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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촉촉히 젖어드는 봄비를 맞으며 몽환적인 운무속을 거닐다 온 안동 학가산 본문

◈ 산행이야기/☆ 2018년도 산행

촉촉히 젖어드는 봄비를 맞으며 몽환적인 운무속을 거닐다 온 안동 학가산

해와달^^* 2018. 5. 8. 22:09

☆ 산행일자 : 2018. 05. 07 (월)   날씨 - 비 후 흐림

☆ 산행장소 : 경북 안동시 서후면ㆍ북후면, 예천군 보문면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함께...

☆ 산행코스 : 광흥사-천주마을-마당바위-신선약수-MBC송신소-국사봉-능인굴-예천 정상석-임도정상-상사바위-당재-복지봉-광흥사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20분, 7.76km (식사 및 봄나물 채취 30분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안동 학가산(鶴駕山)

학가산은 경북 안동과 예천에 걸쳐 있는 주변에 막힘이 없이 우뚝 솟아 있는 높이 882 미터의 산으로, 학이 날아가는 형상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백두대간 선달산에서 옥돌봉을 지나 남쪽 지맥으로 내달리다 청량산과 이나리강을 사이에 두고 남쪽으로 내려서면 봉정사를 품은 천등산을 지나 학가산에 이르러 주변에서 가장 높이 솟아 있다.

정상은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는데 국사봉이다. 산의 남쪽에는 고려 공민왕 때 축성된 학가산성이 있고, 북쪽 산등성이에는 자연적으로 쌓여진 자연석탑이 산재해 있다. 주변에는 곳곳에 사원과 고택이 많으며, 사찰이 골골이 들어차 있고 옛 문인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학가산을 중심으로 안동은 북서풍을 막아주고, 예천은 일츨을 맞이하는 해가 뜨는 동산, 영주에서는 앞산이 되어 풍수지리적으로 안산의 역할을 하고 있어 어느 곳에서나 진산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 산행기

계절의 여왕인 5월이 시작되고 맞이하는 첫 번째 주말... 더구나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연이어 있는 3일간의 황금연휴라 1박2일 코스라도 꾸며서 산행을 겸한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결혼하고 처음 맞는 어버이날이라고 내려온 딸내미 내외와 근사한 저녁식사 약속에다 연휴기간 비소식이 있어 계획했던 일정은 수포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네요. 하룻밤을 보낸 딸아이 내외는 경주의 시댁으로 떠나고 비오는 휴일을 무료하게 보내다 맞은 마지막 날인 대체공휴일인 월요일 역시 주룩주룩 내리는 비는 아침에도 계속되는군요. 하지만 9시 이후에는 비가 그친다는 기상청의 일기예보를 믿고 과감히 집을 나서 빗속을 뚫고 북쪽으로 내달립니다.

남부지방 전역에는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라 황매산 철쭉을 보러갈 생각을 접고 아직 가보지 못한 안동의 진산인 학가산을 목적지로 대구-포항고속도로를 달려갑니다. 상주-영천 고속국도를 달리다 군위분기점에서 다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서안동I.C를 빠져나와 34번 국도를 달려가다 '상리, 대두서' 방면의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해서 광흥사, 천주마을, 학가산을 알리는 이정표를 따라가면 광흥사 일주문 앞에 닿게 됩니다.

너른 터에 덩그러니 일주문이 세워져 있어 자칫 휑한 느낌이 들지 모르지만 뒤쪽에 우뚝하니 솟아있는 엄청난 크기의 은행나무가 떡하니 버티고 있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군요. 일단 산행을 마치고 구경하기로 하고 조금 더 진입을 하니 아담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광흥사 앞에 도착하게 됩니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광흥사 경내를 둘러보는 것을 시작으로 학가산을 향한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학가산 광흥사 일주문입니다.

일주문 뒤로 보호수로 지정된

커다란 은행나무가 먼저 눈길을 끄는군요.



절집 뒤로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소나무 숲이 아주 멋진 광흥사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졌음을 알려주듯

예쁜 연등이 주렁주렁 달려있네요.




광흥사(廣興寺)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孤雲寺)의 말사이다.

신라 문무왕(文武王, 626~681)때 의상(義湘)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곳은 안동 최대의 사찰로 유명하다.

지난 1946년에는 화재로 정면 6칸의 대웅전이 소실됐고, 1954년에는 극락전이 도괴됐으며 1962년에는 학서루와 대방이 무너졌다.

