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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냉해로 전멸이 되다시피한 비슬산 참꽃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20년도 산행

냉해로 전멸이 되다시피한 비슬산 참꽃산행

해와달^^* 2020. 4. 26. 10:18

♣ 산행일자 : 2020. 04. 25 (토)  날씨 - 맑음. 미세먼지에 강풍까지...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옥포면·유가면, 경상북도 청도군 각북면 일원

♣ 산행인원 : 변함없이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 청도군 각북면 오산리 비슬문화촌주차장-청도자연요양병원-712봉-비슬리조트갈림길-조화봉-톱바위-대견사지삼층석탑-대견봉-제2전망대-월광봉-헐티재갈림길-비슬산 천왕봉-비슬지맥-775봉(삼각점)-지맥 이탈-용천사부도군-비슬문화주차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7시간 12분, 13.84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비슬산(琵瑟山)

산 정상의 바위모양이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비슬'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최고봉은 천왕봉(天王峰:1083.4m)이다. 종래의 최고봉은 대견봉(大見峰)이었으나, 2014년 10월 국가지명위원회에서 천왕봉으로 변경했다. 남쪽으로 조화봉(照華峰:1,058m)·관기봉(觀機峰:990m)과 이어지며, 유가사(瑜伽寺) 쪽에서 올려다 보면 정상을 떠받치고 있는 거대한 바위 능선이 우뚝 솟아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경치가 아름답고 봄철에는 철쭉·진달래, 가을에는 억새 군락이 볼 만하다. 스님바위·코끼리바위·형제바위 등의 이름난 바위와 달성군 옥포면(玉浦面)의 용연사(龍淵寺)를 비롯하여 용문사(龍門寺)·유가사 등의 사찰이 산재한다.

그 가운데 용연사 경내의 석조계단(石造戒壇:보물 539)과 대견사지 삼층석탑(大見寺址三層石塔:대구유형문화재 42)이 유명하다. 대구광역시 외곽의 위락지인 냉천계곡(冷泉溪谷)과 천명(天命)·장군수(將軍水) 등의 이름난 약수터가 있어 유람객이 많이 찾는다. 1986년 2월 22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 산행기

지난 주 휴일 근무로 인해 계획했었던 산행을 근교의 단석산으로 변경 후 다녀온 뒤 다시 찾아온 주말...

오래 전 보았던 비슬산 참꽃의 황홀한 춤사위를 다시 한번 맛 보고파 일찌감치 아침을 해결하고 차를 몰아 대구-포항고속도로를 달려갑니다.

비슬산은 그동안 여러 번 다녀온 곳이지만 유가사나 비슬산자연휴양림을 들머리로 삼았었는데 오늘은 반대편의 청도 땅에서 올라볼 생각으로 북대구IC를 빠져나와 신천대로를 달려 가창면 가창댐입구 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가창댐을 끼고 드라이브코스로 멋진 헐티로를 따라 달려가면 대구와 청도의 경계를 이루는 비슬지맥상의 헐티재를 넘어 청도 땅으로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구불구불한 헐티재 고갯길을 넘어가면 용천사 앞을 지나게 되고 잠시 후 삼거리갈림길 우측에 있는 널찍한 주차장을 만나게 됩니다.

너른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배낭을 들쳐맨 후 내리막 도로를 따라 청도자연요양병원 방향으로 걸음을 내딛기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확대)



오늘 산행의 베이스캠프인 비슬문화촌 공용주차장의 모습으로

뒤쪽으로 올려다보이는 능선은 비슬지맥으로 하산길이기도 합니다.



도로를 따라 5분 가량 진행하니 청도자연요양병원을 지나게 되고



곧이어 우측방향으로 '하수분' '풍경' 등

입간판이 서있는 도로를 따라 등로를 이어갑니다.



길가의 어느 식당 담벼락에는 '라일락'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저절로 콧노래가 흥얼거려지는군요.





'겹벚꽃' 또한 화려한 봄날을 구가하고 있네요.



요주의 지점으로 정면으로 보이는

'별마루 팬션' 입간판 앞에서 좌측으로 진행합니다.





시멘트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포장도로가 끝이 나는 지점에서 코스를 선택해야 합니다.


계속되는 좁은 길을 따르면 계곡을 따라 오르다

뾰족한 모양의 908봉을 지나 조화봉을 오르게 되고,

좌측으로 나있는 산길을 따르다 역방향으로 진행 후

지능선에 접속하여 뚜렷한 등로를 따라 오르면

712봉을 경유하여 조화봉 정상에 오르게 되는데

두 길은 조화봉을 오르기 전 합류가 됩니다.



좌측길을 따라 들어서면 이렇게 널찍하고 뚜렷한 산길을 만나게 되고



3분 후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좌측 오름길로 진행합니다.



화사한 철쭉이 방긋 웃으며 찾아온 산꾼을 반겨주는 숲길은



쭉쭉빵빵 소나무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솟아있고

푸르름이 싱그러워 눈이 시원한 평탄한 길이 이어집니다.



