산(智異望山), 지리망산으로 불리다가 그 말이 줄어 지리산(智異山)이 되었습니다.

바위산으로서 불모산(佛母山:399m, 달바위)·가마봉(303m)·향봉(香峰)·옥녀봉(玉女峰:281m) 등과 연봉을 이루고 있어 함께 산행을 할 수 있는데, 높이는 낮아도 정상부의 바위산이 기암괴석을 형성하고 있으며 조망도 좋고 기묘한 바위능선으로 유명합니다.





◈ 산행기

오늘은 한 달에 한번 빠짐없이 참여하는 산악회의 정기산행일이다. 집안 행사가 있어 지난 달(3월) 정기산행 때 불참을 하게 되어 두달 만에 함께 하는 정기산행이라 모처럼 만나는 산우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고자 달려간 육거리.

모처럼 만석(滿席)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낯익은 분들과 반가움을 나누며 출발한 버스는 영천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함양휴게소에서 잠시 정차를 한것 외에는 쉼없이 달려 찾아간 삼천포 사량도선착장.

처음 계획은 돈지에서 출발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한달 반 전에 예약을 했었지만 원하는 곳에서 출발할 수 없을 만큼 워낙 인기가 있는 산행지라 내지항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으로 변경이 된 모양이다. 더구나 통영에서 출발이 어려워 삼천포까지 와서 배를 승선해야 할 만큼 예약하느라 노심초사 수고한 집행부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아직 삼천포에서 사량도로 들어간 경험이 없으니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 이 또한 고마운 일이다.

11시에 출항하는 배를 타야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 항구에서 사진 몇 장 담으면서 기다렸다가 줄지어 승선을 한다. 시간에 맞춰 출발하는 카페리 세종1호에 몸을 싣고 사량도로 향하는 가운데 새우깡 하나라도 얻어 먹으려는 듯 뒤따르는 갈매기의 날개짓을 바라보면서 사진 몇 장 담고서 40분 가량 소요되는 시간 동안 객실에서 휴식을 취한다.

4년 만에 다시 밟은 내지항. 사량도를 찾은 등산객들이 얼마나 많은지 인산인해가 따로 없을 정도라 머뭇거릴 필요없이 사량도 표석을 사진에 담고 곧장 금북개마을을 향해 걸음을 옮기며 사량도 지리산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삼천포의 사량도여객선터미널 부두에서

출항시간을 기다리며 주변경관을 담아봅니다.

내항에 위치한 건너보이는 섬은 '목섬'이라 하는군요.



사량도까지 데려다 줄 차도선(車渡船) '세종1호'입니다.



자꾸 반복하다보면 학습효과가 확실히 있긴 있는 모양이네요.

새우깡을 얻어 먹으려고 선미를 따르는 갈매기들의 모습.

멀리 보이는 현수교는 삼천포대교 입니다.



'한국의 명품섬 BEST 10'에 선정된 신수도(新樹島)



삼천포 시가지와 뒤로 삼천포의 진산인 와룡산이

큰 또아리를 틀고 누워있는 모습이 정겹게 다가옵니다.


멀리 6월 정기산행 때 가게될 곳이지만

본인은 아무래도 가기 힘들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크네요.



도착한 사량도 내지항에서 다시 만나는 표석을 카메라에 담고



우측의 해변도로를 따라 금북개마을을 향하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약 6~7분 뒤 도착한 오늘 산행의 들머리입니다.

달려있는 표지기의 숫자만 보아도 얼마나 인기가 있는 곳인지 알수 있네요.



'양지꽃'





'가는잎그늘사초'



산거울이라고도 불리는데 여인의 머릿결을 닮은 녀석입니다.

거웃이 변해 거울이 되었는데 거웃은 수염의 고어입니다.

할아버지 수염을 닮았다 해서 산거울입니다.

암릉길 곳곳에 볕을 피해 강인하게 자라고 있는데

사초류 중에는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녀석이지요.



주능선을 향해 오름짓을 이어가는 긴 행렬.

그동안 사량도를 세번 가량 찾았었지만

오늘이 가장 복잡한 것 같네요.



능선을 타고 오르자 산행의 출발지점인 내지항이 보입니다.



'애기참반디'



좁은 암릉길에 교행까지 하게 되니

극심한 정체와 서행이 반복되는군요.



시야에 들어오는 봉우리 하나하나 오르내리며

끄트머리에 있는 불모산을 넘어 옥녀봉으로 진행하게 될

오늘의 산길을 바라보며 마음 다잡아봅니다.



사량도 내지항과 들머리였던 금북개가 아래로 보이고

건너편으로는 고성땅 용암포 방향이 조망이 되는군요.

자꾸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멋진 한 폭의 그림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우람한 암봉들이 선을 보이며

오늘 산행의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고 있네요.



