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호랑이 꼬리를 밟으며 걸어본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본문
♧ 트레킹 일자 : 2018. 06. 17 (일) 날씨 - 흐림
♧ 트레킹 장소 : 포항시 동해면, 호미곶면 일원
♧ 트레킹 인원 : 집사람과 둘이서...
♧ 트레킹 코스 :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선바우-흥환간이해수욕장-구룡포 말목장성비-장군바위-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군락-구룡소-대동배1리-소나무숲길-서상만 시비-독수리 바위-대보항-이육사 시비-호미곶 해맞이광장
♧ 트레킹 시간 및 거리 : 6시간 3분, 18.2km(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한반도 동쪽 땅끝 호미곶의 지형적 상징성과 해양관광자원을 연계해 조성되었으며 이른바 '호랑이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영일만을 끼고 동쪽으로 쭉 뻗어 나와있는 동해면과 구룡포읍·호미곶면·장기면의 해안선 58.3㎞를 연결하는 트레킹 로드입니다.
절벽과 파도로 인해 접근이 어려웠던 일부 구간을 나무데크로 연결하였고, 한반도 최동단 지역으로 해맞이와 석양이 아름다운 천혜의 해안을 따라 기암절벽과 찰랑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한나절 걸을 수 있는 힐링로드로 전국의 최고라 해도 손색이 없는 곳이랍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해병대 상륙훈련장인 청림동에서 시작해서 호미곶 광장까지 25km 구간을 말하는데 4개 코스로 나눕니다.
마지막 1개 코스인 5구간은 호미곶광장에서 구룡포, 양포를 거쳐 시경계지점인 장기면 두원리까지 이어지는 33.6km의 해파랑길 구간으로 현재 정비중에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 2구간인 '선바우길'의 출발점인 연오랑세오녀테마마공원에서 시작하여 4구간의 종점인 호미곶광장까지 18.6km를 걸어볼까 합니다.
※ 참고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의 5개 코스를 설명하자면
☆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1코스(연오랑세오녀길) 6.1km
청림동 주민센터-몰개올 비행기공원-청림운동장-해병대 상륙 훈련장-도구 해수욕장-임곡1리 청룡회관-현오랑세오녀 테마공원
☆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2코스(선바우길) 6.5km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정자쉼터-입암1리-데크로드-입암2리-선바우길(데크로드)-하선대-마산리-흥환간이해수욕장-흥환보건진료소
☆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3코스(구룡소길) 6.5km
흥환리 보건소-흥환1리-구룡포 말목장성비-발산1리-장군바위-발산2리-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군락-구룡소→대동배1리-소나무숲길-대동배2리,3리-월보 서상만 시비
☆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4코스(호미길) 5.6km
월보 서상만 시비-독수리 바위-대보항-이육사 시비-호미곶해맞이광장
☆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5코스(해파랑길) 33.6km
해파랑길 포항구간 일부(호미곶-구룡포-양포-장기면 두원리)/정비 중
◈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탐방기
최근 주중에 끼어있는 공휴일 덕분에 잦은 산행을 할수 있어 산과의 데이트를 즐겼는데 이번 주말에는 산이 아닌 바다를 통해 자연이 주는 또다른 감흥을 맛보고자 요즘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는 핫플레이스를 찾아 걸어보고자 집사람과 함께 집을 나섭니다.
늘 하던대로 맛난 김밥 두 줄에 빵과 과일에 냉커피, 그리고 얼음물까지 야무지게 챙겨서 재작년 새해 일출을 보러 찾았었던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으로 향합니다.
재작년만 해도 공원 조성공사 중이어서 두서없이 황량한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번듯한 모습으로 꾸며져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어 있어 새삼 반가운 마음이 드는군요. 만원사례를 이루고 있는 테마공원 주차장으로 들어서 딱 한자리 비어있는 곳에 주차를 해놓고 관광버스를 타고 먼곳에서 단체로 찾아온 탐방객들을 뒤로 하고 호미곶을 향한 트레킹에 나서봅니다.
