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3사 순례를 겸한 여행길에 찾은 구례 오산-둥주리봉 본문
♧ 산행일자 : 2018. 05. 27 (일) 날씨 - 맑음, 미세먼지 보통
♧ 산행장소 : 전남 구례군 문척면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함께...
♧ 산행코스 : 농촌상설체험장 입구 소형주차장-사성암-오산(542m)-매봉(528m)-자래봉(524m)-솔봉(566m)우회-솔봉고개-배바위(532m)-둥주리봉(690m)-능괭이삼거리-동해마을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40분, 9.8km (식사 및 휴식, 사성암 참배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오산(鰲山)
전라남도 구례군 문척면에 있는 해발 542m의 산으로, 동쪽으로 계족산을 마주보고 있고, 남쪽으로 백운산 갈미봉과 이어져 있다. 주봉과 매봉(528m), 자래봉(524m), 솔봉(566m), 광주리를 엎어 놓은 형상인 둥주리봉(690m)등의 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의 형상이 섬진강 물을 마시는 자라 형상이라 자라 오(鰲)자를 써서 오산이라 불린다. 원효, 의상, 도선,진각 4성인이 수도한 정상 사성암을 중심으로 있는 오산12대의 기암과 선바위, 용의 보금자리였던 용서폭포가 일품이다.
『봉성지 鳳城誌』에서는 '그 바위의 형상이 빼어나 금강산과 같으며, 옛부터 부르기를 소금강'이라 하였다. 암자 뒤편으로 돌아서면 우뚝 솟은 절벽이 전개되는데, 풍월대, 망풍대, 신선대 등 12비경으로 절경이 뛰어나다.
정상까지 걸리는 시간도 1시간 내외에 불과하지만 산꼭대기 고스락은 분수처럼 비밀을 내뿜는 화수분 같은 산이다. 오산 사성암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구례들판. 문척면 나들목인 신·구 문척교와 그 아래로 넉넉하게 흐르는 섬진강이 한눈에 들어오며 지리산 북서쪽 자락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근래 오산에 있는 사성암이 더욱 유명해진 것은 오산의 절경뿐만 아니라 깎아지른 절벽 앞에 커다란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건물을 올려놓은 유리광전[약사전(藥師殿)] 때문이다. 원래는 조그만 초막이었다고 하는데 화엄사에서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약사전을 지었다. 그 모습이 금강산 보덕암과 비슷하다.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 약사전에 이르면 산아래 마을들과 섬진강,강 건너편 구례읍과 지리산의 연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산행들머리인 문척면 일대는 섬진강 벚꽃길로 유명하고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매년 4월초에 벚꽃축제 행사가 열리고 있으므로 시기를 잘 맞추어 찾으면 아름다운 섬진강 벚꽃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 산행기
변함없이 맞은 주말... 예약해 놓은 병원에서 검사를 위한 채혈을 하고난 뒤 집사람과 함께 1박 2일의 일정으로 콧구멍에 바람쐬러 떠납니다.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동편제의 고장인 전라남도 구례땅... 집사람과 지리산종주산행을 위해 찾은지 4년 만에 다시 찾아가는 걸음입니다.
경주에 있는 동국대병원을 찾아 반가이 맞아주는 전직 동료들의 인사를 받으며 병리과에서 채혈을 하고 고속도로로 들어서니 시간은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라 구례까지 부지런히 달려도 오후 2시는 되리라는 생각에 두 세군데만 구경하고 다음 날 산행으로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계획을 잡고 달빛고속도로 거창휴게소에서 점심을 해결한 뒤 쉼없이 달려 천년의 화엄성지인 화엄사와 천은사를 차례로 구경하고 예약해 놓은 숙소를 찾아 여장을 풀고 저녁식사 후 노고단 일몰을 보기위해 성삼재로 올라갑니다.
6시가 넘은 시각이라 등산로는 이미 통제가 되었지만 노고단고개까지 오르는 임도를 따라 살짜기 다녀와 비록 구름에 가려 멋진 모습의 일몰은 아니었지만 해넘이를 구경하고 돌아와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지요.
하룻밤을 보내고 숙소에서 소개해준 맛집을 찾아 소머리국밥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그렇게 가고 싶어 안달을 했던 사성암을 향해 차를 몰아갑니다. 네비게이션에 '사성암주차장'이라 입력하고 달려가니 사성암을 오가는 마을버스정류장 앞에 당도하게 되고 안내하는 분에게 등산로 초입을 물으니 300미터 가량 더 가면 자그마한 간이주차장이 있다고 알려주는군요.
