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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끝물이었지만 눈을 즐겁게 해주었던 단석산으로의 진달래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20년도 산행

끝물이었지만 눈을 즐겁게 해주었던 단석산으로의 진달래 산행

해와달^^* 2020. 4. 19. 23:22

♧ 산행일자 : 2020. 04. 18 (토)  날씨 - 흐린 후 맑음

♧ 산행장소 : 경주시 건천읍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함께...

♧ 산행코스 : 단석산공영주차장-오덕선원-독가촌-신선사-단석산-송곳바위-천주암갈림길-부처바위-홈곡저수지-송선 2리-단석산공영주차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25분, 11.96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거의 매일 영상통화를 하며 하루하루 커가는 손주의 모습을 보며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그래도 부족한지 자꾸 눈에 밟혀 보고싶다는 집사람의 바램에 딸아이가 살고 있는 평택을 다녀오는 바람에 주말마다 떠나는 산행을 거르게 되었지만 귀한 손주의 재롱을 본 것으로 아쉬움을 대신하고 다시 맞은 주말...

휴일 오전근무가 잡혀있어 멀지 않은 곳으로 산행을 다녀오자며 배낭을 꾸려 어부인을 대동하고 집을 나섭니다.

원래 계획은 비슬산 진달래산행이었지만 날씨가 좋지 않은데다 업무때문에 빨리 돌아와야 하는 관계로 다음 주로 미루고 근교의 진달래 산행지로 꼽히는 단석산을 찾기로 합니다.

경주 단석산을 오르는 가장 보편적인 코스인 우중골을 들머리로 해서 국보문화재가 있는 신선사를 경유해 정상을 올랐다가 시간을 봐가며 코스를 정하기로 하고 포항-건천 산업도로를 거쳐 도착한 단석산공영주차장. 몇 대의 차량만이 주차해 있는 조금은 허전해 보이는 풍경이어서 코로나의 영향이 아닌가 싶네요.

장비를 챙겨 산행준비를 마치고 도로를 따라 우중골로 향하며 단석산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확대)



단석산공영주차장을 출발하며 사진 한장 남기고 우중골을 향한 걸음을 시작합니다.





우중골을 들머리로 하는 단석산으로의 발걸음이

얼마만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래 전의 일이라

모처럼 찾은 우중골의 모습이 많이 낯설어 보이네요.



유수같은 세월에 많이도 변한 모습입니다.

덩그러니 한 동의 건물만 있었던 오덕선원이 이리도 변했을 줄이야...



오덕선원 큰법당입니다.

엄청나게 커져버린 지금의 오덕선원 모습을

과거 기억속의 모습과 비교를 해가며 새삼 세월의 빠름을 실감해 봅니다.



공원지킴터.



시멘트도로가 좌측으로 급히 꺾이는 곡각지점에서

마주보이는 금줄을 넘어 계곡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신선사로 향하는 오름길이 딱딱한 도로여서

흙을 밟으며 걷고싶은 산꾼의 입맛에는 맞지 않은 탓에

우중골을 이용할 때면 의례껏 이용하던 길이랍니다.



일년 중 가장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이 계절의 숲속 풍경입니다.



흐린 날씨에 햇살이 살짝 비추일 때면

숲속은 그야말로 빛내림의 황홀경이 펼쳐집니다.



십 년전 이곳을 찾았을 때에도 있었던 독가촌이

지금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다만 규모가 더 커져 건물이 더 들어서있는 모습입니다.



사람이 살고 있기는 한것 같은데 너무 조용해서 발을 들여놓기가 뭣해

멀리서 카메라에 담고서 좌측의 비탐구역으로 들어섭니다.



십년 만에 다시 찾은 산길은 비탐구역으로 바뀐 때문인지



인적이 끊어진 등로는 그 흔적이 희미해지고 숲은 적막강산이 되어있네요.



신선사 입구의 이정목입니다.

신선사를 잠시 들렀다가 다시 이곳으로 와서

정상을 향한 오름짓을 할 예정입니다.



마애불상군 입구의 풍경입니다.

마애불상군은 'ㄷ'자 모양으로 높이 솟아 있는 암벽에

다양한 형태의 불상을 새긴 것을 말합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신선사.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큰 불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예전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어 오히려 반가운 마음이 드는군요.