트레킹 궤적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은 포항지역의 연오랑세오녀 설화를 스토리텔링화 하여 천혜의 절경인 동해면 해안에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벽을 시작으로 한국뜰과 방지연못, 영일만을 조망할 수 있는 일월대, 나루쉼터, 산마루정자, 연오랑세오녀가 타고 간 듯한 거북바위, 초가집으로 조성된 신라마을, 철예술뜰의 예술작품 등 다양한 공원시설들을 조성해놓은 곳입니다.
청림주민센터에서 시작된 호미곶해안둘레길이
도구해수욕장을 거쳐 청룡회관을 지나
이곳 테마공원까지 1구간이 끝나게 됩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2코스인 선바우길이 시작되는 들머리입니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해안둘레길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2구간 (선바우길) 6.5km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입암1리-데크로드-입암2리-선바우길(데크로드)-하선대-마산리-데크로드-데크전망대-흥환리해수욕장-흥환보건진료소 (6.5km)
2코스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의 4가지 코스 가운데 가장 화려한 코스가 아닐까 싶네요.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서 출발하여 흥환리까지 이어지는 해변길에는 볼거리도 많아 다양한 어촌마을 구경도 재미있고 푸른 바다 위에 놓인 데크길 걷기도 즐겁습니다.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이 모두 완공되기 전부터 미리 오픈되어 사람들에게 홍보를 톡톡히 한 선바우길은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의 랜드마크나 다름없다고 하는군요.
대나무 숲속으로 이어지는 데크로드를 잠시 따르면
짧게나마 929번 지방도인 호미로를 따라 걷다가
등로는 다시 어촌 마을로 진입을 하게 됩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의 대표 랜드마크인
해상 산책로가 처음으로 시작되는 구간입니다.
넓게 펼쳐진 바다 위에 설치된 데크길이 시원스럽습니다.
'톱풀'
바다의 '주상절리'
바닷속 풍경과 거북이도 색이 선명하여
눈이 시원해질 정도의 멋진 벽화.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거북이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네요.
입암마을에는 해안길을 따라 멸치를 건조하고 있습니다.
바다의 짠내가 진동을 하지만
쉽게 볼수 없는 풍경들이라 흥미롭게 바라봅니다.
선바우길의 주인공인 '선바우'
입암(入岩)은 말 그대로 바위가 서있다고 해서
마을의 이름으로 붙여진 곳입니다.
순 우리말로 표현하면 선바우가 되는 셈이지요.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지고
가장 먼저 공개되었으며 가장 유명한 곳인 선바우길입니다.
거센 파도와 해풍에 깎이고 깎여서 만들어진 자연의 작품들입니다.
마치 왕관을 쓴 여왕의 모습과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여왕바위'
얕은 바다 위에 놓인 데크길...
바다를 따라 잘 조성이 되어 있는데요.
햇살이 내리쬐는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바닷길을 바라보며 걷는 기분이 그저 그만일 것 같습니다.
선바우길 중간 쯤에 백옥같이 하얀 바위를 만나게 되는데
'힌디기'라 불리는 바위입니다.
맑고 투명한 바다와 하얀 절벽과
푸른 소나무들 사이로 깔린 데크길...
둘레길이 없으면 결코 볼수 없는 풍광이지요.
선바우길의 두 번째 데크길이 시작되는
구간에는 멋진 소나무가 가지를 드리우고
화산지대였던 호미반도의 다양한 지형을 관찰하며
바람과 함께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는
색다른 트레킹 구간인 호미둘레길 2코스...
오늘 처음 걸어보고 있지만 대만족입니다.
선녀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하선대.
옛날 용왕이 매년 칠석날 선녀들을 초청하여 춤과 노래를 즐기곤 하였는데 용왕은 그중 얼굴이 빼어나고 마음씨 착한 선녀에 끌려 왕비로 삼고 싶었으나, 옥황상제가 허락하지 않아 용왕은 황제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바다를 고요하게 하고 태풍을 없애는 등 인간을 위하는 일을 하자 황제가 감복하여 선녀와 혼인을 허락하여 용왕과 선녀는 자주 이곳에 내려와서 행복하게 시간을 보냈다는 전설이 있는 곳입니다.
