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해와달이 사는 집

호젓한 산길따라 가볍게 걷고 온 포항 도음산으로의 근교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18년도 산행

호젓한 산길따라 가볍게 걷고 온 포항 도음산으로의 근교산행

해와달^^* 2018. 1. 27. 23:24

♧ 산행일자 : 2018. 01. 27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북구 흥해읍, 신광면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함께...

♧ 산행코스 : 경주시 강동면 단구리 월성 주사댁-아기봉산-두리봉-도음산-송신탑-비학지맥 이탈-포항 시경계 이탈-월성 손씨 묘-안동권씨 묘역-월성 주사댁(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 8.74km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도음산(禱蔭山. 383m)

포항시흥해읍과 신광면에 걸쳐 있는 해발 383.2m의 산으로 200∼300m 정도의 낮은 봉우리들로 이루어져 있다.

정상에 서면 서쪽으로 포항공원묘원과 포항 대구고속도로, 넓게 펼쳐진 경주의 안강들이 내려다보이며, 동남쪽으로는 포항 시가지와 포항제철, 영일만 일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6·25전쟁 때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격전지 중 한 곳으로 몇 차례에 걸쳐 유해 발굴 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산 중턱에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 천곡사가 자리 잡고 있다.




◈ 산행기

우리나라 겨울의 특징이라 일컫던 '3한4온'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만큼 연일 계속되는 한파에 급기야 '7한7미'라는 말이 새로이 생겨났다고들 하는데 우습기도 하지만 그 말에 동감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온도차는 있지만 바깥날씨는 여전히 차갑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그렇다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게 너무 아까워 배낭을 꾸리기 시작합니다.

일요일에는 친구 아들 결혼식이 있어 대구에 다녀와야 해서 토요일인 오늘밖에 시간이 없으니 짧게라도 콧구멍에 산바람을 집어 넣고 싶은 마음에 집사람을 꼬드기니 오후에 봉사활동 가야한다고 하는군요.

그렇다면 3시간 이내로 다녀올만한 곳을 찾아야 하는데... 보온병에 끓인 물 채워넣고 드립커피 두 봉지 챙겨 집을 나서 영일만대로를 달려갑니다.

집을 나서면서 내심 생각하고 있는 산행지를 향해 차를 몰아갑니다. 가고자 하는 곳은 비학지맥, 경주,포항 시경계구간에 있는 도음산입니다.

도음산 산행은 대부분 흥해읍에 있는 도음산 산림문화수련장에서부터 시작하여 원점회귀로 많이들 찾는 곳인데 오늘은 코스를 달리하여 경주 땅에서 시작할 요량으로 네비게이션에 '월성 주사댁'을 입력하고 자명리를 지나 포항-청송을 잇는 31번 국도를 따라 기계면 방면으로 달려가면 달성사거리 못미처 있는 단구리에서 마을 안쪽으로 진입을 하면 월성주사댁을 알리는 표지판들이 반겨줍니다. 고택의 풍모가 물씬 풍기는 월성주사댁 앞의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차 밖으로 나오니 날씨가 풀렸다지만 아직도 차가운 기운이 온 몸을 감싸는군요. 한기가 느껴지지만 며칠 전의 그것에 비하면 따뜻한 아랫목 수준이라 외장GPS를 켜고 스마트폰과 페어링을 한후 새로운 코스를 찾아가는 설레임을 가슴에 품고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확대)



경주시 강동면 단구리에 위치한 월성 주사댁(月城主事宅)입니다.




월성 주사댁(月城主事宅)

2000년 4월 10일 경상북도문화재자료 제383호로 지정되었다.

월성손씨(月城孫氏) 우재(愚齋) 손중돈(孫仲暾)의 11대 지손(枝孫) 손종호(孫鍾昊)가 건립한 조선 후기 부호가(富豪家) 주택으로, 경상북도 전통건조물(傳統建造物) 제6호로도 지정되어 있다. 당초에는 당호를 교롱암이라 했으나 1866년(고종 3) 손명수(孫明秀)가 문과에 급제하여 궁내부(宮內部) 주사(主事)가 된 후부터 손주사댁으로 부르게 되었다.

