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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보름 만에 다시 시작한 산으로 가는 발걸음 (포항 신광 비학산, 월포 용산) 본문

◈ 산행이야기/☆ 2017년도 산행

보름 만에 다시 시작한 산으로 가는 발걸음 (포항 신광 비학산, 월포 용산)

해와달^^* 2017. 6. 13. 22:34

♣ 산행일자 : 2017. 06. 11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북구 기북면, 신광면, 청하면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함께...

♣ 산행코스 : 1) 법광사주차장-감사나눔둘레길-주능선합류-무제등갈림길-비학산-은적갈림길-반곡갈림길-법광사터-법광사주차장

                   2) 포스코 월포수련관-소동리 갈림길(분기점)-큰솥바위-용산 정상-장군바위-수련관

♣ 산행시간 및 거리 : 1) 비학산 : 3시간 40분, 5.74km(휴식 및 식사 포함)

                              2) 용산 : 1시간 25분(3.3km) - GPS 기준




◈ 산행기

그동안 애지중지 키웠던 딸아이의 혼례를 치르느라 산행을 못한 데다 이번 주 또한 허니문여행을 다녀온 딸내미가 신행을 갈때 가져갈 이바지를 준비하느라 바쁘게 지내다보니 자칫 산과의 데이트를 거를 뻔 했지만 다행히 토요일에 시댁으로 보내게 되어 일요일에는 시간이 나서 만사 제쳐두고 집사람과 함께 가까운 근교산으로 향한다.

보름 만에 나서는 산행이라 무리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서보려고 근교산을 택했는데 가고자 하는 산행지는 신년 해맞이로 유명한 신광면에 있는 비학산이다.

포항의 외곽순환도로인 영일만대로를 달리다 자명리로 빠져나와 기계면을 향해 진행하면 만나게 되는 달성사거리에서 신광면 방향으로 차를 몰아간다. 신광면 소재지에서 청하방면으로 잠시 진행을 하게 되면 도로 좌측으로 법광사를 알리는 이정표를 만나게 되고 좌측으로 나있는 도로를 따라 10분 가량 진행하게 되면 법광사주차장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예전에 비해 많이 넓혀진 주차장이라 그런지 빈자리가 제법 눈에 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주차장 한 켠에 애마를 세워놓고 GPS를 가동하며 법광사 입구로 걸음을 옮기며 모처럼 찾은 비학산의 너른 품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산행궤적(비학산, 용산)



비학산(飛鶴山) 산행궤적



법광사주차장에 애마를 세워놓고 법광사 입구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하산은 우측 법광사 방향에서 나올 예정입니다.



이어 만나게 되는 갈림길에서 우측의 큰 길을 따라 진행하게 되는데

곧바로 우측으로 나있는 등로는 무제등으로 향하는 길이라

계속되는 넓은 길을 따라 진행하기로 합니다.





포항시에서 조성한 감사나눔둘레길인

널찍한 등로를 12분 가량 진행하면

좌측으로 시그널 하나가 나부끼고 있는 산길로 들어섭니다.



'털별꽃아재비'



하늘을 가리는 울창한 숲길은

초록이 가득 머무는 청량함으로 넘쳐납니다.



잠시 후 갈림길 하나를 만나게 되는데

좌측길은 감사나눔 둘레길로 죽성리로 연결되는 길이라

곧장 나있는 등로를 따라 진행해 나갑니다.



오랜만에 나서는 산행에 집사람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곳을

택하다보니 오늘 산행은 수월한 것 같네요.


덕분에 천천히 걸으면서

사색에 잠겨보는 귀한 시간이 되고 있답니다.



그동안 늘 귀하게만 여겨왔던 딸아이가

부모의 슬하를 떠나 가정을 이루게 되었으니

근심 하나를 덜어낸 것 같아 참으로 감사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섭섭한 마음도 없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딜 때부터 슬하를 떠나

10년이 넘도록 객지생활을 해오던 딸아이가

이제서야 인연을 만나 어엿한 가정을 꾸리게 되었으니

마땅히 축하하고 축복받아야 할 일이겠지요.



'조록싸리'



부모로써 자식이 행복하게 잘 살아주는게 제일 큰 소원일테니

사랑하는 딸에게 애비가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내 딸에게...
늘 어리게만 보였던 네가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되었구나.

이제 갓 결혼한 너희 두 사람은 자신들이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단다.

