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해와달이 사는 집

원점회귀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온 대구 공산댐 주변 6개봉 종주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17년도 산행

원점회귀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온 대구 공산댐 주변 6개봉 종주산행

해와달^^* 2017. 12. 17. 07:17

☆ 산행일자 : 2017. 12. 16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동구 공산댐 주변

☆ 산행인원 :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 공산댐 입구-감태봉-구절송-문암산-구암농장-공산-공산고개-291봉(산불감시초소)-응봉-만디체육시설-(동)응해산-왕산-신숭겸장군 유적지-공산댐 입구(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40분, 14.85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기준)





◈ 산행기

일요일인 내일은 오전 근무가 잡혀있어 오늘 산행을 나서볼 생각에 집사람에게 의중을 떠보니 봉사활동 가는 날이라고 하네요. 내색은 못하겠고 속으로는 옳커니~ 하며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곳을 찾아가기로 하고 전날 저녁에 미리 꾸려놓은 배낭을 들쳐메고 일찌감치 집을 나섭니다.

행선지는 대구광역시 동구 공산댐...

4년 전 컨디션 난조와 때이른 더위에 지쳐 6개 봉우리 중 3개 봉우리를 돌고 나머지는 포기해야만 했던 미완성의 산길...

그로부터 5개월 뒤에 나머지 3개봉을 땜방산행 했던 곳으로 언젠가는 전체 6개 봉우리를 한꺼번에 꼭 걸어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오늘에야 결행을 하게 되니 새삼 감회가 새롭고 완주의 의지를 다지며 네비게이션에 입력한대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달려 팔공IC를 빠져나와 파계사와 동화사 갈림길이 있는 파군재삼거리에서 공산터널 방향으로 진행하다 공산댐 입구 부근에 도착하게 됩니다.

공산댐 맞은편 '팔공댐 고기나라'식당 옆의 공터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코 끝을 스치는 알싸한 찬바람을 맞으며 배낭을 들쳐메고 도로를 가로질러 행보를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확대)



도로 건너의 공산정수장을 앞에 두고

우측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도로를 건너와 되돌아본 모습으로 식당 옆길이 날머리입니다.

자가운전으로 가게 된다면 우측의 공터 주차장에 세워두면 될 것입니다.



도로를 건너 파군재 방향으로 잠시 이동하다

버스승강장 앞의 데크계단을 따라 산행은 시작됩니다.



계단을 올라서자마자 우측으로 꺾이게 되고

이내 철망펜스를 따라 좌측으로 올레길이 이어지는데

곧장 나있는 오름길로 올라서고 말았네요.



결국엔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을...

우측 벤취 뒤쪽의 오름길로 등로는 이어집니다.

넓은 길을 계속 따르면 도성사로 가는 대구올레길입니다.



제법 가파르게 이어지는 오름길을 따라 한발한발 올라서면

파군재에서 오는 등로와 합류가 되고



약 15분 가량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된비알을 올라서니



4년 만에 다시 감태봉에 올라서게 되는군요.



빼곡이 들어선 소나무 숲길을 따라

상쾌한 아침공기 맘껏 들이마시며 산길을 걷다보면



전에 없던 시설물이 모처럼 찾아온 산꾼의 눈길을 끄는군요.



'구절송전망대'라는 이름으로 멋진 명소가 하나 생겼네요.



발 아래 놓인 공산댐 뒤로 오늘 걷게 될 공산에서 동응해산을 포함하여

그 뒤로 서응해산, 도덕산까지 빨래판능선의 진수를 보는 듯합니다.


5개 봉우리를 자칭 '독수리 오형제'라는 이름으로 걸었던

블친인 '호산자'님의 뒤를 따라 언젠가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워낙 오르내림이 심한 곳이라 쉬이 용기가 나질 않네요.



다음 오르게 될 문암산(우)과 공산 너머로 팔공산 주능선이 펼쳐지는군요.



조형물을 참 이쁘게 잘 꾸며 놓았네요.



구절송전망대에서 바라본 단산지와 봉무동, 불로동 전경입니다.

시원스레 펼쳐지는 풍경에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입니다.





