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보고픈 아들 만나러 태평양을 건너 찾은 미국여행길(첫날 이야기) 본문
고등학교 때까지 슬하에서 공부에 열심히 매진하던 아들이 곁을 떠나 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괜찮은 직장에 취직을 해서 2년 가량 다니더니 공부를 더하겠다며 태평양을 건너간지 벌써 만 5년이 되었네요.
부모한테 손 안벌리고 제 스스로 생활비와 학자금을 지원받아가며 지금껏 잘 지내고 있는 아들을 보면 참으로 대견스럽기도 하고 부모로써 제대로 뒷받침도 못해주는 것 같아 마음 한켠으로 미안한 마음도 들긴 하지만 한 두푼 들어가는 경비가 아니기에 엄두도 못낼 일이라 그저 고마울 따름이지요.
학업이 끝나고 박사학위를 받아도 경력을 더 쌓아야 한다는 소리에 내심 귀국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국내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 차라리 외국에서 자리를 잡는게 더 나을지도 모를 일이니 스스로 결정하게끔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 한번 다녀가라는 아들의 말에 두어 달 전 딸아이가 잡아준 할인티켓으로 정확히 2년 6개월 만에 다시 태평양을 건너가기로 합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캐리어 두 개씩 끌고 포항공항을 출발, 김포공항에서 리무진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달려가니 오후 반차휴가를 내고 1청사로 와서 기다리고 있는 딸아이와 점심식사를 마치고 미리 구매해둔 면세점의 각종 물품들을 딸아이가 안내하는 대로 따라 다니며 갈무리하고 홀몸이 아니어서 함께 가지 못하는 딸아이의 환송인사를 뒤로하고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아시아나 A-380여객기에 몸을 싣고 하늘 높이 날아오릅니다.
인천국제공항 1청사
탑승하기 전 타고갈 A-380.
11시간 가까이 비행한 끝에 도착한 로스엔젤레스 상공.
딸아이와 함께였을 때는 걱정이라곤 없었는데
자료를 만들어 갔었어도 긴장이 되었던
입국심사를 마치고 수하물을 찾으러 내려갑니다.
마중나온 아들과 예비 며느리와 반가운 해후를 나누고
톰 브래들리 국제공항을 빠져나와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를 타고
미국에서의 첫날 일정을 시작합니다.
L.A 역시 교통량이 엄청납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맨 먼저 찾은 곳은
L.A 관광명소 중 2위에 랭크되어 있는 게티박물관입니다.
게티 뮤지엄(J. Paul Getty Museum)
LA에 있는 게티 뮤지엄은 폴게티라고 하는 석유재벌이 설립한 LA 최대 미술관으로 20세기 이전의 유럽 그림, 가구, 조각들과 19세기와 20세기의 미국, 유럽의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 그림 중에는 고흐, 세잔 등 익히 잘 알고 있는 유명 화가들의 그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게티 빌라에는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의 조각들만 남아있고 나머지는 다 게티 뮤지엄에 있습니다. 이곳은 무료로 개방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는데요.
게티 빌라는 무료로 개방되고 있지만 예약을 해야 하는 반면 게티 뮤지엄은 예약없이 그냥 방문이 가능합니다.
두 군데 관람비는 없지만 주차비는 15달러 받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20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을 정도로 굉장히 유명한 곳입니다. 이 곳은 전시물 뿐만 아니라 그 건축양식, 정원, LA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뷰로도 유명합니다.
트램(Tram)에서 내려 잘 다듬어진 대리석 계단을 올라가면
안내센터가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오벨리스크가 맞아 주는군요.
안내센터에서 오디오가이드를 지급받은 후 박물관 관람을 시작합니다.
작품 하나하나에 번호가 붙어있는데 오디오가이드에 번호를 입력하면
한글지원이 되는 작품은 헤드폰에서 한글 안내음성이 들려옵니다.
영어로는 전부 안내가 되지만 하이라이트 작품만
한글지원이 되는게 조금은 아쉽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기에
군말없이 착용을 하고 관람을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문외한이 보아도 꽤 유명한 작품들이 즐비하다는 것을 알수 있네요.
억만장자였던 석유재벌인 폴 게티(J.Paul Getty)가
개인적으로 수집하여 소장하고 있던
수많은 작품들을 무료로 시민에게 공개를 하고 있으니
문득 우리나라의 재벌들이 생각나는군요.
'빈 센트 반 고흐'의 '생 레미의 풍경'(1889)
'폴 세잔'의 '사과가 있는 정물'(1893-1894)
'빈센트 반 고흐'의 '아이리스'(1889)
이번에는 '모네'의 작품인 정물화(1869)입니다.
'마네'작품 '봄'(1881)
2014년 크리스티경매에서
싯가 715억원에 낙찰, 매입을 했다고 합니다.
L.A 다운타운이 한 눈에 들어오는군요.
프랑스의 건축화가인 '로베르'의 작품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는 수많은 작품들을
다 들여다볼 수 없는 시간적 제약때문에 사진으로나마 담아봅니다.
LA 다운타운이 내려다보이는 야외정원에는
다양한 선인장도 같이 구경할 수 있습니다.
멋진 예술품들을 구경하고 나와
이번엔 이집트문명 전시관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멋진 분수대와 쉼터...
무료로 개방되는 곳이지만
너무나 깨끗한 환경에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집트문명 전시관에 입장하기 전 내려다 본 중앙정원.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의 나라답게 스핑크스가 반겨주는군요.
'런던 의학 파피루스'
중앙정원으로 가는 길에...
말이 필요없는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황홀한 정경입니다.
'게티 뮤지엄(J. Paul Getty Museum)'의 설립자인 '폴 게티(J.Paul Getty)' 흉상
긴 시간동안 게티박물관을 구경하고
한인타운의 식당을 찾아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아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동을 합니다.
L.A 남쪽에 있는 얼바인(Irvine)에서 지내다
인턴생활을 끝내고 정식으로 취업에 성공한
예비며느리의 직장이 가깝다는 이유로 몇달 전 옮겨왔다는군요.
베란다에서 건너다 본 건물이 너무 예뻐서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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