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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원점회귀로 다녀온 태백산 눈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17년도 산행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원점회귀로 다녀온 태백산 눈산행

해와달^^* 2017. 12. 11. 10:53

♧ 산행일자 : 2017. 12. 10 (일)  날씨 : 흐리고 눈

♧ 산행장소 : 태백산국립공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둘이서...

♧ 산행코스 : 당골주차장-반재-망경사-유일사갈림길-장군봉-영봉(천제단)-부쇠봉-문수봉-소문수봉-문곡,금천갈림길-제당골삼거리-당골주차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45분, 12.91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태백산(太白山)

강원도 영월군·태백시와 경북 봉화군에 걸쳐있는 산으로 백두대간에 위치하며 정상은 최고봉인 장군봉(將軍峰 1567m)이다.
백두대간의 중추로 대간의 중앙부에 위치하며 대관령을 넘어온 산줄기가 태백산에 이르러 남서의 대간과 남쪽의 낙동정맥으로 분기된다. 지금은 의미가 퇴색되었지만 저 유명했던 태백산맥의 주산이었으며, 전형적인 흙산으로 산세가 웅장하고 장중하며 산정 부근의 주목군락과 겨울 눈꽃은 장관이다. 본디 우리말인 '한밝(아래아)뫼: 가장 크고 신성한 산'의 한자표기에서 전해진 이름으로 신라시대에는 신라오악 중 북악으로 오악의 진산으로 여겼다. 예로부터 민족의 영산이자 신산(神山)으로 여겨 하늘에 제사를 지내왔는데, 왕이 친히 제를 올리는 등 부족국가시대 이래 현재까지 천제단에서 매년 천제를 지내오고 있다.
자장과 문수의 만남에 얽힌 전설, 죽은 단종이 입산하여 산신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정상부근에 단종의 넋을 기린 단종비각이 있다. 정상 밑에는 652년(진덕여왕 6년)에 자장(慈藏)이 창건한 고찰인 망경사(望鏡寺)가 있으며, 절 입구의 용정(龍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샘물로 천제의 제수로 사용된다. 인근에 남한강의 발원지인 대덕산 검룡소(儉龍沼), 낙동강의 발원지인 함백산 황지(黃池)가 있다.
늦봄의 철쭉제와 겨울의 눈꽃축제로 유명하며, 해다마 1월1일이면 일출산행을 보기위한 인파들이 전국 각지에서 구름처럼 몰려와 북새통을 이룬다.
1989년 강원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2016년 우리나라 2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 산행기

해마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한해동안 열심히 치열하게 살았을 벗들과 격의없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모임을 대구에서 치루고 늦은 시각 집으로 돌아와 대충이나마 배낭을 꾸려놓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맞춰놓은 알람소리에 일어나 이것저것 챙겨넣고 집사람과 함께 새벽을 달려 강원도 태백으로 향합니다.

가야산이나 팔공산을 행선지로 잡았었지만 비소식이 있는데다 중부지방의 눈소식에 그만 방향을 바꾸고 말았네요.

태백산이야 워낙 유명한 곳이라 본인이야 그동안 자주 간 곳이지만 집사람은 10여년 만에 가는 걸음이어서 그런지 은근히 기대를 하는 눈치라 망설임없이 달려가는 중입니다. 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7번 국도를 달리다 강구의 어느 기사식당에서 가자미찌게로 아침을 해결하고 쉼없이 달려 울진을 지나 경상도와 강원도 경계지점인 동해휴게소를 지난 호산 삼거리에서 태백 방면 416 지방도를 타고 가곡천을 따라 약 30Km를 달려가면 덕풍계곡으로 유명한 풍곡교 입구를 지나게 됩니다. 풍곡교를 건너면서 우측으로 접어 들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동활계곡을 따라 달리면 태백시가 시작되는 통리에 이르게 되고 이후 태백시내를 거쳐 석탄박물관이 있는 당골주차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3시간이 넘는 먼 길을 달려 도착한 당골주차장에는 산행을 나온 산객들이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산행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들입니다. 역시 산을 좋아하는 분들은 추위와 계절은 아무 상관이 없는 모양입니다.

산행채비를 마치고 화장실을 다녀온 뒤 GPS를 가동하며 주차장을 빠져나와 당골광장을 향한 걸음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당집이 많아 무속의 근거지가 되어 당골마을이라 일컬어진

당골계곡에 이제는 성황당 하나만 남아

주차장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어

세월의 무상함을 대변해주고 있는 듯 합니다.

주차장을 떠나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당골매표소가 있는 제1주차장에서 차도를 따라 5~6분 가량 걸어가면



아이들의 교육학습장으로 유용한 태백석탄박물관을 지나게 됩니다.



