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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무더위를 피해 찾아간 계곡산행(철구소-주암계곡) 본문

◈ 산행이야기/☆ 2017년도 산행

무더위를 피해 찾아간 계곡산행(철구소-주암계곡)

해와달^^* 2017. 8. 6. 20:57

★ 산행일자 : 2017. 08. 05 (토)  날씨 - 맑고 무지 더움

★ 산행장소 : 울주군 상북면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함께...

★ 산행코스 : 강촌교 - 철구소 - 재약산 쉼터 - 주암계곡 - 주암주차장 - 무등천 - 철구소 - 강촌교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40분, 9.68km(식사 및 휴식, 알탕, 탁족 포함. GPS기준)




◈ 산행기

이번 주에는 부모님 기일이 일요일이라 하루 앞당겨 산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고 집사람과 함께 산행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 포항-울산 고속국도를 달려나간다.

원래 계획은 좀 먼곳으로 계곡산행을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제사를 앞두고 가까운 곳으로 다녀오자는 집사람의 의견에 영남알프스로 방향을 틀어 계곡을 찾아 가는 길이다. 울산JC에서 울산고속도로로 갈아타고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를 빠져나와 언양읍을 관통한 후 24번 국도로 갈아타고 밀양 방면으로 달리다 덕현교차로에서 다시 69번 지방도로 바꿔 배내고개로 향한다.

배내고개를 넘어 급전직하로 떨어지는 내리막길을 달려 철구소 입구의 강촌연수원이 있는 곳에 도착을 하니 도로 주변으로는 무더위를 피해 피서를 나온 인파가 타고온 차량들로 만원사례가 따로 없다.

철구소 입구를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다 딱 한 자리가 보이길래 얼른 빈 공간으로  차를 밀어넣고 산행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오늘도 아침부터 내리쬐는 태양의 열기가 장난이 아닌 걸 보니 무지막지한 더위가 되겠다 싶다. 햇살이 너무 따가워 배낭과 장비를 들고 그늘로 숨어들어 산행준비를 하는데도 금새 등줄기로 땀이 흥건하다. GPS를 켜고 배낭을 들쳐메고 후끈 달아오르는 도로를 따라 들머리인 강촌교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

도착한 강촌교 앞에서 사진 하나 남기고 바캉스를 나온 행락객들과 뒤섞여 철구소를 향한 걸음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강촌교에서 산행은 시작됩니다.



출렁다리를 건너며 긴 가뭄으로 수량이 부쩍 줄어든 철구소에서

피서를  즐기고 있는 피서객들을 담아봅니다.



'자주꿩의다리'



앞,뒤로 문을 잠궈놓은 용주사.



2분 만에 만나게 되는 오늘의 들머리입니다.

우측 길은 하산 때 걸어올 길이지요.



초입부터 시작되는 된비알.



씩씩거리며 산죽밭을 지나 20분여를 올라서면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정규등산로는 좌측 방향입니다.

하지만 지름길로 가자는 집사람의 엄명에

그만 나뭇가지로 막아놓은 오른쪽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새로운 길에 대한 호기심도 있어 들어서긴 했지만

고생길의 시작이었지요.



짧은 너덜길도 지나고



바람 한점없는 돌길도 걷고



자꾸만 미끄러지는 비탈길도 올라서니



기다리는건 다시 나타난 너덜길...



준비해간 궤적은 이미 벗어난 상태라

희미한 흔적을 따라 계곡으로 들어섰지만

커다란 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있어



물마른 계곡에 피어난 '노루오줌'



산길로 다시 에돌아 계곡을 건널 생각이었지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다시 산죽밭으로 찾아듭니다.



앞을 가로막는 산죽을 헤치며 무작정 올라서니

어디서 이어진건지 모를 등로를 만나게 되면서

남은 여정은 수월해지기 시작합니다.



오늘 처음으로 조망이 트인 바위전망터에서 바라본

배내골과 간월산, 간월재, 신불산 그리고 영축산의 모습입니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뚜렷해진 등로에

지체된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속도를 높혀가니



생태계복원사업이 진행중인 주능선에 올라서게 됩니다.

예전 걸어보았던 길이지만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헤쳐져 있네요.



등산로에 야자매트를 깔고 물길에는 다리를 놓고 그 위에 데크를 깔고

등산로 주변으로는 나무나 야생화를 심은 것 같은데

타는 듯한 폭염에 말라버려 고사를 했네요.

이왕이면 제대로 공사가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수풀을 지나 2~3분 지나면



휴게소 쉼터와 재약산, 천황재로 가는 삼거리를 만나게 되지요.



