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새로운 코스로 꾸며 다녀온 영덕 팔각산-산성골 원점회귀 산행 본문
☆ 산행일자 : 2017. 06. 25 (일) 날씨 -흐림
☆ 산행장소 : 영덕군 달산면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함께...
☆ 산행코스 : 옥계계곡유원지관리소-출렁다리-469봉-주등산로 합류-3봉-4봉-5봉-6봉-7봉-팔각산(8봉)-팔각산주차장갈림길-삼거리갈림길-산성골-독립문바위-목교-출렁다리-옥계계곡유원지관리소(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18분, 7.21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팔각산(八角山)
경상북도 영덕군 달산면(達山面) 옥계리에 있는 산.
높이는 628m이다. 산이름은 계곡을 끼고 뾰족한 8개의 암봉(巖峯)이 이어져 있는 데에서 유래하였으며, '옥계팔봉'이라고도 부른다.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각종 기암괴석과 급경사, 암벽 등으로 인해 산세가 험한 편이다. 산 중턱에는 200여 명이 앉아 놀 수 있을 만큼 넓고 편평한 푸른색 암반이 있다.
이전에 개척된 등산로 4.5㎞ 외에 2000년에 6.1㎞가 새로 정비되었으며, 곳곳에 로프와 철봉이 설치되어 있다. 8개의 연이은 봉우리에 다다를 때마다 동해와 삼사해상공원, 주왕산 줄기, 옥계계곡의 물줄기가 차례로 내려다보인다. 산 북쪽에 있는 산성계곡 일대에는 250ha 면적의 삼림욕장이 조성되어 있으며, 운동시설과 삼림욕 의자, 야외탁자, 평상 등 편의시설과 음수대, 간이화장실, 안내소, 종합안내소가 설치되었다.
팔각산과 동대산(東大山)에서 흘러내린 물이 합류하여 옥계계곡을 이루는데, 1607년 손성을(孫聖乙)이라는 선비가 광해군의 학정을 피해 은거하며 지은 침수정(枕漱亭)이 있고, 이 계곡 일원은 경상북도기념물 제45호로 지정되어 있다. 손성을은 계곡 가운데 꽃봉오리 모양으로 앉은 진주암(眞珠岩) 외에 병풍바위·향로봉·촛대바위 등 주변의 아름다운 곳을 골라 '팔각산 37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참조 : 네이버백과)
◈ 산행기
또다시 어김없이 다가온 주말... 토요일 산행을 하고 일요일엔 집에서 푹 쉴 생각이었지만 봉사활동하러 간다기에 하는 수없이 토요일 혼자 집에서 빈둥거리며 지내다 일요일 느지막히 아침 차려먹고서 집사람이랑 집을 나선다. 집 부근의 '뚜레쥬르'에 가서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사서 갈무리하고 차를 몰아 영일만 대로를 달려간다. 남송교차로에서 흥해읍을 우회하여 나있는 도로를 따라가면 7번국도와 만나게 되는 약성삼거리에 닿게 되고 이후 영덕 강구까지 줄곧 7번 국도를 따라 달려간다.
강구 못미처의 삼사해상공원을 지나자마자 내리막길이 끝나는 지점의 신호등에서 좌회전하여 달산방면으로 접어든 후 914번 지방도를 따라 얼마간을 달리면 구불구불한 진동재를 넘어서서 흥기리에 이른다.
여기서 영덕에서 옥계계곡으로 들어오는 69번 지방도로를 만나게 되고 좌회전하여 7km 정도 올라가면 옥산리와 상마산 마을을 지나면 옥산교를 건너게 되고 곧이어 옥산공영주차장에 이르게 된다. 팔각산 산행을 오는 등산객들의 대부분이 옥계2교에 있는 팔각산장에서 산행을 시작하고 옥계계곡으로 물놀이를 나오는 피서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라 텅 비어 있는 상태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계곡유원지관리소 입구까지 진행하여 GPS를 켜고 산행을 시작하지만 오늘따라 GPS가 말을 듣지 않아 두 번이나 켜고 끄고를 반복하다가 겨우 정상적으로 작동시킨 후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옥산리 상마산마을 인근의
옥계계곡 유원지 관리소가 오늘 산행의 들머리입니다.
쉼터가 마련되어 있는 우거진 숲속을 따라 들어가면
산성골의 명물인 출렁다리를 건너게 되지요.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대서천.
맑고 푸른 물이 철철 넘치던 예전과 달리
오랜 가뭄속에 강바닥이 말라버려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고개들어 잠시 후 만나게 될 469봉으로의
가파름을 올려다보면서 전의를 불태워봅니다.
출렁다리를 건너자마자 바로 좌측의 산기슭으로 올라 붙습니다.
오늘 걷게 될 산행코스는 팔각산 주등산로까지는 미답의 구간으로
팔각산과 산성골을 함께 산행할 때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차량회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원점회귀 코스로 꾸며 걸어보고자 합니다.