안채와 사랑채를 좌·우로 배치하였으며, 각기 담을 쌓고 출입문도 따로 달아 별도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마당 가운데에는 초가로 된 방앗간, 외양간이 있고 사랑마당에는 동쪽 부분에 초당이 있다. 대문은 사랑채의 전면에 있다.

정면 7칸, 측면 2칸의 안채는 'ㄱ'자형 평면으로, 서쪽으로 꺾이는 부분에 2칸 부엌이 있고 동쪽으로 각각 2칸의 안방과 대청, 그리고 건넌방이 일렬로 배치되어 있다. 부엌은 3칸 규모로 비교적 넓으며, 부엌에서 남쪽으로 꺾이는 부분에 방·광·광·방이 이어져 있다. 안채로 통하는 대문은 1×3칸 규모이고 대문 양쪽에 광이 있다.

정면 5칸, 측면 2칸의 사랑채도 역시 'ㄱ'자형 평면의 굴도리집 맞배지붕 형식이다. 서쪽으로 꺾이는 부분에 부엌이 있고 왼쪽으로부터 방·방·대청 3칸이 일렬로 연결되어 있다. 부엌을 통칸으로 하고 남쪽으로 각 1칸씩 3개의 광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남쪽에 안채와 통하는 일각문이 있다.

대청 중앙 뒷벽에는 '구기신림술선이후(舊基新林述先貽後)' '도음서사(禱蔭西舍)'라는 글씨가 씌어진 현판이 걸려 있으며, 각 방 전면에는 교롱암, 덕재(德齋) 현판이 걸려 있다. (참조 : 두산백과)



월성 주사댁 앞의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왔던 길을 되돌아 마을쪽으로 향해 걸음을 시작합니다.



곧바로 나타나는 시멘트다리에서

오른쪽의 마을 안쪽으로 나있는 골목길로 진행합니다.

맞은편으로 곧장 가게 되면

동네 어귀의 31번 국도로 가는 길이랍니다.



경주손씨 열부각.



마을길을 벗어나 월성 주사댁을 떠난지 3~4분경이 경과되면

오른쪽으로 임도를 만나게 되고 등로는 그곳을 따라 이어집니다.



우거진 숲길에 널찍한 임도를 따라 3분 가량 진행하면

등로는 다시 좌우로 갈리는 삼거리 앞에 서게 되는데

우측길로 진행해야 정상적인 등로로 연결이 됩니다.



시작부터 널찍한 임도에 곧게 뻗은 소나무가

좌우로 도열해 있는 솔숲길을 걷게되니

상쾌함이 저절로 우러나는군요.



집사람과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며

10분여의 시간동안 호젓한 산길을 걸어가니

또다시 좌우로 갈라지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준비해간 궤적을 비교해보니 좌측으로 안내를 하는군요.



동네 뒷산이 다들 그러하듯

잘 모셔진 조상들의 선영을 지나 숲으로 들어서면

나즈막한 소나무에 잔가지가 걸리적거려 진행을 방해하지만

희미한 흔적을 좇아 발걸음 재촉해 나갑니다.



숲 사이로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기계면 방향의 조망입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40분 가까이 지나 도착한 아기봉산.

사방이 가로막혀 있는 별 특징없는 봉우리지만

선답자들의 리본이 몇 개 달려있어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이곳에도 재선충이 휩쓸고 간 때문인지

소나무 무덤이 제법 눈에 띄는군요.



아기봉산에서 5분 가량 더 진행하면

큼직한 비석에 상석이 마련되어 있는 봉분이

고스락을 지키고 있는 두리봉에 닿게 됩니다.



도시 근교의 나즈막한 야산이지만

산행 내내 이어지는 울울창창한 소나무 숲길은

여느 높은 산에 비해도 전혀 빠지지 않을 명품소나무 길입니다.





수북이 쌓인 낙엽으로 보아

평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

산길을 따라 부지런히 발놀림을 해가면



도음산 정상의 남쪽 사면을 에돌아가는

발 밑에 느껴지는 푹신한 감촉이 참 좋은 등로를 따르게 됩니다.



쉼터 의자가 마련되어 있는 주능선 삼거리에 도착을 하게 되는군요.

