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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두달 만에 다시 찾은 경주 남산의 짧은 발걸음 본문

◈ 산행이야기/☆ 2019년도 산행

두달 만에 다시 찾은 경주 남산의 짧은 발걸음

해와달^^* 2019. 10. 22. 15:50

♣ 산행일자 : 2019. 10. 19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국립공원 경주남산 일원

♣ 산행인원 : 늘 그러하듯 둘이서...

♣ 산행코스 : 탑동주차장-부처골마애여래좌상-금오정-금오봉-철와곡-일천바위-옥룡암-탑동주차장 (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 28분, 9.37km (간식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바야흐로 결혼 시즌이 도래하니 주말마다 예식장을 찾아야 하는 일이 다반사라 산행은 뒤로 미뤄야할 형편이지만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예식시간이 빠른 시간인지라 마치고 반나절 산행이라도 할수 있을 것 같아 간단히 행장을 꾸려 차에 싣고 집사람과 함께 지인의 자녀 결혼식에 참석하고자 경주로 차를 몰아갑니다. 예식을 마치고 경주남산의 짧은 코스로 다녀올 생각이라 혼주와 눈맞춤을 하고 피로연장을 찾아 조금은 이른 식사를 마치고 옥룡암을 찾아갑니다.

동남산에 있는 옥룡암 입구의 탑동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차 안에서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산행준비를 마치고 부처골 부처님부터 찾아나서며 경주남산으로의 발걸음을 떼어봅니다.



산행궤적

(확대)



경주시 배반동 탑동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도로를 따라 부처골을 찾아갑니다.

마주보이는 길은 옥룡암으로 가는 길로

오늘 산행의 날머리가 되겠습니다.



'불곡마애여래좌상'까지는 불과 740m.



남천(南川)을 끼고 나있는 도로를 따라 3~4분 가량 걸으면

부처골 초입을 만나게 됩니다.

오늘따라 입구에 주차된 차량들이 많이 보이는군요.



여기서 금오봉까지는 4.6km.

산책길 수준의 산길이라 힘들지 않은 등로입니다.





대나무 울창한 숲길을 걷노라니

때마침 불어오는 한줌 바람이

온 몸을 감싸안으며 따뜻하게 안아주는군요.



실로 오랜만에 찾아온 부처골의 할매부처입니다.




경상북도 경주시 인왕동에 있는 신라시대의 불상.

높이 1.42m. 보물 제198호. 높이 3m, 너비 3.8m 정도의

커다란 바위면에 0.6m 깊이의 감실을 파고 고부조로 여래좌상을 새겼다.

이 불상은 중국 수나라 때의 조상양식을 가미한 고신라 말기의 대표적인 마애불상이다.





상서장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합류를 하게 되고



걷기좋은 편안한 등로를 따라 우거진 숲길을 걸어갑니다.





옥룡암갈림길(탑곡)





등로 우측으로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바라본 풍경으로

내남면 들녘과 벽도산, 선도산, 단석산, 오봉산 등이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남산산성



남산산성을 지나 평탄한 등로를 이어가면

포석정에서 이어지는 순환도로를 만나게 됩니다.





이제는 들어갈 수 없는 곳이지만 예전 지름길로 자주 이용했던

숨은 길을 찾아들어 금오정에 올라섭니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경주시가지 풍경.





금오정에는 보수공사 중이라 출입을 할 수가 없어

사진만 한장 담고서 곧바로 금오봉으로 향합니다.



금오정에서 바라본 남산 부흥골...

늠비봉 5층석탑이 숲에 가려 보이질 않아 살짝 아쉽습니다.



금오정을 떠나와 순환도로를 따라 오름길을 이으면



아담한 화장실과 쉼터 의자가 마련되어 있고

새롭게 공원지킴터가 세워져 있는 삼거리에 서게 됩니다.



데크가 있는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올라서면



큼직한 정상석에 멋진 글씨로 새겨진 금오봉에 올라서게 됩니다.



정상석에서 약수골 방향으로 나아가 내남방면의 풍경을 돌아보며

멀리 영알의 고봉들도 구경한 후 발걸음을 돌려 하산길에 나섭니다.



오름길에 지나쳤던 사자봉을 들르기 위해 돌계단을 올라서서



사자봉에 세워져 있는 '남산순환도로 준공기념비'를 사진에 담고



오래 전 화재로 흔적만 남아있는

팔각정이 있던 전망터에 발자국을 내려놓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그동안 수없이 보아왔는데도 올 때마다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오네요.



사자봉 팔각정 터에서 올려다 본 파란 하늘에는

하얀 구름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저 구름따라 훨훨 날아가고픈 마음이 절로 솟아나네요.