"믿음과 사랑으로 하나 되어 세상에 서겠다"고 했으니

그 믿음과 사랑으로 하나 되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다.


두 사람은 부부로 만난 인연을 늘 고맙게 생각하거라.

각자 자기 식대로 살아오던 사람들끼리

한집 안에서 살아가려면 끝없는 인내가 받쳐 주어야 할 것이니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지 말고 상대편 처지에서 생각하고 배려한다면

이해와 사랑의 길이 막히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드는구나.


그리고 서로 상의하거라.

혼자 생각해서 결정하다 보면 오해와 불신을 초래하니

할 수 있는 한 서로 이야기하고

행동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리는 법이란다.



시댁 어른들은 친정부모를 대하듯

똑같이 생각해서 성심을 다하거라.


그래야 네 남편도 처가에 아들처럼 할 것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방법이며 삶의 지혜란다.


혹시 살다가 싸울 일이 있을 것이다.

싸울 때는 싸우되 싸운 뒤에는 네가 먼저 입을 열어 화해하거라.

그렇게 하면 마음이 얼마나 가벼운지 모른단다.


이제 부모의 품을 떠나 새로운 가정을 이루게 된 사랑하는 내 딸아...


누구든 완벽하긴 어렵고 그저 엎어지고 때론 넘어져 가면서 살아간단다.

꼭 장밋빛 인생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너 역시 잘 알 것이다.


그리고 네 남편을 믿으라는 것이다. 그래야 네 남편도 너를 믿을 것이다.

부부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 우선이 아니라 오히려 신뢰라고 말하고 싶구나.

그런 부부는 변함없는 사랑으로 행복하단다.


아빠와 엄마는 마음을 모아 이 말을 전하고 싶구나.


"우리 딸 지영아~ 예쁘게 잘 살아라!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너를 사랑하는 아빠, 엄마가…"



줄곧 평탄하고 부드러운 등로를 걷다가

약간의 가파름을 극복하고 올라서 도착한

전망바위에서 막힘없는 조망을 즐겨봅니다.


학의 좌측 날개에 해당하는 두륙봉에서

멀리 달성사거리가 있는 용산까지

한 눈에 바라보이는 비학지맥을 바라봅니다.

우측 멀리로는 기계면 학야리 뒤쪽의 어래산이 보이는군요.



발 아래로는 너른 신광들녘이 펼쳐지고

맛난 매운탕이 유명한 용연저수지 너머로는

흥해들녘이 시야에 들어오고 그 뒤 영일만 너머로는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호미곶 반도가 길게 뻗어있네요.





비학산 정상을 거쳐 하산루트로 이용될

학의 오른쪽 날개인 오봉능선입니다.



한 눈에 들어오는 멋진 풍광을 파노라마로 담아봅니다.



산행 시작 1시간 5분 만에 주능선에 서게 되는군요.


여기서 좌측으로는 두륙봉을 거쳐

익말봉이나 비학지맥길로 연결이 되고

우측 방향은 비학산 정상으로 가는 길입니다.



카메라에 담으려고 하는 순간에 날아와 모델이 되어준

나비 덕분에 '엉겅퀴'가 더 예쁘게 보이는 것 같네요.



무제등갈림길.(쉬운 코스)



'기린초'



탑정리 방향의 자연휴양림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지나고



'조록싸리'



좁은 바위틈을 통과하면 두 번째 무제등갈림길을 지나게 됩니다.



'산골무꽃'



'멍석딸기'



유월의 햇살로 뜨거워진 회색 도심을 벗어나

비학산 숲길을 걷고 있는 이 순간...

시원한 한 줌 바람이 온 몸을 휘감고 지나가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는걸 느끼게 되는군요.



정상 직전의 통나무계단을 한발 한발 올라서면



널찍한 헬기장과 큼직한 정상석이

고스락을 지키고 있는 비학산(飛鶴山)에 서게 됩니다.



미세먼지의 농도가 얕은 깨끗한 날씨라

시원스런 조망에 두 눈이 호사를 누립니다.

 

서쪽방향의 조망으로 건너편엔 침곡산이,

그 뒤로는 죽장의 봉화봉이 보이고,

그 뒤쪽 능선에는 수석봉과

작은보현산, 곰바위산, 베틀봉이 줄을 잇고

맨 끄트머리로는 보현산과 면봉산이

고산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네요.



