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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떠나가는 오월의 숲길을 따라 걸어본 동네 근교산(포항 성적산-망해산) 본문

◈ 산행이야기/☆ 2017년도 산행

떠나가는 오월의 숲길을 따라 걸어본 동네 근교산(포항 성적산-망해산)

해와달^^* 2017. 5. 28. 22:11

★ 산행일자 : 2017. 05. 28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남구 장기면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둘이서...

★ 산행코스 : 포항시 남구 장기면 대곡리 380-4번지 - 성적산 - 산불감시초소 - 길등재 - 218.5봉 - 망해산(삼각점) - 202봉(정상석) - 전망바위 - 봉산분교 갈림길 - 임도 - 대곡리(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15분, 10.32km(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코 앞으로 다가온 큰 일을 앞두고 눈코 뜰 새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주말이면 어김없이 산을 찾아 마음의 안정을 찾고픈 마음이 들어 산행지를 골라보지만 좋은 일 앞두고 행여나 코 빠트릴 일이 생길까 염려가 되어 맑은 날씨에 미세먼지 또한 괜찮은 상태라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영알의 조망좋은 곳으로 가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가까운 곳으로 짧게 다녀오자며 김밥 두 줄에 과일 몇 개 챙겨 갈무리하고 집을 나선다.

동네 근교산으로 가겠다는 생각을 해서인지 평소보다 느긋하게 준비하다보니 시간이 꽤 흘러 11시가 다 되어서야 집을 나서게 된다. 장기방면으로 차를 몰아가다 해병대 유격훈련장을 지나고 대암관광랜드 앞을 통과해 달리다 보면 작은 다리 앞에 대곡리를 알리는 자그마한 빗돌이 반겨준다.

다리 앞에서 우회전하여 시멘트도로를 따라 좁은 길을 들어가면 수령이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는 대곡쉼터에 도착하게 되는데 마땅히 주차할만한 곳을 찾지 못해 다시 되돌아나와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포항시 남구 장기면 장기로943번길 56) 주택 부근의 자그마한 공터에 주차를 해놓고 신속하게 산행준비를 마치고 들머리로 이동하며 산행을 시작한다. 아직 오월 말이지만 따가운 햇살이 한여름의 그것과 같은 정도라 서둘러 주택 담장을 끼고 나있는 좁은 등로로 들어선다.



산행궤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장기로943번길 52

주택 뒤쪽에 자그마한 공터가 있어 그곳에 주차를 하고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마주보이는 주택 오른쪽으로 들머리가 나타납니다.



포항시 남구 장기면 장기로943번길 56.

오른쪽 좁은 산길이 오늘 산행의 들머리랍니다.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밭 하나를 지나면



키 큰 소나무들이 서있는 숲길로 들어서게 되고

가야할 등로는 좌측 산길로 이어집니다.



'꿀풀'



'인동덩굴'



'개망초'



'지느러미엉겅퀴'



시작부터 이 계절에 피어나는 산야초들과 눈맞춤하며

바람 한점 없는 무더운 날씨지만 그늘숲이라

그나마 다행인 등로를 따라 살방살방 걷노라니



송전철탑 앞에 서게되고 우측 오름길을 따라 올라서면



'해병대유격행군로'라 적혀있는 빨간 표지판이 반겨주는

지도상의 성적산(聖跡山)에 서게 됩니다.

특별한 것도 없는 그저 그런 동네 산이지만

지도에 엄연히 이름이 올라있는 산이지요.



다시 철탑 앞으로 돌아나와 오천읍과 포항 시가지의 시원스러운 조망을 감상하고



가야할 등로를 짐작으로나마 굽어봅니다.



'우산나물'



뚜렷한 등로는 줄곧 해병대유격훈련 코스를 따라가게 되어 있네요.



성적산을 떠난지 15분 후에 닿은 산불감시초소.

극심한 가뭄속에 산불의 위험 또한 클텐데

정작 있어야 할 근무자는 보이질 않네요.



산불감시초소에서의 조망 또한

'월미산 용봉' 못지않게 시원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계속되는 산악행군로를 따라 10분 가량 진행하면



또다른 송전철탑을 지나게 되는데 어디선가

자동차 소리가 들려오는 걸 보니 길등재가 가까워지나 봅니다.



철탑 설치공사 후 복원된 길을 따라 5~6분 진행하면



망해산에서 이어져 오는 등로와 합류가 되는 갈림길에 서게 되네요.

