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푸르른 웰빙숲길을 걷고 싶어 찾아간 영천 작은보현산 본문
♧ 산행일자 : 2020. 06. 07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영천시 자양면, 화북면, 포항시 죽장면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함께...
♧ 산행코스 : 보현골돌공원-거동사-대태고개갈림길-작은보현산-보현산,면봉산갈림봉-갈미봉-보현골돌공원(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 40분, 7.86km (간식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영덕 운서산 산행을 마치고 돌아와 휴일 오전근무를 조금 일찍 마치고나니 시간적 여유가 생겨 집사람과 다시 산으로의 나들이를 위해 집을 나섭니다. 조금은 이른 점심을 차려먹고 간단히 행장을 꾸려 찾아간 곳은 영천시 자양면 보현리의 절골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천년고찰 거동사를 품고있는 작은보현산입니다.
그동안 너댓 번 가량 찾았던 곳이지만 한동안 발길이 뜸해 그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또한 부드러운 산세에 걷기좋은 숲길이 더없이 좋은 곳인데다 랜드마크라 할수 있는 사랑목도 여전히 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찾아가는 길입니다.
포항에서 기계면을 지나 죽장방면 31번 국도를 따라 달려가 한티터널을 통과해 죽장휴게소를 지나면 내리막인 지동3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영천방면으로 좌회전하여 약 4km를 더 달리면 충효교 지나자마자 휴게소가 있는 충효삼거리에 닿게 됩니다.
화북,보현산천문대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 후 계속 차를 몰아가면 자천초등학교 보현분교와 보현자연수련원을 차례로 지나게 되고 이어 우측 송정마을로 들어서면 '거동사', '보현산 약초마을 민박' 입간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골짜기로 들어가면 거동사 바로 아래에 있는 보현골 돌공원에 이르게 됩니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산행을 나온 분들은 보이지 않고 돌공원 내의 정자에 쉬러 나온 피서객들이 타고온 차량들만 몇 대 보일 뿐 한산한 분위기입니다. 하긴 한낮에 산행을 한답시고 찾아왔으니 등산객이 있을 리 만무하지요.
산행준비를 마치고 거동사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휴일 오후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보현골돌공원'
'가시엉겅퀴'
'고수'
거동사 입구가 포장도로로 바뀐 모습이
가장 큰 변화로 볼수 있을 것 같네요.
도로 끝까지 올라가면 작은 주차장이 있는데
차량회수가 용이하게끔 오늘은 돌공원 앞에 주차를 해놓았답니다.
거동사를 찾은 지도 벌써 10여년이 흘러버려
그간의 변화 또한 작다고는 할수 없네요.
빨갛게 익어가는 '보리수' 열매.
거동사대웅전(巨洞寺大雄殿)
(유형문화재 제 137호)
거동사(巨洞寺)
경상북도 영천시 자양면 보현리에 있는 사찰.
거동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로 보현산에 있다. 신라 시대 의상(義湘. 625~702)이 창건하였다 하며, 창건 이후 자세한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 지금의 거동사 주변에는 사찰 흔적들이 남아 있어 과거에 매우 큰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다.
경내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과 2동의 요사, 산신각이 있다. 이 중 대웅전은 다포계 맞배지붕으로 경상북도 유형 문화재 제137호로 지정되었다.
'잉글리쉬 라벤더(원예종)'
'체리세이지(원예종)'
대웅전과 요사채 사이의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산신각 앞에서 우측으로 30m 정도 나가면
지능선을 따라 오르는 또렷한 길을 만날 수 있고
'보현산 1.5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제법 된비알로 시작되는 산길은 바람 한점없는 날씨에
금새 등줄기가 흥건히 젖어오는군요.
급한 오름길을 꾸역꾸역 10분여를 오르니
나무의자가 마련된 첫 쉼터를 만나게 되지만
힘든 기색없이 통과하여 다시 10분여를 진행하니
'보현산 1.0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는
두 번째 쉼터에 이르게 됩니다.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난뒤 한참을 뒤처져 올라오는
집사람을 기다리며 다리쉼을 하고서 계속되는 오름을 이어가니
'보현산 0.5km, 해발 755m'를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게 됩니다.
이후 된비알이 없는 편안한 길의 연속이 이어지고
완만해진 능선길을 잰걸음으로 나서면
포항시 경계능선과 만나는 주능선 3거리에 서게 되는데
우측은 대태고개, 수석봉 방면이고 왔던 길로는
거동사 1.5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꿀풀'
주능선 3거리에서 왼쪽(서쪽)으로 몸을 돌려
고도차가 거의 없는 주능선을 따라나서면
까만 오석으로 된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는 작은보현산 정상에 서게 됩니다.
