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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짙은 운무속을 뚫고 걸어본 영남알프스 영축산 반야암능선 본문

◈ 산행이야기/☆ 2019년도 산행

짙은 운무속을 뚫고 걸어본 영남알프스 영축산 반야암능선

해와달^^* 2019. 11. 18. 22:04

♤ 산행일자 : 2019. 11. 17 (일) 날씨 - 흐림, 간혹 비

♤ 산행장소 : 경남 양산시 하북면, 삼남면, 원동면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함께...

♤ 산행코스 : 양산시 하북면 지산마을-축서암사거리-반야암능선-영축산-1060봉(추모봉)-함박등-함박재-백운암-극락암-반야암-지산마을(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18분, 9.05km (식사 및 휴식, 사찰 관람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이틀 연속으로 쉬는 주말이라 어제는 오후에 시간을 내어 매년 가을이 오면 찾아가는 경주의 단풍 명소를 돌아보기 위해 강동면 왕신리 운곡서원과 통일전 은행나무 그리고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과 옥룡암을 한바퀴 둘러보고 휴일인 오늘은 산행을 나서기로 합니다.

사실 날씨는 토요일인 어제가 훨씬 좋았었는데 집사람의 일정이 맞지않아 부득이 오늘 가게 되었는데 흐린 날씨에 오후에는 비소식도 들어있어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살짝 고민도 되긴 했지만 올해 들어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영축산의 너른 품속에 들어 아름드리 노송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와 운치있는 솔숲길을 걸어보고파 경주를 거쳐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통도사로 향합니다.

통도사 I.C를 빠져나와 통도환타지아 앞을 지나 도착한 지산마을버스정류장.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차량들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가 주차를 해놓고 GPS를 가동하며 구판장 앞으로 나있는 도로를 따라 산길로 들어섭니다.



산행궤적

(확대)



지산마을 버스종점 주변에 주차를 해놓고

마주보이는 영축상회 옆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통도사에서 진입을 막으려고 설치해놓은

휀스가 전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끝이 났었는데

새롭게 휀스 설치를 해놓아 접근이 어렵네요.


한참을 올라가도 들머리가 나타나질 않더니

산행을 시작한지 10분 가량 지나서야 숲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 덕분에 잠시 후 축서암사거리는 빨리 만나게 됩니다.

정면과 우측길은 영축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 길로 가야 비로암 방향으로 갈수 있습니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소나무가 빼곡히 들어선

비로암으로 가는 등로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진정되는 것 같네요.



말이 필요없는 가장 좋아하는 명품 숲길 가운데 하나랍니다.



더구나 가을색으로 갈아입은 낙엽송이 연출하는 노랑의 물결...



비록 빨간 단풍의 요염함은 없을지라도 충분히 감동을 주고도 남는 것 같습니다.



너무나 걷기 편한 등로를 따라 진행하게 되면 첫 번째 계곡을 지나게 되고



6~7분 후 집수조가 있는 두 번째 계곡을 건너게 되면



양 갈래로 나있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우측의 오름길로 올라서야 한답니다.

계속되는 직진길은 비로암으로 가는 등로이지요.



반야암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합쳐진 산길은

좌측 허리길을 버리고 우측의 오름으로 들어서야 합니다.





조금의 양보도 없이 꾸역꾸역 오르기를 요구하는 산길은 끝임없이 이어지고







점점 뒤처지는 집사람을 기다리느라 자주 쉬게되니 그 또한 고역이네요.



고도를 높혀갈수록 떠나가는 가을은 황량해져 가지만



5년 만에 다시 만나는 소나무에 눈길을 주며 반가움을 표해봅니다.





반야암능선의 명물인 속이 빈 소나무와도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점점 짙어져가는 운무속에 나타나는 암릉길로 올라서게 됩니다.