이후 2001년 대웅전을 새로 지으며 현재의 모습을 간직하게 됐다.



부처님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불두화(백당나무)'



현재 대웅전은 이곳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 홀로 세워져 있는데

응진전이 주 불전 역할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법당에는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하고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협시불로 모셔져 있습니다.



광흥사에서 천주마을 가는 초입으로

입구에는 해우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은난초'



광흥사에서 천주마을로 넘어가는 산길은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아주 멋진 오솔길입니다.



걷기 좋은 완만한 오르막 오솔길을 따라

얼마동안 걸으면 저 앞으로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좌측은 '복지봉(523.8m)'으로 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천주마을'로 가는 길입니다.



1) 할미꽃, 2) 고광나무, 3) 수레국화, 4) 산사나무



숲을 빠져나오면 천주마을이 바라보이고

그 뒷편으로는 짙은 비구름속에 가려져 있는

학가산이 그 모습을 감추고 있네요.



천주마을과 창풍마을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부터는 시멘트도로가 이어지고



방송국 송신탑이 구름 사이로 잠깐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여전히 짙은 비구름이 덮혀있는 학가산을 올려다보면서



아담한 정자가 반겨주는 천주마을 어귀에 닿게 됩니다.

빗방울이 듣는 것 같아 얼른 배낭덮개를 덧씌우고



정자를 지나면 나오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운치있는 소나무가 반겨주는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10분 가량 진행하면 만나게 되는 애련암 갈림길.





2분 뒤 만나게 되는 마당바위와 신선바위 갈림길입니다.



마당바위.


설명글에는 장정 20여명이

거뜬히 앉을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그 이상도 될것 같네요.


맞은편으로 신선바위로 갈수 있는데

위험하다고 금줄로 통행을 막아 놓았네요.

오늘같이 물기가 있어 미끄러운 날은

안전을 위해서 욕심을 내려놓는게 맞지 싶습니다.




마당바위

'마당바위'는 단 한 덩어리로 이루어진 커다란 바위로서 윗면이 수평을 이루고 있어 흡사 마당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이 바위 이름은 천주마을 주민들에 의해 불리어진 이름으로 옛날부터 나무꾼들의 쉼터로 이용되었으며 장정 스무명 정도는 능히 앉을 수 있는 넓은 공간이다. 한때 무속인들에 의해 신앙의 대상이었던 바위이지만 현재는 학가산 남쪽 능선을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의 좋은 쉼터가 되고 있다.



큼직큼직한 바위들이 계곡을 채우고 있는

오름길을 조심스레 진행하노라면





풀섶에 가려져 있는 석축지대를 지나게 되고



잠시 후 등산 안내도가 있는 신선약수 앞에 서게 되는데

자그마한 바가지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을 뿐...

물을 마셔볼 엄두가 나질 않아 곧장 진행하기로 합니다.



밝은 햇살이 내리쬐는 조망이 멋진

맑은 날이 아니어도 좋으네요.


폭신폭신함이 발끝으로 전해져 오는

촉촉히 젖은 오솔길을 걸으니

오늘 여기 있음이 너무 좋습니다.



1) 둥굴레, 2) 붉은 병꽃나무, 3) 큰꽃으아리, 4) 은방울꽃



비가 그치면 정상에서 멋진 운해를 볼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잔뜩 하고 왔는데 계속되는 빗줄기에 실망감이 앞서지만

운무 가득한 몽환적인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숲길은

물방울들이 나뭇가지에서 대롱대롱 빛을 내고 있어

숲속을 걷는 산꾼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군요.



동(東)학가산성




동학가산성(東鶴駕山城)

안동의 유명한 향토지인 영가지의 기록에 의하면 학가산에는 두개의 산성이 있다고 하였다. 누가, 언제, 무엇을 위하여 성을 쌓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편의상 천주마을 뒷산에 있는 이 산성을 동학가산성이라 부른다. 다만 고려말 공민왕의 안동 몽진과 관계가 있다는 설이 있을 뿐이다.
이 성은 최대한 자연지형을 이용하여 쌓아진 옛 석성이지만 흙과 돌을 함께 사용한 부분도 있다. 성 내부에는 무수한 기와조각이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기와지붕을 이은 건물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동쪽의 신전리 방향으로 6조터와 성문터가 있었다는 말은 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동학가산성에서 계속되는 등로는 짧은 밧줄구간으로 이어지고



동학가산성과 암릉구간을 지나

얼마동안 완만한 오르막길을 이어가면

애련사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여기서 오른쪽 국사봉 쪽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깎아지른 듯한 거대한 기암바위가 서있는

가파른 암릉구간의 짧은 밧줄구간을 올라서면



등로 우측으로 전망바위를 만나게 되는데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오리무중이라 눈에 뵈는게 없네요.



