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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비단을 두른 남해 금산(錦山)으로의 발걸음 본문

◈ 산행이야기/☆ 2017년도 산행

비단을 두른 남해 금산(錦山)으로의 발걸음

해와달^^* 2017. 5. 1. 13:50

★ 산행일자 : 2017. 04. 30 (일)  날씨 - 맑고 더움, 미세먼지

★ 산행장소 : 경남 남해군 상주면 일원

★ 산행인원 : 포항징검다리산악회 일일회원으로...

★ 산행코스 : 두모계곡 입구주차장-양아리석각-부소암-헬기장-단군성전-상사암-제석봉-정상(망대)-보리암-쌍홍문-금산탐방지원센터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 52분, 5.98km(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남해 금산(南海 錦山, 681m)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尙州面)에 있는 산으로 1974년 12월 28일 경상남도기념물 제18호로 지정되었고, 2008년 5월 2일 명승 제39호로 승격되었다. 높이는 681m이다. 원래는 신라의 원효(元曉)가 이 산에 보광사(普光寺)라는 절을 세웠던 데서 보광산이라 하였는데, 고려 후기 이성계(李成桂)가 이 산에서 100일기도 끝에 조선왕조를 개국한 그 영험에 보답하는 뜻으로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었다 해서 금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의 유일한 산악공원으로 기암괴석들로 뒤덮여 있다. 주봉(主峰)인 망대를 중심으로 왼쪽에 문장봉·대장봉·형사암, 오른쪽에 삼불암·천구암 등의 암봉(巖峰)이 솟아 있다.

이성계가 기도했다는 이씨기단(李氏祈壇)을 비롯하여, 삼사기단(三師祈壇)·쌍룡문(雙龍門)·문장암(文章岩)·사자암(獅子岩)·촉대봉(燭臺峰)·향로봉(香爐峰) 음성굴(音聲窟) 등 금산 38경을 이루는 천태만상의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 그리고 눈 아래로 보이는 바다와의 절묘한 조화는 명산으로서 손색이 없다. 산 정상에는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와 함께 한국 3대 기도처의 하나이자 쌍계사의 말사(末寺)인 보리암이 있고 그 밑에는 1977년에 해수관음보살상이 바다를 향해 세워졌다.

이동면 복곡 입구에서 금산 8부 능선까지 도로가 개설되어 있고 인근에 상주해수욕장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참조:네이버 지식백과)




◈ 산행기

3일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에는 어느 곳으로 가볼까 생각하며 출근해서 일하던 중 거의 매일 얼굴을 접하며 고락을 같이 하고 있는 동료로부터 주말 산행을 가자는 제의가 들어와 행선지를 물으니 경남 남해의 금산이라고 한다. 금산은 이미 몇 번 다녀온 곳이지만 혹시나 싶어 코스를 물어보니 부소암을 오르는 코스라 한다. 몇 년 전 수십 년 만에 개방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아직 미답의 산길이라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다행히 좋은 기회가 찾아왔으니 옳커니 하며 망설임없이 자리 2개 마련해달라고 부탁을 해놓았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집사람과 함께 집을 나서 출발지인 오천읍내의 해병대 서문 앞 사거리에 도착하니 아직 10분 이상의 시간이 남아 여유있게 배낭을 들쳐메고 대기중인 버스에 올라탄다. 산악회 사무국장으로부터 자리를 배정받고 대기하다가 출발한 버스는 서너 군데의 집결지를 거치는 동안 전 좌석을 다 채우면서 고속도로를 달려간다. 청통휴게소에서 정차를 하고 다슬기국밥으로 아침식사를 마친 뒤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중부내륙고속도로(옛, 구마고속도로)를 달리며 산악회 임원진의 인삿말과 산행정보를 들은 후 남해고속도로 사천IC를 빠져 나온 버스는 3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달려간다.

차창밖으로 바라보는 남도의 풍경을 구경하면서 조금씩 정체가 시작되는 도로를 진행하니 예정시간인 11시가 훌쩍 넘어버린 시각에 산행 출발지인 두모계곡입구주차장에 도착을 하게 된다. 간단히 준비운동을 마치고 기념촬영 하나 남긴 뒤 우거진 숲속으로 들어가며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도착한 주차장에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한 귀퉁이에 이국적인 풍모의 대리석 조각상과

그 밑에 '서복'이란 낯선 글자가 새겨져 있어

가까이 다가가 내용을 훑어봅니다.



오늘 산행의 1차 목적지인 부소암까지의 거리는 2.5km.


1시간 가량 소요되지 않을까 싶은데...

