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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매년 가을이면 찾게되는 경주의 은행나무 명소 본문

★ 여행이야기

매년 가을이면 찾게되는 경주의 은행나무 명소

해와달^^* 2019. 11. 16. 23:12


매월 격주로 휴일 오전근무를 서야하는 근무 특성상 이번 주에는 근무가 잡혀있지만 함께 근무하는 동료의 개인 일정으로 인해 다음 주로 근무가 변경이 되어 2주 연속으로 휴무를 맞게 되었네요.

덕분에 모처럼 늦잠을 자느라 침대에서 뒹굴다가 봉사활동 가야한다는 집사람의 스케줄에 마지 못해 일어나 차려놓은 아침을 먹고  T.V를 보며 기다렸다가 돌아오는 집사람과 함께 매년 가을이면 찾아나서는 단풍 명소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조금은 늦은 시각이라 탐방객이 적으리라는 기대를 안고 맨 먼저 찾아간 곳은 경주 강동면 왕신리에 있는 운곡서원.


그동안 아는 사람만 찾는다는 이곳이 인터넷의 영향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해 지금은 노랗게 은행잎이 물들기 시작할 때면 주말에는 북새통이 따로 없을 지경이 되었네요.

주차장이 두 군데 있긴 하지만 워낙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 좁은 도로 노견에까지 주차를 해놓은 차량들이 교행을 막고 있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들이 비일비재하게 연출이 되곤 합니다. 이제는 성수기가 되면 행정관청에서 교통지도라도 나와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오늘도 은행나무 구경하는 시간보다 교통체증으로 기다린 시간이 더 많으니 매년 가을이면 겪게 될 이 노릇을 어찌해야 할지...


아무튼 기다림 끝에 자리가 나서 주차를 해놓고 운곡서원으로 올라서니 이럴 수가...

지난 목요일인가요? 강풍경보가 내린 날 세찬 바람에 사정없이 떨어진 모양입니다.

해마다 보아왔던 은행나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앙상한 모습으로 서있는 모양새가 보는 이로 하여금 혀를 차게 만드는군요.

이곳을 찾은 많은 탐방객들의 이구동성으로 실망감을 표하는 소리에 덩달아 기운이 빠지지만 그래도 찾아온 값은 해야겠기에 카메라로 몇장 담아 보기로 합니다.




350년 수령을 자랑하는 운곡서원 은행나무.


보시다시피 아래쪽에만 나뭇잎이 달려있고

위쪽으로는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는 모습입니다.


노란색으로 물들기 전 푸른 잎들이 그대로 떨어져 있는 걸 보면

동해안에 내려졌던 강풍경보의 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풍성하던 운곡서원 옆의 은행나무 역시

깡그리 다 떨어져 버린 상태여서

사진에 담기가 민망스러울 지경입니다.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하며 운곡서원을 나왔지만 꽉 막혀버린 도로에 대략 난감이네요.

하는 수없이 팔 걷어부치고 교통정리에 나서 체증을 뚫어내고 다음 행선지로 차를 몰아갑니다.

주말의 7번 국도 역시 교통량이 엄청 많은 곳이라 보문단지로 가는 지름길을 이용해 보문단지로 들어서니 관광객들이 많이 눈에 띄는군요. 보문단지에서 통일전으로 가는 지름길인 경주시 친환경에너지타운 앞을 지나 도착한 통일전 앞 도로.

경주의 3대 은행나무 명소인 이곳 역시 강풍의 피해를 비켜가지 못했네요. 통일전 앞 주차장까지 가는 동안 은행잎이 제대로 달려있는 나무가 단 한 그루도 없다는 사실에 망연자실 그 자체입니다. 실망감을 한 가득 안고 단풍이 예쁘기로 소문이 난 옥룡암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가는 도중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 예쁘게 단풍이 든 메타쉐콰이어 나무가 눈에 들어와 길가에 주차를 해놓고 사진 몇 장 담아보고 가기로 합니다.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메타세콰이어

어느 새 붉은 ​나뭇잎이 레드카펫처럼 깔려있습니다.














경북 산림환경 연구원은 1969년 개원하여 50년 이상 묘목 생산과 산림식물 연구를 통해 다양한 식물자원을 보유한 곳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지난 해인 2018년 10월부터 정원 조성 공사로 연구원 본원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데 2020년 하반기까지로 예정되어 있는 공사가 마무리되면 주변 환경이 더 쾌적하게  보완될 예정이므로 기대가 자못 크다 하겠습니다.

경주의 3대 은행나무 명소 중 나머지 한 곳인 아화 도리마을까지는 자동차로 40분 가량은 가야할 거리여서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은행나무 구경도 제대로 못할 것 같아 포기를 하고 가까운 단풍명소인 옥룡암을 구경하고 가기로 합니다.




경주 동남산 옥룡암 아기자기한

단풍나무들이 많은 작고 아담한 절 옥룡암...



가을이 되면 출사지로 사랑받는 옥룡암엔

탑곡마애불상군에도 빨갛게 단풍이 들었습니다.





붉은 단풍속에 매애불상과 탑이 만나

환상의 커플을 이룬 자연과 문화재의 만남입니다.













제대로 된 단풍구경도 하지 못한 올 가을...


비록 오후 반나절의 짧은 시간이지만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어서 참 좋았던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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