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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젓한 청정 숲길의 오지 산행 - 청송 구암산 본문
♧ 산행일자 : 2020. 07. 18 (토) 날씨 - 흐린 후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북구 죽장면, 청송군 부남면 일원
♧ 산행인원 : 오랜만에 나홀로...
♧ 산행코스 : 청송군 부남면 중기리 국골버스정류장-656봉-694.8봉-754.7봉(폐헬기장, 구암지맥 합류)-구암산-지맥 이탈-계곡 합류(합수부)-중기저수지-국골버스정류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 45분, 7.28km(식사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구암산(九岩山, 807m)
구암산은 포항 땅 깊숙한 곳 죽장면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상사리 일대를 아늑하게 호위하고 있는 산으로 청송군 부동면과 경계를 이루며 솟아 있다.
낙동정맥이 포항과 청송을 경계 지으며 남하하다가 가사령 인근에서 본격적인 포항 땅으로 입성하면서 흘린 곁가지가 이른바 보현지맥이다.
낙동강변의 상주땅까지 줄기차게 맥을 이어가는 보현지맥은 달의령 지난 무명봉(785.4m)에서 잔가지 하나를 더 흘려놓고 보현산쪽을 향해 계속 서쪽으로 진행한다. 무명봉에서 뻗은 잔가지는 약 1.2km 거리에 있는 구암산(九岩山, 807m)을 최고봉으로 하여 길안천과 용전천을 가르며 북서쪽의 노래산(794m), 약산(583m)을 거쳐 안동시 임하면에서 그 맥을 다하게 된다.
신산경표에는 이곳 구암산에서 노래산쪽으로 이어지는 약 54km의 산줄기를 최고봉인 구암산의 이름을 빌어 구암지맥이라 정의하고 있다. 구암산 일대는 포항시 경계산지로 이미 포항근교산 매니아들에겐 알려진 곳이지만 산간오지에 속한 곳이라 교통이 불편한 관계로 시경계 종주자 외엔 찾는 이가 드문 편이다. 발목까지 잠기는 낙엽을 헤치며 청정산길을 걷노라면 오지산행의 한적함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적이 뜸한 곳이라 주능선을 제외하면 대체로 족적이 희미한 편이고 고만고만한 잔봉 오르내림과 굽돌이가 심한 편이다.
한가지 흠이라면 구암산 남쪽 사면에서 달의령쪽으로 산허리를 타는 임도가 나란히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포항근교 산지에서 북쪽으로 건너다 볼 때 허연 임도가 산허리를 타고 도는 곳이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산이 되었다.
산행기점은 죽장면 상사리쪽과 청송 부동면의 중기리쪽을 들 수 있다.
◈ 산행기
한 달에 두번 돌아오는 휴일 오전근무가 끼어있는 주말이어서 긴 산행은 할수 없는 여건이지만 집사람이 친구들과 울릉도로 여행을 떠난 절호의 기회(?)라 모처럼 홀로가는 발걸음에 조금 먼곳이지만 아직 걸어보지 못한 미답의 산을 찾아가보기로 마음먹고 산행채비를 마친 후 집사람을 여객선터미널에 데려다주고 곧장 7번 국도를 달려 북쪽으로 달려갑니다.
오늘 찾아가는 산행지는 포항의 최북단 죽장면과 청송 부남면을 가로지르는 구암산(807m)입니다.
포항시 경계구간이자 구암지맥의 중요 산인 구암산은 아직 미답의 산으로 한번은 찾아봐야겠다고 마음은 먹고 있었지만 종주산꾼들이나 찾는 오지의 산인데다 함께 하는 집사람에게는 다소 무리가 있겠다는 생각으로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던 곳이었답니다.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왔으니 망설임없이 찾아가는 길이지요.
산행코스는 죽장면 상사리에서 오르는 코스가 일반적이지만 14km 내외의 중거리산행 코스여서 사무실에서의 입력작업에 지장을 줄 것 같아 청송군 부남면 중기리에서 오르는 7km 가량의 코스를 택하기로 합니다.
네비게이션에 입력한 중기교회를 찾아 7번국도를 달리다 청하를 지나 경북수목원이 있는 샘재와 낙동정맥이 지나는 통점령을 넘어 청송땅으로 들어서서 도착한 중기리의 중기교회.
청송으로 이어지는 68번 도로변에 교회가 있어 티맵이 제대로 인식을 못한 것 같아 오룩스맵을 보면서 찾아가기로 합니다. 계속해서 청송방면으로 좀더 진행하다 나오는 삼거리에서 좌회전 하게 되면 되는데 중기리버스정류장과 좌측으로 '중기리장로교회' 간판이 있어 참고를 하면 될것 같네요.
삼거리에서 2.7km 2.7km 가량 달려가면 도로 우측으로 중기교회가 나타나고 국골버스정류장이 보이는 곳이 오늘 산행의 베이스캠프인 중기2리 국골마을입니다.
중기교회 건너편 도로변에 주차를 해놓고 버스정류장 맞은편 마을 안으로 들어서며 구암산을 향한 걸음을 시작합니다.
버스정류장 우측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이 오늘 산행의 들머리이고,
날머리는 마주보이는 정면의 주택 좌측 골짜기로 나올 예정입니다.
원래의 계획은 좌측으로 보이는 능선으로 오를 생각이었지만
등로 표시도 없는데다 정상적인 산길은 보이질 않아 포기를 하고
계곡을 따라 중기저수지 방향으로 진행해 나올 생각입니다.
분묘 위쪽으로 희미한 흔적을 따라 숲으로 들어갑니다.
구암산 정상에서 20분 가량 진행하니 등로 한 가운데에
시그널 하나가 눈에 띄어 궤적을 확인하니 하산포인트였네요.
좌측 아래의 희미한 흔적을 확인하고서
조금은 늦은 점심을 이곳에서 해결하고 가기로 합니다.
단조로운 등산로에 시원찮은 조망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산행 내내 단 한사람의 산객도 볼수 없었던 호젓함과 숲으로 덮힌 청정한 오지산행의 재미는 쏠쏠했던 청송 구암산의 첫 산행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왔건 길을 되돌아 포항으로의 귀로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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