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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반나절 산행으로 다녀온 경주 모화 봉서산-삼태봉 본문

◈ 산행이야기/☆ 2018년도 산행

반나절 산행으로 다녀온 경주 모화 봉서산-삼태봉

해와달^^* 2018. 1. 15. 17:07

♧ 산행일자 : 2017. 01. 14 (일)   날씨 - 맑음, 박무

♧ 산행장소 : 경주시 외동읍, 양남면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둘이서...

♧ 산행코스 : 원원사주차장-원원사-제주고씨묘-532.8봉(삼각점)-봉서산-백일산(철탑)-진등대이정표-삼태지맥접속-질매재-옛삼태봉-모화찜질방갈림길-삼태봉-작은 삼태봉표석-모화찜질방갈림길-딸밭골-모화저수지-주차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 42분, 8.53km(휴식 포함, GPS기준)




▣ 산행지 소개 - 봉서산, 삼태봉

경주와 울산의 경계선 가운데 동해안에 치우친 부분에는 삼태봉~동대산~무룡산으로 연결되는 커다란 산줄기가 있다. 울산역에서 북구 호계를 거쳐 국도 7호선을 타고 경주 불국사 방향으로 가면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바로 그 산줄기다.

가장 남쪽의 무룡산(452m)은 울산의 진산으로 일컬어지는 산이고 이곳에서부터 북쪽으로 동대산과 삼태봉을 거쳐 경주 토함산에 이르는 약 30㎞의 산줄기를 일명 '동대산맥' 또는 '삼태지맥'이라 부르기도 한다. 동해의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내륙으로는 멀리 영남알프스 줄기까지 바라보이는 산줄기로 해발 고도가 높지는 않지만 바다에 인접해 있어 상대적으로 고도감은 꽤 있는 편이다.

삼태봉은 흔히 독립된 봉우리로 대접받기도 하지만 경주시 외동읍 주민들 중 많은 이들은 동대산의 최고봉으로 보기도 하고, 또 다른 이들은 봉서산(鳳棲山)의 최고봉으로 보기도 한다.

봉서산은 '호국 천년고찰' 원원사(遠願寺)의 서쪽과 북쪽에 걸쳐 있는 아담한 산줄기의 최고봉을 가리키는 것이고, 삼태봉은 동대산 자락의 최고봉으로 본다는 것이다.

물론 공식 지형도 상에는 봉서산과 삼태봉은 각각의 이름을 가진 채 따로 표기돼 있는데, 봉서산의 위치가 원원사 서쪽 361봉으로 잘못 표기돼 있어 이 또한 논란의 소지가 있다. 원원사 주지인 현오(賢悟) 스님은 "봉서산은 '봉황이 깃든 산'이라는 의미인데 원원사 서쪽과 북쪽을 감싼 줄기의 가장 높은 곳을 정상으로 본다"며 "삼태봉은 동대산(東大山) 줄기로 봐야 하며 동대산은 서쪽 내륙의 치술령 국사봉 줄기에 대비해 '동쪽에 있는 큰 산'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결국 봉서산과 삼태봉은 별개이며, 현재의 지형도에 나와 있는 봉서산 위치도 잘못 표기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 산행기

변함없이 찾아온 주말...

산행을 갈 생각을 하고 채비를 차리니 집사람 왈, 오늘은 봉사활동 가야하니 쉬고 내일 가면 어떻겠냐는 말을 하는군요.

내일은 한 달에 두번 오전만 근무하는 휴일근무인데... 그렇다면 또 반나절 산행인데... 속으로 끙~하지만 별 도리가 없네요.

하루 왼종일 집에서 빈둥거리며 낮잠도 자고 바보상자와 놀면서 모처럼의 휴식을 취하고 다음 날 오전근무 마치고 후딱 집으로 돌아와 미리 준비해 놓은 배낭 들쳐메고 포항-울산 고속도로를 내달립니다.

근 10년 만에 찾아가는 오늘의 산행지는 경주와 울산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신라시대 호국사찰인 원원사가 있는 봉서산(鳳棲山)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경주를 거쳐 7번 국도를 따라 외동읍을 향해 갔었지만 지금은 새로 생긴 포항-울산(동해고속국도)간 고속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남경주I.C를 빠져나와 7번국도를 따라 울산 방향으로 진행을 하다 계동교 입구에서 우회전 다리 아래를 통과하여 모화숯불단지 방향으로 차를 몰아갑니다.