간이화장실과 농촌상설체험장이라는 표지판이 서있는 간이주차장에는 차량 예닐곱대는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이십 여 미터 가량 발걸음을 떼어가니 오산 등산로 이정표가 먼길 찾아온 산꾼을 반겨주는군요. 이후부터는 등산로 안내가 잘 되어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으니 마음놓고 오산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확대가능)
소형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등산안내도를 카메라에 담으며 산행은 시작됩니다.
이십 여 미터 떨어진 등산로 입구입니다.
이정표 설치가 잘 되어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을 것 같네요.
1) 갈퀴나물, 2) 돌나물, 3) 인동덩굴, 4) 멍석딸기
아침부터 후덥지근한 날씨라
벌써부터 등줄기에 땀이 차오르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들머리에서 5분쯤...
이정표를 만나면서 등로는 우측으로 진행하게 되고,
밤나무에는 올 가을 풍성함을
약속이라도 하는 듯 꽃이 피기 시작하네요.
다시 5분 쯤 지나면 시멘트길이 끝나고 산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누군가의 정성으로 시작된 돌탑이 하나 둘 모여
이젠 작품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1) 꽃창포, 2) 미나리아재비, 3) 덜꿩나무, 4) 꿀풀
너덜지대를 지나며 내려다 본 섬진강변.
다목적교류센터 오섬권역 주차장이 내려다보이는군요.
등로 옆으로 정교하게 쌓아올린 돌탑들이
먼 길 마다않고 달려온 산꾼을 맞아주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내림길은 산책로이고
가야할 사성암 방향은 이정표가 가리키는 '오산'입니다.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제법 가파른 경사도에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등로는 만만찮아 보입니다.
등로는 쉬어가기 좋은 큰 느티나무 아래를 지나게 되고
전망대에서 이어져 오는 야생화탐방로와 만나게 되는 삼거리입니다.
우측 방향은 마을버스가 올라오는 도로와 합류가 되고
이정표 뒤쪽의 산길은 숲길을 따라 사성암으로 오르는 등로입니다.
1) 조록싸리, 2) 쥐똥나무, 3) 괭이밥, 4) 지칭개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가량 경과 후 도착한 사성암 입구의 활공장.
구례읍내와 넉넉하게 흐르는 섬진강이 한 눈에 들어오고
지리산 북서쪽 자락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그림같은 풍경에 탄성이 절로 터져나오는군요.
활공장 좌측 끄트머리로 사성암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오산 정상으로 연결되는 등로가 있지만
당연히 사성암을 찾아야겠기에 우측으로 들어섭니다.
사성암 극락전
사성암(四聖庵)
사성암은 연기조사가 544년(백제 성왕 22)에 화엄사를 창건하고, 그 이듬해 건립한 암자라 전한다. 이후 원효, 의상, 도선, 진각 네 고승이 수도한 암자라 하여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 성인들이 이 자리에 온 까닭은 참선하기 좋은 명당이기 때문이다. 눈 밝지 않은 이들도 이곳에 오르면 감탄사를 연발한 정도로 조망이 좋다.
곡성을 지나온 섬진강이 오산 아랫도리를 크게 S자로 휘돌아 오르고, 구례 들판 너머로 펼쳐진 지리산 조망이 아주 일품이다.
사성암 주차장 오른편 바위벽에 세운 전각 안엔 원효가 손톱으로 바위에 그렸다는 마애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다. 오른손은 가슴 위에 있고 왼손은 가슴 아래에 대어 찻잔을 받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9세기 말에서 10세기 초 사이의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원을 잘 들어주는 마애불이라는 소문답게 삼배를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나저나 이 노릇을 어찌해야 할까요...
그렇게 원을 하며 보고팠던 약사전이 보수공사중이지 뭡니까...
잔뜩 기대를 안고 쉼없이 이어지던 가파름을 묵묵히 극복하고 왔는데
크나큰 실망감에 그만 어깨에 힘이 쭉 빠져버리는군요.
그렇다고 마냥 처져 있을 수는 없는 일이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소원바위를 찾아 가기로 합니다.
다시 찾아볼 구실은 마련되었으니 새로운 희망을 가져봅니다.
수령 800년을 자랑하는 귀목나무 앞을 지나면 극락전을 만나게 되고
다시 돌계단을 따라 지장전 앞을 지나 걸음을 이으면 소원바위 앞에 서게 됩니다.
소원바위
소원바위(뜀바위)에는 옛날 뗏목을 팔러 하동으로 내려간
남편을 기다리다 지쳐 세상을 떠난 아내와
아내를 잃은 설움에 숨을 거둔 남편의 애절한 전설이 깃든
애틋한 사연을 그림으로 표현한 부조동판이 있습니다.
