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코스를 달리해서 2주 연속으로 다녀온 포항 도음산 본문
♧ 산행일자 : 2018. 02. 03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북구 흥해읍, 신광면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포항시 흥해읍 매산리 백련마을 입구-백련선원-성골약수터-읍,면경계능선 합류-백련봉-신광풍력발전단지-흥해읍사무소갈림길-도음산문화수련장갈림길-도로건넘-팔각정-도음산-시경계갈림길-도로건넘-도음산문화수련장갈림길-흥해읍사무소갈림길-매산리갈림길-임도갈림길(좌)-매산리-백련마을 입구(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5분, 13.83km (식사 포함, GPS기준)
◈ 산행기
여느 때처럼 주말을 맞아 산행을 준비해야 하지만 지인들의 자녀 결혼식이 줄을 잇고 개인적인 용무도 있어 매월 첫째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떠나던 정기산행에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커서 오전에 자동차 정기검사를 마치고 곧바로 근교의 산으로 반나절 산행이라도 다녀올 생각으로 간단하게 행장을 꾸려 집을 나섭니다.
이틀 전 딸아이 집으로 놀러간 집사람이 없으니 오늘은 홀로산행을 나서게 되어 모처럼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산행을 할수 있을 것 같네요.
철강공단 내에 위치하고 있는 교통안전공단 포항검사소를 찾아 정기검사를 마치고 곧장 포항 시내를 거쳐 흥해읍으로 차를 몰아갑니다.
포항 시내를 관통하여 우현사거리를 지나 소태재를 넘어 흥해사거리에서 좌측의 신광방면으로 차를 몰아가면 멀리 용연저수지 제방이 보이고 포항시농업기술센터를 지나 백련마을 버스정류소가 있는 갈림길에서 좌측 갑을장어 식당 입구의 공터에 차를 세워놓고 산행준비를 합니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 한기를 느끼면서 '백련선원'과 '연성암' 안내 간판을 바라보며 도로를 따라 발걸음을 옮겨갑니다.
산행궤적
(확대)
용연저수지 제방이 바라보이는
백련마을 버스정류장 안쪽의 공터에 주차를 해놓고
차가운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마주보이는
'백련선원' 입간판을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도로를 따라 오르막을 4분 가량 올라서면
갈림길을 만나게 되지만 가야할 방향은 계속 직진입니다.
백련선원 입구를 지나 도로를 따라 끝까지 진행하면
울타리가 쳐져있는 밭을 지나게 되고 그 끝으로 산행 들머리가 나타납니다.
'백련선원'의 뒷모습입니다.
숲속으로 들어서면 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널찍한 임도가 나타나고
잠시 임도를 따라 걷다보면 좌측으로 꺾이는 지점에 서게 되는데
별다른 표식이 없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곳입니다.
성골약수터를 찾아볼 계획이기에
GPS를 들여다보며 우측으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우측으로 꺾어 내려선 등로는 얼마안가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좌측으로 이어지는 허리길을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우측 아래의 넓은 등로와 나중에 합류가 되니 어느 길을 따라도 될듯 싶네요.
임도급 산길을 따라 10분 가량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가니
갈림길 하나를 만나게 되는군요.
삼거리에서 어느 곳을 가더라도 다시 만나게 되지만
성골약수터를 찾아볼 요량으로 직진 방향의 계곡길을 따르기로 합니다.
'성골약수터'
2013년에 수원 고갈로 폐쇄되어 사용이 불가한 실정입니다.
약수터를 벗어나 접어든 산길은 널찍한 임도로 이어지고
주변으로 보이는 풍광은 오래 전에 산불이 났었는지
베어낸 마른 나무들이 널부러져 있어 삭막하기 이를 데 없네요.
적당한 곳에서 능선으로 치고 오를 생각이었지만
가시덤불이 가로막고 있어 계속 넓은 길을 따르다
골짜기가 나뉘어지는 초입에서 우측으로 진행해 오름길을 따릅니다.
흡해읍과 신광면 경계능선에 합류를 하게 되니
매섭게 불어대는 찬바람이 온 몸을 파고드는군요.
울창한 송림 사이로 나있는 등로를 따라 부지런히 발놀림을 하고 있지만
숲 사이로 파고드는 매서운 찬바람에 자꾸만 옷깃을 여미게 만듭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50분 만에
자그마한 정상석에 스텐레스 이정표와
쉼터 의자가 마련되어 있는 백련산 정상에 서게 되는군요.
도음산 방향은 이정표 뒤쪽의 길을 따릅니다.
도음산을 향한 읍,면 경계길은
오르내림이 크지 않는 평탄한 등로인데다
간혹 숲 사이로 보이는 비학산에서 이어져오는
마루금만 눈에 띌뿐 별다른 조망이 없어
오로지 걷는데만 충실하게 되니 저절로 속도를 내게 됩니다.