원원사를 알리는 이정표를 따라 계속 진행하면 허브캐슬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예전 공사가 한창이었던 모화저수지가 이제는 말끔한 모습으로 반겨주는군요.

저수지를 따라 나있는 시멘트도로를 따라 구비구비 돌아가면 포장길이 끝이나고 비포장길을 따라 계속 거슬러 올라가면 여전히 영업중인 모화찜질방을 지나고 이어 커다란 빗돌이 하나 서있는 공터주차장에 이르게 됩니다.

원원사 주지 스님께서 조성한 시비(詩碑)가 서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GPS를 가동한 후 마주나있는 길을 따라 원원사를 향해 진행합니다.



산행궤적

(확대)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산장식당이 보이는 도로를 따라

원원사를 향한 걸음을 시작합니다.



봉서산 원원사(鳳棲山 遠願寺) 입구의 금강역사상(金剛力士像).



봉서산 원원사(鳳棲山 遠願寺)


방하착(放下着)은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아라

또는 마음을 편하게 가져라는 뜻입니다.


우리 마음속에는 온갖 번뇌, 갈등, 원망, 집착 등이 얽혀 있는데

그런 것을 모두 홀가분하게 던져버리라는 말입니다.



원원사지로 오르는 돌계단 입구에 서니

가림막이 설치되어 석탑을 볼수 없게 만들어 놓았네요.




봉서산 원원사(鳳棲山 遠願寺)

봉황이 서식한다는 뜻의 봉서산에... 멀리 바라는 절 원원사(遠願寺)
멀리 바란다는 뜻은 뭣을 말할까? 멀다는 뜻은 깊고 넓다는 의미도 있겠지요.
삼국통일의 위업을 바란다는 것과 불국정토를 이루겠다는 그런 뜻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현재의 원원사는 예전의 사찰이 아니랍니다. 그 터는 뒤에 있고 현재는 후일 새로 지은 것이지요. 원래 원원사는 상당히 사세(寺勢)가 큰 사찰이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곳 모화(毛火)란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예로부터 서라벌(경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서 승려가 되어 신분상승을 원하는 전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곳을 거쳐서 가야하는 곳이었지요.
이곳에서 머리를 깎았고 깎은 머리털을 이곳에서 태웠습니다. 그래서... 모화(毛火)인 것이지요.
이곳에서 머리를 깎고 경주 쪽으로 조금 더 가면 만나는 마을 입실(入室)...
이곳은 머리를 깎은 예비승려들이 선방에 들어가서 수습기간을 거쳤던 사찰들이 있었던 마을입니다.
불문(佛門)에 들어갔다고 해서... 입실, 또 그 수습생활을 하는 사찰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데 마치 실내에 들어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처마를 서로 맞대며 많이 있었다고 하여 입실...그렇게 전하여 오고 있습니다.



동서 쌍탑인 원원사지3층석탑-보물 제1429호.


아마도 보수공사 중인 모양입니다.

3층석탑을 보기 위해

원원사에서 산행을 시작했었는데... 아쉽네요.



석탑 좌측으로 돌아들면 숲 사이에 용왕각이 보이고

그 뒤쪽 대나무 숲으로 들머리가 있습니다.



대숲을 지나면 계곡 건너편으로

'부도탑 가는 길'이 적혀있는

작은 팻말이 있는 곳으로 올라도 되지만

계곡을 좌측으로 끼고 나있는 등로를 따르면

곧이어 우측으로 오르는 뚜렷한 길을 따라 진행해 나갑니다.



등로는 조금씩 오르막으로 변하지만

난이도가 약한데다 폭닥한 육산이라 걷기에는 편하네요.





등로 좌측으로 모화숯불단지에서 시작되는 능선을 따르면

오르게 되는 361봉이 올려다보이고



산행을 시작한지 몇 분만에 만나게 되는 첫 갈림길.

우측은 원원사 입구의 계곡 안쪽에 위치하고 있는

봉연암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진행해야 할 등로는 좌측길입니다.



