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경주 안강 곤제봉-무릉산-금욕산-황수등산 종주산행 본문
☆ 산행일자 : 2017. 10. 28 (토) 날씨 - 약간 흐림
☆ 산행장소 : 경주시 안강읍, 현곡면 일원
☆ 산행인원 : 오늘도 홀로...
☆ 산행코스 : 사방교회-곤제봉-서낭미기재-무릉산-덕고개-금욕산-말구불터널-두지봉갈림길-황수등산-20번국도 사방교차로 굴다리-사방초등학교-사방교회
☆ 산행시간 및 거리 : 7시간 24분, 18.05km(식사 및 휴식 포함, GPS기준)
◈ 산행기
3주 연속으로 찾은 영남알프스로의 발걸음을 잠시 접어두고 이번 주에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봅니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설 때까지도 행선지를 정하지 못하고 차를 몰아갔지만 결국에는 경주의 산으로 찾아가기로 합니다.
예전 폭염속에 절반의 성공으로 끝나버렸던 대구 공산댐 6개봉 종주와 경주의 안강 땅 검단리와 사방리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을 한꺼번에 엮어 한바퀴 돌아오는 두 군데의 산행지를 놓고 저울질하다 산행시간은 둘다 비슷할 것 같지만 대구까지의 이동시간이 더 걸려 요즘처럼 해가 짧아지는 계절에 이마에 불 밝히고 내려와야 하는 부담이 있어 안전산행이 우선인지라 대구방향의 산행은 다음 기회에 좀더 일찍 출발해서 찾아보기로 하고 건포산업도로를 달리다 사방교차로에서 안강방면으로 핸들을 돌리게 됩니다.
사방교차로를 빠져나와 경주-안강을 잇는 지방도에서 안강읍 방향으로 잠시 진행하면 선리치골프장과 소원사를 알리는 입간판 있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차를 몰아갑니다. 산행출발점인 사방초등학교를 찾아가다 산행 말미의 황수등산에서 하산을 완료했을 때 차량회수를 생각해 좀더 앞쪽으로 주차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사방교회 내의 공터에 차를 세워놓습니다.
휴대폰과 GPS를 페어링하고 배낭을 들쳐메고서 교회 앞으로 빠져나와 마을 안길을 따라 진행하며 맨 먼저 올라야 할 곤제봉을 향한 걸음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교회 뒤쪽의 공터에 주차를 해놓고
좌측의 도로를 따라 마을 안쪽으로 이동을 합니다.
전원주택 몇 채를 지나 비닐하우스가 있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곧바로 굳게 문이 닫힌 창고가 있는
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가야할 길은 우측입니다.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 방앗간이 나타나고
전봇대 우측으로 '소원사'라는 사찰을 지나게 됩니다.
절집을 지나 곧장 진행하면
사방초등학교 뒷담을 따라 등로는 이어지고
담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직진방향의 마을길을 따라 진행합니다.
여기서 좌측 휀스를 따라 들어가면
맨 끝집 뒤쪽으로도 등로가 있다는데 미처 몰랐네요.
마을 안쪽 끝까지 진행하면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우측 방향의 주택 뒤쪽으로 나있는 임도를 따라야 했지만
초행길이다보니 좌측길로 들어 숲으로 들어서니
잡목이 길을 막아 시작부터 덤불을 헤치고 들어가게 되었네요.
하지만 이내 좌측의 창고 뒤쪽으로 나있는
소로를 따라 가니 임도를 만나게 됩니다.
임도를 만나고부터는 등로는 뚜렷한데다
외길이어서 진행하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동네 뒷산을 오르는 것처럼 수더분한데다 발끝으로 전해져오는
푹신푹신한 솔가리가 시작부터 기분좋게 만드는군요.
잘 꾸며진 통덕랑 함안조씨묘(무덤 3기)가 있는
지점을 지나 계속 길을 잇다보면
뾰족한 곤제봉이 머리 위로 올려다 보이기 시작합니다.
보기만 해도 깡그리 채취를 해가는 통에
요즘 보기 힘든 '도라지모싯대'를 딱 한 개체 만나게 됩니다.
'자주쓴풀'
부드럽게 이어지던 등로는 조금씩 경사도를 높히더니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가팔라지는군요.
하긴 높은 산이나 낮은 산이나
쉽게 정상을 내주면 재미가 없을테니까요.
자그마한 삼각점 하나와
초라한 돌탑 위에 빛 바랜 목판에
글씨가 쓰여진 곤제봉에 서게 됩니다.
정상목 뒤쪽 수풀 너머로 바라보이는 도덕산, 자옥산
그리고 그 뒤로 멀리 운주산이 시야에 들어오네요.