                높이 6M의 동암(東巖) 관음보살상.                           높이 8.2M의 북암(北巖) 미륵본존불상.                                 남암(南巖) 지장보살상



좌측부터 북암(北巖)의 여래입상,

보관이 생략된 보살입상, 여래입상, 반가사유상.





국보 제199호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

('ㄷ'자 형태의 신라 최초 석굴사원입니다)



다시 이정목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와

가파르게 솟구치는 산길을 따라 등로를 이어갑니다.





'쉰질바위'라 불리우는 전망바위에 도착하게 됩니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우중골

흐린 날씨속에서도 파스텔톤의 산색이 눈길을 끌고

산내면으로 이어지는 20번 국도 너머로 낙동정맥이 흐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잎이 돋아나는 끝물의 진달래지만

아름다움을 잃지 않은 모습에 저절로 카메라에 손이 가는군요.





시종 가파르게 이어지던 된비알도 한풀 꺾이고

좌측의 허리길을 따라 돌아들면



정상 직전의 가파른 오름으로 이어지는데

예전 진창길이었던 등로에 야자매트가 깔려있어

오르내리기가 한결 수월해졌네요.





경주일요산악회에서 세운 단석산 정상석.



김유신 장군의 설화가 깃들어 있는 단석(斷石).

단석산(斷石山)이란 지명의 유래를 낳게한 바위입니다.



건천 읍내방향으로의 조망이 흐린 날씨 탓에

먼 곳까지 잡히지 않아 다소 아쉽네요.



정상의 감시초소에 근무하고 있는 국공 직원과 한담을 나누다보니

20여 분의 시간이 흘러버려 부랴부랴 하산을 시작하고

이내 만나게 되는 비지리갈림길에서

좌측 천주암 방향으로 진행해 나갑니다.



진달래능선으로 향하는 내림길 역시 비만 오면

진창길이 따로 없을 만큼 엉망이었던 산길이

침목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한결 수월해진 것 같습니다.



서서히 떠나가는 끝물의 진달래의 향연이지만

남아있는 모습들은 아직도 충분히 봐줄만 한 것 같네요.







칙칙한 세상을 화사한 색깔로 덧칠하는 듯한

진달래 꽃길을 걸으며 내 마음밭도 연분홍 색깔로 물들어갑니다.





등로를 잠시 벗어나 돌탑봉을 찾았습니다.

건너편으로 다녀온 단석산 정상이 올려다 보이는군요.



입암봉에서 흘러내린 685봉 능선이 건너보이고

그 너머로 경주시가지가 희미합니다.



주등로를 따르지 않고 예전 다녔던 지름길을 이용하여 송곳바위를 찾아갑니다.



규모가 제법 상당한 '단석산 송곳바위'





가녀린 진달래들이 여기저기에 피어 있는 산길을 따라 잠시 걸으면

등로 우측으로 커다란 바위를 만나게 되는데 멋진 조망처가 있는 곳이지요.



조망바위에는 예닐곱 명의 산님들이 선점해 있었는데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 자세히 살펴보니 아는 분이지 뭡니까.


한때 함께 산행하며 돈독한 시간을 보냈던

산우(山友)를 만났으니 얼마나 반가웠던지...


그간의 안부를 물으며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먼저 떠나보낸 뒤

주변을 돌아보며 시원스런 조망을 즐깁니다.



귀한 인연을 다시 만난 기쁨이 무엇보다 컸던 오늘의 산행입니다.



칡미기재가 있는 685봉 능선.


발 아래로는 비지고개에서 흘러내린 큰골이 내려다보이고

입암산 능선 너머로 선도산과 벽도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야할 634봉 너머 멀리 오봉산도 시선에 들어오네요.



634봉과 천주암 능선 너머로 건천 읍내와 구미산이 빤히 보이네요.



싱그러운 연녹색의 숲길은

저절로 힐링이 될 정도로 푸르고 푸르러서

걷다보면 마음이 정화가 되는 것 같네요.







천주암갈림 삼거리입니다.

가야할 등로는 좌측이지요.



화사한 옷으로 갈아입은 철쭉아가씨들의 연호를 받으며

걷기 좋은 숲길을 따라 타박타박 걸어가니



마애불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새롭게 이정목이 세워져 있네요.