힘들게 올라온 첫 봉우리를 뒤돌아보며 애써 여유를 가져봅니다.



조그마한 '농가도' 뒤로 전설을 간직한 '수우도'가 보이는군요.


"옥녀는 취중에 자신을 범하려던 아버지를 피해 절벽에서 몸을 던졌고

그 아버지는 진노한 옥황상제의 벼락을 맞아 날아가 수우도가 되었다는..."



돈지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와 만나게 되는 삼거리.

이제부터 본격적인 주능선 산행이 시작됩니다.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푸근해져 옴을 느끼게 만드는 '돈지항...'

포구가 못(池)처럼 생겼다 하여 명명되었다고 합니다.



사방으로 시원스레 펼쳐지는 바다...

그리고 봄바람...

울 아지매는 신바람...


그 바람에 실려 끝없이 하늘로 올라서는 발걸음...

섬산행의 묘미가 아닌가 싶네요.



위험한 암릉지대에선 우회로가 나 있지만

무조건 암릉을 따라 직등을 고집합니다.



지리산으로 향하는 암릉과 좌측 뒤로 불모산(달바위).



돈지 방향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돈지마을 전경.


 쪽빛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에

발걸음이 쉽사리 떨어지질 않는군요.


우측으로 왕관 모양의 작은 섬은 대섬(竹島)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대나무 화살을 얻었다는 섬으로 유명하지요.



좌측이 지리산 정상이고 우측의 봉우리는 전위봉으로

위험구간이라고 표지판이 있지만 진행해 보기로 합니다.







지나온 암릉길.

아슬아슬하다 못해 짜릿하기 그지 없네요.



사방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

암봉 너머로 봄빛에 잠긴 농가도와 수우도입니다.



지리산...


또 다른 지리산에 서게 됩니다.




 

 


오래된 낡은 표지판이 산뜻한 모습으로 바뀌었네요.



진행방향으로는 불모산(왼쪽 봉우리)과

옥녀봉(오른쪽 바위봉)이 예리하게 솟아있고





뒤돌아보면 걸어온 길 또한 제법 호락호락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옥동마을과 사량대교...

칠현봉이 있는 하도까지...

감탄사가 저절로 터져나오는 멋진 풍경입니다.



군락을 이루고 있는 '현호색'



포장마차가 있어 잠시 쉬면서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는 '절골재'


(← 내지마을, ↑ 가마봉, 옥녀봉. → 성자암, 옥동마을)



여유로운 내지항과 바다양식장들의 모습이 마냥 평화로워 보입니다.

좌측 멀리 사천의 명산 와룡산이 길게 누워있는 모습이 잡히네요.


 

전에 없던 데크길이 생겼네요.

우회로가 있지만 굳이 암릉을 타고 올랐던

지난 날을 생각하며 계단을 따라 올라섭니다.

 

 

사방으로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좁은 암릉길에서

두 눈의 즐거움도 누려야겠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멋진 암릉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곳...

섬산행의 진수가 따로 없는 듯 합니다.

 

 

평화로운 느낌을 주는 사량면 옥동마을.

 

 

부처의 어머니 같은 산...

그 불모산은 마치 하늘로 걸어가는 길인 듯합니다.

사량도의 최고봉인 불모산 달바위.

 


불모산(달바위. 399m)

 

불모산은 지나온 지리산보다 1m 더 높아

실은 '사량도 지리산'이 아닌 '사량도 불모산'이라고 불러야 하지만

지리산(지리망산)이 내포하는 이름의 힘이 더 크기에

정상 서열싸움에서 밀렸다고나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이 봉우리에 서면 사방이 탁 트이는 것은 물론

동쪽으로 오늘 산행의 백미 구간이라 할수 있는

톱바위-가마봉-향봉-옥녀봉의 주옥같은 암릉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며 섬 아래로는 대항과 금평항이 그림같아

주봉인 지리산보다 훨씬 더 빼어난 풍치를 자랑하는 곳이지요.


 

바위산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너무나 멋진 곳...

대항이 아주 멋있게 빤히 내려다보이는

이 봉우리에 올라서면 지리산 산행의 정점에 이른 느낌이 듭니다.

 

 

달바위에서 바라본 고성군 자란만...

작은 섬들도 점점이...

시원스런 다도해 풍광이 펼쳐집니다.

 

 

달바위에서의 가파른 내림길...

 

 

불모산에서 내려다 본

톱바위-가마봉-향봉(탄금바위, 연지봉)

그리고 끝자락에 위치한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과 좌측 멀리 고동산(216.7m).

 

 

달바위에서 조망과 풍경을 즐기고

이제 가마봉과 옥녀봉을 향해서 진행을 합니다.

