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카페리 타고 후딱 다녀온 울릉도 성인봉 눈산행 본문
♧ 산행일자 : 2020. 02. 15 (토) 날씨 - 흐림
♧ 산행장소 : 경상북도 울릉군
♧ 산행인원 : 집사람과 함께...
♧ 산행코스 : 나리분지-신령수-알봉전망대-성인봉-안평전 갈림길-팔각정-KBS중계소 갈림길-봉래폭포 갈림길-울릉군 보건의료원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7분, 8.56km (간식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성인봉 전설
울릉도가 아직 개척되기 전 본천부 마을에는 가난하게 사는 농부가 있었다. 지루한 겨울이 가고 봄이 오자 이 집의 노모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어린 손녀를 데리고 이제 막 땅 속을 뚫고 나오는 봄나물을 뜯기 위해 산을 올랐다. 갈 때에는 여럿이 함께 가지만 막상 산에 다다르면 나물을 찾아 각자 흩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할머니는 어린 손녀가 혹시나 길을 잃지 않을까 하여 함께 작업을 했으나, 나물 뜯는데 정신이 팔려 그만 손녀와 헤어지게 되었다. 이미 날은 저물어 어두워지기 시작하였는데, 손녀는 나타날 줄 몰랐다. 손녀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며 찾았으나 허사였다. 어둠이 짙어 더 이상 찾을 수 없게 되자 산을 내려 온 할머니는 마을 사람들에게 알렸고, 청ㆍ장년들이 횃불을 들고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찾아 헤매었으나 끝내 손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아이 찾기를 다음 날로 미루고 산을 내려왔다. 이튿날 먼동이 트기 시작하자 마을 사람들이 다시 찾기에 나서 지난밤과 같이 산을 뒤지며 이 골짝 저 골짝을 누비며 아이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다 한 골짜기에서 "찾았다!"는 마을 사람들의 고함 소리가 들려 모두들 그 곳으로 모였다. 그러나 그곳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절벽의 중간 지점이었다. 마을의 젊은이들이 구조에 필요한 밧줄을 타고 절벽을 내려가 위에서 몇 사람이 밧줄을 끌어당겨 마침내 그 손녀를 무사히 구할 수 있었으나, 그 소녀는 구출되자마자 실신하고 말았다. 소녀를 업고 마을로 내려와 응급조치를 하자 곧 깨어났다. 정신을 차린 소녀에게 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그 위험한 곳에 갔느냐고 물었더니, "나물을 뜯다가 잠이 와 잠시 누워 있었더니 수염이 허연 노인이 나타나 어린 소녀가 이런 곳에서 자면 안 되니 나를 따라오라 하여 할아버지를 따라 갔더니 커다란 기와집이 있고 방 안에는 푹신한 이불까지 있었으며 할아버지가 자장가를 불러주어 자고 있는데 부르는 소리에 깨어났다"고 대답했다. 그 후 사람들은 꿈 속의 그 노인을 성인이라고 여겼으며 그가 사는 산이라 하여 성인봉이라 이름하게 되었다고 한다.
◈ 산행기
올 겨울들어 눈산행이라고 해봤자 응봉산을 올랐던 기억밖에 없어 이번에도 눈이 있는 산을 찾아보자는 생각을 하던 중 울릉도에 대설주의보가 내렸다는 소식을 접하고 집사람에게 산행을 다녀오자며 준비를 해서 사무실로 오라고 해놓고 배낭과 옷가방을 챙겨 출근을 하고서 업무를 마친 후 집사람과 함께 가까운 주변 음식점을 찾아 저녁을 해결하고 포항-울릉 카페리에 승선을 하니 1등항해사가 반가이 맞아주는군요. 미리 전화로 배정을 받아놓은 객실에 행장을 풀어놓고 갑판 위로 나와 선상에서 바라보는 영일만의 모습을 집사람에게 보여주며 출항을 기다리다 정확히 저녁 7시에 신비의 섬 울릉도로 향합니다.
울릉도는 이번이 세 번째 방문으로 홀로 성인봉 산행을 다녀온 뒤 2년 만에 다시 찾아가는 길입니다. 처음 찾았을 때는 관광과 산행을 목적으로 다녀왔고 두 번째는 성인봉 산행만을 목적으로 다녀왔었고 세 번째 방문인 오늘의 여정 역시 성인봉만을 찾아가는 걸음이라 울릉도에서 화물과 차량을 양하, 적하작업을 완료 후 포항으로 출항하기 전까지 산행을 마무리하고 돌아와야 하는 관계로 관광의 일정은 잡을 수가 없는 실정이랍니다.
