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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예천의 큰 절인 용문사를 끼고 원점회귀로 다녀온 매봉 본문

◈ 산행이야기/☆ 2017년도 산행

예천의 큰 절인 용문사를 끼고 원점회귀로 다녀온 매봉

해와달^^* 2017. 12. 4. 21:41

♧ 산행일자 : 2017. 12. 03  (일)  날씨 - 흐림

♧ 산행장소 : 경북 예천군 용문면, 문경시 동로면 일원

♧ 산행인원 : 포항라푸마산악클럽과 함께...

♧ 산행코스 : 용문사주차장-용문사-남서릉 안부(국사지맥합류)-매봉(865m)-남동릉(812봉)-임도-하늘자락공원-안골(내동)-용문사주차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20분, 8.9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예천 매봉

경북 예천군 상리면과 충북 단양군 대강면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 상의 저수재에서 백두대간은 계속 서쪽 벌재로 뻗어나간다. 저수재에서 벌재쪽으로 불과 약 200m 거리에서 남쪽으로 백두대간을 벗어나 가지를 치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은 문경시 동로면과 예천군 상리면 경계를 이루며 남진하다가 약 6km 거리에서 봉우리 하나를 빚어 놓았는데, 이 산이 매봉(865.3m)이다.
매봉을 빚어 놓은 산릉은 방향을 남서쪽으로 틀어 약 9km 거리에서 국사봉(727.6m)을 들어 올리고나서 다시 남쪽으로 12km 가량 흘러내린 다음, 예천군 용궁면과 개포면 남쪽에 이르러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에다 그 여맥들을 모두 가라앉힌다.
매봉은 아직 등산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산은 아니다. 이 산은 산행만 하고 귀경길에 오르기보다는 산행 후 서비스 차원에서 볼거리, 먹거리, 온천욕 등으로 산행의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개발된 산이다.
본래 예천은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보물 21점에 도지정문화재 44점 등 65점에 달하는 문화재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 문화재들 중 보물 5점이 매봉 자락에 있고, 동쪽 산자락 끝인 감천면에는 자기 땅을 가지고 있어 세금을 내고 있는 석송령(천연기념물 제294호)과 최근에 개발된 예천 온천이 자리하고 있어 산행의 묘미를 더해주고 있다.





◈ 산행기

회를 치며 새벽을 깨우는 닭울음소리와 함께 시작된 정유년 새해도 어느 덧 달랑 한 장 남은 끄트머리에 서서 돌이켜보니 올 한해도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매월 첫 번째 일요일이면 특별한 일이 없으면 빠짐없이 참석하곤 하는 포항라푸마산악클럽의 송년산행인 오늘도 새벽같이 일어나 배낭속에 먹을거리와 마실거리, 입을거리 등등을 챙겨넣고 집사람을 대동하고 어둠이 가시지 않은 도로를 달려 육거리로 향합니다. 북구청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올라타니 한달 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이 반갑게 맞아주어 덕담을 나누며 한담을 나눠봅니다. 시간에 맞춰 출발한 버스는 익산-포항간 고속도로를 달리다 화산JC에서 영천-상주간 고속국도로 갈아탄 뒤 군위휴게소에서 정차, 뜨끈한 시래기국밥으로 뱃속을 든든히 하고서 군위JC에서 다시 중앙고속도로로 바꿔 쉼없이 달리던 버스는 서안동IC를 빠져나와 34번 국도를 경유 예천읍을 지나 용문면 내지2리 경로회관이 있는 큼직한 주차장에 일행을 내려놓는군요.

산간지역이라 그런지 버스에서 내리니 쌀쌀한 기운이 온 몸을 휘감네요. 그렇지만 잠시 후 온 몸에 열기가 올라오면 괜찮아지리라는 생각으로 쟈켓을 벗어 배낭에 갈무리하고 GPS를 가동하면서 주차장에 서있는 큼직한 관광안내판이 있는 좌측 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확대)



내동2리 경로회관 앞에는 널찍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네요.