남서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운주산이 우뚝하고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뒤쪽으로로는 천장산이,

좌측으로는 봉좌산이 서있고,

그 뒤로는 도덕산과 자옥산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동쪽으로는 바로 앞쪽에 고주산이 보이고

그 너머로 월포해수욕장과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동해(東海)가 그림같은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비학산 정상의 그늘에서 준비해간 떡과

시원한 수박으로 점심요기를 하고서

학의 오른쪽 날개를 타고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반곡리로 연결되는 능선을 따라 내려서며 바라본 풍광으로

발 아래로는 기일리와 기일저수지가 마냥 평화로운 모습이고

좌측으로는 괘령산이 우람한 모습으로 다가오는군요.


괘령산 우측으로는 경북수목원이 있는 샘재와 삿갓봉이 줄을 잇고 있네요.



짧은 급사면을 조심스레 내려서면 등로는 평탄한 길로 바뀌고



법광사로 갈수 있는 은적갈림길을 만나게 되지만

좀더 길게 걷고 싶어 지나치기로 합니다.



푸르른 잎새가 너울 너울 녹음이 짙은 유월의 산길을 걷노라면

내 마음은 온통 푸른 빛깔로 가득 채워진답니다.



복사열로 뜨겁게 달아오른 아스팔트를 벗어나

시원한 바람 살랑이는 보드라운 흙길을 따라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며 걷고 있으니

진정 질 높은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등로 좌측으로 기일리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지나면



곧바로 우측 사면으로 법광사로 내려서는 삼거리를 만나게 됩니다.

곧장 나있는 등로는 반곡리로 내려가는 길이지요.



푸르름이 가득한 잎새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비를 맞으며

걷다보면 마음은 한없이 부풀어 오르고



일상에서 얻어지는 온갖 시름을 말끔히 걷어낼 수 있는

위안을 늘푸른 유월의 숲에서 얻게 되는군요.



잠시 숲을 빠져나와 비학산 정수리를 올려다보고



계속되는 산길을 따라 부지런히 남은 등로를 이어갑니다.



'인동덩굴'



'개망초'



숲을 빠져나와 산해소류지를 만나면서 실질적인 산행은 끝이나고



마을길을 따라 걸으며 내리쬐는 따가운 햇살에

이내 그늘숲이 그리워지지만 법광사를 향한 걸음은 계속됩니다.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던 불상좌대, 석탑, 석등 등의

부재를 한데 모아 놓은 곳에 이르게 되니

발걸음은 저절로 법광사터로 옮겨지게 되는군요.



법광사 금당터 주변


창건 당시에는 왕궁보다 더 사치스럽고 화려했으며

불국사와도 맞먹는 규모와 수준을 자랑했다고 하나

지금은 몇몇 석물만이 남아 허허로운 절터를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절터 한 가운데 흙으로 쌓은 사각형 단 위에는

불상은 사라지고 대좌만이 남아 있는데,

대좌의 규모로 미루어 보아 이 위에 있었던

불상의 규모 또한 대단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불상을 중심에 두고 지어진 금당 역시

대단한 건물이었을 것으로 짐작이 되는군요.



복원중인 법광사지(法光寺址).



'포항 법광사 삼층석탑'(앞)과 '석가불사리탑 중수비'(뒤)



법광사(法廣寺)


법광사 터 서쪽 골짜기 개울가에 자리한 작은 규모의 현재 법광사는

일제 강점기인 1936년에 벽허당 장눌선사가 지은 것이라 합니다.


이 절의 기단이나 법당에 오르는 계단 등은

옛 법광사 터에 흩어져 있던 석재들을 모아 만들었다고 합니다.



'수국'



'갯기름나물'



법광사 유래비를 읽어보는 것으로 오늘 산행의 대미를 장식하고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완벽한 원점회귀산행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면서 비학산 산행은 끝을 맺게 됩니다.




비학산 산행을 마치고 나니 아직 해는 중천에 떠있는 데다 좀더 걷고픈 마음이 생겨 집사람에게 가볍게 한바퀴 더 돌아보겠냐고 의향을 물으니 가자고 한다. 변심하기 전에 얼른 차를 몰아 청하면 월포해수욕장 방면으로  달려간다. 행선지는 내심 생각하고 있었으니 그곳은 월포해수욕장 근처의 포스코수련관 앞에 있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곳 용산이다.