마산마을로 가기 위해 백사장으로 들어서면
가장자리에 우뚝 선 검정색 바위가 눈에 들어오는데
안내판에 '먹바우(검둥바우)'라고 적혀있네요.
연오랑세오녀가 이 바위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갔다는데.... 글쎄요...^^*
마산마을 방파제
마산마을 해안은 바다생물이 움직이는 모습까지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을 정도로 물이 맑아
낚시하는 분들이 많이 눈에 띄는 곳입니다.
검정색 바위에 글자를 새겨 넣은 것 같이
가로 세로 문양이 선명한 '비문바위'입니다.
'물개바위'
데크로드 아래 평평한 돌바닥으로
맑은 바닷물이 파도의 리듬에 맞춰 들락날락거리는 모습에
마치 거대한 조각공원을 연상시키듯 하는
암벽의 모양새가 예사롭지가 않네요.
데크로드 끝지점의 전망대 입구에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오밀조밀 모여있어
마치 인간의 모습처럼 온갖 형상을 하고 있는
'군상(群像)바위'를 만나게 됩니다.
전망대를 지나 잠시 등로를 이으면
오래 전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이곳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며
바캉스를 즐겼던 기억이 새롭게 떠오르는
흥환간이해수욕장을 지나게 됩니다.
지금은 한적한 듯 하지만 휴가철이면
이곳도 많은 이들이 찾아오는 곳이지요.
흥환1리 마을회관입니다.
★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3구간 (구룡소길)
흥환리 보건소-흥환1리-구룡포 말목장성비-발산1리-장군바위-발산2리-모감주나무군락-구룡소-대동배1리-산길-대동배2리,3리-데크로드-월보 서상만 시비 (6.5km)
호미반도 둘레길이 다양한 포항의 어촌마을을 지나가는 길입니다. 고즈넉한 분위기와 짠내 물씬 풍기는 어촌 항구와 방파제를 지나며 그 숨결을 같이 느껴볼 수 있고 해변의 기암들이 많아 바다 바로 옆에서 걷는 해안길도 멋지고 구룡소에서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조망도 일품이랍니다. 영일만 해안선의 풍경을 안고 걸어가며 날씨가 좋으면 포스코와 영일대해수욕장, 포항 신항만 등 포항의 주요 해변을 멀리서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흥환1리 방파제
마을 끝을 지나면관아에서 사용하기 위한 말을 사육했다는
'장기목장성비'를 지나게 되고
약 5분 가량 걷다보면 빨간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루는
예쁜 등대가 서있는 발산리로 들어서게 됩니다.
해양경찰 발산출장소를 지난 등로는
T자형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이어지게 되고
마을 끝에서 다시 바닷가로 내려선 등로는
널찍한 돌을 깔아 놓은 너덜길을 걷게 됩니다.
잠시 걷다보면 해안을 따라 연결된 절경들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저멀리 해안 끄뜨머리에는 3구간의 끝지점에 있는 '구룡소'가 있지요.
거대한 언덕을 횡으로 갈라놓은 바위절벽이
춤을 추듯 너울너울 시선을 유혹하는데
마치 그랜드캐니언을 옮겨놓은 것 같은
모습이라 눈이 휘둥그레질 지경이네요.
굵은 자갈이 많이 깔려있어 걷기에 조금은 불편했던 바닷길을 조심스레 지나오면
평소 차를 몰고 해안도로를 달릴 때마다
만나게 되는 '장군바위'를 지나게 됩니다.
이어 한적하기 이를 데 없는 발산리 여사마을을 지나면
'모감주나무'
모감주나무는 주로 바닷가에 서식하고
씨앗은 염주에 사용한다고 해서 염주나무라고도 하지요.
바로 이 마을일대가 천연기념물 제371호로 지정된
'모감주나무' 군락지역이랍니다.
