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해와달이 사는 집

폭염경보 속에 극기훈련으로 걸었던 자.도.봉.어 환종주 본문

◈ 산행이야기/☆ 2017년도 산행

폭염경보 속에 극기훈련으로 걸었던 자.도.봉.어 환종주

해와달^^* 2017. 6. 18. 21:00

♤ 산행일자 : 2017. 06. 17   날씨 - 맑음, 미세먼지 약간

♤ 산행장소 : 경주시 안강읍, 영천시 고경면, 포항시 기계면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둘이서...

♤ 산행코스 : 산장식당주차장-자옥산-도덕산-낙동정맥갈림길-봉좌산-지게재-경주.포항 경계임도-어래산-옥산서원-산장식당주차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7시간 30분, 16.9km(식사 및 휴식 포함. GPS기준)



 

▣ 자.도.봉.어란?

포항과 경주 그리고 영천의 경계에 있는 자옥산과 도덕산 그리고 봉좌산과 어래산을 돌아오는 종주 산행을 첫 머리 글자를 따서 '자.도.봉.어'라 부르고 있는데 봉좌산-도덕산 구간의 낙동정맥 5.0km, 봉좌산-어래산 구간의 포항시 경계종주코스 5.0km, 기타 도덕산 접근과 어래산 하산구간이 7.0km, 총 약17.0km 정도로 포항, 경주지역 산객들에게는 하루 산행으로 거리도 적당하고 무엇보다도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하여 인기가 높은 코스라 할수 있다.

특히 지리산이나 설악산 그리고 영남알프스를 종주하고자 하는 산객들은 자도봉어 종주를 큰 산 종주를 위한 훈련과 연습 및 몸풀기 산행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

 

 

 

◈ 산행기

지난 두 번의 근교산 산행으로 한동안 뜸했던 산으로의 발걸음을 예열을 하고 다시 산과의 데이트를 즐겨보기 위해 체력훈련을 겸한 중장거리 산행에 나서보기로 한다.

안강 무릉산 주변의 산들을 엮어 장거리산행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집사람에게는 다소 무리일 것 같아 산행지를 변경하여 안강 옥산서원을 향해 차를 몰아간다.

그동안 홀로 산행으로 세번 가량 걸어보았는데 집사람을 데리고 가려니 조금은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충분히 극복하리라는 믿음을 갖고 향후 또다른 종주산행 때를 대비한 체력훈련이라는 생각으로 실행에 옮긴다. 물론 집사람이야 오늘 걸어야 할 코스며 거리는 어떻게 되는지조차 모른 채 무작정 따라나선 길이지만 그동안 함께 산행해 본 경험에 비추어 볼때 느리지만 꾸준함이 있으니 완주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일만대로를 달리다 유강터널로 빠져나와 강동면소재지를 지나고 안강에서 영천방면 국도를 따르다 5분 거리에 있는 옥산서원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 하게 되면 대흥사 뒤편으로 자옥산이, 그리고 그 안쪽으로 도덕산이 또렷하게 다가서고 도로 오른쪽으로는 어래산이 보인다.

옥산서원행 버스종점인 독락당 못 미처 나타나는 '산장식당'이 오늘 산행의 들머리가 된다. 도로 우측으로는 '옥산1리' 마을 이정표석이 서 있고 이 길을 따라 들어가면 옥산서원이 있다. 좌측의 식당 진입로를 따라 10여m 들어서면 식당주차장이 나오는데 먼저 산행을 시작한 듯 몇 대의 차량들이 주차해 있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주차장 오른쪽으로 몇몇 표지기들이 걸려있고 이정표도 설치되어 있는 초입으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산장식당 진입로를 따라 10여m 들어서면

마주보이는 식당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배낭을 들쳐메고 주차장 오른쪽으로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초입을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널찍한 오름길로 들어서게 되면 키 작은 소나무가 빽빽하고

마치 마을 뒷동산을 오르는 듯한 아담한 길이 이어집니다.





초반부터 제법 가파르게 오르던 등로는

소나무숲이 우거진 평탄한 길을 걷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가팔라지기 시작합니다.