바로 앞에는 매년 1월이면 눈축제로

수많은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는 당골광장에 서게 됩니다.



당골광장에서의 산행초입은 크게 세 군데...


광장 왼쪽의 넓은 임도를 따라 제당골코스로 문수봉 오르는 길과

단군성전 뒷 능선을 따라 문수봉 직전 안부로 오르는 길...

역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길은 광장 오른편의 천제단 오르는 길입니다.



본인 역시 기본에 충실하고자 당골에서 천제단을 올라

문수봉, 소문수봉을 거쳐 당골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꾸며봅니다.



단군성전(檀君聖殿)



단군성전을 나와 당골계류를 끼고

잘 정돈된 길을 따라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너덜을 애추(崖錐)라 부르나 봅니다.





태백산 장군바위


마치 장군이 칼을 집고 서 있는 것 같다고 하여

'장군바위'라고 이름 붙었다고 합니다.



간간이 수목안내판이 나타나고 계류를 가로지르는

목교 두 개(당골 1,2교)를 지나친 후 세 번째로 만나게 되는 당골3교.

정면방향으로 이어지는 길은 문수봉 직전 안부로 올라서는 길입니다.



다리를 건너면서부터 본격적인 오르막 길이 시작되는데

지그재그로 된 목재데크로 바뀌었네요.



계곡이 끝나고 반재까지 오르는 길은

계절에 관계없이 언제나 땀을 쏟게 만드는군요.



백단사에서 올라오는 넓은 길과 만나는 지점인 반재.



넓은 길을 따라 수더분하게 올라서는 길은  완만한 오름이 지속되고

아이젠을 꺼내 착용한 후에 보폭을 높혀 나아갑니다.



반재에서 망경사로 오르는 등로 주변에는

자작나무과의 '사스레나무'가 지천이네요.



등로 좌측으로 보이는 문수봉을 건너다보며

정상부를 차지하고 있는 너덜을 떠올려보기도 합니다.



망경사가 가까워질 즈음 키 작은 산죽밭을 지나치게 되고

이윽고 저 앞으로 망경사가 올려다 보이기 시작합니다.



문수봉, 천제단 갈림길을 알리는 이정표를 만나게 되지만

두 길은 모두 망경사에서 만나게 되는데

생각한 바가 있어 오른쪽 길로 들어섭니다.



망경사(望鏡寺)


망경사는 태백산 천제단 바로 밑 부분에 있는 사찰로서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의 말사이며

652년(진덕여왕6)에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망경대에서 바라본 문수봉 전경



망경사에 발도장을 찍고 천제단을 향하는 산객들을 뒤로 한채

슬그머니 왔던 길을 되돌아나와 유일사 방면의 주목지대를 향해 갑니다.



이 길이 태백에서는 널리 알려진 길은 아니지만

망경사 스님들이 유일사로 가는 길인데다

주목군락지를 보고 싶어서 택한 코스랍니다.



사면길을 걷다가 바라본 함백산.



천제단으로 향하는 길보다 고즈넉한데다

길 옆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괜찮은 곳이지요.



망경사를 떠난지 10여분의 시간이 흘러

유일사에서 주목군락지를 지나 장군봉 오르기 전에

만나게 되는 삼거리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태백산 주목을 만나보기 위해 우측으로 잠시 진행했다가

다시 장군봉으로 올라갈 예정입니다.



하얀 순백의 눈 사이로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는 주목.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산다는 주목은

태백산에서도 역시 명물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주목군락지에서 되돌아와 도착한 망경대 갈림삼거리에서

바라본 태백시 방향의 조망입니다.

이후로는 흐려진 날씨 탓에 조망이라곤 볼수 없었네요.



주목의 위풍당당함이 하나의 예술작품입니다.



생명을 다한 주목이 아직도 강한 미련을 남긴 채

약간의 생명력을 품에 안고 서있는 모습이 너무나 이채롭네요.



장군봉이 가까워질수록 주목의 시린 기운이

고산 특유의 외롭고 쓸쓸함을 안겨주는 것 같습니다.



장군봉에 세워져 있는 장군단((將軍壇).



태백산의 천제단은 3기의 제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태백산 최고봉인 장군봉에 있는 제단으로

'장군단'이라 부르며 높이 2m 정도의 제단입니다.

장군단은 사람(장군)에게 제를 올렸던 곳이라 하는군요.