 

 

 

 

저 만큼 멀어진 달바위...

길은 계속해서 암릉으로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대항입니다.

중간에 위험하거나 힘들면 탈출할 수 있는 길도 있지요.

충무 통영 삼천포 앞바다 굴양식장이 펼쳐집니다.


 

저 멀리 희미하게 '두미도'가 시야에 잡히는군요.

'두미도'는 미인의 얼굴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가마봉 오름길...

예전엔 두 개의 밧줄이 걸려 있었지만

지금은 데크계단으로 바뀌었으니

흘러버린 세월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현란한 암릉, 암봉이 가져다 주는 풍광에 도취되어

조망 포인트에 이르는 곳마다 떠나기 아쉬운 듯

봉우리마다 머물며 주변 경관을 사진에 담느라 여념이 없는 산객들...

작은 섬에 이런 거대하고 멋진 암봉들이 있다는 것이 그저 신기할 뿐이네요.

 




가마봉...



이제 마지막으로 남겨진 향봉(탄금대) 그리고 옥녀봉..

좌측으로는 고동산과 향봉 너머로 목적지인 금평항이 얼핏 보이고

사량대교 건너에는 하도의 덕동마을이 평화로워 보입니다.



예전 이곳을 찾았을 때는 직벽사다리에

정체가 너무 심해 우회로를 이용했었는데

오늘만큼은 이용하기로 마음먹어 봅니다.



가마봉 내림길에 걸려있는 수직의 철계단...

가파른 절벽으로 오금이 저릴 정도로 아찔합니다.


좌측으로 우회로가 있어 심장이 약하거나

노약자는 이용하는게 나을 듯 싶네요.



향봉의 출렁다리...






 

가야할 옥녀봉과 금평항 그리고 하도와 연결되는

사량대교의 그림같은 풍경입니다.

 

 

향 봉 (탄금바위)


뒤돌아본 풍경입니다.

출렁다리 뒤로 가마봉과 불모산이 조망됩니다.


옥녀봉 방면에서 바라본 향봉은

연자봉 또는 탄금바위라고도 불리는데

탄금바위라는 이름은 천륜을 지키기 위해

바위 절벽에 몸을 던진 옥녀의 한맺힌 죽음을 위로하기 위해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거문고를 타던 곳이라는 데서

탄금바위라고 하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예전 돌무더기 앞에 작게 세워져 있던 정상석이 자리를 옮겨 놓았네요.

새로이 큼직한 정상석 설치공사가 진행중이었는데

조만간 그 모습을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옥녀봉을 내려서면 등로는 다시 가파른 철계단으로 이어지고



곧이어 대항 갈림 삼거리에 닿게 됩니다.


원래 하산해야 할 코스는 대항방향인데

날머리에 버스를 주차할만한 곳이 없어

금평항에서 대기중이라는 연락을 받고

곧장 금평항으로 향합니다.



무리지어 피어난 제비꽃...


 

 


'솜나물'


'봄과 가을' 두 번에 걸쳐서 꽃을 피우는

독특한 생태를 지니고 있는 들꽃이랍니다.



숲을 빠져나오니 산행을 마치고 봄나물을 뜯고 있는

여성 산님 뒤로 봄볕이 따사롭기만 합니다.



남도지역이라 확실히 시간의 흐름이 빠름을 느낄 수 있네요.

복숭아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량면사무소.

주변 풍경을 사진에 담으며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활짝 기지개를 켜는 봄. 따스한 햇살과 부드럽게 살랑대는 바람을 만끽하기엔 봄바다만한 곳이 없을 것 같은데다 본인이야 그동안 몇 번 찾았던 곳이라 낯설지 않지만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집사람을 구경시켜 주고파 산악회의 기산행으로 떠나는 사량도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세월의 흐름속에 큰 변화는 느낄 수 없었지만 새롭게 정비된 등산로가 좀더 안전한 산행을 하게 하고 있어 갈수록 사량도를 찾는 등산객들의 숫자는 늘어갈 것 같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섬 속의 산. 바다를 거니는 듯 산을 오르는 듯... 전망이 탁 트인 암릉을 걸으며 능선마다 솟은 바위봉우리들이 멋진 풍경으로 다가오고 기암절벽들이 곳곳에 절경을 펼쳐놓아 시종 감탄사를 연발하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 섬산행의 진수를 제대로 맛본 산행이었다.

몇 번을 찾아와도 싫증이 나지 않을 만큼 멋진 곳이라 단풍이 물든 가을날 하도의 칠현산까지 연결해서 걸어보고 싶다는 마음속 염원을 담고 사량도를 빠져나와 삼천포항의 외진 곳에서 횟밥으로 하산 뒷풀이 시간을 가지고 어둠이 깃들 무렵 포항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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