이번에는 북쪽 팔공산 방향입니다.



한나무 뿌리에서 9개의 줄기가 자랐다 해서 이름 붙여진 '구절송(九節松)'




-구절송에 얽힌 전설-

도동측백나무숲 중앙에 위치한 구로정(九老亭)에 9명의 노(老)문인이 올라 아름다운 시(詩)를 읊으니, 시(詩)에 감명 받은 맞은편의 회화나무와 느티나무가 연리지(連理枝)가 되고(현존 하고 있음), 마주보는 감태산의 소나무 하나가 9개의 가지로 벌어져 구절송이 되었다는 전설과 함께, 구절송 소나무 주변을 9바퀴 돌면 9수를 잘 넘겨 무병장수하고 자손이 번창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답니다.



구절송을 지나 3~4분 가량 등로를 이으면

단산지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진행방향은 좌측 도성사입니다.


평소에 운동을 나온 사람들로 붐비는 곳인데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보이질 않아

방해받지 않고 호젓함을 즐기며 걸을 수 있어 좋으네요.



그동안 봉무공원 단산지 주변으로 해서 구절송까지는

서너번 와본 경험이 있어 길 잃을 정도는 아니라

오늘도 자신있게 산길을 헤집고 걷게 됩니다.



조금 전 대구올레길의 이정목이 노란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진행해도 되었는데 예전 걸었던 코스로 가기 위해

잠시 뒤 만나게 되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서기로 합니다.


시그널이 몇개 달려있고 나무에도 파란 페인트칠이 되어 있답니다.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서면 조금 전의 올레길과 합류가 되고

고도를 점점 낮추게 되는 등로는 멧돼지목욕탕 하나를 지나면



좌측의 도성사로 이어지는 올레길과

작별을 하게 되는 삼거리에 서게 되지요.



잘 가꾸어진 성균관 진사를 지낸

'능성구씨' 합장묘 뒤쪽으로 등로는 이어지고

올라선 능선(252봉)에서

동쪽방향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내려서면



천연기념물 1호인 '도동측백수림'이 있는

관음사에서 평동으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갈라져

도성사로 연결되는 임도급 도로에 내려서게 됩니다.


오래 전엔 비포장이었다가 시멘트도로로 바뀌더니

지금은 산뜻하게 아스팔트로 변모를 했네요.

세월따라 도로포장도 바뀌나 봅니다.



임도를 가로질러 맞은편 숲길로 들어서면 울창한 소나무숲이 이어지고



조금씩 고도를 높혀갈수록 된비알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임도에서 20분 여를 차근차근 낙엽을 밟으며 올라서면



무인산불감시탑과 삼각점이 두 개나 있는 문암산에 서게 됩니다.

문암산은 2년 만에 다시 찾게 되는군요.





철탑 좌측의 삼각점을 지나 내림길로 내려서면



쉼없이 쏟아지는 급내림길로 변모를 하게 되고



외부인의 낯선 방문을 알아차린 강아지들의 앙칼진 짖음에

좌표 하나 찍고 얼른 구암농장을 빠져 나옵니다.



4년 전 문암산을 내려와 이곳 한쪽 귀퉁이에서

점심을 해결하던 때가 선명한 기억으로 떠오르는군요.



구암농원 입구에서 좌측의 도로를 따라 잠시 진행하면

미대동과 구암동 주민들의 식수원인 양수장 입구에 서게 됩니다.

먼저 좌측에 있는 미타사부터 찾아보기로 합니다.



미타사 극락보전.


합장 삼배로 예를 표하고 조용히 빠져 나옵니다.



제법 쌀쌀한 날씨다 싶더니 공산댐으로 흘러드는 계류에 얼음이 얼었네요.



굳게 닫혀있는 양수장 정문 앞으로 공산을 오르는 등로가 보입니다.



잠시 가파르게 올라서면 임도 등로로 바뀌게 되고



무덤군이 있는 곳에서 임도는 끝이 납니다.

첫 방문 때는 무덤 위쪽으로 곧장 진행했었는데

좌측으로 시그널 몇 개가 보이길래 궁금증도 풀겸

시그널이 가리키는 좌측 방향으로 들어서기로 합니다.