또 하나의 천제단은 장군단에서 남쪽으로

300m가량 떨어진 거리에 있는 하늘에 제를 올리는 '천왕단'이라 부르며

둘레 27.5m, 좌우 폭이 7.36m의 타원형 기단으로 만들어져 있고,

매년 개천절에 제를 올리는 곳이랍니다.

옛날에는 소를 몰고 올라가 '태우'라는 제를 올렸지만

지금은 소머리로 제를 올리고 있다고...


천왕단 남쪽 아래쪽에 위치한 세 번째 제단은

돌을 쌓아 만든 적석단으로 정확한 이름이 없어

그냥 '하단'이라 부르고 있으며 땅에 제사를 지낸 곳이라 합니다.



장군봉 정상석에서 한 컷...



제단 위에 있는 바위 기둥 3개에 무언의 기원을 드리고

영봉인 천제단을 향한 행보를 이어갑니다.



가지마다 하얀 설탕가루를 뒤집어 쓴 듯한

눈꽃의 향연에 기대반 설렘 반의 심정으로 찾아온

태백으로의 발걸음이 옳은 선택이었음을 실감하게 되는군요.



장군봉에서 천제단을 향하는 등로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걸어가기가 무척 힘들 만큼 세찬 바람이 휘몰아집니다.



세찬 바람에 양 볼이 바알갛게 얼어있어도

멋진 상고대 앞에서 떠날 줄을 모르고 있네요.



태백산 천왕단 한배검



칼바람과 함께 휘몰아치기 시작하는 눈보라속을 뚫고

장군봉에서 주능선을 따라 10여분을 진행해 도착한 영봉...

태백산에 있는 세 개의 제단 중 가장 큰

천제단에 올라 마음속 염원을 빌고 되돌아 나옵니다.



해발 1,560m 태백산 천제단(천왕단)


천제단의 웅장한 돌탑의 모습이 찬바람 속에서도 꿋꿋하게 위용을 떨치고 있네요.



정상석 하나 만큼은 어디 내놔도

크기와 규모에 꿀리지 않을 것 같은 태백산 정상석.

실제로는 장군봉이 정상이지만 엄청난 크기인 탓에

이곳이 정상인양 착각을 하게 만듭니다.



천제단이 있는 영봉에서 흔적을 남기고 데크를 내려오면

가파른 내림길로 이어지고 또 하나의 제단이 있는 하단에 서게 됩니다.


세찬 바람이 부는 가운데 그나마 잠잠한 곳이라

많은 산님들이 비닐쉘터 속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마땅히 깔고 앉을 만한 곳도 없어

하단 제단 모퉁이에 쪼그리고 앉아 눈을 맞아가며 허기를 달래봅니다.

훗날 또 하나의 추억거리로 남을 것 같네요.


지난 해에 사놓고 아직 개시를 못한 비닐쉘터를 챙겨오지 못해

이렇게 눈을 맞아가며 식사를 하게 될 줄이야...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문수봉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특이한 모습의 나무들과 눈맞춤해 가며

내딛는 발걸음에 속도를 더해봅니다.



집사람과 함께 처음 태백산을 찾았을 때

함께 추억을 남겼던 그 장소인데

오랜 세월을 버티며 살고있는 변함없는

주목의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나무 앞에 서 있기만 해도

기(氣)가 느껴질 만큼 그렇게 당당할 수가 없네요.



5분 가량 뒤 만나게 되는 백두대간 갈림길...

부쇠봉을 잠시 다녀오기로 합니다.



백두대간 부쇠봉.



찬바람 맞으며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보여지는

설국(雪國)의 풍경에 저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되는군요.



태백산을 찾은 등산객들은 대부분 반재 쪽으로 하산을 했나 봅니다.



문수봉으로 향하고 있는 등산객은 가끔씩 하나, 둘 보일 뿐...



뒤처져 따라오고 있는 집사람을 가끔씩 뒤돌아보며

눈보라속을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계속되는 세찬 눈발속에 당골광장 갈림길이 있는

펑퍼짐한 안부 삼거리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에서 문수봉 정상으로 갔다가 다시 내려와

당골광장으로 하산할 수도 있지만
문수봉을 지나 소문수봉까지 걸어볼 생각이기에

계속되는 등로를 따라 발걸음을 옮겨갑니다.​



100 여m 정도 더 진행하면 이번에는 우측으로

금천 갈림길이 있는 이정목 삼거리를 지나게 되고



금천 갈림길을 지나면서

등산로는 다소 가파른 오르막길로 이어집니다.



태백산 문수봉(1,517m)


멋진 돌탑이 서있는 문수봉에 도착을 하긴 했는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네요.

소백산의 칼바람에 필적할 만큼 대단합니다.