모양새가 다른 큼직큼직한 바위들이

저마다 위용을 드러내는 군락에 올라서서



폼 잡고 서있는 아지매를 카메라에 담아주고



송전철탑이 지나는 361봉 아래로 모화저수지의 푸른 물이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도 담아보면서



산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풀막을 힘겹게 올라서면



좌측 아래로 갈림길이 있는 '제주고씨'묘에 도착하게 됩니다.



박무가 끼어있어 먼 곳까지의 조망은 힘들어도

맞은편 멀리로 치술령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마루금과

발 아래로 펼쳐지는 외동방면의 조망이 낮지만

고산의 느낌을 주는 풍경에 마음까지 시원하게 뚫리는 듯 합니다.



계속되는 등로는 무덤 뒤쪽에 있는 거대한 바위 옆으로 이어집니다.



건너편으로 삼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부드럽게 이어지고

풍력발전을 위한 바람개비는 오늘도 열심히 제 할일을 하고 있네요.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힘겹게 살아가는 소나무.

생명의 질김이 얼마나 대단한지 바위가 갈라져 있네요.



한겨울에 파릇파릇한 잎사귀가 청량함을 더해주는 조릿대밭을 지나면



등로 좌측으로 외동읍이 내려다보이고

멀리 마석산 뒤로 경주 남산의 고위봉, 금오봉도

시야에 들어오는 시원스런 풍광도 구경하게 됩니다.







울주군 범서읍 서사리의 내사마을에서 시작하는

영남알프스 태극대종주의 시작점이 되는

옥녀봉-국수봉-치술령의 마루금이

옅은 박무속에서도 뚜렷이 다가오는군요.

저 길을 걸어본지도 벌써 5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등로에서 약간 벗어나 있어 일부러 잡목을 헤치고 들어가

덮고있는 낙엽을 헤치고 담아본 532.8봉의 삼각점입니다.



뭔가 심사가 뒤틀려있는지

다리를 배배 꼬고 있는 꽈배기 소나무.



응달지역이라 잔설이 남아있는 등로를 따라 걷노라니

멀리 봉서산이 가까이 다가와 있네요.



 

 



앙증맞은 정상석과 팻말이 붙어있는

원원사 서편 산줄기 중

가장 높은 봉우리인 봉서산에 서게 됩니다.



조망이라곤 없는 봉서산을 잠시 내려서면

등로 좌측으로 막힘없는 조망이 펼치지는 곳이 나타납니다.


외동읍에서 양남면을 연결하는 외동고개를 오르는

꼬불꼬불한 고갯길이 내려다보이고

멀리 토함산에서 삼태봉으로 이어지는

삼태지맥길이 풍력발전기와 함께 달리고 있네요.



올라온 만큼 내려서게 만드는 급내림을 내려서면 안부 하나를 지나게 되고



이어지는 오름을 극복하며 진행하다보면

삼거리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우측길은 원원사로 내려가는 등로라

좌측 오름길로 진행해 나가면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이어지는

오름을 극복하면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우측의 등로는 사면길을 따라 나있는 우회로이고

좌측의 오름길은 철탑이 있는 백일산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백일산을 찾아보고파 좌측으로 향합니다.



백일산(564.3m)


올라선 철탑입구에서 좌측으로

무성한 나무가지를 헤쳐가며 들어섰지만

정상을 알리는 흔적은 하나도 보이질 않고 잡목만 무성하네요.



다시 철탑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와

동쪽 방향으로 나있는 뚜렷한 등로를 따라 진행하면

조금 전 헤어졌던 사면길과 다시 합류가 됩니다.





사면길과 합류가 된 등로는 걷기좋은 평지길로 이어지는데



능선 좌우로 경사도가 엄청 심한 날등을 타고 7~8분 가량 진행하니



급기야 등로는 된비알로 바뀌게 되고 5~6분 가량 진행하면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인 진등대에 서게 됩니다.

떨어져 나간 이정표 팻말 방향인

우측으로 내려서면 원원사로 갈수 있는 등로입니다.



이후 약 10분 가량 수북이 깔려있는 낙엽을 헤쳐가며

얕은 오름길을 따라 발걸음을 이어가면





토함산목장에서부터 시작된 경주풍력발전기가

이곳까지 줄을 잇고 서있는 모습을 보니 장관이 아닐 수 없네요.