정상에는 사방 숲으로 가려져있어 조망이라곤 볼수 없네요.
정상에서의 인증을 마치고 가까운 그늘을 찾아 평평한 바위에 걸터앉아
준비해간 시원한 수박으로 더위를 식히며 쉬어갑니다.
작은보현산을 뒤로 하고 3~4분 정도만 나서면
등로 우측으로 큼직한 바위 두 개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범바위'라 불리는 바위입니다.
'은대난초'도 끝물이네요.
범바위를 지나면서부터는 마냥 달려도 좋을 만한 부드러운 풀밭길이 이어지는데
그동안 작은보현산을 찾을 때마다 대부분 가을이나 겨울이었던 까닭에
오늘처럼 푸르름이 더해가는 울창한 숲길이 아니어서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지만
햇살이 들지 않는 시원한 숲길을 걸으니 또다른 맛을 느낄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쪽동백나무'의 꽃도 이제 끝물인가 봅니다.
드디어 작은보현산의 랜드마크라 할수 있는 '사랑나무'를 만났습니다.
하나의 기둥에 가지 네 개가 활처럼 휘어져 자란,
걸터앉기 좋은 의자같기도 한 사랑목에 올라
올 때마다 사진에 담았지만 오늘도 예외없이 촬영에 열을 올립니다.
편안하기 그지없는 평지길을 5분 가량 걷노라면
죽장면 두마리 '녹유정'으로 가는 이정목이
나무에 기대어 서있는 삼거리에 서게 됩니다.
가야할 방향은 시경계 표지기들이 걸려 있는 왼쪽입니다.
짧은 오름을 6~7분 가량 올라서면 이정목이 서있는
삼거리갈림봉인 832봉에 서게 됩니다.
여기서 직진하는 길은 두마임도를 거쳐 천문대가 있는 보현산으로 연결되고,
갈미봉은 왼쪽(남쪽)으로 꺾어 내려가는 임도를 따르게 됩니다.
832봉에서 10분 가량 내려서면 윌빙숲길인 임도는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고
직진 능선쪽으로 난 오붓한 길을 따라 오르게 됩니다.
제법 넓은 등로를 따라 7~8분 가량 완만하게 올라서면
등로 왼편으로 조망이 훤히 터지는 멋진 전망터에 이르게 됩니다.
예전보다 훨씬 많은 돌탑들이 생겨났네요.
이곳은 약 40년 전까지만 해도 구들장을 캐기 위한 채석장터로
아직도 납짝 납짝한 돌들이 깔려있는 곳입니다.
건너로 면봉산을 비롯하여 작은보현산, 수석봉,
운주산 쪽이 시원스러운 조망이 터지는 곳이지요.
채석장전망터를 떠나 5분 가량 숲길을 이으면 정상석 대신에
'보현산 2.7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있는 갈미봉(789m)에 닿게 됩니다.
이곳에서 가야할 보현골돌공원 방향은 좌측 아래로 내려서야 하고
이정표 우측 뒤로 내려서는 길은 천문대 입구의 절골로 가는 등로입니다.
남동쪽으로 나있는 뚜렷한 길을 따라 10여분 내려오면
길은 점점 넓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수레가 다녀도 좋을 만큼
넉넉해져 내딛는 발걸음도 덩달아 힘이 솟구칩니다.
널찍하고 걷기좋은 분위기 있는 숲길을 따라 음악을 들으며
10여분 내려서면 보현지로 내려가는 갈림길 이정표를 만나게 됩니다.
좌측 아래로 나있는 길을 따르면 보현지를 거쳐 거동사로 갈수 있지만
돌공원으로 곧장 가기 위해 직진길을 택해 진행해 나갑니다.
보현지 갈림길에서 4~5분 가량 진행하면
구조목(가-19)이 있는 펑퍼짐한 봉우리(547.6봉)에 서게 되고
직진에 가까운 뚜렷한 길로 내려서면 의자 두 개가 놓여있는 쉼터를 지나게 됩니다.
이후 등로는 좌측으로 급히 꺾여 사면길로 이어지고
경사가 제법 급한 내림길을 조심스레 내려가면
심산유곡에나 있는 '관중'이 이곳에서도 만나게 되는군요.
급한 내림길을 벗어나 계곡을 좌측에 두고 나있는 사면길을 따라 10분 남짓 내려서면
거동사 입구의 도로로 내려서게 되고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돌공원에 도착하게 되면서
오랜만에 찾은 작은보현산 산행은 끝을 맺게 됩니다.
돌공원에 있는 정자 쉼터에서 남은 수박 깨끗하게 해치우고
아직 햇살의 밝은 기운이 남아있는 보현골을 떠나 귀포길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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