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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지방선거일에 찾은 멋진 조망과 살아있는 교육현장인 오도사방기념공원 본문

◈ 산행이야기/☆ 2018년도 산행

지방선거일에 찾은 멋진 조망과 살아있는 교육현장인 오도사방기념공원

해와달^^* 2018. 6. 16. 16:11

♣ 산행일자 : 2018. 06. 13 (수)   날씨 - 흐림, 구름 조금

♣ 산행장소 :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오도리

♣ 산행인원 : 집사람과 함께...

♣ 산행코스 : 오도사방기념공원-묵은봉-공동묘지-금당원-향기마을-오봉산-오도1리 간이해수욕장-오도사방공원(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 남짓, 7.5km (여유롭게, GPS기준)





▣ 사방기념공원(砂防記念公園)

한국에서 근대적 사방사업(砂防事業:산에 나무를 심고 강둑을 높이는 등 자연재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실시하는 공사)이 시작된 지 100주년이 된 것을 기념하여 2007년 11월 7일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오도리에 개장하였다.

사방(砂防)이란 산, 강가, 바닷가 등지에서 흙,모래,자갈 따위가 비나 바람에 씻기어 무너져서 떠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시설하는 일을 말한다. 오도리 일대는 1975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연인원 360만 명이 총면적 4500ha를 단기간에 녹화하여 사방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룩한 대표적 지역으로 알져진 곳이다.

사방사업 기술의 변천사와 각종 자료들을 모아놓은 3개의 전시실과 다목적 영상실을 갖춘 사방전시기념관, 실제 시공 현장을 모형으로 재현해놓은 야외 사방 시설 및 삼국시대 석실묘와 석곽묘 등을 전시해놓은 문화유적 전시 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5시까지이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참조 : 두산백과)





◈ 산행기

지난 주말 이틀 연속 산과의 데이트가 조금은 성에 차지 않았는지 사흘 만에 다시 맞은 법정공휴일이자 지방선거일인 오늘도 바깥으로 나가려고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사전투표로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한 뒤라 온종일 비어있는 자유시간을 마냥 바보상자와 놀고 있으려니 구미에 맞지를 않네요.

가까운 곳에 바람이라도 쐴겸 다녀올 만한 곳을 찾다가 오늘같이 햇살이 없이 흐린 날 걸으면 딱이다 싶은 곳이 떠올라 집사람과 함께 먹거리 갈무리해서 집을 나서봅니다. 영일만대로를 달려 영일만신항의 공단지역을 지나 칠포해수욕장을 통과하게 되고 오도리를 지나면 예전에 들렀었던 범선형 레스토랑인 '사랑의 유람선'이 보이고 바로 건너편으로 사방기념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푸른 동해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드라이브를 가끔씩 하면서 지나치기만 했지 아직 찾지 못했던 곳이라 다행히 기억속 창고에서 용케 꺼내어져 발걸음을 하게 된것입니다.

공원 안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공원 입구까지 되내려와 GPS를 켜고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며 오늘의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트레킹 흔적



사방기념공원 입구의 전경입니다.



사방공원 건너편에 있는 범선형 레스토랑인 '사랑의 유람선'



공원 안쪽으로 잠시 들어가면

사방공원을 조성할 당시 발굴된

삼국시대와 조선시대에 걸쳐 조성된

석실묘와 석곽묘 등을 전시해놓아 눈길을 끄는군요.





사방기념관



널찍한 주차장에는 가족, 연인들끼리

구경을 나온 차량들이 제법 공간을 차지하고 있네요.



실제 사람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라 가까이 당겨봅니다.



주차장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사방기술교육센터' 앞을 지나

좌측 도로를 따라 본격적인 트레킹에 나서봅니다.



작은 언덕배기에 올라서니 사랑의 유람선과 바다

그리고 사방기념공원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도로를 따라 오르면 곳곳마다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어 안내를 잘해주고 있네요.

맨 먼저 가야할 목표는 '묵은봉'입니다.



예전 사방공사를 할 때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것인데

소달구지에 잔디를 싣고 나르던 모습입니다.






조금 전 주차장에서 보았던 장면인데 가까이에서 보니

실제 사람 크기와 똑같이 만들어진 정교한 모형이었네요.




'낭아초'







'참싸리'





고도를 조금 높혔더니 이렇게 멋진 뷰를 보여주는군요.


사방공원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막힘없는 멋진 조망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관해루(觀海樓)



오도사방기념공원을 찾는 대부분의 탐방객들은

바다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이곳 묵은봉의 관해루까지 왔다가 되돌아가지만

우리는 사방공원 전체를 트레킹하는데 우선순위가 정해져 있으니

멋진 조망에 마냥 빠져 있을 수가 없어

묵은봉을 들른 후 가야할 길을 계속 진행하기로 합니다.




나지막한 무명 무덤 1기가 정상부를 지키고 있는 묵은봉입니다.



묵은봉에서 내려다 본 청진리 앞바다와 월포해안을 바라보면서




묵은봉을 내려가면 가야할 능선길이 뚜렷하게 조망이 되는군요.



때이르게 피어나 있는 '해국'





쉼터 정자가 있는 갈림길에서 좌측 '공동묘지'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우측 임도는 사방공원 주차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까치수영'이 피기 시작하는걸 보니

이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려나 봅니다.