마주보이는 관광안내판 좌측길이

용문사로 들어가 매봉을 향하는 오늘의 들머리이고

우측의 마을길이 산행을 마치고 나올 날머리랍니다.





주차장을 떠난지 6~7분 가량 발품을 팔아 가면

'소백산용문사'라고 씌어진 현판이 걸려있는 일주문 앞에 서게 됩니다.


그러고보니 일주문을 다시 보게되는 것도 근 3년 만인 것 같네요.



일주문 뒤로 작은 아치형 다리를 하나 건너게 되면



말라버린 단풍이지만 녹색 소나무와 조화를 이루며

나름 운치있는 돌계단길을 따라 100여 미터 올라서면



윤회전생(輪廻轉生)의 줄임말로

일반사찰의 사천왕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회전문(廻轉門)을 만나게 됩니다.



산행을 마치고 다시 용문사를 찾아 둘러보기로 하고

절집 좌측 끄트머리에 있는 해우소 앞으로 나있는 길을 따르면

포장임도가 끝나는 지점에 매봉 등산로

이정목을 만나게 되면서 산행은 시작됩니다.



낙엽이 두텁게 깔려있는 계곡의 등로는 늘 조심스럽네요.

예전 집사람이 겪었던 안전사고의 여파가

여태껏 트라우마로 남아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낙엽속에 감춰져있는 돌뿌리에

발목을 다치지 않으려 조심스레 진행을 하게 됩니다.



발목을 뒤덮는 낙엽의 바다를 유영하며 진행하는 산길에는

지난 여름의 푸르름은 사라져버리고 나목들만 줄지어 있을 뿐...



낙엽밟는 소리만이 고요한 산길에

정적을 깨트리는 오지속 산행으로 이어집니다.



엉뚱한 길로 가버린 후미조를

잠시 기다리다 함께 등로를 이어가니

남서릉의 782봉 옆 지능선에 올라서게 됩니다.



올라선 지능선에서 시그널들이 달려있는

좌측방향으로 4분 가량 진행하면

좌우로 시그널이 펄럭이는 사거리안부에 이르게 됩니다.


지금부터 매봉까지 백두대간 저수령에서 시작된

국사지맥길을 잠시 걸어보게 되는군요.



평탄한 등로에 수북이 쌓인 낙엽은

아늑한 숲의 정취를 물씬 풍기게 하고



바스락거리는 낙엽밟는 소리는

어느 새 듣기좋은 음악이 되어 버렸네요.



국사지맥에 합류를 한지 25분 가량 걸려 도착한 삼거리.

정상인 매봉을 들렀다가 이곳으로 돌아와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5분 가량 짧은 오름을 극복하며 올라서니



정상부에 묘 1기가 지키고 있고

삼각점 하나에 정상목이 서있는 매봉에 서게 됩니다.



매봉(865봉) 정상



이른 시각이지만 정상의 무덤 주변에 자리를 잡고

저마다 준비해온 음식을 나눠먹으며 즐거운 점심시간을 가져봅니다.



식사를 마치고 정상을 되내려와

삼거리에서 임도방향으로 길을 들어 진행하면



10분 후 안골로 내려설 수 있는 갈림길을 지나게 됩니다.



갈림길을 지나 812봉을 향한 오름길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본 천주봉(좌)과 공덕산.


흐린 날인데다 조망마저 별로였지만

올 4월에 집사람과 다녀온 곳이라 자꾸 눈길이 가는군요.


최근에 다녀온 분의 얘기를 들어보니

가팔랐던 암릉길에 데크가 설치되었다네요.



참나무가 무성한 숲이라 낙엽이 정말 많이 깔려 있네요.

가파른 내림길에 미끄럽기까지 하니 고역이 아닐 수 없네요.



잠시 평평한 등로가 이어지다

소나무가 듬성듬성 서있는 얕은 오름을 넘어가니



임도를 만나게 되고 차단기가 있는

우측 방향으로 등로는 이어집니다.



