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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붉게 물든 철쭉의 화려한 춤사위가 볼만했던 지리산 바래봉 철쭉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17년도 산행

붉게 물든 철쭉의 화려한 춤사위가 볼만했던 지리산 바래봉 철쭉산행

해와달^^* 2017. 5. 8. 16:25

♧ 산행일자 : 2017. 05. 07 (일)   날씨 - 맑음, 미세먼지 나쁨

♧ 산행장소 :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 운봉읍 일원

♧ 산행인원 : 포항라푸마산악클럽과 함께...

♧ 산행코스 : 정령치(1,172m)-고리봉(1,305m)-세걸산(1,220m)-세동치(1,120m)-부운치(1,115m)-팔랑치(1,010m)-바래봉(1,165m)-용산리주차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26분, 14.36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매월 어김없이 찾아오는 첫 번째 일요일...

지난 달에 이어 남쪽으로 정기산행을 떠난다. 오늘 찾아갈 산행지는 지난 해 4월 포항 시내의 모산악회를 따라 갔었던 소백산, 황매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철쭉군락지의 하나인 지리산 바래봉이다. 아침 일찍부터 부산을 떨며 준비를 마친 뒤 집을 나서 도착한 포항 육거리.

변함없이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올라타며 반가운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시간에 맞춰 떠나는 버스 의자에 깊숙이 몸을 뉘인 채 잠시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로 한다.

청통휴게소에서 시래기국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광주-대구고속도로를 달려 지리산권역으로 들어가 인원, 운봉읍을 거쳐 도착한 정령치휴게소.

시즌이 시즌인 만큼 휴게소에는 산행을 나온 등산객들이 북적이고 저마다 타고온 관광버스들로 만원사례가 따로없어 정령치 터널을 지나 커브길 가장자리에 정차를 하고 서둘러 하차를 한 뒤 휴게소 앞으로 집결하기로 한다. 

며칠 째 전국에 불어대는 강풍이 이곳에도 예외가 없어 바람막이 쟈켓을 걸치고 산행준비를 마친 뒤 휴게소 입구에 서있는 큼직한 빗돌을 담는 것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오늘의 산행 기점은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의 경계인 정령치 고갯마루입니다.



큼직한 빗돌을 사진에 담고 정령치휴게소 옆

나무계단을 올라서서 주능선에 올라서면



만복대에서 이어져 오는 대간길과 합류를 하게 됩니다.


정령치 표고가 벌써 1172m...

가야할 바래봉(1165m)은 그보다 표고가 낮아

바래봉으로 오른다기 보다는 내려선다고 표현해야 할것 같네요.


정령치는 옛날 삼한시대 마한의 왕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장군을 파견하여 이곳을 지키게 했다는 데서 유래된 지명이라 하는군요.



올라선 정령치에서 약 3~4분 가량 진행하면

개령암지 마애불상군(보물 1123호)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게 됩니다.

불과 200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는데 지나쳐 온게 아쉬움으로 남네요.



고리봉 오름길에서 건너다 본 정령치 고갯마루와 만복대.


우측으로 넘어가면 운봉 방향이고

좌측은 위로는 성삼재 방향이고 아래로는 뱀사골입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미세먼지의 농도가 장난이 아니라서

서북능선을 걷다보면 시종 눈을 맞추며 볼수 있는

반야봉도 제대로 볼 수 없을 지경입니다.


반야봉에서 내려오는 길고 긴 계곡인

뱀사골 또한 가늠하기 힘드네요.





'산사과나무꽃'



산행 시작 20여 분 만에 고리봉 정상에 도착하게 됩니다.


오늘의 전체 산행 코스 중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봉우리이지요.


또한 천왕봉을 떠나 백두산을 향하는 대간이

지리산권을 벗어나며 북쪽(왼쪽)으로 급격하게 몸을 낮춰

남원쪽 고기리로 떨어지는 갈림목이기도 합니다.



고리봉에서 바라본 바래봉까지 이어지는 서북능선길...



길섶으로 앙증맞은 제비꽃이며 고개 숙인 얼레지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더딘 걸음을 더더욱 더디게 만드는군요.



지리산을 아는 사람은 흔히들

지리산을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한 산이라 한다지요.



이 땅의 산꾼이라면 열병처럼 번져오는 지리에 대한 아늑한 기억을

제각기 한두 개쯤 가슴에 품고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봄맞이꽃'



그래서 지리산은 모든 것을 품어줄 수 있는

넉넉한 산이라고들 하는가 봅니다.



左 반야 右 만복.


하지만 불행히도 지리산하면

천왕봉만 떠오르는 얼치기 지리산 초보에게는

그 넉넉한 산을 기껏해야 2~3년에 한 번 정도

찾을까 말까 한 머나먼 산처럼 느껴질 뿐이었지요.



