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산상화원 금대봉-대덕산 야생화 탐방 본문
♣ 산행일자 : 2020. 06. 27 (토) 흐린 후 비 약간
♣ 산행장소 : 강원도 태백시와 정선군 일원
♣ 산행인원 :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 두문동재(싸리재)-금대봉-분주령-대덕산-분주령갈림길-검룡소-검룡소주차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30분, 11.45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금대봉(金臺峰. 1,418m)
강원도 태백시와 정선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와 용소, 제당굼샘을 안고 있는 의미 깊은 산으로 금대라는 말은 검대로, 신이 사는 곳이라는 뜻이고 또한 금이 많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산중에는 주목을 비롯하여 각종 원시림이 빽빽히 차 있고 창죽마을의 진산이다. 이 산과 대덕산(1,307m) 일대 126만 평은 환경부가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정한 곳으로 그만큼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천연기념물 하늘다람쥐가 서식하는 것을 비롯해 꼬리치레도롱뇽의 집단 서식지가 있으며 식물도 풍부해 모데미풀·한계령풀·대성쓴풀·가시오갈피 등 희귀식물이 많이 자라고 있다.
이 산 기슭에 있는 제당굼샘과 고목나무샘물골의 물구녕 석간수와 예굼터의 석간수에서 솟는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검룡소에서 다시 솟아 나와 514km의 한강발원지가 된다. 지금까지 오대산 우통수가 한강의 발원지라고 알려져 있었으나 오대천과 창죽천의 합수지점인 정선군 북면 나전리에서 도상실측을 한 결과 창죽천이 약 32km나 더 긴 것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국립지리원에서 한강의 발원은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금대봉 기슭이라는 공인을 받게 된 것이다. 둘레 20여m에 깊이를 알 수 없는 검룡소는 석회 암반을 뚫고 올라오는 지하수가 하루 5천 톤 가량 용출하고 있으며 솟아 나온 물이 곧바로 20여m의 폭포를 이루며 쏟아지는 광경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산행의 시작인 싸리재는 이 산과 함백산(1,578m)을 가르는 백두대간 위의 고개로 38번 국도가 지나간다. 주능선만 접어들면 어렵지 않게 정상에 오를 수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할 수 있다.
산 정상에서 무턱대고 표지기를 따라가면 백두대간 능선으로 들어서게 되므로 왼쪽의 등산로로 들어서서 두문동재를 향해 가야 한다. 싸리재에서 시작, 정상을 거쳐 분주령-대덕산-살개목-큰골로 내려오는 코스는 산행 시간만 6시간이 걸린다.
태백시에서 싸리재를 넘어 고한읍이나 사북읍까지 다니는 버스는 하루 15회 있으며 싸리재까지는 15분이 걸린다. 하산지점인 안창죽마을까지 다니는 버스는 하루 2회 밖에 없으므로 35번 국도까지 걸어나와서 태백시와 하장면을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한다. 안창죽마을에서 국도까지는 걸어서 30분이 걸린다. 국도의 창죽정류소에서 태백시까지 버스를 타면 30분 걸린다. (참조:네이버 지식백과)
◈ 산행기
한주 걸러 온전히 쉴수 있는 주말이라 일찌감치 예약을 해놓은 곳으로 가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해놓은 등산장비와 가방 등을 주섬주섬 챙겨 차에 싣고 집을 나섭니다.
7번 국도를 달려 동해안을 끼고 북쪽으로 차를 몰아가니 구름이 잔뜩 낀 날씨지만 비가 오지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3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함백산 은대봉과 금대봉 사이에 위치한 두문동재.
함백산이나 금대봉을 찾은 경험이 있어 낯설지 않은 곳이지만 오랜만에 찾은 설레임에 살짝 기분이 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전에 예약을 해야만 출입을 할수 있는 곳인 금대봉-대덕산 구간은 9년 만에 다시 찾은 곳으로 집사람에게 야생화가 산상화원을 이루는 이곳을 보여주려고 벼르고 있던 차에 기회가 되어 찾게 된 것이랍니다.
포항의 어느 교회 산악부에서 단체로 오신 분들이 있어 함께 국립공원 직원의 안내에 따라 간단히 몸을 풀고 예약자 확인을 거친 후 두문동재탐방안내소를 지나 금대봉을 향한 첫 걸음을 시작합니다.
두문동재는 해발1,268m로 영월군 상동읍과 정선군 고한읍을 잇는 만항재(1,330m)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고갯길로 본래 두문동은 고려 말 유신들이 조선 건국에 반대하며 벼슬을 거부하고 은거하던 경기도 개풍군 광덕산 서쪽 골짜기에 있었다.
그러다 조선 초 이곳에 살던 고려 망국 유신 가운데 일부가 삼척 땅에 유배 온 고려 마지막 왕 공양왕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다.
그러던 중 공양왕이 타살됐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태백 건의령에서 관모와 관복을 벗고 이 고개를 넘어 정선에 두문동이란 터전을 잡고 살게 됐다고 한다.
백두대간을 따라 흘러들어 두문불출했다고 해서 두문동이라는 지명이 붙었다고 하며 또한 정선과 태백을 잇는 고개로 '싸리재'라고도 부른다.
두문동재에서 시작되어 금대봉~대덕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봄부터 가을까지는 아무나 들 수가 없는 곳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미리 사전 입산허가를 신청해야 하고
인원도 하루 300명으로 제한되는 곳이랍니다.
금대봉을 거치지 않고 곧장 분주령을 가려면 좌측 임도를 따르면 됩니다.
태백시를 휘감아 도는 백두대간은 이곳 금대봉에서 대덕산 줄기와 갈라집니다.