그리고 북동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강동면 호명리 들판 너머로 경주,포항의 접경에 있는
형산(兄山), 제산(弟山)이 보이고 그 우측 멀리로
호미지맥의 줄기인 조항산 마루금이
길게 뻗어있는 모습도 잡히는군요.
잡목으로 인한 정상에서의 조망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네요.
잠시 주변을 돌아보니 남동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이 있어
비록 뿌연 모습이지만 무장산과 동대봉산,
토함산까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남쪽방향으로는 올라온 능선 건너편으로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황수등산이 건너보이고
그 뒤로 두지봉이, 맨끝으로는 안태봉이 머리를 내밀고 있는 모습입니다.
곤제봉에서의 하산길은 정상에 있는 돌탑 뒤쪽의
잡목 사이로 보이는 희미한 등로를 따라 내려서게 되는데
잡목과 큼직큼직한 바윗돌들 사이로 진행하게 됩니다.
잡목 사이를 요리조리 비집고 내려서는 길을 따라
10여분 내려서면 펑퍼짐한 안부에 닿게 되고
곧장 직진하며 희미한 흔적을 따라 발걸음을 이어가면
옛 무덤터였던 듯한 오래된 석축의 흔적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서 좌측방향으로 몇 발짝 나서서
왼편으로 유심히 살피면 지능선이 갈라지며
희미한 족적이 있는 초입을 찾아 낼 수 있답니다.
지능선을 따라 100미터 가량 족적을 따라나서면
'파평윤씨묘'를 만나게 되고 이후의 등로는
뚜렷한 길이라 서낭고개까지 수월하게 진행하게 됩니다.
평탄한 등로를 따라 진행하다 바라본 무릉산.
편안한 임도급 등로를 따라 진행해 나가면
큼직한 갓비석이 세워져 있는 '연일정씨'묘를 만나게 되고
계속되는 임도를 따르면 컨테이너 1동이 있는
널찍한 사거리 갈림목이 있는 고개에 서게 됩니다.
지도상의 '서낭매기재'입니다.
서낭고개는 오른쪽으로 한골마을,
왼쪽으로는 검단리 장골마을로 이어지는데
교통수단이 없던 옛날에는 안강읍내로 통하는
가장 큰 길목이었다고 하는군요.
고갯마루에서 직진의 임도를 따라 진행하면 현대조경 간판을 만나게 되고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나는 정경을 감상하며 진입로를 따릅니다.
완연한 가을의 향연을 벌이고 있는 조경단지.
잘 만들어진 정자를 지나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면
'구절초'
붉디 붉은 단풍이 익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맘껏 뽐내고 있어
잠시 숲으로 들어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단풍구경을 하고 가기로 합니다.
단풍이 익어가는 계절...
참 아름답네요.
붉게 타오르는 단풍에 취해 한참을 노닐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비포장 길이 왼쪽으로 크게 꺾이는
조경단지 끝자락에서 정면의 임도를 따라 진행합니다.
이후 5~60미터 가량 임도를 따르다보면
우측으로 시그널 몇 개가 나부끼는
얕은 오름길로 등로는 이어집니다.
본격적으로 무릉산을 향하는 능선자락에 붙게 된 등로는 널찍한 임도라 걷기에 편하네요.
'삽주'
편안한 임도의 끝에는 송전철탑이 기다리고 있네요.
'고들빼기'
송전탑을 지나서도 계속되는 임도를 따라 잠시 진행하다
우측 아래에서 올라오는 넓은 길을 만나면서부터
임도는 그 자취를 감추고 오붓한 오솔길로 이어집니다.
그제서야 제대로 된 산길을 걷는 기분을 느끼며
송전탑을 떠난지 18분 가량 소요되니 너른 터에
무덤이 있는 '월성박씨묘'에 도착하게 됩니다.
오래 전 산친구들과 함께 무릉산 산행을 했을 때
이곳에서 마미산으로 향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마미산 갈림길을 지나면서부터 된비알이 시작되더니
무릉산이 가까워지자 등로는 지그재그로 올라서게 됩니다.
밋밋한 평지를 이루고 있는 무릉산 정상부에는
잡풀만이 무성하고 텅빈 산불초소와 울타리에 둘러쌓인
홍수예경보 시설물이 자리를 잡고 있답니다.
인적이 끊어지니 수풀이 우거지는건 금방인 것 같습니다.
정상석에 서면 뒤쪽으로 시원스러운 배경이 펼쳐지는 곳이었는데
무성한 억새와 잡풀이 시야를 가려버리고 말았네요.
시원스러운 조망이 좋았던 정상에는
잡풀이 무성해 시야를 가리고 있어
예전의 멋진 풍광을 제대로 볼수 없음이
조금의 아쉬움으로 남는군요.
북쪽의 조망 역시 가려져 있어 풀섶을 헤치고
산불감시초소의 철계단에 올라 막힘없는 조망을 담아봅니다.