오후 4시까지 하산을 완료하라는 산행대장의 말에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할 것 같아

사진 하나 남기고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올들어 처음 만난 '금대난초'를 보니

아무리 바빠도 그냥 갈수 없었네요.



맹렬했던 겨울을 기억 저편으로 밀어내버리고

만물이 소생하는 화사한 봄이 우리 곁을 찾아와

예쁜 들꽃들을 피워내고 연둣빛 신록이

하나 둘 짙어져 가는 4월의 마지막 날...



예전하고는 확실히 다른 기후의 변화에

벌써부터 한낮에는 따가운 햇살이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것 같아

안 그래도 짧은 봄이 곧 우리 곁을 떠나갈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남해 양아리 석각'

(경상남도 기념물 제6호)



중국 진시황 때 삼신산 불로초를 구하기 위하여

서불이 동남동녀 500여명을 거느리고

이곳 금산을 찾아 수렵 등으로 즐기다가 떠나면서

자기들의 발자취를 후세에 남기기 위하여

이 화상문자를 새겼다고 전해오고 있답니다.



금산 35경-'서불과차(徐市過此)'


진시황의 시종 서불(徐市)이 불로초를 구하려고

금산에 와서 새겨놓고 갔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지요.

'市'자는 사람 이름으로 쓰일 때 "불"로 읽힌다고 합니다.



천번 만번 밀려오는 물결에 섬은 뭍을 향한 그리움에 젖어 들고



외로움에 겨운 섬은 몸을 일으켜 바다 위에 우뚝 솟은 산이 됩니다.


경남 남해군 상주면 금산!!!



높고 험준한 산은 아니지만 그리 만만치도 않은

능선길이 산행의 묘미를 더하는 곳이지요.



'선밀나물'



푸른 바다와 경계를 허문 하늘이

초록빛 섬 산을 물들이며 시시각각 풍경을 달리하고



다시 가파른 바위길이 일어서며 산의 우람한 면모를 드러냅니다.



흙산과 바위산의 매력을 고루 갖추고 있는데다



오르는 내내 바다를 눈에 담을 수 있으니

산행은 지루할 틈이 없는 곳이지요.





데크계단을 올라서서 산행시작 50분 가량 소요되고 나니

하늘이 열리고 주변 경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바다를 사방으로 품고 있는 섬산은

그 넉넉한 마음이 바다를 닮았나 봅니다.





올라온 시간과 높이에 비해 그 보답이 황홀하네요.

먼길 달려온 산꾼에게 내어주는 풍경에 인색함이 없습니다.



나선형 철계단



나선형철계단이 설치되기 이전에는

좁은 바위 틈 사이를 지나다녀야 했답니다.

몸집이 큰 분들은 통과하기가 만만찮았을 것 같네요.



고도를 높혀갈수록 미세먼지에 가려 뚜렷하진 않아도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한 앵강만 너머의 산들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재작년 올라보았던 설흘산도 건너보입니다.



나선형 철계단을 올라서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먼저 부소암(扶蘇庵)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가지런한 돌계단 위로 다소 옹색해 보이는 암자 부소암이

거대한 바위벼랑을 바위를 등지고 나타납니다.


인근 보리암에 비해 턱없이 초라한 모습이지만

보물1736호인 '대법광불화엄경진본 권53'을 소유하고 있을 만큼

결코 짧지 않은 역사를 지닌 곳이라는 사실에

우매한 산꾼의 몸과 마음은 더욱 경건해지는군요.



암자 뒤편 바위벽에는 호랑이를 탄 산신할매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부소암에서...



올라온 두모마을과 노도가 그림처럼 내려다 보이고...


노도는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로 알려져 있는 곳으로

저 곳에서 유명한 '사씨남정기'가 집필되었다고 하지요.



30년 만에 개방을 하면서 등산로 정비를 한 탓에 철사다리, 계단도 산뜻합니다.



천길 벼랑 위 위태롭게 자라는 소나무가 있는 곳...

그 바위 뒤에 꼭꼭 숨겨진 부소암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금산 34경-부소암(扶蘇岩)


아치형 철다리를 건너 뒤돌아보니

부소암(扶蘇岩)이 탁트인 남해를 배경으로 우뚝 솟아있네요.


'법왕대'라고도 하는데

사람의 뇌를 닮은 기이한 모습이 눈길을 끄는군요.


금산 서남쪽에 있는 큰 바위로,

진시황의 아들 부소가 이곳에 유배되어

살고 갔다는 전설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부소암을 지나 올라선 등로는 그야말로 산책길이네요.