금대봉 정상에서 직진길로 나서면 매봉산, 피재로 이어지는 대간길이고
좌측 울타리 옆으로 돌아 내려서면 분주령, 대덕산으로 이어집니다.
봉우리 이름은 신라 선덕왕 때 자장율사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기 위해 정암사를 창건하면서 금탑, 은탑, 수마노탑을 세웠는데 육안으로 볼 수 없도록 금대봉에 금탑을, 은대봉에 은탑을 묻었다는 전설에서 왔다. 그래서인지 금대봉에는 금을 캐던 흔적이 남아 있는데 실제로 금맥이 발견된 적은 없다고 한다. 두문동재에서 금대봉까지 이어지는 1.2km의 능선을 싸리재 또는 불바래기 능선이라고도 부른다. 불바래기란 불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과거 화전민들이 밭을 일구기 위해 산 아래에서 놓은 불을 이 능선에서 맞불을 놓아 진화한 데서 왔다.
맑은 공기를 한껏 마시고 편안하게 내려서면 빽빽한 수림이 사라지고
대머리처럼 천여 평이나 될 것 같은 너른 공간이 나오는데 바로 분주령입니다.
분주령의 초원을 지나 대덕산으로 향하는 원시림에 가까운 낙엽송과
침엽수림의 숲길은 마치 융단을 깔아 놓은 것 같은 편안한 길이 이어져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모처럼 여유를 갖게 하는군요.
대덕산 정상으로 향하는 오르막을 올라
숨이 적당히 가빠질 때쯤 조망이 열리고
범꼬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정상에 닿게 됩니다.
▣ 대덕산
태백시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금대봉에서 북으로 뻗어가는 첫머리에 육산을 이루고 있는 것이 대덕산으로 해발 1,307m이다.
우리나라엔 약 50개 정도의 대덕(大德)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있다. 대개들 두루 뭉실 유순하고 덕스러운 산세를 가졌다는 것이 특징으로, 이 대덕산도 마찬가지다. 산 정상부가 커다란 덕(더기=고원지대의 평평한 땅)이어서 큰 덕이라 불렀고, 이를 한자로는 대덕(大德)이라 표기한 것이라고 학자들은 풀이한다. 산중에 비학상천형(飛鶴上天形)의 명당이 있다고 한다. 학의 등을 타고 검룡소의 맑은 물을 마시고 하늘로 올라가는 형상이라는 뜻이다.
산 정상부근에 나무가 별로 없고 갈대와 같은 풀들로 뒤덮여 천연초지를 이루고 있으며, 산 정상에 고려유신이 세운 사직단이 있었다는 전설이 있다.
특히, 금대봉과 같이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으로 한계령풀, 대성쓴풀, 모데미풀 등 희귀식물과 하늘다람쥐, 꼬리치레도룡뇽 등이 서식하고 있다.
태백시 자료에 따르면 1993년 환경부가 전문학자들로 조사단을 구성, 2년에 걸쳐 종합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일대에서 한국 특산식물 15종, 희귀식물 16종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에 환경부는 대덕산과 그 남쪽 금대봉(1,418.1m) 일대 126만 평을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기도 하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길게 뻗은 둥그스름한 능선 전체가 널따라 초원을 이루었는데, 폭 200~300m에 길이는 약 1km쯤 될까. 야생초화가 만발해 있는 해발 1,300m 고지대의, 사방이 툭 트인 이 초원길을 걸으며 짙푸른 녹음의 계곡과 고산준령이 겹겹으로 늘어선 까마득한 풍광을 바라보는 멋은 기막히게 좋다.
▣ 검룡소
검룡소는 514km 한강 발원지로서의 상징성을 충분히 보유한 신비스러운 곳이다.
오대산 우통수가 한강(남한강)의 발원지라고 알고 있었는데, 오대천과 창죽천의 합수지점인 북면 나전리에서 도상실측(圖上實側)한 결과, 창죽천이 오대천 보다 약 32 km나 더 길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국립지리원에서 한강의 발원은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금대봉 기슭이라는 공인을 받기에 이르렀다.
금대봉 기슭에 있는 제당굼샘과 고목나무샘 물골의 물구녕 석간수와 예터굼의 굴에서 솟는 물이 지하로 스며들었다가 검룡소에서 다시 솟아 나와 한강발원지가 되는 곳이다.
작은 소에서 몸부림치며 달려 나가는 물길은
정선, 영월, 충주, 양평 등을 가로질러 김포를 지나
서해로 흘러가는데 그 길이만 500km가 넘는 대장정입니다.
▣검룡소의 전설
무려 1억 5,000만 년 전 백악기에 형성된 석회암 동굴 검룡소에는 한 가지 전설이 서려 있다.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와 이 소에 들어가려고 몸부림친 흔적이 지금의 폭포인데 당시 근처에 물을 마시러 오는 소를 잡아먹어 동네 사람들이 검룡소를 메워 버렸다는 이야기다.
두문동재 탐방안내소에서 안내받은 콜택시를 검룡소에서 주차장으로 향하며 미리 예약해 두었더니 딱 맞춰 도착해 대기를 하고 있네요. 원래는 3만 6, 7천원 가량 나온다는데 3만원에 합의를 해서 두문동재로 차량회수를 떠납니다.
실제 미터기를 확인해보니 2만2천원 가량 나오는데 할증이 붙어서 그렇다는군요. 암튼 편하게 차량을 회수하고서 두문동재를 내려와 강원랜드가 있는 정선 땅 사북으로 들어가 숙소를 잡아놓고 부근 맛집을 찾아 저녁식사를 하고서 다음 날 산행을 위해 휴식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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