소원지에 각자 염원을 적어 매달아놓고 두손 모아 빌어봅니다.
소원바위 모퉁이를 돌아들면 만나게 되는 산왕전
도선국사가 수도 정진하여 음행오행을 깨쳤다고 하는 '도선굴'입니다.
어둡고 습한 바위틈 속에 불자들이 밝힌 촛불과
복전함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도선굴 내부입니다.
도선굴을 통과해 나오면 데크가 조성되어 있고
전망데크를 지나 가파른 계단을 올라 오산 정상부로 향하게 됩니다.
바로 아래쪽으로 섬진강이 흐르고
멀리 산아래로는 순천-완주 고속도로가 달리고 있습니다.
오산 정상석에서...
지리산을 바라보고 있는 자라 형상의 산.
일부에서는 이 산에 있는 바위들이 거북 등껍질처럼 쩍쩍 갈라져
'자라 오(鼇)'를 써 오산(鼇山)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실질적인 오산 정상에서 바라본 구례읍 방면의 풍광으로
바로 아래쪽으로 섬진강이 흐르고
우측의 형제봉 뒤로 종석대, 노고단, 반야봉이 보입니다.
오산 정상에 있는 전망대.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과 함께 구례시가지가 한 폭의 그림같습니다.
오산 정상의 전망대에서 지리산을 조망해 봅니다.
중앙 앞쪽으로 보이는 산이 형제봉이고
그 우측의 높게 보이는 봉우리가 왕시리봉입니다.
형제봉 좌측 아래로는 화엄사가 자리하고 있고,
화엄사에서 코재를 오르면 노고단이 되겠지요.
형제봉 뒤로 산마루금이 볼록볼록 3개 솟아 있는데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가 노고단이고
왼편으로는 종석대, 오른편으로는 반야봉이 되겠습니다.
가야할 매봉 너머로는 호남정맥상의 도솔봉, 백운산이 아련하고
유순한 능선길을 10분 가량 걷노라면
단체로 산행을 온 산님들이 간식타임을 갖고 있는 매봉에 당도하게 됩니다.
매봉을 내려서며 바라본 가야 할 길...
앞은 자래봉, 뒤 좌측은 솔봉,
그 너머로 둥주리봉이 아득합니다.
사성암으로 원점회귀를 할수 있는 자래봉갈림길을 지나
걷기좋은 숲길을 따라 육산이 주는 여유로움을 만끽하며
진행하다보면 조망이 없는 자래봉을 지나게 됩니다.
자라 '오(鼇)'를 쓴 오산(鼇山)과 구분하기 위하여
'자라봉'으로 불린 것이 자래봉이 되었다네요.
등로 좌측으로 보이는 계족산.
그 너머로는 호남정맥의 도솔봉 라인...
선바위구름다리 갈림길입니다.
0.3km거리라는데 데크 입구에
금줄로 막아놓아 그냥 지나치기로 합니다.
5분 뒤 만나게 되는 마고실마을 갈림길.
힘들면 등로 우측으로 탈출할 수 있는 갈림길이 제법 많은 편이네요.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선바위입니다.
비록 미세먼지가 조금 끼어있는 날씨지만
이만한 것도 다행이다 싶네요.
형제봉과 왕시리봉 사이로
노고단과 짝궁뎅이 반야봉도 보이고
왕시리봉 우측 어깨 너머로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도 시야에 들어오니 말입니다.
솔봉을 오르지 않고 사면길을 따라 우회하게 되면
화장실과 산악기상관측장비가 있는 솔봉고개에 서게 됩니다.
동해마을과 마고마을을 잇는 임도를 건너 전망대로 향합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전망대에서 점심시간을 가지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멀리 사성암과 선바위가 조망이 되는
멋진 뷰를 감상하고서 둥주리봉을 향한 걸음을 시작합니다.
이곳에서는 선바위를 볼수 있는 전망대가 보이는군요.
되돌아나온 솔봉고개에서 동해마을 방향의 임도를 따라 잠시 진행하면
좌측으로 시그널이 마치 당집의 만장처럼 나부끼는 숲길로 다시 들어갑니다.
산불이 난건지 아니면 일부러 벌목을 한 건지 모르지만
깊은 산중에 이런 모습이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군요.
식후에 충분한 휴식 끝이라 그런지
둥주리봉을 오르는 가풀막이 무지 힘들게 느껴지네요.
코 앞에 다가온 계족산 너머로
호남정맥의 백운산, 도솔봉, 형제봉이 한층 가까이 다가오고
중산능선갈림길과 배바위삼거리를 연이어 지나면
배바위로 올라서는 계단길.