잠시 임도를 따르면 공사현장 사무실인 듯한

컨테이너가 나오고 그 옆으로 전망데크가 나타납니다.

데크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입니다.



'하늘자락공원'을 조성하고 있는 현장인데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일환이 아닌가 싶네요.


이어지는 등로는 조성중인

공원 우측 아래로 나있는 비포장 임도를 따라야 합니다.


시멘트 포장길을 계속 따라가게 되면

양수발전용으로 조성된 상부댐으로 연결이 되니 참고하시길...



임도를 따르면 정자 쉼터를 하나 지나게 되고



널찍한 임도를 따라 20분 가량 발품을 팔아가면



고로쇠단풍나무길 조성 기념비를 지나게 되는데

지나온 임도 좌우로 식재가 되어있는 나무가

고로쇠나무인지는 모르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질 않는걸 보면

전시행사로 끝나버린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듭니다.





안골을 내려와 내지마을로 들어서면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당산나무인

수령이 오래된 느티나무를 지나게 되고



약 3분 뒤 산행을 시작했던 주차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배낭을 차 안에 두고 카메라만 들고서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했던 용문사를 다시 찾아갑니다.



사천왕상이 좌우로 도열해 있는 회전문을 들어서면



'소백산 용문사'라 씌어진 현판이 달려있는 해운루에 서게 되는데,

맨 먼저 용문사의 자랑거리부터 찾아보기로 합니다.



예천 용문사 전경





용문사는 870년 (신라 경문왕 10년) 두운 선사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옵니다. 고려 태조 왕건이 신라를 정벌하러 내려가다 이 사찰을 찾았으나 운무가 자욱하여 지척을 분간치 못했는데, 어디선가 청룡 두 마리가 나타나 길을 인도하였다 하여 용문사라 불렀다고 합니다.
고려 명종 때 '용문사 창기사'로 개명했으나 조선 세종대왕의 비 소헌왕후의 태실을 봉안하고 '성불사 용문사'로 다시 고쳤고, 정조 때 문효세자의 태실을 이곳에 쓰고 '소백산 용문사'로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시 승병들의 지휘소로 이용되었던 자운루가 용문사에 아직도 남아있어 호국불교의 기풍을 후손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윤장대(보물 684호)를 비롯 성보문화재 10여점이 현존하며, 조선 숙종 때 조성된 목각탱화(보물 89호)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특히, 팔만대장경판을 보관한 윤장대를 돌리면 번뇌가 소멸되고 공덕이 쌓여 소원이 성취된다고 하여 예로부터 참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참조 : 용문사 홈페이지)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의 일부를

보관하기 위해 지었다는 용문사 대장전.



불경을 모시기 위해 지은 전각답게

우아하고 섬세한 자태를 뽐내는 대장전은

보물 제14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대장전의 빼어난 가치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을 때 더욱 빛이 납니다.

대장전 안에 모셔진 또다른 보물 때문이지요.


화려한 창살무늬로 꾸며진

국내 유일의 회전식 불경보관고,

보물 제684호 용문사 윤장대.


현존하는 목각후불탱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보물 제989-2호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과

보물 제989-1호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이 바로 그것입니다.



보물을 모신 보물 전각,

용문사 대장전용문사 대장전(龍門寺 大藏殿).