이맘 때 쯤이면 지리산 바래봉에는

불꽃처럼 타오르는 철쭉화원이 장관을 이룬다고 합니다.



굳이 바래봉 철쭉의 유명세가 아니더라도

천왕봉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지리주봉과 마주하고

걸쭉하게 어깨를 맞대고 뻗어나간 지리서북릉...



- 산이 그렇게 불러 달라고 한 적은 없지만

우리는 노고단에서 만복대~바래봉~덕두산까지 뻗은

약 22km의 산줄기를 그렇게 부릅니다 -



그래봤자 고작 서북능선의 일부 구간이긴 하지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서라도 걸어보고 싶었던 길이었기에

망설임없이 선뜻 따라나선 길이었답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40분 여의 시간이 흘러

이름대로라면 '세상의 걸출한 산'이라는 세걸산(世傑山)에 서게 됩니다.




★ 세걸산(1,216m)

운봉읍의 공안리와 뱀사골 반선과의 한가운데에 솟아있는 산을 세걸산(1,207m)이 있다. 북으로 덕두산·바래봉, 남으로 고리봉·만복대와 가지런히 하나의 산줄기 위에 늘어서 있는 산의 하나로 지리산 원줄기의 서부지역을 차지해 지리산 국립공원에 속한다.

세걸산 줄기는 행정적으로 남원시 운봉읍과 산내면의 분수령이 되는 바 이곳 계곡물은 서쪽으로 지금의 학생교육원의 공안천을 지나 운봉평야의 젖줄인 광천으로 흘러 낙동강 근원의 한 가닥이 되고 있다. 세걸산 계곡물은 아주 맑다. 그래서 삼한시대부터 이 계곡물로 쇠붙이를 다루어 솥을 만들었고 거기에서 유래한 지명이 바로 수철리라고 부르는 마을이다. 이 산은 정령치 또는 덕두산에서 바래봉까지 종주하고 운봉읍 공안리나 반선에서 횡단하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정오의 시간을 넘긴 시각이라 적당한 곳에

둘러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합니다.

저마다 꺼내놓은 음식들로 금새 진수성찬이 차려졌네요.



세걸산의 할미꽃...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미세먼지의 위력에

반야봉과 지리산 주능선의 깨끗한 모습은 끝내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주변에 있는 일행들과 셀카로 단체사진 하나 남겨보고서



지나온 등로를 뒤돌아 보면서 '그래도 제법 걸어왔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보지만

가야할 길은 아직도 요원하니 부지런히 발놀림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산자락 아래로 내려가면서 진해지는 산빛의 아름다움...


능선에 가까워 질수록 색깔이 연해지고

아랫쪽으로 내려갈수록 진한 색깔입니다.


멀리 내려다 보이는 마을은 부운마을입니다.





구조목(19-09)이 서있는 1142봉.



'조팝나무'



1142봉에서 20분 가량 흘러 도착한 부운치.

부운치는 좌우로 뚜렷한 길이 있는 4거리 갈림목으로

오른쪽은 부운부락, 왼쪽은 산덕리로 내려서는 길이 있습니다.



'산사과나무꽃'



부운치 고갯마루를 6~7분 가량 올라서면

넓은 잔디가 깔린 무명봉에 올라서게 되고



'야광나무'



멀리 시야에 들어오는 바래봉을 조금 가까이 당겨보니

군데군데 울긋불긋한 능선 풍경이 보여지긴 하지만

기대했던 만큼 활짝 피질 않아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드는군요.



철쭉군락지가 막 시작되는 지점에는

좌측 아래 산덕리로 내려서는 삼거리 이정표를 만나게 되고,



마치 인공으로 조경한 듯한 군락지의 철쭉은

아직 시기가 좀 이른 편인지 몽우리를 맺은 철쭉이 많더군요.

다음 주가 되면 절정을 이룰 듯...



5~60%의 개화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먼저 피어난 진홍빛 산철쭉 밭에서 흔적을 남기기 시작합니다.



겨우내 웅크리고 살아야 했던 자그마한 생명체들이
기지개를 활짝 펴며 온 세상을 봄향기 가득한
붉은 기운으로 가득 채워 놓았네요.

 


그 빛깔이 얼마나 고운지 시집가는 처녀의

입술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매혹적입니다.

 

 

능선길에서 마주하게 되는 철쭉들은

하나의 거대한 군락지를 이루거나

 

 

마치 일부러 꾸며놓은 듯한

화사한 정원의 모습을 띠고 있네요.