산정에는 아직도 철쭉이 남아있어

함초롬히 물기를 머금은 고혹적인 모습에 눈맞춤을 해보기도 합니다.



바위전망지대를 뒤로 하고 잠시나마 거친 암릉지대를 오르면

송신탑 휀스를 따라 나있는 등로를 따르게 됩니다.



1) 애기나리, 2) 솜방망이, 3) 산골무꽃, 4) 선밀나물



산정이 가까워질수록 운무는 더욱 자욱해지고
임도와 만나는 당재 갈림삼거리를 지나



계속되는 뚜렷한 등로를 따르면

기암바위 아래 낭떠러지 지대를 지나게 되고



곧이어 짧은 철계단을 오르게 됩니다.



등로 우측으로 펼쳐지는 기암절벽 지대를 따라 오름을 올라서면

짙은 운무속에서도 위압감을 줄 만큼 커다란 바위들을 만나게 되고



유선봉과 삼모봉 사이에 올라서서

먼저 우측의 삼모봉부터 찾아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정상부에 올라서기엔 너무나 위험할 것 같아

가까이 다가가 올려다보면서 삼모봉을 담아봅니다.





학가산 삼모봉(鶴駕山 三矛峰, 854m)
삼모봉은 정상의 바위들이 날카로운 창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하여 송암 권호문(1532∼1587) 선생이 지은 이름이다. 송암은 퇴계 이황을 스승으로 모셨으며 일대를 풍미했던 서애, 학봉, 백담 등과 교분이 두터웠고 학행과 덕망이 높았던 문인이며 선비였다. 평생 벼슬길을 거부하고 자연을 벗삼아 살았다 하여 스승 퇴계는 그를 '소쇄산림지풍(瀟灑山林之風)이 있다'는 인물평을 남겼다. 송암은 청성산 아래의 무민제에서 학가산을 드나들며 학가산의 3봉(峯)과 3대(臺)의 이름을 지었고 일생 동안 학가산 사랑에 힘쓴 인물이다. 삼모봉은 동쪽으로 청량산과 일월산 그리고 북쪽으로는 백두대간의 소백 준령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삼모봉 바로 옆에 있는 유선봉(遊仙峰)입니다.

밧줄이 드리워져 있지만 올라보아도

조망이 없으니 그냥 지나치기로 합니다.





유선봉(遊仙峰)

유선봉(遊仙峰)은 국사봉과 삼모봉 사이에 있는 바위와 소나무가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봉우리이다. 유선이란 신선들이 흥겹게 놀고 있다는 뜻으로 송암 권호문(1532∼1587) 선생이 지은 이름이다. 유선봉은 학가산의 제3봉으로 사방으로 보이는 조망의 아름다움이 가히 일품인 곳이다.



유선봉을 에돌아 들어 진행하니

하늘에서 내려진 듯한 철계단이 기다리고 있네요.

경사도가 급한 계단을 따라 정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학가산(鶴駕山) 정상에 오르니 운무가 가득 메우고 있어

어디가 어디인지 전혀 분간할 길이 없네요.

온 사방이 구름속에 갇힌 기분입니다.





국사봉은 능인굴과 함께 신라시대 능인대사가 수행하던 불교성지로 알려져 있고, 학가산 사랑이 지극하였던 송암 권호문 선생은 이 봉을 '적성봉 (適聖峰)'이라 고쳐 부르기도 하였다. 또한 국사봉은 2005년 경북도민체전의 채화지였다.

산 모양이 '날아가는 학과 같다'하여 '학가산(鶴駕山)'이라는 이름을 가졌으며, 이 국사봉은 '학의 머리' 혹은 '학 위에 탄 신선'의 모습이라고 알려져 있다. 국사봉은 학가산의 7개 봉우리 중 해발 882m인 최고봉이다.