어래산에서 달성교로 이어지는 능선과
안강읍 산대리가 내려다보이는 조망을 끝으로
다음 목적지를 향한 행보를 이어갑니다.
홍수예보시설에서 5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삼각점.
지도상에는 이곳을 무릉산으로 표기를 하고 있지요.
이어지는 등로는 주능선을 살짝 빗겨 왼편 아래로 이어지는데
언제 간벌을 했는지 모르지만 제대로 뒷정리가 안된 탓에
등로는 숨어버리고 잘려나간 나뭇가지가 진행을 막고 있네요.
분명 인건비를 포함한 작업비는 제대로 지출이 되었을 터...
현장확인을 제대로 안한 담당공무원의
업무태만을 지적할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 '은진송씨'묘입니다.
예전에는 좌측 아래로 해서 검단리 달성골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는데
워낙 발걸음이 뜸하니 족적이 남아있을지 궁금하네요.
조망이라곤 없는 숲길을 따라 작은 오르내림을
몇 번이나 극복하며 진행하다 만난 비박바위.
검단리 덕고개마을과 두류리 화산골의 민가 한 채가 있는 곳을 연결하는 덕고개입니다.
덕고개를 지나 제법 가파른 오름길로 등로는 이어지지만
그동안 자주 걸어본 구간이라 천천히 호흡조절해가며 발품을 팔아가니
덕고개를 떠난지 정확히 20분 만에 묵은 헬기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시간은 정오를 넘어선 시각이라 공복감이 몰려오기 시작하지만
경사도가 제법 심한 금욕산의 오름을 올라선 후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발걸음을 붙드는 아름다운 단풍의 춤사위에 정신이 팔려
배고픔도 잊은 채 잠시 후 시작될 가풀막은 잊은 채
연신 셔터 누르기에 바쁘기만 합니다.
왼쪽 검단리로 연결되는 갈림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면서부터 길은 제법 가풀막으로 이어집니다.
가뿐 숨 몰아쉬며 천천히 된비알을 올라서니
삼각점 하나에 팻말이 걸려있는
금욕산(477봉) 정상에 닿게 됩니다.
금욕산은 능선이 안태봉, 무릉산, 금곡산
또는 어림산쪽으로 갈라지는 세 갈래 분기봉으로
혹자는 이곳을 삼기산(三岐山)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준비한 먹거리로 허기를 달래봅니다.
금욕산 또한 정상에서의 주변 조망이 막혀있어
카메라를 높이 치켜들고 금곡산 정수리만 겨우 담아봅니다.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
동쪽 방향의 능선을 따라 진행해 나갑니다.
안태봉으로 이어지는 이 등로 또한
경주에 살면서 많이 걸었던 구간인데
인적이 드물어 고라니나 사슴이 제법 눈에 띄는 구간이지요.
송전 철탑 하나가 떡하니 버티고 서있는
건포산업도로가 지나는 말구불재 터널 위에 서게 됩니다.
멀리 현곡면의 구미산이 우뚝하네요.
저곳 기슭에는 천도교의 성지로 동학의 효시인
최제우 선생을 모신 용담정이 있는 곳이지요.
말구불터널을 내려서면 잠시 후 중요한 포인트에 서게 됩니다.
정면 오름길은 안태봉을 거쳐 진덕여왕릉으로 가는 길이고,
황수등산 방향은 좌측의 어린 소나무 식재구간으로 들어서야 합니다.
소나무식재구간을 지나면 등로는 좁은 사면길로 이어지고
또다시 이어지는 소나무 식재구간을 지나게 됩니다.
그나저나 소나무 생육상태가 너무 형편없네요.
심어놓고 관리가 안되고 있으니 생존율이 30%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말구불재에서 17분 걸려 도착한 두지봉갈림길입니다.
우측 방향이 두지봉가는 길이고
좌측 아래로 나있는 길이 황수등산 방향이지요.
삼거리갈림길을 떠나 내림길을 잠시 이으면
송전철탑 아래를 지나게 되고
족적이 뚜렷한 등로는 부드러운 솔숲길로 이어집니다.
두지봉갈림길에서 20분여의 시간이 흘러 만나게 되는 삼각점이네요.
산 정상도 아닌 길가에 삼각점이 있어 의아스럽군요.
길 끝 훤하게 비치는 지점이 34번 철탑이 있는 조피골고개입니다.
조피골고개에서 직진길의 숲으로 들어서면
잠시 후 철탑에서 이어져 온 임도와 잠간동안 합류가 되지만
얼마 뒤 산길로 들어서면서 작별을 하게 됩니다.
이후의 등로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잡목이 앞을 가로막는 조금은 험난한 코스네요.
준비해간 궤적을 비교해가며 희미한 흔적을 따라
잡목의 나뭇가지들을 헤쳐가며 20분 가량 땀을 빼고나니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바위지대가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멋진 조망터가 있을터...