귓전을 쉼없이 때리는 파도소리와 함께 어우러지는 음악소리를 들으며
범상치 않은 기암들이 서있는 암벽지대를 지나면
몽돌이 깔려있어 걷기에는 좀 불편했던 바닷길이 한참동안 이어집니다.
등로는 잠시 산으로 올라서게 되는데 가파른 데크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발 밑으로 내려다보이는 풍광은 절경 그 자체입니다.
해산물 채취를 하고 있는 부부의 물질하는 모습도 담아보고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해변에는
자연 그대로의 청정함이 묻어나는데
내려선 바닷가에서 뒤돌아 본 풍경은 역시 한 그림하는군요.
'갯취'
다시 올라선 산길의 끝에는 3구간의 명소인 '구룡소'가 기다리고 있네요.
고려 충렬왕 때부터 전해지는
아홉 마리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는 '구룡소'
이때 뚫린 아홉 개의 굴이 아직 남아 있다고 합니다.
용이 놀았다는 소(沼)에 바닷물이 차면
햇빛에 반사되어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구룡소는 대동배마을 사람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장소라 합니다.
구룡소에서의 조망 역시 시원스럽기 그지 없네요.
대동배1리 방향의 풍광입니다.
구룡소에서 내려가는 데크길.
'벌노랑이'
'모래지치'
대동배1리에서는 잠시 도로를 따르다
오른쪽 대동배교회 골목으로 등로는 이어집니다.
'선인장꽃'
지금껏 걸어왔던 바닷길을 잠시 버리고
이제부터는 산길을 걷게 됩니다.
가슴이 시원할 만큼 탁 트인 바닷길을 걸어왔지만
폭닥한 솔가리가 양탄자처럼 깔려있는
숲길을 걸으니 마음이 더 편해지는 것 같네요.
역시 제게는 산이 더 좋은가 봅니다.
'해파랑길' 시그널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해맞이공원을 시작으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총 10개 구간 50개 코스, 거리 770Km의 걷기 길입니다.
뚜렷한 산길을 따라 20여 분의 시간을 걸어오니
수령이 제법 되어 보이는 느티나무 두 그루가 서있는 쉼터를 지나게 되고
이내 대동배2리 표석 앞에 서게 됩니다.
계속되는 등로는 도로를 건너 마을 안으로 이어집니다.
마을길을 벗어나 다시 바닷길과 합류가 되니 데크길이 보이는군요.
데크가 없었다면 꿈도 못 꿀 길을 걷고 있으니
세월이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트를 타고 건너가 갯바위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는 낚시객.
한가로워 보이는군요.
데크길이 잠시 끊어지고 자갈길을 따라 걷노라니
바닷속에 잠겨있는 특색있는 바위들이
저마다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들입니다.
뒤돌아 본 대동배 2리 풍경.
사람 옆 얼굴을 닮았다 싶더니 '모아이상 바위'라고 안내하고 있네요.
포항 구만리가 고향인 '월보 서상만' 시인의 시비(詩碑)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4구간 (호미길)
월보 서상만 시비-독수리 바위-대보항-이육사 시비-호미곶해맞이광장 (5.6km)
드디어 총 24km의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의 마지막 4구간이 시작됩니다. 4코스의 전 구간이 포장도로를 걷는 것이어서 속도는 빨리 나올지 모르겠지만 딱딱한 포장도로를 걷는 길이라 발바닥에 불이 나지 않을까 모르겠네요. 하지만 자동차도 거의 없는 한적한 도로를 따라 힘들어하는 기색이 엿보이는 집사람의 손을 잡고 단조로운 길과 풍경에 지루하지 않게끔 여유로운 마음으로 천천히 걸으며 탁 트인 동해바다를 조망하며 대한민국의 동쪽 땅끝을 트래킹 할수 있는 즐거운 길입니다.
햇살이 다소 따갑게 느껴지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고 있으니 더운 줄 모르겠네요.
