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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찾은 팔공산 갓바위 우중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18년도 산행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찾은 팔공산 갓바위 우중산행

해와달^^* 2018. 5. 13. 12:09

♧ 산행일자 : 2018. 05. 12 (토)   날씨 - 흐린 후 비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동구, 경산시 와촌면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둘이서...

♧ 산행코스 : 팔공산갓바위공영주차장-보은사-보은사능선-745.7봉(산불감시초소봉)-용주암-약사암-갓바위-선본재-도장능선-팔공산맥섬석유스호스텔-갓바위공영주차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15분 (갓바위 공양 및 참배 포함, GPS기준)




◈ 산행기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말도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짧게 다녀올 곳을 물색하던 중 얼마남지 않은 석가탄신일이 생각이 나서 갓바위 부처님을 찾아 뵙자는데 의견이 모아져 대구 팔공산으로 향합니다. 오후에 비가 내릴거라는 소식에 짧은 코스로 꾸며 걸어보겠다는 생각으로 대구 방향 갓바위주차장으로 차를 몰아갑니다.

와촌IC를 빠져나와 능성고개를 넘어 도착한 갓바위공영주차장. 흐린 날씨지만 갓바위부처님께 불공을 드리러 온 신도들과 산행을 나온 등산객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넓은 주차장이 거의 만석이 되어 있네요.

화장실을 다녀와 산행준비를 마치고 발걸음을 옮겨가니 빗방울이 듣기 시작해 배낭커버를 덧씌우고 우산을 꺼내 들고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확대가능)



팔공산 갓바위공영주차장.



갓바위시설지구 입구입니다.

아주 오래 전에는 갓바위를 오르는

계곡 옆으로 식당들이 난잡하게 있었는데

지금은 말끔하게 정비가 되어 한자리로 모아놓은 것 같네요.



오늘은 관봉(갓바위)을 오르는

1,365개의 돌계단길로 오르지 않고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길로 오를 생각입니다.



안내소와 화장실이 있는 휴식공간에서

갓바위시설지구 식당가가 있는 우측으로

몇 발짝 진행하면 보은사가 자리하고 있지요.



팔공산 보은사(八公山 報恩寺).

 

부근의 관암사를 찾는 불자들은 많은데

이곳은 한적한 느낌이 드는군요.
 

들머리는 보은사 경내로 들어서자마자

우측으로 서있는 전봇대 뒤쪽으로 나있습니다.





능선 숲길은 그리 가파르지도 않고

숲길이라 사철 오르기에 좋으네요.


다만 바짝 마른 마사토일 경우에는

제법 미끄러울 것 같습니다.





보은사에서 20분 가량 오르니 바위군락이 나타나는군요.



바로 아래로는 대구광역시의 예비군훈련장이 보입니다.

문득 젊은 시절 저곳에서 예비군훈련 받던 때가 떠오르네요.

그 너머로는 환성산이 운무속에서 우뜩 솟아 있습니다.



올라온 등로 아래로는 갓바위시설지구의 식당들이 내려다보이고



하산루트인 도장능선 좌측 아래로는 날머리이기도 한

맥섬석유스호스텔이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산 아래에서 올려다보았던 바위군락이 시작되나 봅니다.



밧줄을 부여잡고 바위에 기대어 암릉을 거슬러 오르면



암릉구간이면 어느 곳이든 다 그러하듯 멋진 조망이 기다리고 있네요.

용주암 뒤쪽의 745.7봉이 좌측 위로 올려다보이고

뒤쪽으로는 명마산 장군바위 능선이 길게 뻗어있는 모습입니다.



등로 우측으로는

대구와 경산의 경계를 가르는 능성재가 내려다보이고

무학산 능선과 환성산이 운무 사이로 다가옵니다.



건너편 도장능선 끄트머리에는 시루봉이 자리하고 있고



좀더 고도를 높혀 내려다 본 갓바위 시설지구는

비록 잔뜩 찌푸린 흐린 날이지만

막힘없는 풍광은 시원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단번에 눈길을 끄는 기암도 바라보면서



바위전시장이 따로없는 암릉구간을 부지런히 올라서니



이번에는 또다른 기암이 발걸음을 붙들고 있네요.



위험하다고 금줄이 처져있는 바윗길을 에돌아 드니

앞을 가로막는 암벽이 버티고 있습니다.



조금 전 출입금지 구간의 바위길을 넘어가면 만나게 되는

암릉인 것 같은데 그 위용이 참으로 대단하네요.

밧줄을 잡고 올라서서 수직의 사다리를 조심스레 올라섭니다.