아름다운 꽃이 지고 씨를 맺은 얼레지 군락을 지나



10분 가량 발품을 팔고나면 헬기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주변 곳곳에서 식사들을 하고 있는 산님들을 뒤로 한채

먼저 좌측의 단군성전부터 다녀오기로 합니다.



2년 전 집사람과 함께 찾았던 곳인데

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화사한 꽃들이 반겨주는군요.



'금낭화'



헬기장으로 되돌아와 그늘진 곳에서 자리를 펴고

약 30분 가량 식사를 하고서 상사바위를 향해 걸음을 이어갑니다.



산철쭉과 철쭉이 푸른 숲과 어울려 피어난 등로를 잠시 따르면



저마다의 사연과 전설을 품고 있는 바위들이

기묘한 모양으로 늘어서 있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는 상사바위에 서게 됩니다.



금산 27경-상사암(想思岩)


조선조 숙종대왕 시절에

전라남도 돌산지역 사람이 남해로 이거하여 살았는데

이웃에 사는 아름다운 과부에게 반하여

상사병에 걸려 사경을 헤메게 되었다고 한다.


남자가 죽을 지경에 이르자,

아름다운 과부가 이 바위에서 남자의 상사(相思)를 풀어주었다 하여

이 바위를 상사암(相思巖)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답니다.



상사암은 금산에 있는 바위 중 최고로 규모가 큰바위이고,

최고의 조망터로 알려져 있는 곳이랍니다.


정상부 아래로는 화엄봉, 일월봉, 제석봉, 향로봉이

줄을 이으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상사바위에서 본 상주 해수욕장.



서쪽으로는 구운몽과 사씨남정기를 쓴

서포 김만중이 귀양살이를 했다는

노도가 두모마을과 한 몸처럼 보이고

팔선대 건너로 앵강만과 설흘산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은모래로 유명한 상주해수욕장이 발 아래로 펼쳐지고 있고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은 미세먼지로 인해

먼 곳까지 볼수 없어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상사바위를 구경했으니 이제 다음 장소인 제석봉을 향해 이동을 합니다.



금산 20경-좌선대(坐禪臺)


제석봉 왼쪽에 있는데 신라시대 원효대사, 의상대사, 윤필거사가

수도 좌선하였던 자리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금창초'



제석봉 아래의 금산산장.


국립공원 내에 이렇듯 숙박과 먹거리를 제공하는

사유지가 남아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네요.



제석봉에서 바라본 상사바위와 상주해주욕장



금산 19경-제석봉 (帝釋峰)


일월봉 아래 천구암의 왼편에 있는데

일월봉이 있으면 반드시 재석봉이 있기 마련으로

제석님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옵니다.



제석봉에서 바라본 보리암 전경...


일월봉, 대장봉, 형리암 등의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보리암의 풍경...

가히 절경입니다.



금산 33경-흔들 바위(搖岩)


일월봉의 왼편에 있는 35톤의 거대한 바위로

한명이든 열명이든 힘을 가하면 흔들리는

크기가 같은 신비한 바위로

일명 "거북바위" 또는 "자라바위"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애기나리'







금산 2경-문장암(文章岩)


망대에서 남쪽 내림 길목에 있는 바위로서

조선 중종 시대의 학림 학사인 신제 주세붕 선생이

글씨를 쓰셨다고 해서 문장암이라 일컬어집니다.

현재 유홍문상금산(由虹門上錦山)이란 각자가 남아있지요.



금산 1경-망대(望臺)


금산에서 제일 높은 상봉으로 이곳에 오르면

금산을 에워싼 온 경치를 한 눈에 굽어 볼 수 있고

특히 천인의 조화인 듯 장엄한 일출경을

막힘이 없이 볼 수 있는 남해안의 제일의 장소입니다.


일명 봉수대로 고려시대부터 사용되어온

우리나라 최남단 봉수대가 그대로 남아 있답니다.



금산 18경-천구봉(天狗峰)


일월봉 아랫편에 있는 바위로 마치 '개'의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천구봉이라 불리우며 바위는 일월봉을 보고 있습니다.





예전의 금산 표석.



금산 구 표석이 있는 곳에서 내려다 본 대장봉과 보리암.





정상에서 삼거리갈림길로 되내려와 이번에는 보리암으로 향합니다.



2년 만에 다시 찾은 보리암.


나흘 앞으로 다가온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절 마당에는 예쁜 연등이 수를 놓고 있네요.



양양의 낙산사, 강화 석모도의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로 알려져 있는 보리암은

관음보살에게 기도를 하면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얘기가 전해지는 곳이랍니다.