삐죽삐죽한 바위 틈 사이로 난 가풀막을 힘겹게 올라서면



맑은 날이면 멋진 조망이 펼쳐지는 전망바위에 올라서게 되지만

오늘은 짙은 운무속이라 눈에 뵈는게 없네요.







눈에 뵈는게 없으니 오로지 오르는데만 집중하게 되고



천정삼거리로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곧장 영축산 정상으로 치고 오릅니다.



평소같으면 환상적인 조망이 연출되는 구간이지만

빗방울까지 후두둑거리니 배낭커버까지 덧씌우고

안개인지 운무인지 모를 등로에서 방향 잃지 않으려

작은 눈 크게 뜨고 등로를 이어갑니다.



스릴 넘치는 벼랑 끝을 따라 암릉길을 따르면

예전 정상 바로 아래 자리하고 있던 산장터를 지나게 되고



바위 틈을 비집고 올라서니 짙은 운무속에

우뚝하게 서있는 영축산 정상석을 만나게 됩니다.



궂은 날씨임에도 영축산을 찾은 산객들이

제법 눈에 띄다보니 품앗이 인증도 남기게 되는군요.





천정삼거리 옆 공터에서 준비해간 떡과 과일

그리고 따끈한 커피까지 곁들여가며 요기를 하고서



운무 자욱하게 내려앉은 조릿대가 가득한 산길따라 등로를 잇습니다.



추모봉(1,060봉)


외송능선의 날머리이기도 하지요.





우회로를 버리고 밧줄구간으로 곧장 내려서게 되고





추모봉에서 20분 가량 진행한 후 만나게 되는 숨은재.


애당초 이곳에서 은수샘을 구경하고 백운암으로 향할 계획이었지만

짙은 안개속에 가파르게 쏟아지는 내림길에 안전사고가 우려되어

좀더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함박재로를 경유해서 하산하기로 합니다.



조망이 멋진 함박재 전위봉도 오늘은 통과입니다.



모처럼 와본 탓인지 새롭게 세워져있는 이정목도 눈길을 끄는군요.



함박등 오르는 데크계단을 올라서니 마치 하늘로 오르는 기분입니다.



함박등(1,052m)



함박등을 내려오면 늘 카메라에 담곤 하는 바위인데

오늘은 짙은 운무속에 잠겨있어

특유의 멋진 모습을 볼수 없음이 안타깝네요.



백운암갈림길인 '함박재'입니다.



가파르게 쏟아지는 내림길을 조심스레 내려가면



등로는 데크계단으로 바뀌게 되고



4분 뒤 숨은재에서 은수샘으로 내려와 만나게 되는 갈림길과 합류가 되고





10분 여의 시간이 흐른 뒤 은은한 독경소리가 울려퍼지는 백운암을 만나게 됩니다.



백운암 일주문.


한글로 된 현판이 이채롭네요.



통도사 부속 암자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백운암(白雲庵).




백운암(白雲庵)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산내 암자이다. 892년(신라 진성여왕 6) 조일(朝日)이 창건했으며 자세한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 1810년(조선 순조 10) 침허(沈虛)가 중창하고, 1970년대에 경봉(鏡峰)이 후원하여 사세를 크게 확장하였다. 통도사의 여러 암자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여 예로부터 수도처로 유명했으며, 특히 만공(滿空, 1871∼1946)이 이곳에서 깨달음을 얻는 등 여러 고승들의 일화가 전한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법당과 산신각·요사채 등이 있으나 유물은 특별한 것이 없다. 저녁 무렵의 아름다운 경치와 절의 북소리는 예로부터 통도팔경 중 하나로 유명하다. 또 금수(金水)라는 약수가 잘 알려져 있다.



백운암에서 바라본 천성산(우)과 정족산.





빠알갛게 물이 든 가을의 상징.



백운암을 떠나 하산길로 나선 산길은 가을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네요.











가족 단위로 백운암을 찾는 탐방객들도 제법 눈에 띄는걸 보면

통도사의 산내 암자들의 인기는 갈수록 더해가는 것 같습니다.