'송엽국'
부부가 함께 갯바위 낚시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무엇이든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 아닌가 싶네요.
월보 서상만 시인의 시비에서 15분쯤 가면
지난 1990년에 세운 기념비가 있는
'호미숲 해맞이터'를 지나게 되고
잠시 뒤 관광명소 안내판이 있는 정자 쉼터에서
바닷가로 내려가면 '독수리바위'를 만나게 됩니다.
금새라도 바다를 박차고 하늘로
비상(飛翔)할 것 같은 날렵한 모습의 '독수리바위'
오랜 기간 파도와 바람이 깎아 만든 독수리바위는
살아 움직이듯 생동감이 넘칩니다.
독수리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정자쉼터가 있는 전망데크와 쾌응환호 조난기념비.
1907년 일본 수산강습소 실습선인 '쾌응환호'가 '구만2리 앞 해중에서 좌초되어 조난당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는데 그 후 그 배의 승무원과 학생이었던 사람들이 이 곳에 '수산강습소 실습선 쾌응환호 조난기념비'를 세워 해마다 참배를 해오고 있다고 하는군요.
구만리항.
호미곶의 가장 끝부분인 구만리는
포항 일대에서 바람과 파도가
가장 거칠기로 이름난 곳이라 합니다.
풍파가 심하면 청어가 밀려나오는 경우가 허다해
까꾸리(갈고리)로 끌었다는 뜻에서 지어진 지명으로
구만리 까꾸리계라 부른다고 하는군요.
드디어 저 멀리 호미곶 광장의
새천년기념관과 호미 등대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영일만 바닷가를 걸을 때보다
확실히 호미곶이 바람이 세고
파도도 더 높게 인다는 것을 실감하겠네요.
대보항 내에 자리하고 있는 수산물위판장
대보항 방파제를 지나 시원하게 뚫린
해안길을 따라 부지런히 발놀림을 해가니
종착지에 가까이 왔다는 사실에
단조로운 길에서의 지겨움은 사라지고
힘이 절로 나는 것 같습니다.
이육사의 청포도 시비
국립등대박물관 내에는 우리나라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등대의 모습을 축소하여 전시를 해놓았네요.
확 트인 바다 경치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호미곶전망대'
상생의 손과 호미곶등대.
포항 호미곶은 한반도 최동단 지역으로 울산 간절곶 부산 오랑대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랍니다.
우리나라 지도상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호랑이 꼬리처럼 생겼다 하여 호미곶이라 불리는데, 이곳에서 떠오르는 해는 호랑이의 기운이 솟는다고 생각해 많은 사람이 찾는 이미 잘 알려진 전국 일출 명소입니다.
또한 호미곶 해맞이광장을 비롯해 국립등대박물관, 대보항 포구 등 볼거리가 많고 시종일관 해안을 끼고 걷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동해에서 불어오는 시린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맛이 남다르답니다.
인류의 화합과 화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의미를 담고
오른손은 바다에, 왼손은 광장에 세워진 기념물인 상생의 손은
새천년 기념관과 함께 호미곶 해맞이 광장의 상징물이지요.
일출 행사 중 유일하게 나라에서 지정한 행사로
매년 1월 1일 해맞이 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35만여 명이 이 해맞이 광장에 모여들었다고 하는군요.
총 5개 구간으로 나뉘어진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그 중에서 가장 긴 거리의 5구간은 아직 조성 중에 있어 미지의 숙제로 남겨두고 가까이 있으면서도 진작 찾지 못했던 둘레길을 오늘에야 찾게 되었지만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멋진 코스였음을 6시간 가까이 여유롭게 걷는 내내 실감할 수 있었네요.
1구간을 생략하고 걸은게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올 겨울 매서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다시 한번 걸어보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확 트인 바다 경치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이곳저곳을 다니며 오랜만에 찾은 인증을 남기고 얼음과자 하나씩 입에 물고 걸어왔던 해안도로를 따라 귀가길에 오릅니다.
'◈ 산행이야기 > ☆ 2018년도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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