보리암 삼층석탑


원효대사가 가야 김수로왕의 부인인 허황옥이

인도 아유타국에서 가져온 불사리를 모셔와 세웠다고 전하지만

전하는 말과는 달리 탑의 모습은 고려 초기의 양식을 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리암 해수관음상.

그 뒤로 대장봉이 우뚝합니다.



금산 3경-대장봉(大將峰)


보리암 바로 뒤에 우뚝 솟은 큰 바위로서

그 모습이 웅장하고도 위엄있게

창공을 찌르고 서 있어 대장봉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해수관음상에서 올려다 본 일월봉(좌), 화엄봉



금산 31경-화엄봉(華嚴峰)


대장봉과 농주암의 왼편에 있는데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이 바위에서 화엄경을 읽었다고 전해짐.



금산 32경-일월봉(日月峰)


화엄봉 왼쪽에 2개의 바위가 층암 절벽을 이루고 있는데

가까이에서 보면 '日' 자형이고 멀리 떨어져 전체를 보면

'月'자로 보이기 때문에 일월봉이라 부른다 합니다.



이제 금산의 랜드마크인 '쌍홍문'으로 내려갑니다.







굴 안쪽 벽에는 세 개의 구멍이 나란히 있는데

돌맹이를 그 구멍에 넣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젊은 부부가 열심히 돌을 던져넣고 있는데

두 사람의 소원은 저녁 누가 하느냐로 정했더군요.^^*



넝쿨식물인 송악이 뒤덮고 있는 큼직한 바위는

쌍홍문의 수문장 역할을 하는 장군암입니다.


장군이 검을 잡고 우뚝 서 있는 형상이라고 하는데

언뜻 보면 사람의 옆 얼굴 모습을 하고 있는 듯도 하네요.



금산 15경-쌍홍문(雙虹門)


웅장한 바위에 2개의 큰 굴이 문 모양으로

나란히 뚫려있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절경으로

여름철에 서늘한 바람이 불며

상주 쪽에서 금산을 오르는 관문이랍니다.


옛날 세존이 석주(돌로 만든 배)를 만들어 타고

쌍홍문의 오른쪽 굴로 나가면서 멀리 앞바다에 있는

세존도의 한복판을 뚫고 나갔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쌍홍문을 내려서면서 본격적으로 하산모드로 변하게 됩니다.

가파른 돌계단을 따라 조심스레 내려서면



길섶에 피어난 산철쭉의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다음 주의 바래봉 산행이 기대가 되는군요.


이번 만큼은 제대로 된 철쭉산행이 되기를 내심 바라면서



녹음이 짙어져가는 숲길을 따라 부지런히 내려갑니다.



아직은 밝은 햇살이 남은 시간이지만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띄는걸 보면

보리암과 금산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쌍홍문을 떠난지 30분 여의 시간이 흘러 도착한 날머리인 금산탐방지원센터.



주차장으로 이동하며 다시 올려다 본 금산.

상사바위를 비롯한 금산의 기암괴석들이

신록의 숲 위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된 유일한 산악공원인 남해도의 금산.

우리나라 3대 관음기도처의 하나인 보리암을 끼고 있는 금산은 그동안 서너 차례 산행이나 관광으로 찾아와 낯설지 않은 곳이지만 올 때마다 느끼는건 비록 높지는 않으나 오밀조밀하게 갖가지 모양으로 생긴 암봉과 암굴이며 깎아지른 암벽과 암릉이 마치 한 폭의 그림인양 언제 보아도 그 아름다움에 경탄을 자아내게 하는 곳이다.

더우기 이번 산행에는 미답의 코스인 부소암을 따라 오르는 능선길이 포함되어 있어 망설임없이 따라 나선 걸음이었는데 비록 미세먼지로 인해 더없이 멋진 남도의 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한려수도의 섬들을 볼수 없음이 작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4시간도 채 안되는 짧은 산행에서 너무 욕심 내서 많은 것을 보고 온건 아닌지 하면서도 다 잊어도 부소암에서의 기억 하나만으로도 대만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언제 찾을 수 있을런지 모르지만 기회가 온다면 산행이든 관광이든 또다시 찾고싶은 마음이 든다. 일행들보다 일찍 산행을 마무리 한 탓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인근 화장실을 찾아 땀을 씻어내고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서 옷을 갈아입은 뒤 하산주 준비에 여념이 없는 산악회 집행부에게 인사를 건네며 내어주는 자리에 앉아 한담을 나누며 속속 도착하는 함께 한 산님들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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