여기서 좌측의 도음산 정상을 다녀온 뒤 오른쪽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까만 오석으로 된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는 도음산 정상입니다.

전에 없던 산불감시초소가 세워져 있고 멀리 풍력발전기도 새로 눈에 띄는군요.



산의 높이에 비해 도음산에서의 조망은 괜찮은 편이지요.

남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경주 땅 안강 들녘이 시야에 들어오고

그 너머로 무릉산, 금곡산, 구미산, 단석산, 사룡산 등

경주 지역의 산들이 희미하게 보이는군요.



시선을 우측으로 조금 돌려보면 시경계구간의 어래산, 봉좌산을 비롯해

도덕산, 천장산, 운주산 등이 나뭇가지 사이로 다가오고



좀더 우측방향의 서쪽으로는 보현산과 면봉산에

하얀 눈으로 덮혀있는 모습이 잡히는군요.



북쪽으로는 새로이 설치되어 있는

풍력발전기가 열심히 돌아가고 있고

좌측의 비학산에서부터 괘령산, 삿갓봉, 천령산 등

포항지역의 산들이 줄을 잇고 잇네요.



이번에는 동쪽 방향으로 포항시 북구의 아파트단지와

영일만을 끼고 있는 포스코가 우측으로 보이는군요.



산불감시원과 인사를 나누고 삼거리 쉼터로 내려와

마주 나있는 등로를 따라 진행해 나가면



2분 뒤 또 하나의 쉼터의자를 지나게 되는데

이번에는 넓은 길 대신에 좌측의 산길을 따라 가보기로 합니다.



산길을 지나 내려오면 다시 임도와 합류가 되고

멀리 바라보이는 송전탑을 향해 진행을 계속합니다.



이어 만나게 되는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는 좌측 임도를 따라 진행합니다.

좌측의 시멘트임도는 산행을 시작했던 단구리로 가는 길입니다.



다시 2분 후 도음산산림문화수련장 갈림길을 지나고



이어서 도착한 삼거리에서는 좌측의 포항공원묘원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시경계길이자 비학지맥길인 직진 방향으로 등로를 이어갑니다.



삼거리에서 바라본 포항공원묘원과 포항시 전경.





널찍한 임도를 따라가 도착한 송신탑 입구.

가야할 방향은 우측 전봇대 옆의 등로입니다.



등로 중요포인트마다 포항시산악연맹에서 설치해놓은

시경계안내 표지기가 길안내를 하고 있어

종주꾼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싶네요.



비학지맥 상의 295봉입니다.

준.희님의 표지기가 땅에 떨어져 있어

나뭇가지에 받쳐놓고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295봉에서 5분 가량 진행하면 도음산에서 지금껏 함께 해 왔던

지맥길과 작별을 하고 시경계길을 따라갑니다.





지맥길과 헤어진 후 다시 5분 가량 진행하면

이제 시경계길과도 작별을 하게 됩니다.


별다른 표식은 없고 빨간 시그널 하나가

덩그러니 달려있는 우측 아래로 하산길로 내려섭니다.



잠시의 급한 내림길 끝에는 걷기좋은 등로가 이어지고



월성 손씨묘를 만나면서 등로는 무덤 뒤 좌측으로 이어집니다.



손으로 만지면 금새 부스러질 듯

바싹 마른 낙엽들이 켜켜이 쌓인 산길을 지나고



소나무가 울창한 숲길은 푹신한 솔가리가 쌓여

발길에 와 닿는 촉감이 부드럽기 그지 없답니다.



한층 낮아진 고도감을 느끼며 집사람의 약속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진행해 나가니



잘 꾸며놓은 '안동 권씨'묘역에 서게 되고

탁 트인 조망에 잠시 눈요기를 하고 갑니다.



숲을 빠져 나오면 시멘트 농로를 만나게 되고



한결 누그러지고 부드러워진 햇살 가득한 날씨 속에

가을걷이가 끝나 황량한 들녘을 지나가면


 

산행을 시작했던 월성 주사댁 건물이 눈에 들어오네요.

 


처음 찾은 단구리 마을에서 시작한

도음산으로의 산행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서둘러 마을을 빠져나와 집사람의 약속장소인

경주 온정마을 은혜원으로 차를 몰아갑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