서 있기조차 힘들 만큼 불어대는 세찬 바람에

오래 머물 겨를도 없이 돌탑 뒤로 숨어보지만

그곳 역시 매 한가지...



이렇게 엄청나게 춥고 바람부는 곳에서는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네요.

GPS에 좌표 하나 찍고 얼른 문수봉을 내려옵니다.



고도를 낮춘 곳에는 식생의 모습이 다르네요.

사스레나무와 신갈나무가 주류를 이루는

평지성 등로를 따라 6~7분 가량 진행을 하니



당골광장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잠시 망설임도 있었지만 이왕지사 예까지 왔으니

소문수봉도 찾아보자며 곧장 길을 나서봅니다.


우측의 금천 방향은 유명한 백천계곡을 따라

현월사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태백산 소문수봉(1,465m)


문수봉과 더불어 멋진 조망을 보여주는 곳이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날씨에 강풍과 추위까지 엄습하고 있어

달랑 정상목 사진 한장 남기고 등로를 이어갑니다.



소문수봉에서 되돌아가 삼거리에서 당골로 내려서도 되지만

미답의 구간을 걸어보고픈 마음에 계속되는 등로를 따릅니다.



소문수봉부터는 선답자의 발자욱이 전혀 없는

새하얀 눈길이어서 조금은 긴장이 되지만

작은 눈 크게 뜨고 잘 살펴가며 진행해 나갑니다.



소문수봉에서 30분여 만에 이정목이 서있는 문곡,금천 갈림길에서

능선길을 버리고 이제는 당골광장으로 향하는 긴 하산길로 들어섭니다.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지는 골짝에는 사스레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태백에서 가장 사람들의 손때가 덜 묻은 곳인 제당골을 걸으니

하얀 눈 속에 감춰진 원시림속으로 내려가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합니다.



문수봉에서 내려오는 등로와 합류가 되는 제당골삼거리.



문수봉에서 제당골을 지나 당골광장으로 하산하는 길은

음지인데다 계곡길이어서 그런지

아직도 환한 대낮임에도 다소 어두운 느낌이 드는군요.



기암바위가 길게 이어지는 지대를 지나면

등로는 한결 수월해지고 큰 키의 침엽수림지대가 나타나고



안전펜스가 설치되어 있는 나무계단을 내려가면
또 다시 기암바위 지대가 길게 이어지고 있고
우측 아래로 계곡을 건너는 목교가 나타납니다.



마치 천제단을 연상시키는 돌을 쌓아 만든

제단을 지나 잠시 발걸음을 잇다보면



산행 막바지에 만나는 쭉쭉 뻗은 낙엽송들의 멋진 각선미를 감상하노라니

녹록치 않았던 산행의 피로가 말끔히 해소가 되는 듯합니다.



해마다 1월이면 눈꽃축제가 성대하게 열리는 당골광장을 지나



석탄박물관 입구의 공기분사기에서 옷과 신발에 묻은 오물을 털어내고



당골주차장에 도착하면서 태백산과 함께한

올겨울 첫 눈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정유년 닭띠 해도 저물어가는 12월... 크게 밝다는 의미의 태백산...

올 한해도 무사히 잘 보냈다는 안도감과 감사함에 여타 다른 산들과는 다른 강한 기운이 느껴지는 영산인 태백산 천제단을 찾아 마음을 정갈히 하고 기도를 올리고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진 것 같습니다.
바다 건너 타국에서 마지막 피치를 올리며 학업에 매진하고 있을 아들과 올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알콩달콩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 딸아이 내외까지...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고... 다가오는 무술년에도 변함없이 무탈하기를 하늘에 빌어 보았네요.

천제단에서 태백산의 정기를 가득 받고 모처럼 찾아간 문수봉에서의 사정이라곤 눈꼽만치도 봐주지 않던 칼바람을 온 몸으로 견뎌내며 미답의 소문수봉까지 휘돌아 제당골계곡을 지나 당골까지 한바퀴 돌아보니 그 어느 때보다 한 해를 잘 마무리하는 것 같아 흡족함이 앞섭니다.

눈을 맞으며 먹었던 짧은 식사의 양이 부족했던지 공복감이 찾아와 더 춥게 느껴지는 것 같아 눈을 뒤집어쓴 채 주차장에서 낮잠을 자고 있던 애마를 깨워 눈을 털어내고 서둘러 당골를 빠져 나옵니다. 태백 시내의 뚜레쥬르 베이커리를 찾아 따끈한 커피에 빵을 곁들여 허기진 배를 채우고 통리역을 지나 울진으로 가는 427번 도로를 따라 포항으로의 먼길을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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