쉼터의 그늘 한쪽을 찾아 점심식사를 하고

시원한 음료와 과일로 후식을 즐긴 다음



재약산으로의 발걸음은 오늘만큼은 포기를 하고

쉼터에서 몇 발짝 옮기면 만나게 되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은 심종태바위(주계바위)로 가는 길이라

곧장 나있는 길을 따라 주암계곡으로 진행을 합니다.



뙤약볕 아래에서의 태양은 따갑기 그지없지만

숲으로 들어서면 언제 그랬내는 듯 서늘한 기운이네요.





계곡을 가로질러 진행하지만 가뭄이라 물 한 방울 보이질 않네요.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던 계곡에는 긴 가뭄끝에 바짝 말라버려

시원함을 바랬던 기대에 전혀 부응을 못하고 있네요.



하얀 뭉게구름이 둥둥 떠다니는 파란 하늘이 무척 아름다워 보이지만

내리쬐는 태양의 열기는 아직도 대단해 얼른 숲속으로 몸을 숨깁니다.



'천황정사'


예전 '장수암'이라 불리웠었는데

지금은 '천황정사'로 이름을 바꿨다고 하는군요.



멀리 주계바위(심종태바위)의 우뚝한 위용을 보니

다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일어납니다.





풍부한 수량은 아니지만 아래로 내려갈수록 맑은 물이 보여

계곡으로 내려가 땀에 절은 육신을 차가운 물속에 담궈봅니다.



차갑고 맑은 물속에 덥혀진 몸을 식히며 40여 분을 놀다가

준비해간 여벌옷으로 갈아입고 가던 걸음 이어갑니다.



'주계바위'



목책이 나타나는걸 보니 주암주차장이 가까워진 모양입니다.



주암주차장에는 피서를 나온 차량들로 꽉 들어차 있어

포인트만 찍고 곧장 철구소를 향한 행보를 이어가기로 합니다.



단장천과 주암계곡의 물이 합류하는 지점에도 피서객들로 넘쳐나

카메라를 들이대기가 민망스러워 괜스레 주변 풍경만 하나 담고서

주계바위 들머리를 지나 계곡을 따라 등로를 이어갑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짧은 너덜지대를 지나





그늘 속이라 햇빛의 강렬함은 피할 수 있지만 바람 한점없는 날씨라

알탕 후에 갈아입은 옷 역시 땀으로 젖기 시작하네요.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서 땀을 씻어내고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합니다.



계곡을 끼고 계속 진행하면 험로로 연결된다는 생각에

계곡을 가로질러 임도를 따라 진행합니다.





개인 가옥 앞을 지나 작은 다리를 건너



계속되는 임도를 따라 10분 여 진행하면



아침 나절 올랐던 들머리를 지나게 되고



여전히 피서객들이 붐비는 철구소 앞을 지나





출렁다리를 지나 산행을 시작했던 출발점인

강촌교에 도착하면서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연일 계속되는 불볕 더위를 피해 물이 있는 계곡을 찾아 떠나온 영알의 철구소.

오랜 가뭄 끝에 최근에 내린 비로 인해 그나마 적은 수량이나마 계곡을 적시고 있어 영알의 3대 소(沼) 중의 하나인 철구소에는 피서를 나온 행락객들이 입추의 여지없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어 뙤약볕 아래 배낭을 들쳐메고 군중속을 빠져나가려니 조금은 이상한 모양새였지만 좋아하는 취미생활은 제각각이라 개의치 않고 씩씩하게 지나가니 폭염속에 무슨 산행이냐는 듯 바라보는 눈길이 조금은 따갑게 느껴진다.

비오듯 쏟아지는 굵은 땀방울을 쉼없이 쏟아내며 무거운 발걸음을 하나 둘 옮겨가는 폭염속의 진군이 힘들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니 고생이라 할수 없고 또한 한줌 바람이 흘린 땀 위로 불어줄 때면 그 시원함은 이루 말할 수 없으니 그게 바로 산행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여름이면 짙은 숲그늘이 시원함을 제공해주고 가을이면 아름다운 단풍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며 사철 마르지 않고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자랑거리인 주암계곡에도 긴 가뭄의 여파로 수량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몸을 적실만한 곳이 남아있어 산행 후의 피로를 한꺼번에 날려버릴 알탕도 할수 있어서 먼 길 마다않고 찾아온 보람은 찾은 것 같다.

함께한 집사람 역시 초반의 험로에 무척 힘겨워했을 법한데 그래도 묵묵히 잘 따라와줘서 고마웠고 이 여름이 가기 전에 다시 한번 물좋은 곳으로 찾아볼까 생각하면서 배내고개를 넘어 언양을 지나 울산-포항간 고속도로를 따라 귀로에 오르니 집사람은 이미 꿈나라를 헤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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