좁은 토끼길 수준의 등로지만 제법 뚜렷하게 이어지고

허리길로 이어지던 등로는 송전철탑(NO.50)으로 연결이 되는군요.



GPS를 비교해가며 4분 가량 진행하니

또 하나의 철탑(NO.51)을 지나게 되는데

이쯤에서 능선으로 치고 올라서기로 합니다.



능선 마루에 올라설 즈음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문암산.

그뒤 좌측으로는 환성산과 낙타봉이...

그리고 우측으로는 용암산과 대암봉이 보이는군요.



조금 우측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오늘 산행의

첫 봉우리였던 감태봉 구절송전망대가 보이는군요.



삼각점 하나에 작은 정상목만이 고스락을 지키고 있는 대구 공산입니다.

정상 주변은 잡목이 무성하고 조망도 없어 사진 한장 남기고

능선을 따라 동쪽방향으로 진행해 나갑니다.



처음 이곳을 올랐을 때는 응봉들머리로 내려서기 위해

무작정 덤불을 헤치며 내려섰던 무모함이 있었지만

오늘은 준비한 궤적을 참고해서 내림길을 찾아볼까 합니다.


공산 정상에서 동쪽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계속 진행하면

앞이 탁 트이는 무덤 앞에 서게 되는데

좌측으로는 거저산 너머로 펼쳐지는 팔공산 주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고



정면으로는 공산터널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미대동에서 백안동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내려다보이고

멀리 능성재를 가운데 두고 팔공산 동부능선상의 노적봉과 갓바위

그리고 환성산이 한꺼번에 조망되는 멋진 뷰포인트에 서게 됩니다.



무덤 우측 아래로 내려서면 능선따라 이어지는 흔적을 볼수 있는데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곳에서는 바위 좌측 아래로 내려서야 합니다.



가파른 내림길을 조심스레 내려서면 묵은 임도를 만나게 되고

우측으로 올려다보이는 응봉을 바라보면서 S자 형태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르다 무작정 내리꽃히듯 내려서며 길을 찾아드니

정확히 응봉들머리 정면으로 내려서게 되는군요.



응봉들머리 입구에 트럭 한 대가 주차해 있어 비켜 찍은 모습입니다.


예전 공산터널이 생기기 전 버스를 타고 동화사로 갔었던 길이었는데

지금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사려져가는 옛길이 되어버렸지만

이곳에 서니 학창시절 친구들과 동화천에서 미역감던 추억이 생각나는군요.

절반의 성공에 그쳤던 지난 산행 때 이곳에서 탈출을 했었는데

4년 만에 다시 찾아온 셈이네요.



응봉을 향한 등로에 들어서면

연일 계속되는 건조주의보를 확인시켜 주듯

등로는 바짝 말라 먼지만 폴폴 날리고 있네요.



생각보다 제법 뚜렷한 길이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10분여를 올라서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291봉에 서게 됩니다.

감시초소 안에는 근무자가 있는 듯 라디오 소리가 들려오지만

불청객의 방문에는 관심이 없는지 인기척도 없네요.



산불감시초소 앞에서 바라본 팔공산 주능선과

왕건길 2구간의 거저산과 미대동 뒷산인 삼마산이 훤합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마을은 내동이지요.



당겨본 팔공산 정상부.



291봉 아래의 솔숲에서 준비해간 샌드위치와

과일 그리고 커피를 곁들여 허기를 달래고

응봉을 향한 걸음을 계속합니다.


짧은 내림길이 끝나고 잔가지가 걸리적거리는

평지성등로를 잠시 헤쳐나가면

곧추 선 응봉의 된비알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멀리서 보았을 때 봉우리가 매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응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들이 거의 다 그렇듯

오름길이 가파르다는건 짐작하고 있던 터였지만

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진 않는군요.



약 20분 가까이 쉼없이 이어지는 된비알을 치고 올라서니



신숭겸장군 유적지가 있는 지묘동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곧이어 삼각점 하나만 달랑 있는 응봉에 도착하게 됩니다.