사자봉 팔각정 터에서 샛길로 순환도로로 내려서던 중

남산 팔괴 중 하나인 '남산부석' 포토존을 찾아봅니다.



잠시 돌쌓기놀이도 함 해보고...



동남산 상사바위입니다.


오늘은 여유가 있어서인지

한동안 찾지 않았던 곳까지 기웃거리게 되는군요.







'동남산 상사바위'




피리소녀의 사랑이야기가 깃든 상사바위

경주 동남산 어느 마을에 할아버지가 외로이 살면서 이웃집의 피리라는 소녀를 무척 귀여워 했다. 어느덧 피리는 꽃다운 처녀가 되었지만 피리가 이사를 가게되자 할아버지는 몹시 쓸쓸해 했다. 그 후 어느 날 피리처녀가 할아버지의 방문을 열며 들어오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너무나 반가워하며 "피리야!"하고 외쳤지만 그것은 환상이었다. "안돼! 안될 일이지" 할아버지는 피리소녀를 그리워하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머리를 저으며 잊으려고 무척 애를 썼다. 꿈속에까지 피리소녀를 그리워하던 할아버지는 피리를 잊으려고 무척 애를 쓰며 고민하다가 끝내 남산의 어느 골짜기 나무에 목을 매 죽게 되었다. 할아버지의 혼은 골짜기 위에 큰 바위가 되어 피리가 사는 마을을 늘 바라보고 있었다.

그 후부터 피리는 큰 뱀이 몸을 휘감고 덤벼드는 악몽에 시달렸다. 하루는 피리의 꿈속에서 뱀이 할아버지로 변해 울먹이며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너를 잊으려해도 잊을 수 없구나. 그래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단다. " 피리는 그제야 할아버지의 죽음을 헤아리고 무척 슬퍼했다. "할아버지! 이제 나이를 먹지 않는 바위가 되어 소원을 풀어드리겠어요." 피리는 할아버지를 따라 가기로 작정하고 바위에 올라 뛰어 내렸다. 피리소녀의 영혼은 작은 바위가 되어 할아버지바위 곁에 나란히 서게 되었다. 그 후 사람들은 이 바위를 상사바위라 불렀다. 상사바위는 동남산 국사골 정상에 우뚝 솟아있다.



상사바위에서 바라본 '남산부석'



바위 틈새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오랜 세월 살아온 노송.

보기에도 참으로 대단합니다.





순환도로를 따르다 금오정 입구를 지나면 만나게 되는

철와골 갈림 삼거리에서 우측 내림길로 등로를 이어갑니다.



이어 통일전 갈림삼거리를 지나게 되고



우거진 숲길에 폭닥한 솔가리가 깔려있는

가장 좋아하는 코스 중 하나인 곳이지요.





빠알갛게 익은 망개 열매.



오랜만에 다시 일천바위 앞에 서게 됩니다.



일천바위의 명물인 '마왕바위'



일천바위에서 바라본 시원스러운 주변풍광을 하나하나 담아봅니다.

북쪽으로는 해목령 너머로 경주 시가지가 보이고



동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곡식이 누렇게 익어가는

배동의 너른 들녘 너머로 동대봉산과 토함산이 우뚝합니다.



남동쪽으로는 불국사 지구와 외동읍이 보이고

풍력발전기가 쉼없이 돌아가는 삼태지맥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습니다.



남서쪽 방향의 경주남산 금오봉입니다.



파노라마







사방 막힘없는 조망을 즐기며 자연이 주는 기(氣)를 맘껏 받았으니

얼마 남지않은 등로에 탄력이 더 붙는 것 같습니다.



비탐구간인 보리사갈림길을 지나 옥룡암으로의 내림길로 들어서면





발걸음은 저절로 낭랑한 불경소리가 들려오는 옥룡암으로 향하게 됩니다.



탑곡마애불상군을 찾는 탐방객들이 제법 눈에 띄는 옥룡암으로 들어서니



아직은 철이 이른 듯 가을이면 예쁘기로 소문이 난

애기단풍은 아직도 때때옷을 준비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대한불교 태고종 산하의 옥룡암.

올 때마다 조금씩 사세가 확장되는 분위기네요.



보물 제201호인 '경주남산 탑곡마애불상군'





빨갛게 물이 든 애기단풍을 만나러 다시 한번 와야겠습니다.



옥룡암을 빠져나와 도로를 따라 잠시 걸으면 탑동주차장에 도착을 하게 되고

원님 덕에 나팔 불었던 경주남산으로의 짧은 발걸음을 마치고 귀로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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