목불좌상 및 목각탱(木佛坐像 및 木刻탱) -보물 제 989호
숙종 10년(1684)에 만들어진 것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목각후불탱 중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이다. 기본구조는 상하가 긴 사각형이지만 좌우로 구름무늬 광선을 표현한 둥근 모양의 조각을 덧붙여 장엄하게 장식하고 있다.
중앙에 모셔진 본존불은 넓적한 얼굴, 날카로운 눈, 작은 입 등에서 다소 수준이 떨어지는 기법을 보여주고 있다.
두 손은 모두 무릎 위에 올렸는데 왼손은 손가락을 위로, 오른손은 아래로 하고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어 아미타불의 손모양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양 어깨를 감싸고 입은 옷은 두꺼운 편이며, 간략한 몇 개의 선으로 신체와 옷을 구분하여 주름이 없다면 신체의 근육으로 여길 정도다.
본존불 이외의 상(像)들은 상·중·하 3행으로 배치시키고 있다.
아랫줄에는 사천왕상이 본존의 대좌(臺座) 좌우로 2구씩 일렬로 서 있다.
가운데줄과 윗줄에는 각기 좌우 2보살씩 8대 보살이 배치되고, 윗줄의 보살 좌우에는 다시 무릎을 꿇고 손을 모은 모습의 2대 제자를 배치하여 구도의 미를 살리고 있다. 보살은 본존불과 동일한 기법을 보여주며, 불과 보살상 사이의 공간에는 구름, 광선 등을 배치했다.
목각탱의 앞면에는 삼존목불좌상이 놓여져 있는데 본존상의 경우 머리에는 반달 모양이 표현되었고, 신체는 둥글며 옷은 두꺼워 신체 윤곽이 드러나지 않는다. 목각탱과 같은 기법으로 동일한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임에는 확실하지만, 목각탱의 상에 비해 가슴표현이 유기적이며 조각기법에서 조각가의 정성을 엿볼 수 있다.
하단에 표현된 조성기(造成記)에 의하여 숙종대의 작품이 분명하며, 17세기 후반 조각양식을 알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므로 역사적 의의가 매우 높다.



대장전 좌우로 설치되어 있는 윤장대(輪藏臺)

- 보물 제684호. -





윤장대(輪藏臺) - 보물 제684호.
용문사 대장전 안에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내부에 불경을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서 극락정토를 기원하는 의례를 행할 때 쓰던 도구이다.
마루 밑에 회전축의 기초를 놓고 윤장대를 올려놓았으며, 지붕 끝을 건물 천장에 연결하였다. 불단(佛壇)을 중심으로 좌우에 1기씩 놓여있는데 화려한 팔각정자 형태이다.
아래 부분은 팽이모양으로 뾰족하게 깎아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하였고, 난간을 두른 받침을 올린 후 8각의 집모양을 얹었다.
8각의 집모양에는 모서리에 기둥을 세우고 각 면마다 8개의 문을 달았다. 문은 좌우로 구분되어 4개의 문에는 꽃무늬 창살이 다른 4개의 문에는 빗살무늬 창살이 정교하게 꾸며져 있다.
문을 열면 8면에 서가처럼 단이 만들어져 경전을 꺼내볼 수 있도록 하였다.
보존이 잘 되어있고 8각형 모양의 특이한 구조수법이 돋보이는 국내 유일의 자료로, 경전의 보관처인 동시에 신앙의 대상이 되는 귀한 불교 공예품이다.
대장전을 창건할 당시 함께 제작된 것인지 조선 현종 11년(1670) 대장전을 새단장 하면서 만들어진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3년이 지난 세월이지만 다시 보아도 정교하게 만들어진

장인의 솜씨에 자꾸만 눈길이 갑니다.



과거 용문사에 주석했던 선사들의 진영을 봉안하는 곳인 '진영당(眞影堂)'.



대장전(大藏殿)

- 보물 제145호. -





팔만대장경의 일부를 보관하기 위해 대장전을 지었다고 하는데 지은 시기는 알 수 없고 전하는 기록에 조선 현종 11년(1670)에 고쳤다고 하며, 그 후에도 여러 차례 수리되었다.
규모는 앞면 3칸·옆면 2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을 한 맞배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이다.
건물의 모서리 부분에는 용머리, 연꽃 봉오리와 같은 조각을 해 놓았고, 안쪽 부분에는 더욱 화려한 장식을 하여 당시의 정교한 조각과 장식 솜씨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삼존불 뒤의 나무로 조각한 벽체는 건물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으며, 불단 양쪽 옆으로 불경을 보관하는 회전식 윤장대(輪藏臺)를 만들어 놓았다.
작은 규모의 건물로 뛰어난 조각 솜씨와 조선 중기의 건축 양식을 잘 나타내고 있다.