서학가산성의 중앙에 위치하여 장군의 지휘소로 쓰였고 정상의 우묵한 바위는 난공불락의 자연 보채(堡砦) 역할을 하였으며 나라(임금)에 제사를 올렸던 곳이기도 하다. 영가지 산천조에는 학가산 국사봉의 아름다운 조망을 기록으로 남겼으며, 사실 국사봉에 올라보면 사방이 낮은 언덕처럼 보이는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국사봉은 능인굴과 함께 신라시대 능인대사가 수행하던 불교성지로 알려져 있고, 학가산 사랑이 지극하였던 송암 권호문 선생은 이 봉을 '적성봉 (適聖峰)'이라 고쳐 부르기도 하였다. 또한 국사봉은 2005년 경북도민체전의 채화지였다.


참고  ※ 학가산 3봉 : 국사봉(國祠峰), 삼모봉(三矛峰), 유선봉(遊仙峰).

        ※ 학가산 3대 : 학사대(鶴棲臺), 난가대(爛柯臺), 어풍대(御風臺)



정상에서의 짧은 휴식을 뒤로 하고 철계단을 내려와

국사봉 정상 바로 아래 기암절벽 지대에

능인굴(能仁窟)이 있어 잠시 내려갔다 오기로 합니다.




능인굴(能仁窟)

능인굴은 신라 신문왕 때(680년경) 능인대사가 이곳에서 수행과 포교를 하였던 기거처이다. 능인은 의상의 10대 제자 중 한 사람으로서 학가산 남쪽 봉정사와 개목사의 창건주이며, 천등산의 천등굴에 얽힌 전설과 석탑리의 석탑설화와도 깊은 관련이 있는 승려이다. 능인은 국사봉 바로 아래 이 굴에서 생활하며 수행과 포교에 힘써 학가산 주변에 아홉개의 절을 이루어 오늘날까지 '8방 9암자'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으나 가히 학가산의 개산조라 할 수 있다. 능인굴 안쪽에는 늘 마르지 않는 신비한 샘물이 솟아 등산객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능인굴을 나와 다시 주능선으로 올라

멋진 소나무가 자리하고 있는 무덤가에

자리를 펴고 점심시간을 가져봅니다.


오전 내내 덮혀있던 비구름이 걷히기 시작하니

산 아래 풍경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는군요.





발 아래로 가야할 복지봉의 모습입니다.



짧은 밧줄을 잡고 내려서면

'당재, 상사바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서게 되고

가야할 행선지는 '상사바위' 방향으로 이어집니다.



무인산불감시탑을 지나

철쭉이 화사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꽃길을 따라 발놀림을 해가면



예천군에서 세운 학가산 정상석을 만나게 됩니다.



서(西)학가산성



서학가산성(西鶴駕山城)

안동의 유명한 향토지인 영가지의 기록에 의하면 학가산에는 두 대의 산성이 있다고 하였다. 누가, 언제, 무엇을 위하여 성을 쌓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편의상 느르치마을 뒷산에 있는 이 산성을 서학가산성이라 부른다. 다만 고려 말 공민왕의 안동 몽진과 관계가 있다는 설이 있을 뿐이다.
이 성은 최대한 자연지형을 이용하여 쌓여진 옛 석성이지만 흙과 돌을 함께 사용한 부분도 보인다. 성 내부에는 무수한 기와조각이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기와지붕을 이은 건물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학가산성의 존재와 예천군 보문면 산성리의 마을 이름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어보인다.



서학가산성을 지나면 여러 개의 가지를

뻗어 올린 멋진 소나무가 나타나고

기묘한 형상을 가진 기암바위들을 지나게 됩니다.


나즈막한 분묘를 지나고 완만한 내리막길을 이어가면

'임도정상, 느리터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진행해야 할 등산로는 왼쪽 느리터 방향입니다.



이어 상사바위, 휴양림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가야할 곳은 상사바위 방향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상사바위 위에서 바라본 풍경은

사방 막힘없는 조망이 일품이라는

학가산 산정에서의 그것에 비할 바는 못되겠지만

그 마저도 볼수 없었던 아쉬움을

절반이라도 달랠수 있을 만큼 시원스러운 풍광입니다.



물안개 피어나는 능선 뒤로는

봉정사를 품고있는 천등산이 다가오고

 


발 아래로는 느르치마을과 가야할 복지봉 능선이 펼쳐지고



좀더 멀리 눈을 들어 바라보면

복지봉 너머 아득히 풍산읍도 조망이 됩니다.