오늘은 집사람에게 마애불을 구경시켜줄 요량으로

좌측 허리길을 따르기로 합니다.



부처바위


공식명칭은 '상제암 마애여래좌상'입니다.



부처바위를 지나면 계속되는 등로를 따르지 않고

시그널이 달려있는 우측 오름길로 올라섭니다.



능선에 올라서면 이렇게 멋진 조망을 볼수 있는 곳이 있기 때문이지요.



가야할 홈곡저수지와 송선저수지가 발 아래 놓여있고

낙동정맥이 이어지는 마루금 끄트머리에는

주사산성과 마당바위가 있는 오봉산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봄이 되니 다시 청춘으로 돌아온 산천초목은

그야말로 두 눈이 정화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게 만드는군요.

내려다보이는 산색이 너무 좋아 보고 또 보게 됩니다.



장군봉능선 너머로 바라보이는 건천 읍내와 구미산, 용림산 능선.

하얀 돔 모양의 폐기물매립장 너머로 낙동길의 인내산, 어림산이 보이네요.



좀더 우측으로 시선을 돌려 건천 모량리와 선도산 너머의 경주 시가지를 바라보고

세찬 바람을 피해 아늑한 곳을 찾아 점심을 해결하기로 합니다.



잠시 후 만나게 되는 조망바위에서 다시 한번 조망을 즐겨봅니다.

멀리 제일 높은 봉우리가 단석산 정상이고

그 아래로 연초록의 새잎들이 돋아나는 풍경이 참으로 이채롭습니다.



탄성이 절로 터져나올 만큼 멋진 풍경에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드는군요.





이정목 좌측에 있는 무덤 방향으로도 등로가 있긴 하지만

준비해간 궤적을 따르기로 하고 우측으로 진행해 나갑니다.





홈골로 내려서는 중요 포인트입니다.

이정목 뒤쪽의 희미한 내림길로 내려섭니다.



희미한 흔적을 따라 행여나 놓칠 새라

작은 눈 부릅뜨고 울창한 숲길을 따르니

산꾼들만 찾는 곳이라 흔한 시그널도 보이질 않네요.



토끼길 수준의 희미한 등로는 잠시 끊어질듯 이어지고

이리저리 다니며 잠시 헤메게 하던 등로는 계곡 건너로 연결이 됩니다.



이후의 등로는 다시 뚜렷해져 산행을 마칠 때까지 온전히 진행하게 됩니다.





'미나리냉이'



연녹색의 숲길을 따라 타박타박 걸으며

시끄러운 세상의 소음 대신 청아하게 들려오는 계곡물 소리에

재잘거리는 산새들의 노래소리가 마냥 정겹기만 합니다.



홈곡저수지를 두르고 있는 대나무 숲길을 따라

막바지 등로를 이으니 저수지 제방에 서게 되고



아름다운 산색과 파란 하늘을 화폭에 담은 듯한 멋진 풍경에

가슴 가득히 전해오는 벅찬 감동은 오래오래 잔상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사월의 끝자락에 산야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는

꽃들에게서 고운 향기를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눈이 짓무르도록 짙은 봄을 느끼며

살고 있음에 크나큰 감동을 받은 오늘입니다.





만수위에 가까울 만큼 가득찬

송선저수지의 물을 보니 안 먹어도 배부른 듯...


올해 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하면서

실질적인 산행을 마무리하고 집사람을 기다리게 하고

애마을 회수하러 단석산공영주차장으로 바쁜 걸음 옮겨갑니다.







십 여분 동안 부지런히 발품을 들인 끝에 도착한 단석산공영주차장.

종일 뙤약볕 아래 졸고 있던 애마를 깨워 집사람을 태우러 송선2리로 향합니다.




산행 중 만난 야생화와 송선리 우중골의 주택가에서 담아본 것들입니다.

(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피나물, 겹황매화, 가침박달나무, 수사해당화



산괴불주머니, 줄딸기, 미나리냉이, 애기똥풀



노랑제비꽃, 금괭이눈, 금낭화, 광대수염



으름꽃, 돌배나무, 풀솜대, 철쭉



병꽃나무, 고추나무, 조팝나무, 덜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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