산길로 들어선지 20분 가량 진행하니 서서히 오름길로 바뀌게 되고



싱그러운 초록빛 향연을 온 몸으로 느끼며 쉼없는 진군을 계속합니다.







송이 움막터가 어지럽게 흩어져있는 712봉을 지나게 되고



숲 사이로 조망이 살짝 트이는 곳에서

하산루트인 비슬지맥길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점차 고도를 높혀가니 보이지 않던 바위들도 나타나고

잎이 돋아난 진달래의 상태가 그리 좋아보이지 않아 은근히 불안하네요.







조망이 거의 없는 산길을 부지런히 오르니

나뭇가지 사이로 조화봉 강우레이더 관측소가 살짝 보이는군요.







청도 각북면 비슬리조트로 내려서는 갈림길에서 우측 방향으로 진행하면



새하얀 축구공이 얹혀있는 조화봉 강우레이더관측소가 눈 앞에 나타납니다.



각북면 남산리 일원이 발 아래로 펼쳐지고

멀리 청도남산과 화악산이 뿌연 모습으로 잡히는군요.



조화봉에서...



정상석에서 동쪽으로 잠시 발걸음을 옮기면

멋진 조망터가 나타나는데 오늘따라 유난스럽게 불어대는

세찬 강풍에 몸을 가누기도 힘들 지경입니다.


비슬리조트로 연결되는 능선이 발 아래로 펼쳐지고

좌측으로는 비슬지맥길의 우미산, 삼성산이 건너보입니다.



남쪽으로는 석검봉이 바로 앞에 보이고

멀리 뾰족한 관기봉에서 비들산까지 시야에 들어옵니다.





조화봉을 내려와 톱바위로 향하며 바라본 비슬산 천왕봉.



톱바위(칼바위)의 위용.



톱바위에 올라 서로 마주보며 사진에 담아봅니다.





톱바위에서 바라본 대견봉과 대견사.



천왕봉과 월광봉이 바라보이는 톱바위의 반석에 눌러앉아 멋진 오찬을 즐기고



톱바위를 찾은 산님이 전하는 비슬산의 참꽃이 죄다 냉해를 입어

전멸했다는 슬픈 소식을 들으며 톱바위를 내려와 대견사로 향합니다.



이럴 수가...

붉은 꽃이 달린 채로 시들어버린 참꽃의 모습이 너무나 참혹하네요.

먼 길 마다않고 부지런히 달려온 보람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대견사삼층석탑과 부처바위. 그리고 멀리 관기봉까지...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그런대로 봐줄만 해서

이번 주가 절정이리라 생각하고 찾았건만...


기상이변이 몰고 온 자연현상이라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완전 멘붕이 따로 없네요.





비슬산 참꽃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가 되었지만

때가 되면 자연스레 비슬산을 찾아온 탐방객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아이고! 이 일을 우야꼬~'입니다.





비슬산 대견사




‘크게 보고, 크게 느끼고, 크게 깨우친다’는 대견사는 신라 헌강왕(810년)때 보당암으로 개설된 사찰이다. 1917년 일본의 기를 꺾는 사찰이라하여 강제 폐사하여 100여년 간 폐사지로 있다가 2012년 호국 사찰로 복원하였다. 삼국유사를 쓴 일연스님이 22년간 주지로 있었던 사찰이다.





벼랑 끝에 놓인 대견사 삼층석탑.



'형제바위'





'뽀뽀바위'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했던가요?


산상화원을 붉게 수놓았던 참꽃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려 지금의 상황에 딱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대견봉 아래에 있는 팔각정.



비슬산 대견봉.



대견봉 아래로 나있는 휴양림 방향의 등로를 내려다보면서 다음 코스를 그려봅니다.



대견봉에서 내려다 본 유가사와 테크노폴리스.



비슬산 천왕봉.



대견봉에서 바라보는 조화봉.





팔각정에서 유가사가 있는 수성골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잠시 후 참꽃군락지를 가로질러 천왕봉으로 가기 위해 전망대로 향합니다.



갑자기 찾아온 꽃샘추위에 일년을 기다려 피어난 꽃들이

만개 직전에 냉해를 입은 현실에 망연자실이지만

가야할 길이 아직 멀기에 심기일전으로 군락지를 통과해 나갑니다.









간혹 시들지 않은 진달래꽃이 보이지만 상태가 좋아 보이진 않네요.



가까이 다가온 월광봉.





이정목이 정상을 대신하고 있는 월광봉.



월광봉에서 바라본 대견봉과 참꽃군락지.



비슬산 천왕봉.



유가사,용천사 갈림길인 마령재.





헐티재갈림길.


천왕봉을 다녀온 뒤 이곳으로 되돌아와

우측 내림길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조화봉과 대견봉... 그리고 관기봉.



병풍듬이 건너보이지만 오늘은 지나치기로 합니다.



세찬 바람이 휘몰아치는 정상부의 억새밭을 지나



드디어 비슬산 천왕봉 정상석에 서게 됩니다.