산행시작 45분 가량의 시간이 흐른 후 조망바위 아래에 당도하게 되고



평평한 반석으로 되어 있어 쉬어가기 딱 좋은 전망바위에서

건너편 어래산과 너른 안강들녘까지 시원스런 풍광을 즐겨봅니다.



자옥산 정상으로 곧장 진행하지 않고

남쪽의 대흥사 방향으로 진행해 봅니다.


그 이유는 옥산서원 입구로 들어올 때

자옥산 남측 사면의 휑한 모습이 궁금했기 때문이었지요.


멀리서 보았을 때 산사태가 난줄 알았지만

가까이 와서 바라보니 벌목을 한 것 같은데

무슨 연유인지 모르지만 산정에서부터 산 아래 골프장 부근까지

무참히 잘려나간 숲이 한 눈에 보아도 보기 흉할 지경이었네요.



쉬엄쉬엄 오르다보니 근 한 시간 가까이 걸려 도착한 자옥산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모습인데다 사방 숲으로 막혀있어

사진 한장 담고서 곧장 도덕산으로 향합니다.



'뱀무'



자옥산에서 평평하게 내려서던 길은

오른쪽으로 무덤을 지나면서부터 급한 내리막으로 떨어지게 되고



10여분의 시간이 흐른 뒤 도덕산으로 이어지는 안부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바람 한점없는 가풀막을 한발한발 오르려니

오늘따라 힙겹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뒤따라 올라오는

집사람 역시 죽을 맛이겠지요.



'까치수영'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걸 보니

무더운 한여름속으로 성큼 다가선 것 같네요.





안부갈림길에서 20분 여를 올라서면

오른쪽으로 지릉과 합류하는 갈림길 하나를 지나치게 되는데

이 길은 도화동마을이나 정혜사지쪽으로 내려서는 길입니다.



잠시 완만해지던 등로는

커다란 바위를 에돌아 오르게 되고

자옥산-도덕산 주능선에서

최고의 전망을 제공해주는 바위전망대를 만나게 됩니다.



전망대바위에 올라서면 자옥산과 지나온 능선이 일목요연하고



서쪽 아래로 고경면 오룡리와 삼포리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오고 건너편으로 낙동길 구간의 삼성산이 지척입니다.



늦은 오후 쯤이면 올라서게 될 어래산도 다시금 바라봐주고

도덕산을 향한 막바지 행보를 이어갑니다.



도덕산 정상 직전의 도덕암 갈림길.



도착한 도덕산 산정에는 무더운 날씨에 인적은 끊어진 채

뜨겁게 달구어진 정상석만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었네요.



정상 뒤쪽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가야할 봉좌산 능선.



오랜 가뭄이라 옥산저수지에도 수량이 많이 줄었네요.

산행 막바지에 걷게 될 봉좌산에서

어래산으로 이어지는 빨래판 능선도 시야에 잡힙니다.



정상에서 5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는 삼각점(703봉).

 

실질적인 도덕산 정상이지만 사방으로 시야가 막혀 있어

전망바위가 있는 곳에 정상석을 세워 놓았답니다.



마당바위라 불리우는 자연쉼터를 좌측으로 돌아 내려가면



잠시 후 낙동정맥 길을 따라 오룡고개를 지나

삼성산으로 건너갈 수 있는 삼거리를 지나게 되고



초록 오솔길에 한줌 시원한 바람이

더위에 바닥이 난 에너지를 충전시켜 줍니다.



전에 없던 통나무 의자가 마련되어 있는 천장산 갈림길입니다.

이정표도 새로 세워져 있어 새삼 시간의 흐름을 실감하게 되는군요.





천장산 갈림길을 지나 도덕산을 휘감은 임도에 내려서니

뙤약볕 아래 땅에서 열기가 후끈 올라오네요.


이 길은 안강쪽 옥산리와 영천시 임고면을 잇는 길입니다.

마주보이는 쉼터 뒤쪽으로 등로는 연결이 됩니다.





예전 희미하던 등로는 몰라보게 반들반들해져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안해도 될 것 같네요.



마루금을 따르고 싶었지만

마눌님의 성화에 길이 좋은 우회로를 따르게 되고



우회로가 끝나는 지점의 삼거리에서는

우측으로 급히 꺾이는 오르막으로 진행해 나갑니다.