백운암주차장을 지나 계속되는 포장도로를 따르지 않고

곧장 나있는 숲길을 잠시 내려오니 비로암 갈림 삼거리를 지나게 됩니다.



극락암 가는 길 주변의 솔숲입니다.









극락암 입구의 모습.



극락암의 랜드마크인 극락영지(極樂影池)의 무지개다리(虹橋, 홍교).

 


극락암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는 법당(法堂)입니다.



해방 이후 최고의 선승으로 꼽히는

경봉 스님(鏡峰. 1892~1982)께서 50여 년간 선객을 지도했던 '삼소굴(三笑窟)'.

 

 

삼소(三笑)란 염주를 한참 찾다가 자신의 목에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허허허' 웃었다는 말에서 비롯된 것으로,

'깨달음은 우리 일상생활 속에 있으니 밖에서 찾지 말라'고 했던

경봉 스님의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원광제(圓光濟)


경봉스님 시자 극락선원장 명정(明正)스님 거처입니다.







수세전(壽世殿).


인간의 수명과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곳으로

신중각 혹은 칠성각 또는 북극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정수보각 (正受寶閣)


스님들의 수행공간인 요사채입니다.



여여문(如予門)


불교 경전인 금강경 여여부동(如如不動)에서 온 말이라고 하는데,

삶과 죽음을 초월한 세계로 고요하고 평온한 세상으로 가는 문이라는 뜻이라 합니다.



극락암 입구로 나와서 돌아본 껍질만 남은 오래된 여여문 앞 감나무...

속이 퀭한 채로 매단 감이 주황으로 익어가고

성채처럼 둘러싸인 영축산의 마루금은 운무에 뒤덮혀 있네요.

 


극락암 순례를 마치고 돌아나와

비로암 방향의 포장길을 따라 되돌아 오르다보면

오른쪽의 솔숲으로 작은 소롯길이 나타나고

그 길을 따라 계곡 방향으로 내려서면 반야암으로 내려서게 됩니다.



반야암 경내로 들어서게 되는군요.







반야암(般若庵)의 큰 법당인 '반야보전'




반야암(般若庵)은 1999년 지안스님에 의해 창건된 영축산 통도사 산내암자이다.

통도사의 여느 산내 암자보다 도량이 넓으면서도 주변 공간의 활용성이 높은 곳으로 그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암자이다.

영축산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은 가뭄에도 끊이지 않고 도량 왼쪽을 끼고 앞으로 흐르고 산의 기혈이 뻗치고 내려오는 능선의 숲은 법당을 둘러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채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뿐만 아니라 법당 우측으로는 꽤나 넓은 공간이 시원스럽다.

반야암을 창건하신 지안스님은...

벽안스님을 은사로 1970년 통도사에서 출가하여 통도사 강주소임만 20년을 넘게 수행했으며 지금까지 통도사 강원에서 총 47회 배출한 졸업생중 30% 넘는 15회를 스님이 직접 지도하여 스님들을 배출한 학승 중에 학승이다.





출렁다리를 건너 산으로 올라붙으면 집수조를 지나

반야암능선으로 오르는 산길과 만나게 되는 등로입니다.



반야암을 나와 주차장 가까이 있는

스님들의 생활공간인 독립가옥을 지나 계곡을 건너게 됩니다.



계곡을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면

호젓한 산길따라 편안하고 아늑한 등로가 이어지는데

덩달아 걷는 발걸음도 가벼워집니다.



철 모르게 피어난 제비꽃.


모진 겨울을 어떻게 넘기려고 벌써 세상으로 나왔는지...


 

이제 오늘 산행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농장지대를 가로질러 걸으며 여전히 운무에 휩싸여 있는

오늘 걸었던 영축산 마루금을 올려다보며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며 걷다보니

출발지였던 지산마을에 도착하면서 산행은 마침표를 찍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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