백련산을 떠나온지 15분 가량 경과하니
웅장한 소리를 내며 열심히 돌아가고 있는
풍력발전기의 바람개비를 만나게 됩니다.
지난 해인 2017년에 도음산과 백련산 사이의 비학지맥 능선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입니다.
첫 번째 바람개비 앞에서 바라본 비학산.
비학산에서 이어진 비학지맥길이
이곳 도음산 자락으로 연결되는 원고개가 있는
흥곡리가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아득한 멀리로는 영천의 명산인 기룡산과 보현산이 보이는군요.
가능하면 마루금을 따르고파 산길을 따라 진행하지만
끝내는 비학지맥 분기점에서
새로이 조성된 임도로 인해 끊어지고 마는군요.
풍력발전단지에서 바라본 흥해 들녘과 동해
세 번째 바람개비가 있는 곳이 비학지맥과 합류가 되는 곳이네요.
우측 아래로 내려서는 길이 흥곡리 원고개로 향하는 지맥길입니다.
흥해읍 초곡지구와 그 너머 포항시 북구의 도심지와
그 너머의 영일만과 호미반도가 길게 뻗어있는 모습입니다.
풍력발전은 자연친화적인 친환경에너지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찮은게 현실입니다.
친환경 에너지로 불리는 풍력발전이지만
풍력단지 인근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고,
발전기를 만들기 위해 무성한 산림을 베어내는 등
환경을 파괴하기 때문에 반대 의견도 많은 실정이지요.
또한 풍력발전기가 가동되면서 나오는 저주파의 미세한 소음이
주변 마을주민들에게 큰 영향을미치기 때문이지요.
끊어진 지맥길은 마지막 바람개비를 지나서야 다시 이어집니다.
지맥길로 들어선지 얼마 안돼 만나게 되는 갈림길입니다.
신광면 냉수리와 흥해읍 매산리를 연결하는 고갯길로
흥해읍사무소까지 8.2km 걸린다고 되어 있네요.
도음산을 다녀온 뒤 가야할 길이기도 하지요.
4분 뒤 만나는 사거리갈림길.
좌측 오름길은 도음산 문화수련장으로 가는 등로이고
우측 아래는 원래의 비학지맥길이지만
지금은 새로이 조성된 임도로 내려서게 됩니다.
곧이어 세월이 흘렀지만 예전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이
주목을 끌만한 표식이라고는 없는 362봉을 지나치게 되고
약 4분 뒤 흥해읍 학천리와 신광면 냉수리를 연결하는
2차선 포장도로에 내려서게 됩니다.
이어지는 지맥길은 맞은편 절개지로 연결이 되는데
오랜 시간이 흘러서인지 초입의 기억이 흐릿하네요.
하는 수없이 도로를 따라 고갯마루를 넘어
팔각정이 있는 등로를 따르기로 합니다.
다시 4분 가량 도로를 따라 진행한 뒤 도로가 좌측으로
굽도는 지점 우측으로 위치하고 있는 계단길로 들어섭니다.
계단을 올라서면 팔각정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의 조망 또한 시원스럽기 그지 없답니다.
좌측의 흥해의 너른 들판에서 포항시내의 북부지역과
영일만의 푸른 바다 너머로 호미지맥이 흐르고 있는 모습들을 바라보고
일주일만에 다시 찾게 되는
도음산의 산불감시초소를 향해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봅니다.
오늘은 둘이 아닌 혼자의 몸으로
매섭게 불어대는 도음산 산정에 서게 됩니다.
산불감시원도 식사를 하러 갔는지 보이질 않네요.
아무도 없는 산정에서
사방을 둘러보며 다시금 조망을 즐겨봅니다.
지난 번 걸었었던 송신탑 방향을 바라보고
너른 안강들녘 우측으로 어래산에서부터
도덕산, 천장산, 봉좌산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모습도 봐주고
비학지맥과 낙동정맥이 궤를 나란히 하며 달리는 능선 너머로
천문대가 있는 보현산(가운데)과
기룡산(좌), 면봉산이 가장 높이 솟아있는 모습입니다.
지나온 풍력발전단지 뒤로는 좌측의 비학산이 성큼 다가오고
괘령산을 거쳐 샘재로 이어지는 내연지맥 마루금이 줄을 잇고 잇네요.
몇 번이고 보았던 포항 시가지와 흥해읍의 전경 또한 카메라에 담고
안계저수지와 양동마을을 비롯한 경주 강동, 안강지역의 들판을 굽어보면서
도음산을 내려와 왔던 길 되돌아 갑니다.
다시 만난 삼거리에서 우측의 팔각정을 다시 찾아
준비해간 빵과 컵라면으로 곡기를 때우고
곧장 도로로 내려가도 되지만 지맥길을 따르고 싶어
삼거리로 되돌아와 좌측길로 들어섭니다.
천곡리-냉수리를 잇는 지방도가 내려다보이고
지나온 등로이자 가야할 길이기도 한 마루금이 건너편으로 펼쳐집니다.
