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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짧은 시간에 가볍게 다녀온 포항 도심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20년도 산행

짧은 시간에 가볍게 다녀온 포항 도심 산행

해와달^^* 2020. 7. 11. 23:23

♧ 산행일자 : 2020. 07. 11 (토)  날씨 - 흐림

♧ 산행장소 : 포항시 북구 양학동, 용흥동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함께...

♧ 산행코스 : 용흥동 SK태광주유소-학잠,용흥동 분기능선-잇단 체육시설-양학연당-비학지맥 합류-연화재-75.9봉-충혼탑-SK태광주유소(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2시간 30분, 6.94km (GPS 기준)

 

 

 

 

◈ 산행기

토요일에 산행을 하고 일요일에는 집에서 푹 쉴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막상 주말을 맞고보니 모처럼 늦잠을 자고 싶어 침대에서 밍기적거리다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 나니 슬슬 꾀가 나기 시작하는군요.

산행준비를 하기 시작하는 집사람에게 이른 점심 먹고 산책이나 하고 마트에 다녀오자며 산행을 일요일로 미루고 쇼파에 다시 드러누워 텔레비전 잠시 보던 중 살짝 잠이 들었는지 깨고 보니 점심준비가 되어있어 간단히 경양식으로 배를 채우고 힙색을 허리에 차고 집을 나서봅니다.

그동안 늘푸른 소나무 숲이 사시사철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는 도심의 야산들을 코스별로 나누어 걸어보았는데 아직 미답의 구간이 두어 군데 남아있어 마무리하고픈 마음에 차를 몰아 포항의료원을 목적지로 삼고 달려갑니다.

포항의료원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있는 고가도로를 지나면 우측으로 SK태광주유소가 나오는데 주유소 건너편으로 용흥동과 양학동을 가르는 능선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오늘 발걸음의 들머리입니다.

주유소 옆을 지나 골목 안쪽에 주차를 해놓고 GPS를 페어링하고서 도로를 건너 용흥동 등산로를 알리는 팻말을 카메라에 담으며 도심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SK태광주유소 앞에서 바라본 풍경으로 좌측 도로 건너편으로 들머리가 보이네요.
오늘 발걸음의 들머리입니다.
반환점이 될 연화재까지 3.7km...
제법 가파르게 이어지는 된비알을 올라서면
이내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등로는 양학연당으로 이어집니다.
워낙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길이다보니 등로는 널찍하고 반들반들합니다.
대성사 갈림길
체육시설
커피와 차를 팔고 있는 간이 매점도 있네요
양학초등학교 갈림길
도심속에 있어 운동이나 산책삼아 나오시는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랍니다.
두 번째 체육시설을 지나고
양학연당 갈림길인데 연당을 구경하고 이곳으로 돌아와 직진길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양학동 못안골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작은 연못인 '양학연당'입니다.
연꽃이 있는 연못이라 해서 연당이라 불리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올해는 연꽃이 거의 보이질 않네요
여타 블로그 등을 접하면 연꽃이 엄청 많이 보였었는데 지금은 군데군데 몇 개씩 보일 뿐...
아직 덜 핀 건지 아니면 다 피고 저버렸는지... 실망감을 안고 사거리갈림길로 되돌아갑니다.
다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부지런히 발놀림을 해가면
송전철탑(NO.39)과 쉼터가 있는 작은 봉우리를 지나게 되고
'까치수영'
전날 내린 비에 물기를 머금어 촉촉히 젖은 등로를 따라 나가면
감실골과 우미골을 가르는 능선(진행해야 할 길) 너머로 용흥동 우방아파트와 멀리 포스코가 보이는군요.
'참싸리'
등로는 비학지맥길과 합류를 하게 되고 연화재를 오르내리는 차량들의 소음이 가깝게 들려오는군요.
무료주차장이 건너보이는 '연화재'입니다.
'누리장나무'가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네요.
'자리공'
체육시설을 지나면서 되돌아 본 연화재 방향
등로는 다시 푸르름이 물씬 풍기는 솔숲으로 이어지고
과거 산불이 나서 큰 나무가 보이지 않는 능선을 지나게 되니 좌우로 시원스러운 조망이 펼쳐지네요.
좌측의 용흥동 우방타운과 우측 용흥초등학교를 내려다 보면서 등로를 이으면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75.9봉에 올라서게 되고
아담한 분위기의 운흥사.
체육시설이 있는 쉼터를 지나고
탑산으로 불리우는 '전몰학도 충혼탑'에 서게 됩니다.

