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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모처럼 발을 들여놓은 영남알프스 고헌산 본문

◈ 산행이야기/☆ 2020년도 산행

모처럼 발을 들여놓은 영남알프스 고헌산

해와달^^* 2020. 8. 30. 14:49

♧ 산행일자 : 2020. 08. 29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두서면. 경북 경주시 산내면 일원

♧ 산행인원 : 아내와 둘이서...

♧ 산행코스 : 상북면 궁근정리 신기마을 삼진아파트 버스정류장-광천그린아파트-산길진입-전망바위-서봉-고헌산-동봉(산불감시초소)-고헌사갈림길-고운산(소나무봉)-숲피못-삼진아파트 버스정류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30분, 10.85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고헌산 (高獻山)
고헌산은 1,033m의 태백산 줄기의 남단에 있는 '울산 언양의 진산'으로  산맥이 백운산(892m)과 상운산(1,117m),가지산(1,241m)으로 길게 뻗어있다. 주위에는 가지산, 문복산, 백운산, 능동산, 간월산과 어울려 영남알프스의 동쪽을 차지하는 높은 산이다.

산 정상에는 3개의 봉우리로 된 평탄한 토산을 형성하여 (1,034m봉, 1,033m봉, 1,034m봉) 산 정상까지 풍부한 습지를 형성하여 북쪽으로는 동창천이 발원하여 밀양강을 이루고, 남쪽으로는 삼정천이 발원하여 태화강을 이룬다. 고헌산은 토산으로 충분한 눈요기감의 기암괴석은 없지만 언양의 진산으로 산 정상부에 오르면 울산 언양의 경치와 가지산, 운문령, 백운산 등 주위 경관을 조망 할 수 있다.

 

고헌산(高獻山)은 언양지방에서 가뭄이 들때 기우제를 지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고헌산이란 지명을 보면 '기우제'와 연관이 있는 곳으로 추정된다. 비가 오지 않을 때 높은 곳(하늘과 가까운 곳)에서 제를(하늘에 비가 오도록 정성을 다한다는 '헌(獻)')지내고 하늘에 정성을 바친다는 의미인 것 같다.

또다른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면 경주 산내사람들은 '고함산'이라 부르는데 옛날 '문복산 코끼리바위'에서 줄을 타고 석이버섯을 따고 있는 사람에게 거미가 내려와 줄을 끊는 것을 반대편 산에서 보고 거미가 줄을 끊는다고 큰소리를 쳐서 알려주어 석이버섯을 따는 사람이 살았다고 하여 산내 사람들은 고헌산을 '고함산'이라고도 부른다.

 

 

 

 

◈ 산행기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재확산되고 있는 현실에 망연자실... 거기에 의사들 파업까지... 혼돈의 시대로 빠져드는 작금의 상황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네요. 할 말은 많지만 산행기를 올리는 곳이기에 정치적인 발언은 삼가하고 주말을 맞아 그나마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기에는 그저 그만인 산으로의 나들이를 시작합니다.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하늘은 청명하기 짝이없어 오늘은 조망이 좋은 곳으로 가보자는 생각으로 산행준비를 마치고 집사람과 함께 경주를 거쳐 울산의 언양으로 차를 몰아갑니다.

오늘 오르고자 찾아가는 산행지는 영남알프스의 9개 봉우리 중 막내격에 해당하는 곳으로 수 차례씩 다녀온 다른 고봉들에 비해 딱 한번 다녀온 고헌산입니다. 9년전 홀로 우중산행하며 1시간 넘게 알바까지 경험했던 곳으로 초행길의 집사람에게 영알의 9개봉을 모두 올라보게 해 줄 생각으로 찾아가는 걸음이지요.

경주시가지를 통과해 언양방면 35번 국도를 따르다 밀양방면 24번 국도로 갈아타고 달리다 내비게이션에 입력해놓은 신기마을 삼진아파트를 향해 차를 몰아갑니다. 도착한 삼진아파트 앞에는 주차할 곳이 마땅찮아 바로 옆 보성빌라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자그마한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산행준비를 마친 후에 버스정류장 우측으로 나있는 도로를 따라 예전과 마찬가지로 광천그린아파트 방향으로 진행해 나갑니다.

 