등로는 초반에는 뚜렷한 편이었는데 올라갈수록 희미해지지만
구별이 어려울 정도는 아니어서 작은 눈 크게 뜨고 진행해 나갑니다.
애마를 세워놓은 옥산공영주차장과 옥산교가 내려다 보이는군요.
말라버린 강바닥이 보기에도 안타까습니다.
초입부터 시작된 가풀막은 쉼없이 이어지는데
적응이 덜된 몸뚱아리는 연신 가뿐 숨만 내쉬고 있답니다.
배꼽이 친구하자고 달려들 정도의 오름길에
한발 옮기면 두 발 내려서는 된비알은 고역이 아닐 수 없네요.
코스선택을 잘 못했다는 후회가 들 만큼
가파름이 이어지는 산길은 주구장창 계속되지만
조망이 없는 우거진 숲 사이로 간혹 모습을 드러내는
바데산의 가파름에 비할까 싶어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오름을 극복해 나가는 중입니다.
딱 하나 발견한 시그널인데 아는 분꺼라 반가운 마음에 담아봅니다.
지금은 구미에서 열심히 산을 누비고 있는 '오지리'님이었네요.
별 특징없는 469봉을 지나 팔각산 방향으로 내려설 즈음 만난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팔각산 전경입니다.
아마도 4, 5, 6 7봉이 아닌가 싶네요.
조금 우측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멀리 별바위가 단번에 시선을 끌고
그 우측으로 주왕산의 산군들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한층 뚜렷해진 등로를 따라 15분 가량 진행하니
팔각산장에서 1, 2봉을 거쳐 올라오는 주등로와 합류가 되는군요.
출렁다리 지나 산기슭에 올라 붙은지 1시간 하고도
40분이나 경과한 후에야 만나게 되었으니
많이 힘들었던 구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나온 팔각산 동릉을 바라보면서
다시는 저 구간을 다시 걷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무래도 한번은 더 걸어야 할 것 같네요.
3봉을 우회하여 지나치다 예전 올라보았던 기억을 되살려
금줄을 넘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는 돌멩이를 사진에 담아봅니다.
올라서야 할 팔각산의 나머지 암봉들이
파노라마처럼 웅장하게 펼쳐져 이어집니다.
3봉에서 내려와 잠시 걸음을 옮겨가면
위험구간이라며 통제하고 있어 정상석을
낮은 곳으로 옮겨놓은 3봉 정상석을 지나게 됩니다.
등로를 잠시 벗어난 조망터에서 올라가야 할 4봉을 사진으로 담고
가파른 철계단을 따라 힘겹게 올라섭니다.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한 그림하고 있는
고사목이 반겨주는 제 4봉 정상입니다.
제 4봉에서 469봉을 거쳐 지나온 흔적을 담아봅니다.
남쪽방향으로는 옥계계곡을 사이에 두고 바데산이 우뚝하고
동대산과 내연산의 최고봉인 향로봉이 멀리서 시선을 사로잡는군요.
제 5봉과 7봉이 건너보이고 6봉은 5봉에 가려 보이질 않네요.
가파른 밧줄구간을 어렵게 올라 도착한 제 5봉.
발 아래로는 깊고 깊은 산성골이 펼쳐지고
가까이 다가온 우측의 6봉과 좌측의 우뚝선 7봉을 바라보면서
밧줄과 몇 번 씨름을 하고서 올라선 제 6봉입니다.
6봉에서 되돌아 본 5봉의 모습.
우람한 모습을 자랑하는 가야할 제7봉.
암봉 주위 바위틈과 벼랑에는 소나무가 자라
바위산과 조화를 이루어 눈을 즐겁게 합니다.
차례로 줄지어 늘어선 지나온 6, 5, 4, 3봉을 담아보고
진행이 어려운 암봉의 좌측면을 에돌아 진행하면
등로는 사면길을 따라 진행하거나
정상부의 암릉길을 따르도록 되어 있는데
7봉을 오르기 위해 산정을 향해 올라섭니다.
올라선 끝에는 7봉의 정상석이 보이지 않아
마주보이는 전망바위까지 진행해 보았지만 발견을 못하고
깊고 깊은 산성골의 풍광만 사진에 담은 채 암릉을 내려섭니다.
내려선 사면길에서 발견한 7봉 정상석.
8봉으로 가는 능선길에서 바라본 팔각산 전경...
지나온 봉우리들은 다들 암봉이었던데 반해
밋밋하고 조망이 막혀있는 팔각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에서의 흔적만 남기고 곧장 내림길로 접어들어
그늘지고 평평한 곳을 골라잡아 점심으로 준비해간
샌드위치와 샐러드 그리고 과일로 배를 채우고
안부갈림길에서 마주보이는 금줄을 넘어 진행합니다.
좌측 아래의 내림길은 팔각산장의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지요.
큼직큼직한 소나무들이 줄을 잇고 있는 걷기좋은 숲길을 따라 걸어가면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마주난 등로는 독가촌으로 내려가 산성골로 갈수 있는 등로입니다.