지난 번 항해 때와 마찬가지로 바다가 잠잠한 편이어서 편안히 숙면을 취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다행이라 할수 있네요.
새벽 일찍 준비해간 음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울릉도 사동항에 도착했음을 알려주는 안내방송에 간단히 세면을 하고서 개인사물은 객실에 보관해놓고 배낭만 들쳐메고 뱃전으로 나오니 하역작업을 하기 위해 항운노조원들이 속속 승선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현장책임자들과 짧은 인사를 나누고 오후 2시 30분까지 도착해달라는 말을 들으며 바쁜 걸음을 옮겨 사동버스정류장으로 향합니다.
도동에서 출발하여 천부까지 운행하는 군내 버스의 첫차 도착시간이 동절기에는 7시 15분이어서 기다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버스에 올라타고 천부항을 향해 달려갑니다. 2년 만에 다시 보는 풍경들이 낯설지 않고 업무상 알게된 업체들의 상호를 보게되면 반가움이 앞서는군요.
도착한 천부버스정류장에서 하차를 하니 곧바로 나리분지로 가는 미니버스가 대기중이었는데 오롯이 두 명만 타고 가는 전용버스가 되어 늘푸른산장식당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제법 알싸한 바람이 온 몸을 휘감는 통에 한기를 느껴 자켓 하나 걸쳐입고서 GPS를 가동하며 성인봉을 향한 걸음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확대)
사동항에 접안하는 뱃전에서 바라본 사동항의 풍경으로
독도유람선 선착장과 우측으로 망향봉이 보이는군요.
나리분지 산행 들머리.
오늘 가고자 하는 성인봉 산행코스는
나리분지에서 출발하여 최고봉인 성인봉을 찍고
대원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총 거리는 약8.5km 남짓한 거리이며,
나리분지의 고도는 380m 정도인데 성인봉의 고도는 986m.
약 600m 가량의 산길을 올라가야 합니다.
군 부대 담장을 끼고 나있는 등로를 따라 잠시 진행하면
울창한 원시림을 만나게 되는데 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잎이 다 떨어진 모습들이라 다소 삭막한 느낌이 드는군요.
신령수 약수터까지 거의 평지길로 이루어진 등로는
걷기에 너무 편한 코스라 산책길로도 손색이 없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고로쇠나무마다 비닐봉지가 매달려 있는 걸 보니
채취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육지로 출하가 되겠다 싶네요.
쭉쭉 뻗은 나무들 아래 숲길을 걸어가니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 외딴섬에서도 다시 첩첩산중인 것 같네요.
폐부 깊숙이 들어오는 공기가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울릉국화와 섬백리향 군락지가 다가왔네요.
천연기념물 제52호인 '울릉국화와 섬백리향' 군락지 입니다.
지금은 하얀 눈으로 덮혀있지만
여름이면 향기가 백리를 간다는 섬백리향이,
가을이면 하얀 꽃을 피우는 울릉국화가 군락을 이루는 곳입니다.
숲이 잠시 걸음을 멈춘 곳에는 넓은 평지가 나타났습니다.
최고봉인 성인봉에서 출발한 산줄기가
병풍처럼 둘러싸인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오늘은 짙은 구름으로 덮혀있어 볼 수가 없네요.
울릉도 전통가옥인 '투막집'이 있는 삼거리.
우측으로는 알봉둘레길과 깃대봉으로 갈수 있는 등로입니다.
울릉도의 흙냄새, 풀내음이 물씬 풍기는 향수어린 '투막집'.
나리분지 지역의 특성에 맞춰 지은 울릉도 고유의 재래식 가옥입니다.
형제봉에서 미륵산을 거쳐 송곳산으로 흘러가는
능선을 바라보고서 성인봉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계속되는 눈 덮힌 숲길을 따라 등로는 이어지고 약 6~7분 후에는
야영지가 있는 신령수 약수터에 도착하게 됩니다.
'신령수 약수터'
부족함 없이 콸콸 흘러나오는 신령수의 약수에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고로쇠 수액 채취용 비닐들이 곳곳에 달려있는 풍경이 이채롭습니다.
해마다 고로쇠를 구입해서 음용하고 있는데
타 지역의 고로쇠와는 비교할 수 없는 물맛이랍니다.
이제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되는 계단 구간이 나타나는군요.
이미 걸어본 길이라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지만
집사람이 지레 겁을 먹을까봐 내색하지 않고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길을 앞서서 한발한발 올라갑니다.