산행궤적
오늘 산행의 기,종점인 삼진아파트(좌) 앞의 버스정류장.
포장도로를 따르다 바라보이는 버스정류장의 맞은편 골목으로 꺾어 들어 진행합니다.
마을길을 따라가면 좌측으로 광천그린아파트가 보이고 잠시 후 오르게 될 능선이 보이네요.
광천그린아파트를 지나며 바라본 가지산 정상부에는 구름이 뎦혀있네요.
시멘트도로가 끝나는 지점 좌측에 있는 경주김씨묘.
경주김씨묘 좌측으로 나있는 등로를 따르다 만나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들어섭니다.
공동묘지를 지나 숲으로 들어서면 정상 등로와 합류를 하게 되고
이후 거의 외길로 가파르지 않은 오르막길이 이어집니다.
조망이 막혀있는 등로는 볼거리가 전혀 없어 악을 쓰며 울어대는 매미소리를 음악삼아 한발한발 발걸음을 옮겨갑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40분 가까이 지나 만나게 되는 조망처에서의 막힘없는 풍광은 시원스럽기 그지 없네요.
제각각의 모양대로 자라고 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보기 좋은 철쭉군락지를 지나고
삽재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해 나갑니다.
'여로'
특이한 모양의 소나무를 카메라에 담고 잠시 발걸음을 이으면
서봉 바로 아래의 조망바위에 서게 됩니다. 발 아래 출발지였던 신기마을과 그 뒤로 신불산이 구름으로 가려져 있네요.
좌측 동쪽방향으로는 고헌산 정상이 올려다보이고 우측으로는 하산길이 펼쳐집니다.
이어서 9년 만에 만나게 되는 고헌서봉입니다. 뒤쪽으로는 외항재로 내려서는 등로로 알바산행을 했던 곳이기도 하지요.
이곳 고헌서봉에서 와항재를 지나 건너편 학대봉을 거쳐 운문령, 상운산, 가지산으로 뻗어가는 낙동길.
가운데 뒤편으로 24번 국도가 밀양방향으로 달리고 있고 뒷편 멀리로 천왕산과 재약산이 조망됩니다.
좌측은 하산코스인 고운산(소나무봉) 능선, 중간 아래는 들머리였던 신기마을, 그 뒤로 가운데 안개에 갇혀있는 봉우리는 신불산입니다.
고헌서봉에서 바라본 고헌산 정상부과 동봉(좌).
고헌서봉(1,305m)
'미역취'
'마타리'
정상 가기 전 데크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으로 거의 같은 장면이라 싫증이 날것 같지만 보고 또 보아도 멋진 조망입니다.
고헌산으로 향하는 길에 뒤돌아 본 서봉.
'오이풀'
예쁘장한 정상석은 사라져버리고 영알의 고봉에는 어김없이 똑같은 모양의 정상석이 자리잡고 있네요.
하산할 능선에는 895봉과 소나무봉으로 불리던 고운산(761봉)이 줄을 잇고 잇네요.
고헌산 정상에 마련되어 있는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남쪽방향의 조망입니다.
서쪽 가지산방향의 조망
고헌산에서 곧바로 고헌사로 내려서는 등로가 있지만 동봉을 거쳐 하산하기로 작정했으니 마주보이는 무인산불감시탑을 향해 진행을 해 나갑니다.
'기름나물'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고헌산 동봉(1,034m)
벌써 '쑥부쟁이'가 꽃을 피웠네요.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가야할 고운산 능선에는 구름이 능선을 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북쪽의 상북면 소호리 전경.
바야흐로 억새의 계절이 도래하나 봅니다.
하산하면서 뒤돌아 올려다 본 동봉 정상.
고헌사 갈림길.
'뚝갈'
등로 우측으로 우람한 바위가 보여 잠시 들르기로 합니다.
바위 벼랑 끝에서니 막힘없는 조망이 펼쳐지는군요. 신불산에서 재약산, 천황산까지...
그리고 영알의 대장인 가지산의 웅장한 위용까지 한 눈에 다 들어옵니다
고헌산과 동봉
'며느리밥풀꽃'
하산 분기봉인 고운산(소나무봉.761m)이 눈 앞에 다가오고 좌측으로는 언양읍내가 희미합니다.
밧줄없는 가파른 바윗길을 내려와
수풀이 우거진 평지성 등로를 부지런히 걸으면
평평한 공터에 커다란 소나무가 서있는 고운산에 당도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가야할 길은 화살표가 가리키는 우측입니다.
신기마을로 내려서는 등로는 시종 가파름으로 이어집니다.
잠시 숨고르기를 하던 등로는 또다시 가파르게 이어지더니 20분 가량 지난 후 묵묘 하나를 지나게 되고
다시 5분 가량 발걸음을 이으면 좌측으로 또 하나의 묵묘가 있는 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등로는 계곡 하나를 건너 이어지는데 잠시 흐르는 물에 땀을 씻어내고 갑니다.
완만한 숲길따라 막바지 걸음을 이어가면
숲길은 끝이 나고 숲피마을로 들어서게 됩니다.
숲피못에서 바라본 오전에 올랐던 능선과 서봉.
좌측으로 '행복농원' 팻말이 걸려있는 곳에서 우측 농로로 진입을 합니다.
동봉에서 고운산까지 이어지는 하산 루트.
농로를 따라 걸으며 바라본 가지산 방향. 우측으로 광천그린아파트와 삼진아파트가 보이네요.
신불산은 여전히 구름모자를 쓰고 있네요.
장성마을의 '진우훼밀리아아파트' 뒤로는 오두산이 뾰족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드디어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삼진아파트와 보성빌라가 나타나고 뙤약볕 아래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애마도 보이는군요.
출발점이었던 삼진아파트 앞 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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