폭염경보가 내린 가운데 산 속의 숲길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등로 주변의 풀들도 타는 목마름으로 축 늘어진 모습들입니다.



'노란장대'



민내마을로 내려설 수 있는 갈림길이 있는 쉼터.



쉼터를 떠나 진행하다 갈림길 하나를 만나게 되는데

곧장 나있는 오름길을 올라서면 낙동정맥이

이리재를 거쳐 운주산쪽으로 이어지는 삼거리인

봉좌산전망대 이정표가 서있는 615봉에 서게 됩니다.



615봉에 세워져 있는 '서봉정(西鳳亭)'



'서봉정'에서 바라본 기계방면 풍경.



가까이 다가온 봉좌산 정상부



봉좌산기도원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게 되는 삼거리.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려고 했지만

두 다리 쭉 펴고 편안히 오찬을 즐기고 싶어

동봉정까지 가서 먹기로 하고

잠시 쉬면서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봉좌산 정상으로 발걸음을 옮겨갑니다.



오늘 산행의 세 번째 봉우리인 봉좌산 정상입니다.

근교의 인기 산행지라 주말이면 산객들이 제법 눈에 띄는 곳인데

오늘은 무더운 날씨 탓인지 온전히 전세를 낸 분위기입니다.



지나온 도덕산이 좌측으로 보이고

우측 서봉정 너머로 천장산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서쪽으로는 운주산이 우뚝하고 그 아래로 기계면 인비리가 자리잡고 있구요.



북쪽 방향으로는 봉좌산이 자랑하는

일망무제의 시원스러운 조망이 펼쳐집니다.


멀리 기북면 방향으로 비학산이 가운데에서 솟아있고

좌측 멀리로는 성법령에서 침곡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마루금이 줄을 잇고 잇는 모습입니다.



가야할 동쪽 방향 풍경입니다.


점심식사 장소로 점 찍어놓은 서봉정이 능선 끝으로 보이고

그 너머로 학야리, 문성리 들판이 펼쳐지고

멀리 비학지맥길이자 시경계구간인

도음산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네요.



남동쪽으로는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어래산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가야할 길은 아직도 요원하기만 하네요.





서봉정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울려대는 배꼽시계를 달래가며

부지런히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서니

쉼터의자가 있는 조망터를 지나게 됩니다.


발 아래로는 옥산리의 가장 안쪽인

민내마을이 내려다 보이는군요.

특용작물인 '마'를 많이 재배하고 있는 곳입니다.



우측 아래로 내려서면 곧장 지게재로 갈수 있지만

정자 전망대가 있는 서봉정에서 요기를 하고 가야겠기에

곧장 나있는 등로를 따르기로 합니다.



서봉정 입구 갈림길.

좌측으로 보이는 전망대에서 식사를 하고

우측 아래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전망대인 '서봉정(西鳳亭)'에서 바라본

기계들녘과 대구-포항간 고속국도.



한 시간 넘게 여유로운 식사를 하면서 충분한 다리쉼을 한 후에

지게재를 향한 등로를 이어갑니다.



올 여름 처음 만난 '중나리'





야자매트를 깔아놓아 운치있는 오솔길이 한층 걷기 편하게 해놓았네요.



원두막과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 지게재.


원두막엔 산객들이 진을 치고 있어 사진에 담아내지 못하고

곧장 마주난 등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최근 지역신문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포항시산악연맹에서 시경계구간에

표지판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던데

그 작업의 일환으로 달아놓은 모양입니다.


원지의 산꾼들이 찾아와 길을 잃었을 때

유용하게 활용하라고 설치를 해놓았다는 설명이었지요.



막힘없는 조망이 일품인 짧은 암릉지대에 서게 됩니다.

때마침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어

막바지 힘겨운 산길에 청량제가 되어 주는군요.



암릉지대에서 바라본 기계면 학야리 일대.



환종주산행의 첫 봉우리였던 자옥산, 그리고 도덕산이 좌측으로 보이고



봉좌산을 비롯한 지나온 흔적들을 되돌아보면서



소나무 울창한 숲길을 빠져나오면



포항시 북구 기계면 학야리와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를 잇는

 임도에 도착을 하게 되는데 예전에는 나물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이곳에 주차를 많이 해놓곤 했지요.


