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느지막히 시작한 동네 주변산 한바퀴 본문
♧ 산행일자 : 2018. 06. 09 (토) 날씨 - 흐림
♧ 산행장소 : 포항시 오천읍, 경주시 암곡동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둘이서...
♧ 산행코스 : 오천읍 안항사 염소농장-돌탑봉갈림길-대골분기능선갈림길-시경계길 합류-암곡갈림길-시경계길 이탈-외딴집-오미골-염소농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2시간 40분, 6.73km(간식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변함없이 찾아오는 주말... 어김없이 배낭을 꾸려봅니다. 오늘은 작은 배낭을 메고서 동네 뒷산으로 후딱 다녀올 요량으로 간단히 먹을 음식 몇 가지 챙겨넣고 느지막히 집을 나섭니다. 투썸 플레이스를 들러 보온병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득 담고 오어사 방향으로 차를 몰아가다 수정사 초입을 지나 운제산장 방향으로 방향을 꺾은 뒤 오어지를 끼고 나있는 도로를 따라 안항사마을로 들어갑니다.
오늘 걷게 될 산행코스는 산친구인 '푸르네'님이 선답을 한 산길로 아직 걸어보지 못한 미답의 구간이 있어 몇 번 걸었던 기존의 등로와 함께 짧은 시간동안 부지런히 걸어볼 생각으로 안항사 입구의 상수원감시초소나 운제산장 입구를 들머리로 삼는 기존의 코스와 달리 좀더 안쪽으로 진행하면 나오는 염소농장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예전에는 털보농장이라 불렸었던 염소농장까지는 비포장이지만 차가 다닐 정도의 넓은 도로가 형성되어 있어 산행을 나온 분들이 타고온 차량들이 선점을 하고 있어 안쪽까지 진입을 하지 못하고 안항사마을 끝자락 공터에 주차를 하게 됩니다.
시간은 이미 오후 1시를 가리키고 있어 공복기를 느끼는 뱃속의 허전함을 달래주기 위해 차안에서 준비해간 간식거리로 요기를 하고 염소농장을 향한 걸음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주차를 해놓은 곳에서 한참을 걸어 도착한 염소농장 초입에는
'상생문화 숲길'이라는 테마로 숲길이 조성되어 있네요.
오늘 산행은 대부분 '상생문화 숲길'을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오미골 염소농장
농장 입구에는 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남자의 향기를 내뿜고 있네요.
오늘은 마주보이는 오미골은 날머리로 이용을 하기로 하고
이정표가 서있는 우측 방향으로 진행해보기로 합니다.
새로이 조성된 상생문화숲길을 따라
가파르게 솟구치는 오름길을 따라 한발한발 내디디면
싱싱함이 돋보이는 푸르른 유월의 숲길이 마중을 나와 반겨주는군요.
숲으로 들어선지 20분이 지날 즈음 지능선에 올라서게 되고
때마침 불어오는 시원하다 못해 서늘하기까지 한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큰 굴곡이 없는 산길을 따라 10분 여 진행하게 되면
돌탑봉 갈림삼거리를 지나게 됩니다.
3~4분 뒤 등로는 다시 우측으로 꺾이게 되고
다시 6분 뒤 등로는 대골과 오미골을 가르는 능선에서 분기점에 서게 됩니다.
이 길은 오천읍에서 무장산 억새구경을 갈때 주로 이용하는 등로입니다.
'조록싸리'
몇 해 전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던 봄날
효소를 담근다고 참꽃을 꺾었던 자리에는
번듯한 전망대가 세워져 있네요.
잔뜩 흐린 날씨에 비가 올것 같은 날씨라 조망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맑은 날이면 제법 괜찮은 풍경을 볼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느 쪽으로 진행해도 시경계길과 접속이 되지만
발품을 조금이라도 줄여볼 생각에
좌측 허리길을 이용해 보기로 합니다.
잠시 뒤 하늘이 열리고 멀리 무장산이 바라보이는 목장 초입에 서게 됩니다.
'굴피나무'
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는 '층층나무'.
내년엔 하얗게 핀 층층나무꽃을 보러
군락을 이루고 있는 이곳에 꼭 다시 와볼 생각입니다.
그 옛날 번영을 구가했던 오리온목장의 옛 정취는
이미 아련한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버리고
변함없이 피고지는 풀꽃들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상념에 빠져 느릿느릿 걷다보니 어느 새 무장사터를 거쳐
암곡으로 가는 갈림길인 임도에 서게 됩니다.
억새의 향연이 한창 절정을 향해 치달을 즈음이면
억새를 보러 먼길 마다않고 찾아오는 탐방객들로
북적이던 임도에는 적막감만 맴돌고 있습니다.
'참좁쌀풀'
임도를 따라 무장산 방향으로
5분 가량 진행하면 만나게 되는 이정표.
몇 발짝 떼어가면 등로 좌측으로
오미골 외딴집으로 향하는 등로를 만날 수 있답니다.
못 와본 사이 얼마나 많은 이들이 다녀갔는지 등로가 뚜렷합니다.
오미골 외딴집에 도착하게 됩니다.
몸이 아프셔서 시내로 가셨다는 소식을 오래 전에 들었는데
지금도 살아는 계시는지... 변함없이 방문은 굳게 잠겨 있네요.
그래도 포항지역의 어느 산악회에서
꾸준히 관리를 해주고 있어 주변환경이 깨끗한 편입니다.
'나도밤나무'
'기린초'
상생문화숲길을 조성하면서 안내판을 군데군데 설치를 해놓아
탐방객들의 편의를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하네요.
못보던 등로가 보이길래 새로운 코스인가 싶었더니
계곡물이 불어났을 때를 대비한 우회등산로였네요.
계곡을 넘나들며 몇 군데의 우회로가 있지만
줄곧 오미골 계곡을 따라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석잠풀'
사방댐 부근에도 우회로를 만들고
큼직한 바윗돌로 징검다리까지 놓여져 있어
오미골탐방이 한결 수월해진 것 같습니다.
경주, 포항 시경계 팻말이 서있던 자리에는 번듯한 목교가 놓여져 있어
호우에도 거뜬히 계곡을 건널 수 있어 다행입니다.
산딸기가 제법 토실토실한게 맛이 제대로 들었네요.
산딸기 맛에 취해 잠시 걸음을 멈추고 덤불속으로 들어갑니다.
'족제비싸리'
목교를 건너면 이내 들머리였던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염소농장 입구에 닿으면서 짧은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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