 

1950년 8월 11일...
한국전쟁 48일째 되던 날 포항지구 전투 중 순국한

학도의용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1957년 8월 11일에 건립되었습니다.

 

한번쯤 꼭 와보고 싶었던 곳이어서 숙연한 마음으로 묵념을 올립니다.
'도깨비가지'
'포항지구 전적비'

전적비는 1950년 8월 9일부터 44일간

포항지구 전투에서 산화한 호국의 넋을 기리기 위해

1979년 12월 30일에 건립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머니께 쓴 학도병의 편지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수류탄이라는 무서운 폭발 무기를 던져 일순간에 죽이고 말았습니다.

어머니
적은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더욱이 같은 언어와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어머니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이 복잡하고 괴로운 심정을 어머님께 알려드려야
내 마음이 가라앉을 것 같습니다.
저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지금 내 옆에서는 수많은 학우들이 죽음을 기다리듯
적이 덤벼들 것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빛 아래 엎드려 있습니다.
적은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는 겨우 71명입니다.
이제 어떻게 될 것인지를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어제 저는 내복을 손수 빨아 입었습니다.
그런데 청결한 내복을 갈아입으며
왜 수의(壽衣)를 생각해냈는지 모릅니다.
죽은 사람에게 갈아입히는 수의 말입니다.
  
어머니
어쩌면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저 많은 적들이 그냥 물러갈 것 같지는 않으니까 말입니다.
어머니, 죽음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어머님도 형제들도 못 만난다고 생각하니 무서워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가겠습니다.
꼭 살아서 가겠습니다.
어머니 이제 겨우 마음이 안정이 되는군요.
어머니 저는 꼭 살아서 다시 어머님 곁으로 가겠습니다.
  
상추 쌈이 먹고 싶습니다.
찬 옹달샘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수를 한없이 들이키고 싶습니다.
아! 놈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머니 안녕! 안녕!
아, 안녕은 아닙니다
다시 쓸 테니까요... 그럼...

이우근(제3사단 소속 학도병)

 

'학도의용군전승기념관'

 

학도의용군전승기념관

6.25전쟁 당시 조국이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국내·외 학생들은 펜을 던지고 총검을 잡고 오직 구국의 일념으로 자진 참전하여 꽃다운 나이로 7,000여명이 산화하였으며, 국내 학생 5만여 명과 재일 유학생 641명이 전투에 참가한 것을 비롯하여 약 20여만 명이 후방 선무 및 공작활동, 위문활동, 장비 소탕작전 등에서 활약하였다.

특히 이곳 포항은 낙동강 최후 방어선으로 육군제3사단 소속 학도의용군 71명이 포항여중(현.포항여고)에서 단독으로 전투에 참전하여 김춘식 외 47명이 산화한 곳이며 전국에서 제일 많은 학도의용군이 희생된 격전지로 이곳 출신 생존 학도의용군들 1979.8월부터 이곳 탑산에 터를 잡고 학도의용군 전적물 보존·추념행사 및 현지 안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1996.6월 청와대 등 각계에 건의 및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 건립을 추진. 국방부의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비 중 일부 국비 지원으로 포항시에서 2001.3월~2002.7월에 이르러 본 기념관을 건립하게 되었다.

 

전승기념관에서 바라본 포항의료원(우)과 용흥,양학 분기능선
산행을 시작했던 태광주유소 앞 도로에 도착을 하면서 짧은 도심산행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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