물론 우설령을 거쳐 주왕산 별바위로 가는 길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오늘은 산행 초입부터 진을 많이 빼버린 탓에
지름길로 하산을 할 생각이라 우측 아래로 난 길로 내려섭니다.
메마르고 딱딱한 급내림길은 제법 미끄러워
자칫 다칠 우려가 있어 조심스럽습니다.
무슨 용도였는지 모르지만 사람의 손길이 닿은 돌무더기를 지나
야트막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등로는 또다시 쏟아지기 시작하네요.
내림길에 바라본 산성골의 기암들...
무지막지한 내림길에 가느다란 전선줄에 의지한 채
내려서는 등로는 간담이 서늘할 만큼 난이도가 높았네요.
내려선 산성골...
이곳 역시 오랜 가뭄의 여파로 수량이 많이 부족하네요.
처음 발걸음을 들여놓은 집사람은
물이 많으면 정말 멋진 곳이겠다며 아쉬워하니
훗날 다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암반으로 이루어진 청석지대를 따라 흐르는 청류는
비록 수량이 적을지언정 오지 속 푸른 숲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으로 연출되고 있습니다.
'둥근잎꿩의비름'
근 8~9년 만에 다시 찾은 산성골은
등산객들이 밟아놓은 뚜렷한 산길 외에는 크게 변한게 없지만
제법 옹골차게 흘러내리던 계류의 물소리가
빈약하기 그지없어 걷는 발걸음에 힘이 빠지는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늘어져 있을 수는 없는 일이겠지요.
부족한 수량이지만 그런대로 봐줄 만한 곳은
카메라에 담아가면서 남은 등로를 이어갑니다.
독립문바위
(일명 : 개선문바위)
'패랭이꽃'
'목교'
목교 위의 우람한 암봉...
협곡으로 이루어진 산성골의 계곡을 구비구비 넘나들며
산길로 올라서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달아오른 몸을 순화시켜 주는 계곡에서 불어오는
청량한 한줌 바람을 온 몸으로 느끼며
산성골의 때묻지 않은 비경들을 감상해 나가고 있네요.
산성골 입구의 '파수꾼바위'
지금껏 이어져 오던 계곡길을 버리고 산길을 걷게 됩니다.
목교 하나를 더 건너 길었던 오지의 산성골을 빠져나오면
잡풀이 무성한 묵밭을 지나게 되는데
산행을 시작했을 때의 초입의 가파른 오름을 바라보니
그 경사도가 참으로 대단했다는 걸 실감하게 되는군요.
다시 만난 산성골의 명물인 출렁다리를 건너
쉼터와 운동시설이 마련되어 있는 산림욕장을 지나
들머리였던 옥계계곡 유원지 관리소를 빠져나오며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블로그 친구분이 먼저 다녀온 흔적을 구경하면서 문득 다시 가고픈 생각이 들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오면 걸어보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일어나 지금껏 가보지 못한 새로운 산길로 올라가 팔각산의 수려한 봉우리들을 하나하나 올라보고 아직도 원시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을 오지의 계곡인 산성골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로 걸어보겠다고 나선 걸음이 초반의 오름길이 너무 가팔라 팔각산 주등산로에 접속할 때쯤 진이 다 빠질 지경이었다.
그래도 팔각산이 자랑하는 멋진 봉우리들을 하나하나 오르고 내리며 막힘없는 조망을 구경하며 진행을 하다보니 마음은 심기일전... 재충전 된 발걸음은 가벼워져만 가고 푸른 숲속을 가로질러 미끄러지듯 내려선 산성골엔 그동안의 심한 가뭄으로 인해 암반을 타고 흐르던 청류는 볼품없이 쫄쫄거리고 있어 그나마 물이 남아 있겠지 하는 기대를 저버리는 통에 저으기 실망감이 앞섰지만 푸르른 숲과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산성골 계곡을 따라 걸으며 비록 수량이 부족하지만 오지의 협곡이 주는 신선함을 느끼며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언제 또 찾아올지 모르겠지만 화려한 단풍이 물드는 가을날이나 은빛 설산의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겨울에 다시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옥산공영주차장애서 주인을 기다리며 졸고 있는 애마를 깨워 귀로에 오른다.
'◈ 산행이야기 > ☆ 2017년도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염경보 속의 운제산 반나절 산행 (0) | 2017.07.10 |
---|---|
오랜 가뭄끝에 내리는 단비를 맞으며 걸었던 장성 축령산 힐링산행 (0) | 2017.07.03 |
폭염경보 속에 극기훈련으로 걸었던 자.도.봉.어 환종주 (0) | 2017.06.18 |
보름 만에 다시 시작한 산으로 가는 발걸음 (포항 신광 비학산, 월포 용산) (0) | 2017.06.13 |
떠나가는 오월의 숲길을 따라 걸어본 동네 근교산(포항 성적산-망해산) (0) | 2017.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