건너편 능선은 362봉을 지나 비학지맥 갈림길에서
도음산산림문화수련장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랍니다.
지맥길을 잇다가 좌측 아래로 급히 떨어지는 시경계길과 작별을 하고
급내림길을 따라 내려서면 다시 도로를 만나게 되고
새로이 개설된 임도를 따라도 되지만 역시 지맥길을 따르고 싶어
내려선 지방도로에서 고갯마루 방향으로 조금 진행하다
앞서 내려섰던 등로를 따라 다시 올라서게 됩니다.
362봉을 지나 곧이어 만나게 되는 안부사거리.
지나온 그대로 마주나있는 직진길로 진행합니다.
맨 우측길이 도음산산림문화수련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잠시 후 흥해읍사무소 갈림길에서 우측 임도를 따를까 하다가
마루금을 잇고 싶어 조금더 진행하다 첫 번째 풍력발전기 입구에서
우측의 희미한 산길로 진행해 보기로 합니다.
그렇지만 이내 등로는 사라져버리고
우측 아래의 임도와 다시 합류를 하게 되는군요.
잠시 뒤 다시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올라 진행해보지만
역시 임도와 다시 합류가 된다는 사실...
매산리 기점 3km라 쓰여져 있는 표식.
딱딱한 임도를 걷는게 싫어서 다시 산길로 들어섰지만
결국엔 임도와 다시 합류가 되니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않고
널찍한 임도를 따라 계속 걷기로 작정합니다.
시멘트도로와 흙길이 번갈아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간혹 들려오는 이름모를 산새들의 울음소리를 음악삼아
딱딱하고 지루한 임도길의 무료함을 달래봅니다.
흥해읍갈림길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에서
37분 가량 소요된 후 만나게 되는 매산리 갈림 이정표입니다.
계속되는 임도를 따르면
매산저수지를 지나 매산리로 가게 되지만
준비해간 궤적은 우측길을 가리키는군요.
역시 산길은 흙을 밟으며 걸어야 제 맛이란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비록 딱딱한 길이지만 호젓함이 묻어나는 산길을 따라
앙상한 나뭇가지들의 영접을 받으며 걷다보니
마음 또한 평온함이 찾아드는군요.
햇살 가득 쏟아지는 임도를 따라
부지런히 걷다보니 멀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이제 오늘 산행의 끝이 보이나 봅니다.
임도를 계속 따르다 GPS를 확인해보니 아니다 싶어
다시 되돌아와 좌측 임도를 따라 진행합니다.
직진의 길은 자인사를 지나 흥해읍내로 가는 길이고
매산리를 거쳐 백련마을로 가는 길은 좌측이네요.
솔숲이 우거진 야트막한 산길을 따라 한구비 돌아가면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매산리를 굽어보고 있는 숲을 빠져나오게 됩니다.
빠져나온 숲에서 좌측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매산저수지 너머로 풍력발전단지의 바람개비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과수원길을 따라 진행하다 저수지에서 내려오는
계류를 건너 마을 안으로 진입을 하게 됩니다.
마을 안길을 따라 걷노라니 멀리 용연저수지 제방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매산리 용산마을을 벗어나 도착지점인
백련마을 버스정류장을 향해 걸으며
뒤돌아 본 매산리 전경입니다.
마을 뒤쪽의 능선은 하산루트였지요.
백련사 입구 버스정류장에 도착을 하면서 산행을 마무리하고
추운 날씨에 황량한 벌판에서 떨고있을
애마를 찾으러 서둘러 자리를 뜹니다.
매번 주말을 맞아 변합없이 나서던 산행이지만 개인적인 용무에 경조사가 있어 정기산행에 참여를 할수 없었던 아쉬움을 반나절 코스로 꾸며 매서운 찬바람을 뚫고 걸어본 오늘의 산길은 일부 구간을 빼고는 난생 처음 걸어본 생면부지의 등로였지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뚜렷한데다 난이도가 거의 없는 평지성 산길에 임도가 계속되는 코스여서 산행하기는 무척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14km 가까이 되는 짧은 거리는 아니었지만 난이도가 약했기에 빠른 걸음으로 진행할 수 있었고 말로만 들어왔던 백련산 코스를 걸어보았으니 오늘 산행의 보람은 찾은 것 같네요. 다만 원점회귀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했던 하산길은 시종 임도로 연결되다보니 다소 지루한 면이 옥에 티라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도음산산림문화수련장 코스를 제외하곤 대부분 비학지맥이나 시경계를 나서는 종주꾼들이 지나치는 곳이라 다양한 등산로가 개발이 되어 있지 않은 곳인데다 가야할 산은 아직도 많고 허락된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새로운 코스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도음산을 찾을 일이 없을 것 같아 집으로 향하는 길에 도음산을 바라보며 다시 찾을 때까지 훼손없이 잘 보존되기를 염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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