암자터, 상사바위를 뒤로 하고 이제 당재 쪽으로 내려서기로 합니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등로는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 지대를 돌아들어 진행하게 되는데





딱딱한 내림길에 가끔씩 전해져오는 오금의 통증이 불편하지만
산이 그리워 나온 때문인지 금새 그 아픔은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차분해지고 상쾌해진 기분으로 발걸음도 가벼워지는군요.



기암절벽 지대를 뒤로 하고 한동안 울창한 숲길을 진행하면

느르치리, 당재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크고 작은 바위가 널려 있는 너덜지대를 지나면

잘 단장된 묘가 있는 삼거리를 지나

당재방향으로 등로를 따르게 됩니다.



숲을 빠져나와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복지봉 능선



임도처럼 널찍하고 완만한 임도급 길을 잠시동안 이어가면

시멘트포장 임도와 만나게 되는데 바로 '당재'입니다.


좌측으로 가면 천주마을이 나오고

가야할 방향은 직진입니다.



복지봉을 향한 걸음에 뒤돌아 본 학가산.

좌측으로 상사바위가 올려다 보이는군요.



저 앞으로 자리잡고 있는 민가 못 미처 좌측으로 산길이 열려있고



연두빛으로 곱게 갈아입은 나무들이 울창한 숲길은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하고 부드러운 명품 산길이 이어집니다.



척척히 젖은 산길을 걷는 발바닥의 감촉은

그야말로 푹신함 그 자체입니다.



당재를 떠난지 20분 가량 흘러 도착한 임도.

진행방향은 우측입니다.



임도는 천주마을과 대두서리로 연결되는 도로로

50m 가량 우측으로 이정표가 하나 서있고

건너편 숲길로 등로는 이어집니다.



복지봉 정상이 가까워질 무렵

좌측으로 열리는 조망에 바라본 학가산.

최고봉인 국사봉이 모습을 드러내주고 있네요.



무명묘 1기가 고스락을 지키고 있는

복지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주변 조망이 막혀있어 답답한 느낌이 드는군요.


원래의 진행방향은 자품리 방향인데

먼길 돌지말고 바로 내려가자는 성화에

군말없이 광흥사 방향으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복지봉에서 광흥사로 가는 숲 사이로 바라본 학가산.

어느 새 정상부는 구름에 가려져 버렸네요.

좌측 멀리 도로 끝 잘록이가 당재입니다.





복지봉을 내려선지 15분 가량 경과하니

광흥사를 떠나 천주마을로 향할 때 만났던

갈림길을 다시 만나게 되는군요.

그렇다면 광흥사가 머지 않았다는 것이겠지요.





한옥의 처마가 아름다운 광흥사에 도착을 하게되고



오월의 숲에서 만난 우아한 귀부인의

자태를 뽐내고 있는 큰꽃으아리의 꽃말은

'마음의 아름다움'입니다.



산행을 마무리하고 일주문으로 향하며

제대로 못보았던 은행나무 앞에

잠시 멈추고 이리저리 그 모습을 담아봅니다.



수령 400년의 은행나무는 둘레만 약 8m인데

단풍이 드는 가을에 꼭 봐야할 볼거리 중 하나라 하는군요.



잠시나마 사진놀이에 빠져 놀다가 일주문을 향해

합장반배로 예경을 올리고 광흥사 산문을 나섭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대부분 매주 떠나는 산으로의 발걸음에 비소식이 있어 발이 묶일 처지였지만 일기예보에 오전 9시 이후부터는 경북 북부지방에 비가 그친다는 예보를 믿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배낭을 들쳐메고 집을 나서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스스로를 생각해보니 참 어지간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는 것 같네요.

제법 굵은 빗줄기가 대지를 적시고 있는 가운데서도 산으로 가고픈 열망은 막을 수가 없어 빗속을 뚫고 먼 거리를 달려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무엇이든 좋아하는 일에 한번 꽂혀버리면 집중하는 편이라 비가 내리지 않는 곳을 찾아가는 궂은 날씨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핸들을 잡고 달려가 온 몸이 푹 젖어버린 몰골로 돌아와도 마음만은 즐겁습니다. 오랜 세월 산과 더불어 지내는 이 생활이 언제까지 지속이 될런지는 알수 없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쉼없이 이어질 것이기에 늘 몸과 마음의 수양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온갖 부귀영화도 건강을 잃어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경구로 삼아 밝은 마음 건강한 육체로 항상 즐거운 삶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예까지 왔으니 몇년 전에 찾았었던 부근의 명소를 찾아보기로 하고 광흥사를 빠져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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