정면으로 보이는 철탑방향의 능선길을 따르다

우측의 414봉을 넘어 어래산으로 향하게 됩니다.



한때 시끌벅적했던 문제의 송전철탑 아래를 지나



작은 봉우리를 잠시 올라서면



무명묘 4기가 연이어 자리하고 있는 무덤군을 지나게 되고



짧은 가파름을 극복하고 올라선 끝에는



상석에 이끼가 다닥다닥 낀

'안동권씨묘'가 있는 414봉에 올라서게 됩니다.



이후의 등로는 오늘 산행에 있어

가장 힘든 구간인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산행 막바지에 급격히 떨어진 체력이 바닥 날 즈음

맞이하는 된비알이라 종주산행을 하는

모든 등산객들이 힘들어 하는 구간이기도 하지요.



그렇다고 극복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니까

천천히 오름길의 완급을 조절해가며 올라가면



꼿꼿이 곧추 선 가파른 오름길도 충분히 극복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드디어 가팔랐던 된비알은 끝이 나고

달성교로 이어지는 시경계갈림길을 만나게 되는군요.


속칭 '안강대간'이라는 이름으로 빨래판능선이 이어지는

어래산 동쪽능선을 걸어본지도 시간이 꽤 흐른 것 같네요.



잡풀만이 무성한 널찍한 헬기장을 지나

어래산을 향하는 평탄한 등로를 따르면



자그마한 정상석과 스텐기둥으로 된

정상표시판이 서있는 어래산 산정에 서게 됩니다.



어래산에서 내려다 본 안강읍내와 들녘.



서쪽의 들녘 너머로는 무릉산이 건너보이고

금곡산, 안태봉, 구미산, 어림산 등

경주지역 산들이 희미하게나마 시야에 들어오네요.



어래산 정상에서 내려와 우측에 있는 전망터를 찾아

오늘 산행의 마지막 조망을 즐겨봅니다.


석양이 내려앉는 옥산지 너머로

도덕산, 천장산, 운주산 그리고 멀리 기룡산이 보이는군요.



봉좌산과 민내마을을 카메라에 담는 것으로 눈요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하산길로 접어들어 15분 가량 진행하니

삼거리갈림길이 있는 442봉에 서게되고

가야할 등로는 좌측 내림길로 이어집니다.





이후의 등로는 날씨가 가물어서 딱딱하지만

평탄하고 뚜렷한 길이라 막바지 산행에 속도를 내어봅니다.



삼거리 갈림봉에서 30분 걸려 도착한 옥산서원.



오랜만에 찾은 옥산서원.


서원 내부는 그동안 여러 번 둘러보았으니 오늘은 패스하는 걸로..



서원의 외삼문인 역락문().



옥산서원은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 1491~1553년)의 덕행과 학문을 기리고 배향하는 서원이다. 회재는 조선시대 성리학의 방향과 성격을 정립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옥산서원은 사액서원으로, 1572년 임진왜란에도 병화를 면했고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때에도 훼철되지 않은 서원 중 하나이다.



세심대(洗心臺)에서 바라본 옥산서원 전경.



수량이 빈약해 폭포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계곡을 건너



옥산1리 표석이 있는 산장식당 입구에서

주차를 해놓은 좌측으로 진행하며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경주와 포항지역의 산꾼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종주산행코스인 자도봉어...

오랜 시간이 흘러 집사람을 데리고 체력훈련을 겸한 환종주코스로 걸어보니 아직까지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정도는 되지만 폭염경보가 내려질 만큼 무더운 날씨라 집사람에게는 다른 때보다 훨씬 힘이 들었을텐데도 끝까지 완주를 한걸 보면 이제 완전히 산꾼의 아내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주말마다 함께 산을 찾으며 건강을 다져오는 생활에 조금 더 욕심을 내어 다리에 힘이 있을 때 좀더 먼 거리의 산길을 걸어보게 할 심산으로 가끔씩 종주산행으로 코스를 꾸며 산이 주는 무한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픈 마음이다.

옥산서원 앞을 흐르는 자계천에서 열기 가득한 두 발을 식히고 출발지였던 산장식당주차장으로 걸어가 산행을 마무리하니 힘을 잃은 햇살은 어느 새 뉘엇뉘엇 자옥산 정수리에 걸쳐져 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