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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오랜만에 찾은 경주 남산으로의 짧은 발걸음 본문

◈ 산행이야기/☆ 2018년도 산행

오랜만에 찾은 경주 남산으로의 짧은 발걸음

해와달^^* 2018. 9. 16. 17:24

☆ 산행일자 : 2018. 09. 15 (토)  날씨 - 비 후 흐림

☆ 산행장소 : 경주남산 국립공원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함께...

☆ 산행코스 : 새갓골공원지킴터-백운암-고위봉-봉화대-열암곡석불좌상-새갓골공원지킴터

☆ 산행시간 및 거리 : 2시간45분, 4.71km (식사 포함, GPS기준)




◈산행기

아들 만나러 바다 건너 다녀온 뒤 다시 맞은 주말... 비소식이 있는데다 일요일엔 오전근무를 해야하는 실정이라 산행을 할 형편이 되지 않았지만 최근 뜸해진 산행에 체력도 떨어지는 것 같고 이러다 산에 대한 열정마저 식는게 아닌가 싶어 잠시라도 숲길을 걸어보자며 집사람을 꼬드겨 경주를 향해 차를 몰아갑니다.

7번 국도를 달리는 동안 눈에 들어오는 경주의 낯익은 산들은 모두 짙은 구름모자를 뒤집어쓰고 있어 먼 곳의 높은 산을 찾아봤자 조망은 없을테니 볼거리가 많은 경주남산이 가장 구미에 맞을 것 같아 남산의 어느 코스로 가보길 원하는지 물으니 오랜만에 서남산 방향으로 가자는 집사람의 말에 이왕이면 거의 발걸음을 하지 않았던 노곡리를 들,날머리 코스로 산행을 시작해보자는 생각에 머리속으로 코스를 생각하며 차를 몰아가 노곡리공원지킴터가 있는 주차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동남산이나 서남산을 찾는 등산객에 비하면 현저히 적은 수효의 산객들이 찾는 곳이라 조용하기 이를데 없고 늦은 시각에 산행을 시작하니 너른 주차장에 겨우 너 댓대의 차량만이 공간을 메우고 있을 뿐이네요. 화장실을 다녀온 뒤 배낭을 들쳐메고 GPS를 켜고 모처럼 찾은 경주남산의 품속으로 안겨듭니다.



산행궤적



노곡리 새갓골공원지킴터를

들,날머리 삼아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좌측의 오름길은 하산루트입니다.





백운암을 향한 시멘트길이 다소 지루하지만

한여름 뙤약볕이 아닌데다 도로 좌측 아래로 흐르는

물소리를 음악삼아 촉촉히 젖은 숲길을 걷노라니

오랜만에 나선 산행에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네요.


 

지천으로 피어있는 '며느리밑씻개'

 

 

한여름 폭염속에서 제멋대로 자란 넝쿨들이 온 숲을 뒤덮고 있고

 

 

길가에 피어난 '쥐꼬리망초'와

 

 

'개여뀌'와도 눈맞춤 해가며 유유자적 걷다보니

 

 

어느 새 백운암 주차장에 닿게 되고

 

 

'닭의장풀'

 

 

'털별꽃아재비'

 

 

잠시 후 운무가 가득 산사를 에워싸고 있는 백운암에 닿게 됩니다.

 

 

평소와 달리 불교 교리에 대한 학습이 있는 날인지 많은 불제자들이 보이는군요.

 

 

'초롱꽃'

 

 

오늘은 고위봉을 오르는 또다른 코스로 올라보기 위해 금줄을 살짝 넘어봅니다.

 

 

고위봉을 직등하지 않고 약간 돌아오르는 길이라

등로는 완만한 편이라 초보자들에겐 안성맞춤일 것 같지만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출입을 막아놓은 비탐구역이라 아쉽습니다.

 

 

 

 

고위봉을 다녀와 다시 되돌아 봉화대방향으로 갈 예정입니다.

 

 

조망이 좋아 한번쯤 쉬어가는 조망바위도 오늘은 그냥 통과하고

 

 

도착한 고위봉에서 미국갔을 때 아들이 사준

'호카 토르 울트라' 등산화를 신고 폼 한번 잡아봅니다.

 

 

참나무 중의 으뜸인 '상수리나무'에 도토리가 제대로 영글어가고 있네요.

 

 

소나무가 울창한 경주남산이라 송이가 많아

불법채취를 막으려고 금줄을 쳐 놓았지만

오늘도 두 세명의 채취꾼들을 만났네요.

 

 

예전엔 사거리였지만 지금은 삼거리가 되어버린

'백운재'를 가로질러 봉화대 방향으로 향하다

 

 

샛길을 이용하여 도착한 봉화대 삼거리.

 

 

운무에 쌓인 채 잡풀만 무성한 봉화대.

그 옛날 봉화를 올렸던 봉화대라는 말만 전해질 뿐

흔적은 온데간데 없으니 사료로의 가치는 글쎄요...

 

 

바람골능선 초입을 지나 열암곡부처님을 만나러 갑니다.

 

 

 

 

다시 만난 '열암곡석불좌상'

 

 

천년의 세월을 엎드린 채 세상과 단절해온 부처님.

언제쯤 그 온화한 미소를 시방세계에 보여주실지...

 

 

'다발방패버섯'

 

 

아직도 고위봉은 구름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있는 형국이네요.

 

 

다시 도착한 새갓골공원지킴터가 있는 주차장에 닿으면서 짧게나마 산행의 맛을 즐기고

 

 

예전 홀로 산행을 다녀왔지만 집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용문사를 찾아가보기로 합니다.

 

범상치 않은 바위들이 줄지어 늘어선 용문사 입구에

일주문 역할을 하고 있는 석문을 지나 계단을 올라서면

 

 

허술하기 이를데 없던 법당과 요사채가

말끔한 모습으로 탈바꿈을 한 모습이 들어오는군요.

 

 

제법 왈왈거리는 꼬맹이 견공을 얼러가며

새하얀 꼿이 매력적인 '옥잠화'를 카메라에 담고

 


몇 계단을 더 오르면 집사람에게 소개하고팠던 부처님 앞에 서게 됩니다.



백운대마애불입상(白雲臺磨崖佛立像).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06호.


커다란 자연 암벽에 마애불입상이

천년의 세월을 한 순간에 보낸 듯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처연히 서있습니다.


높이 약 4.6m에 달하는 이 마애불은 얼굴과 왼손만 완성되고

나머지는 미완성인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마애불 앞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내남들.

들녘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도로는

새롭게 조성된 건천-외동 산업도로인 것 같네요.



내남면 소재지인 이조리 방향의 조망



자식들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느 부모나 매 한가지겠지요.

오늘도 김여사는 부처님 전에 머리숙여 발원하고 또 발원합니다.





백운대 마애불을 알현하고 되내려와

석문을 지나 공터에 세워놓은 애마를 타고 집으로 향하며

주말 오후 가뿐하게 걸어본 경주남산으로의 발걸음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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