삼태지맥길인 임도로 합류하지 않고 산길을 따르다

더이상 진행이 어려운 지점에서 임도와 합류를 하니

바로 앞쪽으로 양남면 용암마을로 연결되는 삼거리를 만나게 됩니다.



3분 뒤 만나게 되는 이정표에서는

임도를 버리고 우측 산길로 들어섭니다.


계속되는 임도는 마우나오션컨트리클럽을 지나

기령, 기백이재를 넘어 울산 북구로 가는 길이지요.



산길 입구에 서있는 이정표입니다.



숲속으로 들어선 뒤 임도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서 바라본 풍경으로

멀리 울산의 유명한 정자해변이 있는 강동동이 보이는군요.



경주풍력발전소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바람개비와 눈맞춤하며 이별을 나누고



진달래군락지인 등로를 따라 3~4분 남짓 진행하면



오래 전 원원사에서 이곳으로 올라왔던

기억이 선명한 질매재에 서게 됩니다.



엄청 추웠던 그때의 기억을 얘기하며

가까이 다가온 옛 삼태봉(646.8봉)을 향해 등로를 계속해 나갑니다.



조망이 트이는 사면길에서 바라본 모화리 전경.



옛 삼태봉으로 가는 갈림길입니다.

어느 곳으로 가도 잠시 후 다시 만나게 되는데

좌측으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옛 삼태봉.



옛 삼태봉에서 헤어진 두 길은 이곳에서 다시 합류가 되고



2분 뒤 삼태봉 0.3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게 되는데

삼태봉을 다녀온 뒤 이곳으로 되돌아와 우측으로 하산을 할 예정입니다.





삼태봉(630m)


근 10년 만에 다시 정상석 앞에서 흔적을 남겨보니 감개가 무량하네요.



삼태봉 뒤쪽으로 잠시 들어서면 옛삼태봉이 건너보이고



동쪽으로는 문무왕수중릉이 있는 양북면 봉길리 방면이 조망이 됩니다.



십년 전 부러진 정상표석을 들고 사진을 찍었었는데

아직도 그대로 있는 걸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군요.


계속되는 길을 따르면 관문성을 경유해서

마우나오션리조트로 연결이 된답니다.



잠시나마 옛추억에 빠졌던 발걸음을 삼태봉으로 다시 되돌립니다.



또 언제 찾게될지 모를 삼태봉 정상석과 기약없는 작별을 하고서



다시 만난 이정표에서 좌측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낙엽이 두텁게 깔려있는 사면길을 걷노라니

예전 집사람이 미끄러져 낙엽이불 속으로 들어갔던 기억을 되살리며

무료한 산길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합니다.





이제 등로는 가파른 내리막길로 접어드는가 봅니다.



능선의 삼거리갈림길에서 하산을 시작한지 15분 가량 흘러 도착한 너덜겅입니다.

누군가로부터 쌓은 정성들이 모여 작은 작품이 탄생을 했네요.





계곡 하나를 가로질러 올라서면



무성한 대숲을 지나게 되고





5분 뒤 또 하나의 계곡을 에돌아 건너게 되고





야트막한 사면길을 올라 석양의 햇살을 받으며

걷기좋은 숲길따라 막바지 산행을 이어갑니다.



10분 가량 평범한 산길을 따라 부지런히 발놀림을 해가면



모화저수지 상류로 내려서게 됩니다.

지난 며칠간 계속된 차가운 기온에 저수지 물이 꽁꽁 얼어있네요.



저수지 끝단을 에돌아 오르며 올려다 본 삼태봉 마루금.



모화찜질방을 지나 애마가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에 닿으면서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반나절 산행지를 물색하다 오랫동안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채 기억속에서 멀어져 있던 곳을 끄집어내어 옛추억을 더듬으며 걸어본 경주 삼태봉.

탑신에 12지신상이 돋을새김으로 조각되어 있어 보물로 지정이 되어있는 원원사지3층석탑을 모처럼 보고싶어 산행지로 선택해 찾은 곳이었지만 애석하게도 보수공사 중이라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봉서산과 삼태봉을 연결하는 원점회귀 코스로 꾸며 걸어보니 난이도도 그리 높지 않은데다 간간히 시원스런 조망도 펼쳐지고 경주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풍력발전기도 조우하면서 느긋한 발걸음을 옮기며 10년 만에 다시 찾은 삼태봉의 매력을 한껏 음미한 하루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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