햇살이 내리쬐는 날씨가 아니어서

걷기가 좋아 행선지 선택을 잘한 것 같네요.




지나온 묵은봉.




'미국자리공'




이정표에 안내되어 있던 공동묘지 앞을 지나

등로는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하게 됩니다.






우측으로 보이는 장애인복지시설인 '향기마을' 뒤쪽으로 진행하여

건너보이는 오봉산을 올랐다가 좌측으로 내려오는 오늘의 코스입니다.





'메꽃'



금당원 빗돌 앞에서 도로를 따라 5분 가량 진행하면



중증장애인 복지시설인 '향기마을'앞에 서게 됩니다.

복지시설의 우측을 끼고 나있는 등로를 따라야 정상인데



향기마을의 아담한 분위기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갔다가

덤불속을 뚫고 나서야 정상등로와 합류를 하게 되었네요.





등로 우측으로 보이는 청하면 신흥리 풍경입니다.

동해선 철도가 마을 위를 지나고 있고

멀리 비학산과 괘령산은 짙은 구름속에 휩싸여 있습니다.



오봉산을 오르며 뒤돌아보니 제법 멀리 왔음을 알수 있네요.



오봉산 산정에는 묘지들로 가득합니다.

삼각점이 있다고 되어있는데 우거진 풀섶에서

찾기가 어려워 포기를 하고 바라보이는

키 큰 나무를 정상부로 삼아 좌표를 찍고 하산모드로 접어듭니다.



'패랭이꽃'



오봉산에서 바라본 조망입니다.


가까이로는 칠포해수욕장이 바라보이고

멀리 영일만 신항과 중공업 공단이 시야에 들어오네요.


좀더 멀리로는 국토의 동쪽 끝인 호미곶으로 이어지는

호미반도가 길게 뻗어있는 모습도 잡히는군요.



당겨본 영일만 신항.



'톱풀'



3개의 커다랗고 질펀한 검정색 바위로 되어 있는

작은 섬이 '오도(烏島)'입니다.

마을 이름도 이 섬에서 유래했다고 하는군요.



당겨본 오도1리 해수욕장과 오도(烏島).



오봉산에서 내려와 건너편 117봉으로 가는 길은

망개넝쿨과 제멋대로 자란 가시덤불이 가로막고 있어

진행에 무척 어려움을 겪었네요.





흥해·신광·청하면 등 3개 읍면지역에 발생했던 산불이

10년이 넘은 지금 이렇게 변모를 했지만

식재를 한 해송은 아직도 어리고 그 공간을

싸리나무 종류와 망개덩굴 등 가시덤불이 차지하고 있어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의 복원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자나깨나 불조심...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나리꽃...

'털중나리'입니다.





오도1리 간이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가니

쏟아지는 내림길에 바짝 마른 토질이 미끄러워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네요.



'갈퀴나물'



덤불을 헤치고 내려와 되돌아 본 오봉산.



해안도로와 접속을 한 후 아스팔트 도로를 버리고 바닷가로 내려갑니다.



흥해읍 오도 1리.



오도가 바라보이는 방파제에서...


요즘 등산보다 낚시를 즐기는 분들이 더 많다고 하더니

곳곳마다 강태공들이 많이 보입니다.



때이른 더위에 가장 신난건 바로 아이들인 것 같습니다.

오도1리 간이해수욕장에도 투표를 마치고 물놀이를 나온

가족 단위의 피서객들이 눈에 많이 띄는군요.




도로를 계속 따라도 되지만 딱딱한 길을 걷기가 싫어

다시 우측 해안길로 들어섭니다.





오도1리 간이해수욕장 전경.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 되어 주변정리도 하고나면

조용하고 깨끗한 해변으로 변모를 하리라 봅니다.





'송엽국(사철채송화)'



'조뱅이'




'소리쟁이'





오도리 사방기념공원 앞에 도착하면서 트레킹을 마무리합니다.





국내,외를 통틀어 전 세계에서 유일한 오도리 사방기념공원. 오래 전부터 가끔씩이나마 이곳을 지나칠 때는 민둥산처럼 생긴 곳에 사방공사를 한다고 해서 별 관심없이 지나치곤 했었는데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찾아와보니 엄청난 예산과 인력이 투입되어 오랜 시간 공을 들여놓은 결과물이 실로 엄청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네요.

70년대만 해도 이 지역에는 나무가 전혀 없는 황폐한 임야였다고 하는데 박정희 정부가 추진한 산림 녹화사업의 성공사례를 보여주는 교육의 장으로 사방사업의 역사 및 산림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체험하는 귀중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움을 금치 못할 지경입니다.

트레킹을 할 목적으로 찾아와 걷는데 열중하다보니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 사방사업에 종사하며 국토 녹화에 이바지한 사방기술인들의 혼과 땀이 깃든 공원 곳곳을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이 크네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날 다시 한번 이곳을 찾아 여유로운 마음으로 공원 곳곳을 다니며 미처 보지못한 시설들을 구경하고 관해루에 다시 올라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동해안의 절경도 구경하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하면서 왔던 길을 되돌아 포항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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