68번 도로를 달려 청하면소재지를 우회하여 7번 국도와 만나는 청하교차로를 통과하면 월포해수욕장 입구에 당도하게 되는데 남쪽으로 방향을 바꿔 계속 달려가면 포스코수련원 앞에 도착하게 된다. 수련원 정문 앞에 마련되어 있는 널찍한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주차장 옆에 있는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면 용산 등산안내도를 만나게 되고 널찍한 산길을 따라 만 6년 만의 발걸음을 시작한다.



'월포 용산 산행궤적'



포스코 월포 수련관.



수련관 건너편 좌측의 숲속으로 들어가면

이곳에도 '감사나눔길'이라는 팻말이 눈에 띄는군요.



이어지는 등로는 널찍한 초지에 방목을 하고 있는

염소농장 철망을 따라 진행하게 되는데



중간중간 좋은 글귀가 씌어져 있는 팻말을 보아가면서



여전히 따가운 햇살이 기승을 부리는 늦은 오후 한때를

걷기 좋은 숲길을 걸으며 대사를 치르느라 수고가 많았던

집사람에게 격려의 말도 건네면서 여유로운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첫 번째 나타나는 이정표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해 나가면





불과 4분 만에 다시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찔레꽃'



햇살 가득 쏟아지는 숲길을 살방살방 산책하듯 걸어갑니다.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바라본 청하면 이가리 방향.





짐승의 머리를 닮은 듯한 기묘한 바위가 눈길을 끌고



등로 좌측에 있는 큰솥바위에는

웬만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전해져 오는데

올해의 극심한 가뭄에는 버틸 재간이 없었나 봅니다.

멀리 1차로 산행을 했던 비학산이 보이는군요.





큰솥바위에서 3~4분 가량 걸음을 옮겨가면

벤치와 식탁이 마련되어 있는 쉼터에 서게 되고,



한쪽 모퉁이에는 자그마한 정상석이 서있는 용산 정상에 닿게 됩니다.



산정에서 잠시 다리쉼을 마치고 운치있는 숲길을 걸어가면



샌드위치바위라 불리는 곳에 서게 되는데

오히려 햄버그바위로 부르는게 더 나을 듯...



일순 시야가 탁 트이고

막힘없는 조망이 일품인 조망터에 서게 됩니다.


너른 청하들판과 멀리 고찰 보경사를 품고 있는 내연산을 비롯하여

천령산, 삿갓봉, 괘령산 등 포항 북부지역의 명산들이

한 눈에 다 들어오는 두 눈이 호사를 누리는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산행을 시작했던 포스코수련원이 내려다 보이는군요.



전에 없던 정자 쉼터도 사진에 담아보고



푸른 파도와 코발트 빛 바다색깔이 너무나 멋진

동해의 멋진 풍광을 맘껏 바라보며

한때를 즐긴 후 하산을 시작합니다.



옛날 임금님이 쓰던 모자와 닮았다 해서 붙여진 '임금님바위'를 내려서면



속이 다 시원할 만큼 막힘없는 조망이 일품인

작은 솥바위가 있는 '용두암(장군바위)'에 서게 됩니다.



'포토존'이라는 팻말이 서있을 만큼

경관이 아름다운 용두암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을 지경이지요.


푸른 파도와 하얀 모래가 깔려있는

월포해수욕장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공사가 한창인 동해중부선 철도가 완공이 되면

강릉까지 기차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네요.



염원하던 소원 하나는 덜었으니 이제 남은 건 아들 녀석뿐...

무사히 학업을 마치고 금의환향과 결혼까지

잘 마무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돌 하나 얹어봅니다.



'용두리 고인돌'을 지나



'겸재 정선길' 팻말을 만나면 산길은 끝이 나게 되고



'금계국'



'초롱꽃'



도로를 따라 짧은 거리를 걸어 포철수련원으로 돌아오면

용산의 원점회귀산행은 완벽하게 마무리가 됩니다.




2주 만에 다시 나선 산으로 가는 길...

산행하는 동안 푸르름이 가득한 숲길과 미세먼지 하나 없는 청명한 날씨 덕분에 먼 곳까지 막힘없는 조망으로 눈요기를 맘껏 즐겼던 오늘의 발걸음은 대사(大事)를 치르느라 애썼다며 하늘이 우리에게 내려준 축복이 아닌가 싶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산 타는 재미와 볼거리와 시원스러운 조망까지 즐긴 비학산과 용산의 산행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역시 혼잡했던 평소 때보다 덜 붐벼 극심한 정체로 악명높았던 7번 국도를 신나게 달려 갈 수 있음에 다시금 감사함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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