새로이 조성된 계단길은 끝이 나고 계곡을 건너면
예전부터 있던 지그재그로 된 계단길이 시작됩니다.
힘들긴 매 한가지이지만 계단의 폭이
걸음을 내딛기에 적당해 그나마 다행입니다.
알봉전망대.
계단을 오르느라 가빠진 숨을 잠시 갈무리합니다.
알봉전망대라고 이름 지어진 이곳에선
나리분지 일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데
오늘은 짙은 구름으로 인해 다소 아쉬운 모습이지만
이렇게라도 볼수 있음이 다행이라 생각이 드는군요.
내린 눈의 양은 점점 많아지고 계속되는 계단길을 5분 가량 올라서니
급한 경사는 잠시 숨을 고르기 시작하는군요.
하지만 7부능선을 따라 걷는 길에는 제법 세찬 바람이 불고 있어
체온유지를 위해 속도를 늦출 수가 없네요.
세 번째 만남이지만 그 모습 그대로 서있는 고목들을 보니 반가움이 앞섭니다.
서서히 고도를 높혀가는 등로에는 쌓인 눈의 양이 점점 깊어져 가고
올려다 본 성인봉 산정은 천지 분간이 어려운 오리무중입니다.
올려다 본 하늘에는 겨우살이가 내려다보고 있네요.
성인봉을 향한 막바지 계단길 앞에 섰습니다.
바로 '성인수'가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두텁게 쌓인 눈을 헤치고 내려가 만난 '성인수'.
눈 속에 파묻혀 있는 바가지는 얼어붙어 있어
배낭에 달려있는 컵으로 한 모금 들이켜 봅니다.
앞서간 이의 수고로움이 후답자들에게는 편안함이 된 눈길...
얼어붙어 있는 눈길이 아니었으면
정말 오르기 힘들었을 등로를 따라 30분 가량 힘겹게 오르니
성인봉 정상 직전의 삼거리에 서게 됩니다.
정상을 들렀다가 우측 대원사 방향으로 내려갈 예정입니다.
울릉도에서 가장 성스러운 장소인 성인봉에 도착하게 됩니다.
2시간 35분 걸렸네요. 눈길에도 빨리 오른 것 같습니다.
나리분지에서 성인봉을 향한 등로에는 단 한 명의 등산객도 볼수 없었는데
정상에 오르니 마침 도동에서 올라온 등산객 한 분이 있어 인증샷을 남길 수 있었네요.
우리나라 섬에 있는 산 가운데 한라산 다음으로 높은 해발 986.7m 성인봉.
산의 모양이 성스럽다 하여 성인봉(聖人峰)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조망은 아예 생각조차 할수 없는 상황이라 사진 몇장 남기고 하산을 서두릅니다.
정상에서의 짧은 머무름을 끝내고 대원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하니 내려가는 길 역시 눈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자욱한 안개속에 서있는 나무들의 자태가 몽환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있네요.
다져진 곳은 무릎까지이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허벅지까지 푹푹 빠져드는 심설산행이 되고 있는 중입니다.
안평전 삼거리.
안평전 방향은 등로가 유실되어 폐쇄구간으로 출입을 금하고 있는데
경관이 좋다고 소문이 나있어 조속히 복구가 되어 걸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좌측 대원사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선답자들의 흔적이 없으면 길 찾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다
쏟아지는 내림길에 온통 신경을 쓰다보니
가끔씩 들여다보던 GPS를 제때 보지못해
준비해간 궤적을 벗어나고 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발자국이 양쪽으로 나있는 갈림길에서
준비해간 궤적으로 합류하기 위해
우측으로 길을 들어서니 고로쇠밭이 이어집니다.
수많은 고로쇠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수액채취용 비닐주머니가 달려있는 광경은 정말 장관이 아닐 수 없네요.
계속되던 길을 따랐어도 되었었는데
배 출항시간에 맞추기 위해 마음이 바쁘다보니
그저 궤적과 합류가 되길 바라며 부지런히 발놀림을 이어갑니다.
10여 분의 시간이 흐른 뒤 8년 만에 다시 팔각정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이정목을 보는 순간 헷갈리기 시작하는군요.
팔각정 좌측 아래로 나있는 기존의 등산로는 폐쇄가 되어있고
지금껏 걸어왔던 길이 우회로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다고 다시 되돌아 갈수는 없다 싶어
좌측 금줄을 넘어 쏟아지는 내림길로 들어섭니다.