20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는 빛바랜 응봉 정상목이

오랜만에 찾아온 산꾼을 맞이하고 있네요.



예전처럼 응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팔공산 주능선의 시원스러운 눈맛을 잠시 즐기고



다시 올라왔을 때처럼 이어지는 가파른 내림길로 내려섭니다.



쏟아진다는 말이 어울리는 비탈길을 미끄러지지 않으려 조심스레 내려서면



지묘동 신숭겸장군유적지에서 시작되는

왕건길 1구간인 임도에 내려서게 됩니다.


다음 오르게 될 응해산 들머리는

임도를 따라 좀더 위쪽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만디체육시설입니다.

응해산 들머리는 좌측 계단으로 이어집니다.



만디체육시설에서 바라본 팔공산 정상부.



열재로 이어지는 왕건길...


 

지금껏 그래왔듯이 봉우리 하나를 오르내릴 때마다

바닥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치고 오르는 빨래판능선길이

응봉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겠지요.

 

응봉을 오르기 위해 들어선 숲길은

배꼽이 친구하자고 들이대는 가풀막이 시종 이어지는 길입니다.

 

 

그나마 지금까지 지나온 봉우리에 비해서

등로정비 상태 양호한 편이라 된비알이라 할지라도

오르기엔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뒤돌아 바라본 응봉.

 

우측으로는 감태봉에서 용암산, 대암봉, 요령봉이

좌측으로는 환성산, 낙타봉, 초례봉이

한꺼번에 시야에 잡히는 시원스런 조망이 펼쳐집니다.

 

 

당겨본 환-초 라인

 

 

정상석도 없이 무인산불감시철탑이

정상을 대신하고 있는 (동)응해산에 올라서게 됩니다.

 

이정목에는 왕해산으로 되어 있는데 오타인지...

마지막 봉우리인 왕산까지 남은 거리는 3km.

그나마 수월한 등로라 막바지 산길에 탄력이 붙을 것 같네요.

 

 

응해산을 내려서는 하산길 역시 경사도가 심한 긴 내림길입니다.

 


예전 왕산에서 역으로 올라왔을 때를 생각하니

많이 힘들었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고만고만한 능선길을 쉼없이 오르내리는 동안

바스락거리는 참나무 이파리의 풍부한 갈색이 주는 안도감은



갈길 바쁜 산꾼의 발걸음을 붙들고

오래도록 조용히 숲길에 머무르고픈 마음이 들게 하는군요.




 

작은 돌무더기와 이정목이 서있는 254.2봉을 지나

해가 저물어 가는 숲길을 오르다 문득 뒤를 돌아보면

 

 

한 걸음 한 걸음 마음 한 줄기

지나온 길, 숲, 풍경 전체가 그냥 한 눈에 들어옵니다.

 


지나온 (동)응해산 그리고 좌측의 (서)응해산과 끄트머리의 도덕산...


 

예전 연경동 반야사에서 출발해서 서응해산을 지나

도덕산을 찍고 건너편 능선을 경유해서

연경동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걸어 보았었는데

사진에서 보듯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능선길이 제법 힘이 들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별다른 표식도 없이 잡풀만 우거진 281.5봉에 서게 되면

멋진 조망이 기다리고 있지요.



오전에 걸었던 문암산(우)과 공산이 한 눈에 들어오고

가운데 멀리 환성산이 또렷합니다.



10여 분 후에 도착한 왕산의 산불감시초소에는

감시원이 퇴근을 해버렸는지 텅비어 있네요.



산불감시초소와 삼각점이 있는 왕산 정상입니다.

오랜만의 방문이라 반가움이 앞서는군요.


 

왕산에서 바라본 응봉.

그 뒤로 펼쳐지는 장쾌한 팔공산 주능선의 모습.

 

 

이번에는 공산 그리고 문암산...

 

 

마치 물그릇을 안고 있는 듯...

아늑한 모습의 감태봉과 공산댐, 좌측의 문암산까지...

 

오늘 눈 호강...

제대로 하는 것 같습니다.