 

 

철쭉은 진달래가 지고 난 후 완연한 봄기운 속에

잎과 함께 적갈색 반점이 찍힌 꽃잎을 내어 놓습니다.

 

 

어릴 적 흔히 부르던 노랫말처럼

진달래는 우리가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참꽃'이라고 부르고

철쭉은 독이 있어서 먹지 못하기 때문에 '개꽃'이라 불렀지요.

 

 

철쭉은 '사랑의 즐거움', '줄기찬 번영'이라는

멋진 꽃말을 가지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아름다운 꽃의 형태와 함께

강한 생명력 또는 번식력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경상도에서는 철쭉의 옛 이름인 '연달래'라고 부르기도 하였는데

진달래가 피고 연이어 피는 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신록이 짙어져가는 지나온 서북능선을 되돌아보고

 

 

서북능선에서 철쭉이 가장 아름답다는

'팔랑치'를 향한 등로를 이어갑니다.

 

 

소문대로 팔랑치는 철쭉이 만발한 꽃동산이네요.

 

 

꽃이 만발한 철쭉 군락지...

그야말로 천상의 화원이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아름다운 모습에 매료된 산객들은

쉴 새 없이 감탄사를 쏟아내며

 

 

저마다 철쭉밭에서 흔적을 남기거나

풍경들을 담아내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꽃에 취해 휘적휘적 걷는 발길이

산멀미를 하는건지 어질어질할 지경입니다.

 


지금도 이러할진대 이 동산에 꽃들이 만개한다면

어느 누구인들 환장하지 않겠습니까?

 


눈부신 핑크빛 철쭉꽃 잔치는

자연이 선사한 황홀경 그 자체입니다.

 


밋밋하게 이어지는 철쭉동산 등성이를 따라 20분여 진행하면

바래봉 철쭉 사진에 단골로 등장하는 나무계단 아래가 팔랑치입니다.

 

팔랑치는 진한에 쫓긴 마한이 달궁에 들어와서 은신처를 마련했는데

마한의 왕은 여덟 장군을 보내서 이곳을 지키게 했다고 해서

지명이 팔랑치가 되었다고 합니다.

 

 

바래봉 꽃산행의 하일라이트인 팔랑치를 뒤로하고

이제 바래봉 정상으로 향합니다.



굳이 철쭉철이 아니더라도  정령치에서 바래봉까지의 이길은

봄.여름.가을.겨울 언제 걸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팔랑치 뒷편으로 오늘 걸어온 능선길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정경을 바라보면서

새삼 발품의 대단함을 몸소 느껴봅니다.


 

이제 빤히 올려다보이는 바래봉을 바라보며

한층 많아진 등산객들과 어울려 발걸음을 재촉해 갑니다.

 


철쭉은 팔랑치에서 바래봉 정상까지 이어지는

약 1.5km 능선길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지요.

 


지난 해 집사람과 둘이서 점심을 먹었던

그 장소에서 화사한 산철쭉을 배경으로...



팔랑치에서 20여분 이면 바래봉 직전 삼거리로

운봉읍 용산마을로 내려서는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바래봉을 다녀온 후 이곳에서 좌측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연두와 초록이 내려앉은 평온의 숲에 마음을 빼앗기고 맙니다.


 

보기에도 시원한 푸른 숲길을 지나 도착한 약수터에서

시원하기 그지없는 약수를 두 바가지나 들이키고

편안한 마음으로 바래봉을 향해 걸음을 옮겨갑니다.


 

지난 해 없던 데크길이 새로이 만들어져 있네요.

워낙 많은 등산객들이 찾다보니 등로 훼손이 심한 탓이겠지요.

 

 

가까이 다가온 바래봉은 나무가 별로 없는 민둥산이랍니다.

 

 

바래봉 정상에서의 인증샷을 마치고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장대한 지리산 주능선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는

이곳에서 사방을 둘러보며 막힘없는 풍광을 담아봅니다.





바래봉(1,165m)

바래봉이란 본래 발산(鉢山)이라 하였으며, 바래란 나무로 만든 승려들의 밥그릇인 바리란 뜻으로 봉우리 모양이 비슷하게 생긴데서 유래(속칭 삿갓봉이라고도 하는데, 삿갓봉은 승려들이 쓰고 다니던 삿갓 모양과 같은데서 유래)되었으며, 바래봉은 지리산 줄기가 이어져 고리봉(1,304m), 세걸산(1,198m), 바래봉(1,165)등이 산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운봉의 10경중 바래봉 달빛아래 들리는 경쇠소리가 있듯이 바래봉(발산)에는 산제당과 절이 산재해 있었던 것으로 전래되고 있습니다.



지리산 태극종주의 시작이자 종착점인 구인월로 연결되는 덕두산 능선.