범종각



버스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일행분들이 신경쓰여

서둘러 용문사를 빠져나와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몇 해 전의 일이지만 이미 이곳을 한번 다녀간 경험이 있기에 주마간산 식으로 용문사 경내를 돌아보고 예천의 먹거리로 알려진 용궁순대를 맛보기 위해 가는 길에 시간이 많이 남아 여유가 있으니 예천의 관광지 한 군데를 들렀다 가자는데 의견이 모아져 낙동강 3대 물돌이 중 하나인 회룡포로 향합니다.

장안사 주차장에 도착해서 도보로 장안사까지 걸어갑니다.

경사가 있는 오름길이지만 예천의 명소인 회룡포를 보기 위해선 이 정도의 수고로움은 겪어야 멋진 풍경을 볼수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언덕길을 한참이나 올라 천년고찰인 장안사를 만나게 되지만 먼저 회룡포부터 구경하기 위해 곧장 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비룡산 장안사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의 말사로

전설에 의하면 의상의 제자인 운명이 창건하였다고 하며

'예천군지'에는 고려때 창건된 사찰이라고 적혀져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역사는 조선 중기 이후의 기록만이 전해지고 있다고 하는군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뒤 국태민안을 염원하여

전국의 세 곳 명산에 장안사를 세웠으니

'위로는 금강산이요, 아래로는 양산,

그리고 국토의 중간인 용궁 비룡산 장안사이다.'


1759년에 세워진 장안사 극락전 상량문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다고 합니다.



범종각을 지나서 언덕을 조금 오르면 용왕각을 만나게 됩니다.



용왕각과 용바위를 지나 계단을 오르다 보면

조금씩 드러나는 회룡포의 모습에

장쾌한 풍광이 서서히 그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을 합니다.



소원을 빌고 사랑을 약속하는 자물쇠들보다는

전국에서 찾아온 산악회의 시그널이 더 많아 보이네요.



회룡대 전망대에 서게되면 굽이치며 휘돌아가는

한 폭의 그림같은 회룡포와 '육지의 섬' 회룡마을을 관망할 수 있지요.



그리고 오늘의 목적지인 회룡대를 만나게 됩니니다.



짧은 시간 회룡대의 방문을 끝내고 계단을 내려와

장안사로 들어가 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회룡대를 가고싶은 분들만 찾은 관계로

버스에서 기다리고 있는 분들을 생각하니

더는 지체할 수가 없어 곧장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올해의 마지막 정기산행일이라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근무까지 바꿔가며 참석한 예천 매봉으로의 송년산행.

잘 알려지지 않은 미답의 산이라 호기심도 있었지만 몇 해 전 집사람과 경북 북부지역의 명소들을 찾아보며 들렀던 예천 용문사를 품에 안고 있는 산이라는데 더 구미가 당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길이 산행 내내 함께 했던 육산의 묘미를 한껏 느끼고 온 걸음이었지만 주변 조망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어서 인기 산행지로서의 구색은 갖추기 힘들지 않겠나 싶네요.

한해 동안 정겨운 산우들과 함께 호흡하고 발 맞추며 안전하고 즐겁게 송년산행을 마무리 할수 있었다는데 의의를 찾고 또한 산행을 마치고 여유시간을 쪼개어 예천의 명소를 찾아보았다는데 또다른 위안을 삼아도 될 것 같습니다.

무술년인 내년에도 산악회의 발전과 무사산행이 계속되기를 바라면서 아직도 못 가본 산들이 부지기수인지라 멋진 산행지로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하며 예천읍내의 이름난 맛집인 용궁순대를 찾아 맛난 저녁식사를 하고 귀로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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