배바위에서 둥주리봉에 이르기까지는
깎아지른 절벽 위를 걷는 코스인데
새로이 데크를 설치해두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네요.
이젠 아득히 멀어져버린 사성암을 비롯한 지나온 흔적들을 되돌아보며
아찔한 벼랑이 긴장감을 더해주는 등로를 따라
배바위를 향한 조심스러운 걸음을 이어갑니다.
가까이 다가온 배바위.
아래로는 까마득한 낭떠러지라 오금이 저리네요.
안전휀스가 설치되어 있는 배바위.
진행방향으로는 둥주리봉이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까이 다가와 있네요.
다시금 지나온 흔적들을 하나하나 꼽아보면서
둥주리봉을 향한 막바지 등로를 이어갑니다.
1) 국수나무, 2) 큰꽃으아리, 3)기린초, 4) 덜꿩나무
흔들바위(?)
큼직한 바위를 에돌아 들면 철계단 하나를 내려서게 되고
짧은 밧줄구간을 가뿐하게 올라서면
2층 구조의 전망대가 있는 둥주리봉에 서게 됩니다.
둥주리봉에서의 조망 역시 시원스럽기 그지없네요.
까만 오석으로 된 둥주리봉 정상석에서...
정상석 앞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남쪽방향에는
순천-완주고속국도가 시원스레 달리고 있네요.
계족산으로 연결되는 등로에 있는 천황산이 눈 앞에 다가와 있고
멀리로는 호남정맥의 마루금이 흐르고 있습니다.
남동방향 계족산-천황봉 능선 너머로
호남정맥의 대표 봉우리들인 도솔봉과 형제봉이 우뚝하고
그 뒤로 최고봉인 백운산이 정수리를 내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나온 오산-둥주리봉 마루금과
섬진강을 끼고 있는 구례읍의 모습까지 관망하고서
정상석 좌측으로 나있는 내림길을 따라
동해마을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가팔랐던 오름길과 마찬가지로
동해마을로 내려서는 하산길 역시 가파른 등로입니다.
깨끗하진 않지만 그런대로 시원스러운 풍광을 보여주었지만
점점 짙어지는 미세먼지로 시계(視界)가 점점 좁아지는군요.
하지만 이미 볼거 다 본데다 조망없는 하산길이라
신경 쓸 필요없이 걷는 데만 열중합니다.
이정표가 뽑혀 한귀퉁이에 쓰러져 있는 능괭이 삼거리.
이곳에서 직진하면 용서폭포를 거쳐 용서마을로 하산하게 되고
동해마을은 우측으로 내려서야 합니다.
1) 백선, 2) 노루발풀, 3) 나도밤나무, 4) 마삭줄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만큼 길게 이어지던 하산길은
조금은 급한 급경사 등로를 따라 내려서게 되고
둥주리봉을 떠난 발걸음은 1시간 10분 남짓 시간이 흘러서야
동해마을 초입의 철계단을 내려서게 되면서 산행은 끝을 맺게 됩니다.
오래 전부터 꼭 한번은 찾아보고 싶었지만 인연이 닿지 않아 기회만 엿보고 있었던 구례의 진산인 오산에 있는 사성암.
원효, 의상, 도선, 진각 등 4대 성인이 수도를 했다는 곳으로 깎아지른 벼랑에 제비집처럼 붙여 지은 사성암을 보기 위해 벼르고 별러 찾아왔지만 불행히도 보수공사중이라 약사암 내부 유리 벽 너머 암벽에 새겨져 있는 원효대사가 선정에 들어 손톱으로 그렸다는 불가사의한 전설이자 자랑인 마애여래입상을 구경하지 못한 실망감이 너무나 컸네요. 애써 아쉬운 마음을 다독이고 다음을 기약하면서 오산-둥주리봉 산행을 계속하니 산 자체가 뛰어난 경치를 가지고 있는 산은 아니었지만 오산에서 둥주리봉까지 능선을 걸으며 지리산의 능선을 바라보는 즐거움은 가히 최고였다고 할수 있네요.
그림처럼 펼쳐지는 섬진강과 오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넓은 구례 땅이 지도를 펼친 것처럼 드러난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터졌고 산행 내내 구비구비 흐르는 섬진강의 모습과 지리산의 서부능선과 호남정맥의 명산들을 두루두루 볼수 있었던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음에 감사한 마음이었고 만나고팠던 사성암 약사전 부처님은 다음에 꼭 찾아 뵐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구례땅을 지나 광주-대구 고속도로를 향해 가속기를 힘껏 밟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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