여기서 길등재를 다녀오기 위해 오른쪽으로 잠시 들어섭니다.



'길등재'


예전엔 길등재까지만 포장이 되어 있었는데

이젠 방산리까지 공사가 완료된 듯 하네요.


정자쉼터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내심 마음먹고 있었는데

선점한 분들이 있어 길등재 표석 뒤 그늘에서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길등재 해병대 도로개설 기증 기념비'



'양앵두'



점심식사를 마치고 길등재를 떠나 변함없이

유격행군로를 따라 망해산을 향한 걸음을 이어가면



산악행군로 (8지점) 표지판이 있는 갈림길에 서게 되는데

이제 지금껏 함께 이어져 왔던 행군로와 작별을 하고

우측 방향의 망해산을 향한 등로를 이어갑니다.



약 5분 후 도착한 218.5봉...

사방이 막혀있어 딱히 볼게 없는 곳이라 그냥 통과하기로 합니다.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평지성 등로에

뚜렷한 숲길이라 내딛는 발걸음은 속도를 더해가고



짙은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 숲길에는

푸르름 간직한 향기가 실린 바람이 불어와 상쾌하기 그지 없네요.



218.5봉을 지나온지 15분 가량 지나

삼각점이 있는 망해산(望海山)에 서게 됩니다.


산 이름이 뜻하는 대로 바다가 보여야 하는데

사방이 막혀있어 볼 수가 없다보니

고석사 뒷산(202봉)에 정상석을 세워놓고

망해산으로 부르고 있나 봅니다.



반가운 시그널을 만났네요.

지금은 구미에서 왕성한 산행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이 드는군요.



사거리갈림길...


원점회귀를 위해 좌측으로 가야하지만

고석사 뒤 멋진 전망바위를 들르기 위해

마주나있는 등로를 따르기로 합니다.

우측 방향은 평동마을로 내려서는 길이지요.



망해산 병풍바위를 지나 조금 더 진행하면



고석사 뒷쪽의 바위전망대에 서게 됩니다.

발 아래로 고찰 고석사가 자리하고 있고

방산리에는 근래 새로 생긴 오토캠핑장이 눈에 들어오네요.



장기읍성, 동악산으로 이어지는 감사나눔둘레길...

푸른 숲길따라 걷는 힐링의 코스라 많은 트레커들이 찾는 곳이지요.





전망바위를 돌아나와 찾은 202봉.

산 정상에 평상과 망해산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답니다.



이제 본격적인 하산 모드로 접어들어 녹색 숲으로 들어가

푸른 향기 맡으며 숲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봉산분교 갈림길...

도착지인 대곡리까지는 2km.



산길은 끝이 나고 임도를 따라 진행합니다.

자연산 머위잎이 부근에 많이 자라고 있어

채취하느라 시간을 지체하게 되는군요.



'지칭개'



따가운 햇살을 고스란히 받으며 걷는 막바지 등로가 조금은 짜증스럽습니다.



'기린초'



그나저나 가뭄이 너무 심해 큰일이네요.

전국이 타들어가는 목마름에

농부들의 애끓는 마음이 저절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쥐똥나무'



대곡리 마을의 쉼터인 느티나무 숲을 지나 몇걸음 옮기면



들머리였던 주택 앞을 지나게 되고

주차해 놓은 공터가 눈 앞에 다가오며 산행은 끝을 맺게 됩니다.




망해산과 길등재 그리고 삼봉산, 묘봉산 등 살고 있는 동네 부근의 산들을 두루 다녀보았지만 한 켠에 치우쳐 있는 성적산을 여태 가보지 못해 작은 숙제로 남아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다녀올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또한 짙은 녹색의 청량감이 온 몸을 감싸는 그늘진 나무 숲길을 맘껏 걸어보았으니 돈 주고도 살수 없는 즐거움을 한껏 누린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근교의 산인지라 산행하는 동안 사람을 만나기가 그리 쉽지 않았지만 오히려 호젓한 분위기 속에서 여전히 따가운 햇살을 피해 찾아든 숲속에서 발 끝에 와닿는 숲길의 푸르름을 만끽하며 반나절 산행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한 주간의 생활속에서 얻어진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가버린 것 같은 상쾌함이 가득차 올라 차안 가득 울려퍼지는 음악소리에 나도 모르게 흥얼거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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