 

지리산 주능선의 삼각고지로 연결되는 삼정산 능선 너머로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이 희미하게 다가옵니다.

그러고 보니 미세먼지가 오전보다 상태가 좀 나아진 것 같네요.



 바래봉 정상에 서면 서북능선이 한눈에 다 들어옵니다.


능선의 가장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고리봉이고

그 너머로 아득히 만복대가 보이는군요.

좌측으로는 반야봉과 노고단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바래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선...

 

세월이 더 흐르기 전에...

다리에 힘 있을 때 종주산행 다시 하고픈데...

 

보고 또 바라보고 있어도 그저 좋기만 하니

산병에 걸려도 단단히 걸린 모양입니다.

 


철쭉 울타리 넘어 저 아래 흥부가 살았다는 운봉땅은

백두대간 수정봉, 고남산이 병풍처럼 호위하고 있고

그 아늑한 분지 운봉들녘으로 봄볕이 찰랑거리고 있네요.



이제 바래봉을 끝으로 데크를 따라 내려서면서

그저 바라만보아도 든든한 지리산 서북능선의 산릉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아쉬운 하산모드로 접어듭니다.



너무도 싱그럽고 상쾌한 숲길입니다.

그 시원한 풍경에 눈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 합니다.



연두와 초록의 밝음이 온 산을 밝히는데

어찌 발바닥 함부로 놀려 먼지를 일으키겠습니까.

행여 봄이 더 빨리 달아날까 겁이 나 살금살금 걷습니다.


 

다시 바래봉 삼거리로 돌아와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합니다.

이곳에서 용산마을 주차장까지는 지루한 포장 돌길이 이어집니다.

 




지난 해 산행 때 올라왔던 운지사 방향 샛길...



팍팍한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 것 보다는 무릎에 부담도 적고



울창한 소나무 숲길에 삼림욕도 가능해서 훨씬 더 만족도가 높은 길입니다.



가파르게 내려서는 등로를 따른 끝에

도착한 안부갈림길에서 우측 아래로 잠시 이어가면



아담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의 운지사를 만나게 됩니다.



운지사 입구를 지나오면 바래봉에서 이어져 온 임도와 다시 합류가 되고



휀스가 둘러처진 하단부 철쭉군락지를 지나

허브밸리 주차장으로 진행하고자 했지만

공사중이라는 안내판이 가로막고 있어

우측으로 나있는 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남원지리산허브밸리와 인공폭포



지리산 허브밸리

지리산 허브밸리는 남원시립으로 운영되며 지리산 자생종을 비롯하여 다양한 허브를 재배, 전시하며 판매도 한다고 합니다.

전국 최대인 22만평 규모에는 자생식물생태공원, 허브테마파크, 허브가공단지, 허브체험관광농원, 허브공업지구로 나뉘어져 있는데 오토캠핑장도 마련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봄철 철쭉제는 물론이고 겨울에는 눈꽃축제도 펼쳐진다고 하니 바래봉 눈꽃산행도 한번 해봐야 할것 같네요.



바래봉 철쭉제가 열리고 있는 운봉땅 용산마을엔

축제 분위기를 띄우려는 요란한 노래소리가 귓전을 울리고

저자거리에는 풍성한 먹거리가 펼쳐져 활기가 넘쳐납니다.



허브밸리와 먹거리장터를 빠져나와 도착한

널찍한 주차장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지리산의 수백 개 봉우리 중에 그저 그런 하나의 봉우리로 치부될 수도 있는 바래봉...

하지만 카펫을 깔아 놓은 듯 온 산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철쭉 군락지는 이 봉우리를 지리산의 대표적인 봉우리 중에 하나로 만들어 놓았고 3대 철쭉군락지로 이름을 드높이는 곳이 되었다. 소백산과 황매산의 철쭉은 이미 구경을 하였고 마지막 남은 바래봉의 철쭉을 찾아 서북능선의 일부 구간을 걸으며 비록 만개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철쭉의 아름다움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던 오늘의 발걸음은 훗날 기억속의 창고에서 다시금 꺼내 봄직한 산길이 아니었나 싶다.

드넓은 아름다운 풍경을 눈으로 가슴으로 사진으로 담으며 함께 한 산우들과 다정한 포즈를 취하며 웃음꽃으로 붉게 물들었던 바래봉의 철쭉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철쭉제가 열리고 있는 운봉읍 용산마을 주차장으로 내려와 땀을 씻어내고 옷을 갈아입은 뒤 하산주 뒤풀이로 내어주는 횟밥으로 이른 식사를 하고 시원한 수박으로 입가심을 한 후에 뒷정리 깔끔하게 마무리 하고서 포항을 향한 먼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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