암릉 위에 올라서니 관봉이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우회로를 이용해 올라왔지만 뒤돌아보니

금줄로 막아놓고 출입을 금하는 이유를 알겠네요.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745.7봉입니다.

비가 오는 날임에도 산불감시원이 근무중이네요.



동쪽으로는 명마산 장군바위 방향으로
궂은 날씨만 아니면 다녀올 법 한데 아쉽습니다.



남쪽의 환성산 방향.



지나온 방향인 서쪽의 갓바위시설지구.



그리고 오늘 산행의 목적지인 관봉(갓바위)입니다.



용주암으로 내려서며 만날 수 있는

특이한 바위로 비를 피하기 좋은 곳이네요.



'겹황매화(죽단화)'



팔공산 용주암(八公山 龍珠庵).


연등설치 작업이 한창이라 어수선한 분위기여서
절 구경하기가 뭣해 조용히 빠져나옵니다.



주지스님이 외국에서 수집해 오신
각기 생김이 다른 불상들의 수효가 얼마나 많은지
이곳을 찾을 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할 지경입니다.



용주암 진입로는 그야말로 꽃길이 따로 없네요.



관암사갈림길에서 곧장 관봉을 오르지 않고
약사암을 들러서 가기로 하고 용덕사 옆길로 진행합니다.



염불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오는 약사암에 들어서니
그쳤던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군요.


얼른 카메라를 배낭속에 집어넣고
이후부터는 휴대폰으로 촬영을 계속합니다.



석조약사여래입상.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고 있어
공양물을 불전에 바치고 합장삼배로 예를 올린 뒤
곧장 갓바위를 향한 걸음을 이어갑니다.



약사여래입상 윗쪽으로 나있는 가파른 계단길을 따라 오르면



선본사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계속되는 오름길을 따라 10여 분을 올라서면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면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팔공산 갓바위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빗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갓바위 부처님을 찾아
열심히 기도를 하며 백팔배를 하고 있는 신도들을 보면서
신앙의 힘이 엄청나다는 사실 새삼 깨닫게 됩니다.


공양미와 초를 구입해서 부처님 전에 올리고
집사람과 함께 마음으로 모아 삼배를 올립니다.



갓바위 전망대에서의 막힘없는 조망이 일품이지만
눈에 뵈는게 없는 운무만 가득해

예경을 마치고 곧장 선본사 중단으로 내려오니

석탑을 둘러싼 연등의 화려함이 예술입니다.



선본사 하단의 공양간을 들러 점심공양을 하고
체온유지를 위해 우의를 꺼내 입고
종주등산로 NO.1 지점 앞에 도착해 주능선으로 향합니다.
 
(↖ 주능선, ↑ 선본사)



자욱한 운무에 비까지 내리고 있는
오늘같은 날씨에는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염려가 있어
각별히 유의를 하며 진행해야 할 것 같네요.





선본재오거리.
 
(←갓바위, ↖유스호스텔, ↓ 갓바위,선본사, ↗ 북지장사, → 동봉)



첫 번째 만나는 헬기장



싱그러운 봄의 신록에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는 울긋불긋한 연등...



여기에 우산과 우의에 떨어지는 경쾌한 빗소리까지 더하니
오늘 걷는 길은 조금도 지루하지가 않네요.



두 번째 헬기장.



촉촉한 봄비에 더 진한 초록을 입은 나무들의 싱그러움이
알록달록 단풍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내리는 비 때문에 한층 미끄러워진 등로를 조심스레 내려서니
유스호스텔로 내려가는 갈림길인 616.7봉 입구에서
등로는 좌측 사면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계속되는 등로를 따르면 북지장사와
방짜유기박물관으로 갈수 있는 등로입니다.



잠시 후 만나게 되는 산불감시초소.
불날 일이 없는 때문인지 오늘은 일찍 퇴청을 한 모양입니다.



비구름으로 덮혀있는 관봉방향을 바라보고
막바지 하산길로 들어섭니다.



10분 가량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서면 등로는 좌측 아래로 이어지고



그제서야 등로는 아늑한 기운이 감도는 골짝으로 내려서게 되는군요.





숲을 빠져나오면 유스호스텔의 쓰레기 소각장을 지나게 되고



팔공산 맥섬석유스호스텔



가지마다 흐드러지게 핀 이팝나무가

내리는 빗줄기 속에서도 고운 자태를 잃지 않고 있네요.



궂은 날씨만 아니면 여유롭게 한바퀴 둘러보아도 좋을

팔공산 자생식물원을 스치듯 지나와



유스호스텔 입구로 내려오면서 산행은 마무리가 되고



빗속에 떨고 있을 애마를 찾아

갓바위공영주차장을 출발해 포항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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