천왕봉에서도 멈출 줄 모르는 강풍은 연신 휘몰아치고 있어

사진 몇 장 남기고 하산을 서두르기로 합니다.



유가바위 아래로 유가사가 내려다보이지만

테크코폴리스는 미세먼지속에 잠겨버렸네요.



다시 돌아온 헐티재 갈림길에서 돌탑 좌측 아래로 내려섭니다.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지만 냉해의 피해는 이곳도 비켜가지 못했네요.



그나마 간간이 보이는 진달래도

세찬 바람에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847봉 이전의 대동골로 내려설 수 있는 용천사 갈림길.

하지만 헐티재 방향으로 계속 직진입니다.







걷기 좋은 산길이 계속되지만 긴 시간 산행으로 지친

집사람의 발걸음은 힘을 잃은 햇살처럼 늘어져 갑니다.





비슬지맥길인 용천사능선은 거의 전 구간이 진달래터널을 이루고 있어

진달래꽃이 만개를 하면 장관이 따로없을 정도인데 많이 아쉽습니다.



역광의 햇살이 비치는 진달래가 황홀경을 연출하지만

쉼없이 불어대는 세찬 바람에 그저 습관처럼

셔터만 누르고 얼른 발걸음을 옮길 뿐입니다.



조망이 살짝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조화봉 강우레이더관측소.







삼각점이 있는 775봉.



등로 우측으로 잠시 비켜나있는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각북면 오산리 전경.


발 아래로 오산저수지와 청도자연요양병원

그리고 애마를 주차해 놓은 주차장도 내려다보이는군요.



바위 끄트머리에서 자라고 있는 매화말발도리는 하얀 꽃을 피웠습니다.



잠시 후 우측 아래로 내려서며 지금껏 걸어왔던 지맥길과 작별을 합니다.

별다른 표식이 없지만 우측 아래로 시그널이 몇 개 달려있으니 참고하면 될듯...



용천사로 내려서는 길은 그야말로 쏟아진다는 말이 어울리는

소롯길로 정상 등로라 하기엔 험난한 코스입니다.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발 끝에 온 신경을 집중하며

조심스레 내려서니 등로는 잠시 온순해지는군요.





화사한 철쭉이 급내림길에 힘들어하는 산꾼을 위로해 주려는 듯

홍조를 띤 모습으로 바람에 몸을 맡긴 채 군무를 추고 있네요.



'각시붓꽃'



다시 등로는 가파른 내림길로 이어지고

발끝에서 전해오는 통증에 신발끈을 다시 조여 매고서



솔가리가 깔려있는 미끄러운 등로를 조심스레 내려섭니다.



'쇠물푸레나무'



'덜꿩나무'



쇠물푸레나무와 덜꿩나무에 핀 꽃들을 카메라에 담고서

남은 등로를 따르면 공동묘지를 지나게 되고

용천사와 부도군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 용천사부도군을 만나게 됩니다.



용천사 부도군(涌泉寺 浮屠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478호)




용천사 서편 산중턱에 서송당최백대사탑(西松堂最栢大師塔) 등 총 6기의 부도가 있다. 현재 3곳으로 나뉘어 위치해 있는데, 지대부분의 치석재만 남은 것도 있어 많은 부도가 군(群)을 이루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남아있는 부도는 모두 석종형(石鐘形)으로 크기는 대체로 2.0∼2.2m 정도이고, 세부는 조금씩 다른 형태를 하였다.

모두 방형의 지대석 위에 원형의 기단과 탑신, 그리고 보주형의 상륜으로 구성하였다. 기단부는 상대와 하대가 별석으로 조성된 것과 상하대를 한 돌로 만들어진 것이 있는데, 상하대에는 앙련과 복련의 연화문을 새겼다. 상륜부는 종형의 탑신부와 한 돌로 하였다.(참조 : 국가문화유산포털)



용천사부도를 구경하고 도로를 따라 잠시 내려서면

아침 나절 주차해 놓았던 공용주차장에 도착하게 되면서

불발에 그친 비슬산 참꽃산행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비슬산의 정상에는 붉게 핀 참꽃으로 인해 산상화원을 이루어 전국 각지에서 찾아든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곤 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참꽃축제가 취소되어 조금은 조용하리라 생각하고 비슬산을 올랐지만 장기간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 질 즈음이라 그런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탐방객들이 비슬산의 참꽃을 구경하러 찾아와 성황을 이루고 있었고 불과 며칠 전에 불어닥친 한파에 냉해를 입어 말라버린 참꽃의 모습에 황망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었네요.

수년 전 황홀했던 참꽃의 모습을 생각하니 아쉬움이 더더욱 커지지만 매번 만족할 수는 없는 일이기에 걸어보지 못한 새로운 길을 걸어보았다는데 의의를 찾고 또다른 코스를 걸어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머리속에 담고서 헐티재를 넘어 대구를 거쳐 포항으로 되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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