기대를 안고 조심스레 돌길을 딛고 올라섭니다.
역시 기대했던 대로 오늘 산행에 있어
가장 멋진 뷰를 보여주는 전망바위에 서게 됩니다.
먼저 좌측으로 눈을 돌려보면
안태봉 능선 너머 멀리 구미산이 조망이 되고
정면으로는 검단리가 발아래로 놓여있고
걸어왔던 무릉산에서 금욕산으로의
마루금이 길게 누워있는 모습입니다.
좌측 뒤로는 금곡산이 우뚝하네요.
우측 곤제봉에서 무릉산까지...
그리고 저 멀리 어래산에서 내단사거리가 있는
달성교까지의 능선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네요.
전망바위에서 오늘 처음으로 제대로 된 눈맛을 즐기고
3분 가량 오름을 올라서면 정상에서 우측으로 20여 미터 비켜난 곳에
삼각점이 있는 황수등산에 도착하게 됩니다.
거의 평지를 이루는 곳인데다 잡목이 우거져
삼각점을 찾기가 수월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황수등산을 지나 하산모드로 접어들기 시작하는데
족적이 뚜렷했던 등로는 사라지기 시작하고
제대로 된 길이 보이지 않는 잡목이 우거진 산길을 헤쳐나갑니다.
오늘도 역시 산행하는 동안 단 한 명의 사람도 만나지 못한
오로지 홀로 걷는 산길에 유일하게 벗이 되어주는건
이름모를 산새의 울음소리 뿐...
얼굴을 때리고 옷깃을 붙드는 잡목의 나뭇가지가
몹시 성가시지만 희미한 흔적을 따라 헤쳐나가니
민대머리의 모습을 하고 있는 '평해황씨'묘를
만나면서부터 등로는 뚜렷해지기 시작하네요.
조망이 확 트이는 무덤군 앞에 서니
멀리 천북면 모아리의 양지아파트가 시야에 들어오네요.
잠시 후 좌측으로 임도가 있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곧장 나있는 등로를 따라 형산강변 방향으로 내려서도 되지만
마지막 봉우리인 황수등산을 내려왔으니 남은 길은
좀더 편안한 코스로 걷고싶어 좌측 임도를 따라 내려갑니다.
널찍하고 편한 임도를 따라 내려오니
멀리 오전에 올랐던 무릉산이 보이는군요.
임도를 빠져나오니 건포산업도로가 나타나는군요.
'감국(甘菊)'
도로를 횡단하여 지하차도를 건너 좌측으로 몇 발짝 옮기면 농로가 나오고
가을걷이를 앞둔 누렇게 익은 벼가 탐스러운
논두렁길을 따라 사방리로 향합니다.
정면으로 오늘 산행의 첫 봉우리였던 곤제봉이 보이는군요.
마을길을 따라 진행하니 사방천을 만나게 되고
물없는 개울을 가로질러 사방초등학교 앞을 지나게 됩니다.
사방검단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면 사방보건지소를 지나게 되고
오늘 긴 걸음의 시,종점인 사방교회 앞에 도착하게 되면서 산행은 막을 내리게 됩니다.
살고있는 지역의 근교산을 하나 둘 찾기 시작하면서 길 찾는 재미에 빠져 근교에 있는 대부분의 산들을 섭렵하던 시절에 코스를 달리하며 자주 찾곤 했던 무릉산...
높이는 그리 높지 않지만 조망이 멋진 곳인데다 이른 봄날 겨우내 얼었던 대지를 뚫고 올라오는 복수초를 만나기 위해 자주 찾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여러 번씩 발걸음을 했었던 무릉산 주변의 산들을 한데 엮어서 중거리 산행으로 걸어보니 새록새록 떠오르는 예전의 기억이 새로웠고 긴 시간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산길이 조금은 부담스러워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곤 했었는데 최근 미뤄놓은 산행지를 하나하나 걸어보는 시간을 가지며 자신감이 드는 것 같아 이제는 걸어보아도 되지 않을까 싶어 나선 산행이었지요.
시종일관 홀로 걸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지난 날의 잘못에 자기 성찰을 하며 자연이 우리에게 베풀어주는 무한한 혜택을 보고 느끼고 배우며 많은 것을 다짐해보기도 한 귀한 시간이 되었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아 한적하고 운치가 있는 묵은 길을 걸으며 익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손색이 없었던 오늘 하루... 산 속에서 하루를 잘 즐기고 왔으니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간도 활기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네요. 충분히 충전을 했으니 일주일간은 거뜬히 무탈하게 보낼 수 있으리라는 마음 속의 풍요로움을 가득 안은 채 아침에 온 그대로 건포산업도로를 따라 귀로에 오릅니다.
'◈ 산행이야기 > ☆ 2017년도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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