 

 

왕산을 내려서며 바라본 발 아래의 신숭겸장군 유적지와

동화천 건너로 팔공보성아파트 1, 2차의 모습입니다.

 

태조 왕건이 지묘동 뒷산에서 신숭겸이 견훤에게

참수당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한동안 울었다고 한 왕산은

산불로 인해 큰 나무가 없고 잡목만이 무성한데

그나마 토양이 척박하여 새로 식수한 나무도

잘 살아남지 못하는 것 같아보입니다.

 

 

잦은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에

식수를 했던 나무들이 이제는 제법 자라났네요,

부디 무럭무럭 잘 자라주기를 바랄 뿐이네요.

 

 

내려선 곳은 내동임도.

 

날씨가 좀 풀려서 그런지 산책이나

운동을 나온 주민들이 제법 눈에 띄는군요.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진행하면

공산과 응봉 사이의 만디체육시설을 지나

열재로 이어지는 왕건길로 연결이 됩니다.

 

 

왕건길의 시작점인 신숭겸장군 유적지 입구입니다.

 

그동안 자주 와본 곳이라 오늘은 그냥 지나치기로 하고

표지판 옆에 설치되어 있는 에어청소기에서

오물과 먼지를 깨끗이 털어내고 지묘2교를 건너

애마를 세워놓은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지묘2교를 건너며 바라본 왕산.

그 아래 자리하고 있는 신숭겸장군 유적지.

 

 

동화천을 따라 걸어가다 응봉 위에 드리워진

구름의 모양새가 특이해서 담아봅니다.

 

 

도로를 따라 약 7분 가량 진행하니

산행을 시작했던 곳에 도착하게 되는데,

담벼락에 영화 '갓바위 인연' 촬영지였다는

스틸사진들이 붙어있어 눈길을 끄는군요.

 

 

 

 

 

오래 전 봉무공원 안에 있는 단산지를 끼고 나있는 산책로를 따라 구절송까지 걸으며 공산댐 주변으로 솟아있는 봉우리들의 이름이 궁금해 지도를 펴놓고 찾아본 적이 있었지요. 그 후로 몇 번 더 구절송을 찾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눈 앞에 올망졸망 서있는 봉우리들을 찾아보고파 담아두고 있었지만 산행정보를 알 수 없어 차일피일 하던 차에 우연히 인터넷에서 자료 하나를 구해 주변의 6개 봉우리를 한꺼번에 걸어보겠다는 치기어린 생각으로 도전했다가 잠도 제대로 못자고 날씨마저 더운 시기에 겁없이 달려들었다가 절반의 성공만 거둔 패배의 쓴맛을 본 경험이 있었답니다. 그 후 나머지 3개봉을 땜방으로 걸어보았지만 언젠가는 완주해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블친인 '호산자'님이 최근에 앵콜산행을 다녀온 걸 보면서 심기일전 다시 걸어보게 된 것이지요.

무더운 여름철이 아닌 찬바람 불어대는 겨울철에 걸어보니 일조시간이 짧은 계절의 특성만 잘 파악한다면 잡풀이 무성해서 마치 정글같은 여름철보다는 훨씬 산행하기가 수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비록 산 아래에서 정상까지 올랐다가 다시 아래로 내려와 다음 산을 향해 힘겨운 오르내림을 지속했던 빨래판 같은 오늘의 산길이 평소보다 수월하진 않았지만 초겨울의 고즈넉함과 쓸쓸함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인적없는 야산을 걷는 동안 복잡한 일상에서 얻어지는 마음의 짐들을 내려놓고 온전히 산행에만 집중을 할수 있어 좋았고 날씨마저 쾌청해 팔공산의 주능선과 환성산, 초례봉까지 이른바 '가팔환초'구간의 장쾌한 마루금을 조망할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던 걸음이었네요.

초겨울 숲길 산행의 매력을 한껏 느끼며 코끝으로는 청신한 숲내음을, 발끝으로는 발 아래 사각거리는 기분좋은 낙엽 밟는 소리를 들으며 시각과 후각은 물론 청각, 촉각까지 흡족함을 누리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볍기만 하니 귓전에 맴도는 음악소리에 저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