처음 성인봉을 오를 때 이용했던 지금의 등로는
훼손이 심하여 복원과정에 있는 상태인데
두터운 눈으로 덮혀있어 그나마 내림길이 수월한 상태입니다.
고도를 낮출수록 흑백의 풍경은 유채색으로 바뀌기 시작하고
팔각정에서 10분 가량 내려선 끝에는 폐쇄안내문과 함께 우회로를 만나게 됩니다.
무진장 군락을 이루고 있던 '참고비'가
겨울임에도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어 이채롭습니다.
허리길을 가로질러 나아가면 평상이 있는 쉼터를 만나게 되는데
잠시 쉬면서 간식으로 배를 채우고 가기로 합니다.
곧이어 만나게 되는 출렁다리.
벼랑과 벼랑을 이어 가설해 놓은 구름다리와 현수교가 또 다른 멋으로 다가옵니다.
숲 사이로 바라보이는 저동방향의 내수전전망대.
눈밭에서 보았던 풍경과 또다른 느낌의 고로쇠밭입니다.
울릉도에는 고로쇠나무만 있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의 규모입니다.
KBS중계소 갈림 삼거리.
봉래폭포 갈림 삼거리에 있는 간이매점.
오랜 세월에 많이 낡은 모습이네요.
그 곁에는 새롭게 조성되어 있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네요.
쉼터에서 바라본 풍경으로 우측으로는 사동항 방파제가 보이고
좌측으로는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는 독도전망대가 있는 망향봉입니다.
봉래폭포 갈림길.
다음 기회가 오면 봉래폭포 방향으로 가봐야겠습니다.
솔가리가 떨어져 한없이 폭닥한 솔숲길을 따라 10분 남짓 등로를 이으니
대원사 입구까지 가파르게 이어지는 시멘트길이 시작되는 등산로 입구에 서게 됩니다.
딱딱한 시멘트길을 걷다가 만난 동백나무꽃.
추운 계절에 홀로 피어 사랑을 듬뿍 받는
동백꽃이 개화를 앞두고 있는 모습입니다.
울릉도에서 가장 번화가인 도동항 전경.
독도전망대가 있는 망향봉.
지그재그로 나있는 시멘트길을 따라 내려가니 자투리 땅이라도
허투루 놀리지 않는 울릉도 사람들의 부지런함이 엿보입니다.
부지깽이나물(섬쑥부쟁이)이 한창 자라고 있네요.
10분여의 시간이 흘러 도착한 버스정류장이 있는
울릉군보건의료원 입구에서 성인봉 산행을 마무리하고
예정시간이 되어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다
하는 수없이 택시를 타고 사동항으로 달려갑니다.
울릉도 근무자들과 몇 가지 업무 협의를 하고
카페리에 올라 샤워를 끝내고 환복을 한 후
갑판으로 나와 저동항 주변을 구경합니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각 사동항을 출발하여 포항으로의 항해를 시작합니다.
여전히 성인봉 정상에는 짙은 구름으로 덮혀있네요.
멀어져가는 울릉도를 바라보며
올 가을쯤 다시 찾아오겠다며 작별을 고해봅니다.
그때는 또다른 코스로 찾아보게 되겠지요.
먼 바다로 나가게 되면 파고가 높아 멀미라도 할까 싶어 미리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
1등항해사가 운전을 하고 있는 브릿지(조타실)로 올라가니
짙은 구름에 몸을 숨기고 있던 태양이 살짝 모습을 드러내주고 있네요.
하루를 마감하는 일몰이 시작되고 있지만
날씨가 도와주질 않아 또다시 다음 기회로 넘겨야 할 것 같습니다.
산행만을 목적으로 갑자기 실행에 옮긴 울릉도 성인봉 산행에 맑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짙은 구름속에서도 눈, 비가 내리지 않아 그나마 다행스러웠고 산정으로 올라갈수록 두터워진 눈밭이 진행을 힘들게 했지만 무사히 안전하게 그리고 출항시간에 늦지 않게 하산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울릉도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형제봉, 미륵봉, 나리령 등 크고 작은 산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는 성인봉을 올라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성인봉은 울릉도의 진산으로 간편한 차림으로 산행을 즐길 수 있지만 눈이 많이 쌓이는 겨울철 산행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는 사실 새삼 깨닫게 되었고, 수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원시림과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 잘 보존되어 있는 성인봉 눈산행을 마치고 신령스러운 성인봉의 기운을 가득 담고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일찌감치 잠자리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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